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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행복 조회수 : 3,407
작성일 : 2007-11-08 17:09:01
보통 엄마들 말씀 들어보면 딸래미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고이고이키워서 시집가서도 고생안하고

살게 하고싶다고 하시잖아요.정말 딸가진부모님들 엄마가  전부 다해주고 키우시나요?

저는 적당히 살림도 가르치면서 요리도 함께하고 살림재미 요리재미도 느끼게해주고싶거든요..

어른들말씀에 집안일 열심히 한딸보면 시집가서도 일복이 많아서 고생많이 하고 산다고 그러시잖아요..

정말 암것도 안가르치고 얌전하게 공부만 시키다가 시집보내야할지 모르겠네요..

뜬금없이 궁금해서 몇자올립니다..
IP : 210.94.xxx.89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8 5:15 PM (58.141.xxx.108)

    저도 딸아이를 키우고있지만...
    전 그냥 고이고이 기르고싶어요.
    엄마가 해줄수있는것 다 해주고 자기가 하고싶다는것 다 해주면서..
    욕하실지 모르지만..그냥 보기만해도 아까운걸요.
    제가 어릴때 맏이로 자라면서 친정엄마가 집안일을 무진장 시켰었네요
    지금도 제일 싫어하는게 걸래빨기입니다.
    추운겨울에 찬물에 걸래바는게 왜그리싫었는지..
    동생들 도시락사줘야하고 많은 설겆이..
    어릴때지만 나는 커서 딸놓으면 집안일 아무것도 안시킬것이다 라고 다짐했네요

  • 2. ..
    '07.11.8 5:19 PM (222.232.xxx.139)

    8살 딸아이 키우고 있는데요, 전 다 시킬 작정입니다. ㅋㅋ
    아직 어려 제가 안시키니까 자기가 알아서 설겆이 하고싶다고 달려드는데요,
    달랑 하나있는 딸 보기만 해도 아깝지 않아서 그런지 ^^;;
    3학년만 되면 밥하는 법 가르치구요 청소도 좀 시킬려구요. ㅋㅋ

  • 3. ..
    '07.11.8 5:19 PM (203.248.xxx.13)

    그냥 아들하고 똑같이 키우시면 되지 않을까요...

  • 4. 딸이든
    '07.11.8 5:19 PM (125.130.xxx.146)

    아들이던 기본적인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도록 가르쳐야겠죠.
    그런데 뭐 요리니 살림이니 하는건 본인이 취미가 없다면 굳이 가르칠 필요 있을까요..
    어차피 상황되면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일인데 (대한민국이 아주 엄청난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한...) 가르쳐주지않아도 억지로라도 하게될텐데요.

  • 5. 마리아
    '07.11.8 5:27 PM (122.46.xxx.37)

    전부는 아니지만 친정에서 귀하게 대접받고 커야 남(시집)한테도 귀한대접받습니다.
    저는 그래요. 그래서 제 딸 일 안시킵니다.
    부득이하게 저 없을 시간에 한 끼정도는 차려 먹을수 있지만 엄마가 집에서 빤히 있는데 일부러 시키지 않습니다
    저두 .. 님과 같은 경운데 엣날 부모님들은 왜그리 딸래미 못부려 먹억서 안달이셧는지 저 지금도 친정가면 일부터합니다. 그거 지겨워서라두 대접받는 딸되게 키웁니다.
    지금 대학1학년인데 앞으로 시집모낼 생각하니 아까워 죽겠습니다. 고이 키워가지고 남의 집가서 일만한다 생각해보세요. 억장이 무너지는데 친정에서 자라는 동안이라도 귀한 대접받으며 키우고 싶죠.
    시댁 부모님도 딸가진 저랑 코드가 맞는 분들을 서로 맞나 생각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요즘아이들 집안일 배울 시간이 없구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생활할 나이가 되면 맞벌이 하기댐에 여자 남자 갈리것 없이 집안이 같이 해야합니다. 그런 마인드로 아들 딸 키워야되지요.

  • 6. 딸둘맘
    '07.11.8 5:29 PM (125.132.xxx.34)

    저는 안시킵니다.
    나중에 시집가서배워도 늦지 않다고봐요.
    결혼하면 평생 하게될텐데 미리 할 필요는 없는것 같아서요.
    그래도 엄마랑같이 살때나 편하지, 남의집 며느리되면 어디 친정엄마만 하겠어요?
    그때 가서 하나하나배워가면서 살림하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어지간한 일 아니면 안시키는데요,
    그래도 자기가 해야겠다거나 , 꼭 필요한거는 시킵니다.
    발등에 불이떨어지거나 필요하다고생각되면 그때해도 잘하더라구요.
    일 못한다고 안하면 주위에서 쟤는 원래 못하니까 하면서 안시키더라구요.
    어딜가나 일 복 많은사람은 일만 많이하게되던데요....
    조금은 배째라 식으로나가는것도 필요해요....

  • 7.
    '07.11.8 5:38 PM (222.118.xxx.220)

    아둘만 둘이지만 만약 딸이 있다면 기본적인것은 가르치고싶어요..
    가르친다기보다 제가하는걸 옆에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거죠..

    전 막내라 정말 아무것도 할줄모르고 시집왔는데 요즘엔 인터넷이 발달돼
    모르는건 찾아보면서 했지만 그래도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느껴요..
    아주 사소한거의 순서,방법등에서 정말 티가 좀 나는것같아요..

  • 8. 딴따라
    '07.11.8 5:43 PM (211.47.xxx.23)

    제가 뭐든 다 해주시는 엄마의 딸로 커 보니까
    집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더라고요.
    글구 그걸 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챙피한 얘기지만 엄마 외출하시면 라면 하나 간신히 끓여 먹게 되고요.
    (어느날은 쫄쫄 굶어요.)
    엄마가 편찮으셔서 밥 좀 해라 하셔도 요리학원 다녀서 이것저것 다 배워봤지만
    받아 먹어 버릇해서 그런지 하기가 넘 귀찮더라고요.
    집안일도 해 본 사람이 잘한다는게 맞더라고요..
    요즘은 조카들이 아직 어린애들이지만 여자, 남자 안가리고
    제가 음식 만들면 지켜보게 하고 설거지도 시키고 집안 청소 할 때도 돕게 해요.
    나중에 제 아이를 낳아도 그정도는 시킬거고요.
    나중에 본인들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켜보는게 좋을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요즘은 어학연수다 유학이다 외국 생활 하게되는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
    매일 외식하거나 인스턴트 음식 사다 데워먹을텐데, 그러다 골병 들어요. 쩝~

  • 9. ...
    '07.11.8 5:46 PM (125.130.xxx.154)

    아들만 둘입니다.
    심하게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시키고 있습니다.
    일 시키면서 절대 도와줘! 소리 안합니다.

    엄마는 밥을 할테니 너는 청소기를 밀거라..
    너는 공부를 하니 나는 네 옷을 다림질 하마.

    결혼해 보니 남편의 생각에서 제일 속상했던게
    똑같이 퇴근해서 정신없이 저녁 차리고 빨래 정리하고 해도
    본인이 하는 일은 절 위해서 도와주는거라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이왕이면 쬐끔만 사고방식의 전환을 갖자!
    날 도와주는게 아니고
    같은 공간을 나누는 사람으로서 각자 할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아빠 닮아 두 아들도 서툴기는 하지만
    자기 공간은 정리하는 척 하면서 잘(?) 크고 있습니다.

    맞벌이 할 확률이 높은데 그런 문제로 힘들어 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아들이건 딸이건 자기 할 일은 할 수 있게 그렇게 키웠으면 좋겠어요.

  • 10. 아들엄마
    '07.11.8 5:49 PM (211.173.xxx.94)

    아들 하나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맡아서 했어요.
    같은 아파트 위층 사시는 아저씨(그 아저씨도 자기집 음식물 쓰레기 담당)에게서 이쁨과 칭찬 많이 받으면서..

    아들 하나지만 집안일에 관심같고 자연스레 함께 하는 것 알려주려고 일부러 시킨것이었구요.
    어른이 되어서도 그게 아이에게 좋을것 같아서요.

    중학교2~3학년 무렵부터는 아이가 바빠서 못해요.

    제 생각은 그러네요. 귀한대접 받아야 해서 일부러 집안일 하나도 안시키고 고이 자라는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것 같아요. 자기일, 자기몫은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해요. 아들이든 딸이든....

  • 11. 딸이든 아들이든
    '07.11.8 5:53 PM (211.178.xxx.131)

    요즘은 별 차이 없이 키우지 않나요?
    저두 뭐 나름대로 인간이 할 기본 도리는 하게끔
    키우려고 하는데요. 공주나 왕자는 안만들려구요.
    하지만 저두 우리 엄마가 딸이라고 부엌일 시키고 그런 거 없었고요.
    그래도 동생들 보단 눈치껏 거들고 그랬지요.
    우리 딸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그래도 누나니까 남동생 보다는 좀 더 하게 되는 정도.
    큰 애는 엄청 크고 둘째는 아직도 애기 같아요.
    누나가 유치원 다닐 때 숟가락 놨던 거 이젠 아들이 하고
    딸은 밥 먹고 반찬 뚜껑 닫아 냉장고 넣기, 상 닦기 등은 합니다.
    설겆이야 식기세척기가 있으니 한번도 안시켰고
    실내화 빨기는 시킵니다.
    근데 집안 일보단 자기 앞가림은 좀 엄하게 가르치려고해요.
    자기방 정리 정돈, 샤워하고 욕실 정리하고 나오기,
    세탁물 바로 내놓고 입은 옷 정리 잘하기, 뭐 그정도.

    위에 전님은 딸이 있으면 뭘 더 가르치시려는지 몰라도
    딸에가 가르치실 거 아드님들께도 꼭 가르치세요. ^^

  • 12. 울 시누이
    '07.11.8 5:55 PM (210.221.xxx.41)

    딸 하나 고이고이 너~무 고이 길렀어요.
    좀 심하다 할 정도로...
    지금 대학교 1학년
    알바 뛰려고 해도 할 줄 아는게 없고 일의 순서도 모르고 눈치도 없어서
    이틀만에 계속 짤리고 있어요.
    "너 공주냐??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 한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일도 해봤던 사람이 하게 되나봐요.
    아무것도 안 시키고 싶은 맘이야 모든 엄마들의 소망이지만
    아이가 암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되는걸 보고 나니 저도 생각이 달라졌어요.
    해야 할 일은 시키자!!.

  • 13. 일복
    '07.11.8 6:02 PM (125.129.xxx.232)

    확실히 처녀때 엄마가 다 해줬던 사람은 시집 가서도 편하더군요.
    반대로 저희 이모는 요리할때나 기타 집안일에 무조건 언니들 대동해서 했거든요.
    그 언니들 시집가서 죽어라 일해요.
    반면에 저희 엄마는 시집가서 일할거 뭐하러 미리 일하냐고 손하나 까딱 못하게 엄마 본인이 다하셨어요(죄송하고 부끄럽네요 ㅠ.ㅠ)
    그래서인지 저희 언니 맏며느리로 갔는데도 너무 편해요

  • 14. 각각
    '07.11.8 6:06 PM (210.98.xxx.134)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릴적부터 너무 고이고이 엄마가 입에 혀 같이 받들어 줬더니
    시집 가서도 혼자서도 실컷 할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친정 엄마를 아주 종 부리듯이 콜 합디다.
    속으로 그렇게 버릇 들여놨으니 평생 수발 하시는건 감수 하셔야하겠네요 싶더만요.

    무슨 일이든 안해도
    할줄 아는것과 전혀 할줄 모르는것 과는 크나큰 차이가 있지요.

    많은 일을 시키면서 시간 뺏는거 아닌이상 아이들을 시키는것 아닌 이상 저는 기본 정도는 가르치는게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15. 일은
    '07.11.8 6:08 PM (222.112.xxx.204)

    할 줄 알면서 안 하는 것과 못해서 안 하는 것은 다릅니다. 후자는 자기 몸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누를 끼치고 알게 모르게 욕 얻어먹습니다. 욕 먹는 줄 자기만 모를 뿐이죠.

    참고하시라고, 제가 마음에 들어 저장해두었던 글 올립니다. 출처는 http://heeyo.egloos.com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르크스가 독일 사회당의 고타 강령 중의 어린이노동 완전철폐제의를 비판하기까지 했던 ...(중략)... 그도 물론 어린이 착취를 반대하기는 했지만 어린이는 전혀 일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에도 반대하면서 손으로 하는 노동과 교육을 병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중략)... 장래의 교육이란 것은 생산을 증대시키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가 아니라 충분히 계발된 인간을 창조하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일정한 나이의 모든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생산적인 노동에다 지식전달과 인간성 연구를 한데 합치는 교육을 말한다.” 256쪽. 『건전한 사회』E. 프롬 / 범우사

    오늘날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은 재화(財貨)가 ‘저절로 생긴다’ 고 믿으며 자란다. 거의 마술처럼 서비스가 제공되고, 물건이 진열되어 있으며, 음식이 식탁에 놓인다. 오늘날 생산과 소비의 관계를, 옛날 식으로 하자면 씨를 뿌리고 작물을 수확하는 것의 관계, 목재를 베는 것과 보금자리를 짓는 것의 관계, 개울을 둑으로 막는 것과 곡물을 빻는 것의 관계를 아는 십대는 거의 없다. 이에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노동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할 것을 권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서 노동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스스로 책임감 있는 삶의 선택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모 영어문제집 지문. (해석본)

    내 요즘 관심사.

    일/노동/수고로움(원인) 없이도 소비하고 누리고 즐길(결과) 수 있다는 착각의 만연. Things just happen. 물건들은 그냥 저절로 발생한다, 는 환상. 그 뒤에 누군가가 전가된 노동을 대신 해주고 있지만 그것은 주목되지도 고려되지도 않는다.

    간단하게 말해 집에 친구를 데리고 오면 자기가 간식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간식이 ‘나온다’. 아버지가 손님을 데려와도 차와 간식을 아버지가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나온다’. 끼니 때마다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아무 것도 안해도 밥이 ‘나온다’. 입은 옷이 더러워지면 던져 두면 세탁되어 ‘나온다’. 게다가 그걸 투정까지 한다. 더 맛있는 것을 내놓으라거나, 왜 아직 안 빨아놨냐고.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의 결과물을 무상으로 누리는 삶이 지속되다보면, 그 결과물을 누리기 위해 스스로 일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원리를 망각하게 된다. 굳이 묻고 따지면 ‘그래 그러고보니 그건 내가 입고 먹는 건데도 아내가/엄마가/며느리가 하고 있구나.’ 라고 대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평소에는 그런 생각을 묻어버리고 산다.

    그런 질문을 굳이 들어도, 자신이 남의 노동력 위해 기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껄끄러운 사람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 놓인다. 하나는 직접 스스로의 필요를 스스로의 노동으로 감당하는 것. 또 하나는, 부모가 자식을 챙겨주는 건 당연하다는 식, 아내가 집안에 온 손님 접대를 맡는 건 당연하다는 식, 식사는 아내가 준비하는 게 관습 아니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구관습을 옹호하는 것. 대부분 후자를 택하는 것은 그래야 계속 노력 없이 대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자의 길을 택하면 ‘역지사지’ 라는 사자성어는 무용지물이 된다. 역지사지를 시작하자면 너무 많은 것에서부터 자신의 게으름을 포기하고 스스로의 손을 움직여 일해야 한다. 그런 대대적인 부지런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이미 무상으로 누려왔고, 역지사지는 그 모든 부조리를 인식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역지사지로 생각하는 것’ 쪽을 포기한다.

    위 예시는 가족 내의 ‘노동전가’가 주로 아내, 엄마, 딸에게 몰린다는 지적이고, 사회 내에서는 3D직종이나 기피직종 종사자, 저임금이나 외국인 노동자, 혹은 직급상 하위인 직원과 같은 권력상의 약자들에게 몰린다. 이것에 대해서는 ‘임금으로 보상을 하니까 정당하지 않느냐’ 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역지사지는 없다.

    역지사지해서, 당신이라면 그 돈을 받고 그 직업을 택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를 묻는다면 대부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직업은 택하지 말고, 그런 입장에 처하지 말고, 그깟 돈 조금밖에 못 버는 힘들고 천한 일 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누군가에게는 시켜야 하겠기에 ‘돈을 주고 고용하는 것이니까 정당하다’ 고 말할 뿐이다.

    걱정되는 것은, 스무살이 되기까지의 모든 미성년자들이 그렇게 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청소시키지 말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학생들의 본분은 일하거나 청소하는 게 아니고 공부하는 것이거나, 진보적인 사람들 마저도 ‘자유롭게 놀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하지 일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태어나서 19년동안 미성년자들은 일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뼛속깊이 배운다.

    부모님이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방청소 해주고 필요한 돈대주고 이것저것 사주고, 학교든 학원이든 자신이 사용하는 건물은 청소부가 청소해주고, ‘공부만 하면 나머지 네가 하기 싫은 모든 것은 알아서 누군가 해 놓는다’ 혹은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자라라, 일이나 노동은 누군가 알아서 해둔다’ 공부를 요구하든 창의적이게 놀기를 장려하든, 미성년자에게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 는 것을 생각없이 학습시키는 것은 똑같다.

    먹지만 요리하지 않고, 입지만 세탁하지 않고, 쓰지만 청소하지 않고, 소비하지만 벌지 않고, 여행가지만 거기 필요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이 위험하다. 미성년자가 아무리 성인처럼 모두 감당하지 않아도 되고 성인의 보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해도 ‘완벽히 보살핌만 받아야’ 되는 존재로 키워지는 것은 위험하다. 조금이라도, 일부분이라도, ‘자신이 누리는 것을 지금은 다른 이가 대신해주고 있지만 결국은 조금씩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서서히 배워가야 하는데, 19살까지 기본 노동에 대한 학습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노동전가하는 데 그렇게도 무관심한 성인이 대량방출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습의 힘을 빌어 어린 사람이나 직위 낮은 사람에게 시킨다. 돈으로 보상을 준다는 논리로 자신은 돈줘도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는 데에 태연해진다. 자신의 힘을 들인 노동 없이 결과물만 누리는 데 익숙해지고, 그래서 일확천금과 불로소득을 부당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매력적인 기회라 여긴다. 성실히 일하고 조금씩 모으는 사람들을 바보취급하고, 노력에 비례하지 않은 거금을 노릴 방안을 추구한다. 역지사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없게되고, 자신은 게으르되 남은 성실하게 일해서 자기에게 갖다바치는 사회를 암묵적으로 소망한다. 그리고 그렇게 남을 써먹으려면 필요하기에, 돈을 추구한다.

    생각해보자. 상사가, 자기가 마실 차나 자기가 먹을 것, 자기가 쓸 사적인 것을 부하직원에게 시키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상사를 칭찬한다. 남편이, 자신과 자기 친구가 마실 다과를 아내를 시키지 않고 스스로 가져다 먹을 때, 우리는 그 남편을 좋은 남편이라 부른다. 시부모님이, 며느리를 시키지 않고 스스로 이것 저것 할 때, 우리는 그 며느리에게 좋은 시부모를 만났다고 말한다. 부모가, 딸만 시키고 아들을 떠받들거나 하지 않고 둘 다에게 골고루 시킬 때, 우리는 그들을 공평한 부모라 부른다. 손윗남매가, 동생에게 이것저것 시키지 않고 스스로 잡다한 잔일을 할 때, 우리는 그를 좋은 언니, 오빠라 부른다.

    모두 뻔한 이야기지만, 아랫사람에게 노동을 전가할 수 있는 입장에 처하면 모두 전가해버리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이 스스로 필요한 노동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결여되어 있어서, 권력상 상위에 있기만 하면 하위자에게 미뤄버린다. 워낙 그런 일들이 흔해서, 스스로 하라고 요구하면 싸가지 없는 부하, 버릇없는 며느리, 기센 아내, 건방진 동생이라고 오히려 욕먹는다. 그러니 ‘자기 일을 자기가 하는’ 당연한 수준의 성실함을 두고 우리는 ‘좋은 사람’ 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 19세가 될 때까지 밥도 옷도 집도 돈도 자신이 누리고 사용하는 그 모든 것이 모두 자신의 노력 없이 들어온다는 걸 당연히 여기고 살게 내버려두는 것,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신이 조금 덜 성실하고 조금 덜 부지런하게, 좀더 편하게 게으름 부릴 수 있도록 틈만 나면 누군가에게 노동을 전가하고 싶어하는 인간, 자신은 하기 싫고 남을 시키며 결과물은 자신이 누리고 싶은, 그런 인간을 양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 착취를 막아야 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어린이노동 완전철폐제의에 반대했던 것. 그 부분에 대해 나는 마르크스에게 동의한다. 충분히 계발된 인간으로 자라나기 위해, 스스로 노동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기본원리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 및 보호자는, 미성년자의 모든 필요를 대신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미성년자가 그 필요를 스스로 완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고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 16. .
    '07.11.8 6:11 PM (121.186.xxx.179)

    저도 딸하나 있고 지금 아들 임신중인데요..
    굳이 일부러 살림 가르치고 싶지 안아요..자기가 커서 옆에서 보면서 알가가면 모를까
    저도 하나도 안배우고 결혼해서 나름 터득하며 살고있거든요
    근데...아들은 좀 가르치고 싶어요
    살림이라기보단 기본적인 엄마일 도와주는거...^^;;
    그래야 나중에 결혼해도 마눌 잘 도와주고 살거 같고...
    요즘은 딸 시집 보내는게 아니라...아들내미 장가가면 그냥 끝인거 같기도 해서..
    있을때 좀 시켜볼까해서 ㅋㅋ

  • 17. 11월이
    '07.11.8 6:13 PM (80.143.xxx.224)

    "일은" 님 대단 대단하시네요.
    님 덕에 좋은 글 읽고 가요. 좋은 하루~~~

  • 18. 저는
    '07.11.8 6:16 PM (218.53.xxx.227)

    기본은 시킬랍니다. 저도 엄마가 아무것도 안 시켜서 시집 보내주신(?) 경우인데요...
    결혼 후 몇년간 일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일을 아예 안해봤던지라
    당연한 일의 순서를 잘 몰랐어요. 십분이면 할 일을 2-3시간씩 걸려서 하기도...ㅡㅡ;;
    (정말 엄청난 시간낭비지요. "결혼하면 다 한다" 라는 수준이 될때까지는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지요. 기본적인 일을 할 줄 아는 것과 아예 못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 19.
    '07.11.8 6:24 PM (211.237.xxx.251)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요.
    결혼전엔 일은 가르치지만 노동은 절대 안시키고있어요.

    저희 엄마 부잣집 막내딸로 점심도시락도 일하는 언니가 뜨끈뜨끈한밥 시간맞춰 싸다줘서 먹고 자라고 밥도 할 줄 모르고 시집와서 너무 힘들었다고
    저희집 딸들은 초등 4학년즘부터 거의 모든 집안일 하고 컸지요..
    음식부터 청소 제빨래는 제가하고..
    엄마는 가르치는거라하고..

    그러나 그건 가르치는게 아니라 노동이었죠.
    엄마는 거실서 티비보고있고 중학생,고등학생 딸들이 밥하고 설거지하고..
    뭐 먹는게 무서웟어요..설거지해야하니까..
    지금도 딸네집에선 당연히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시고 친정집에가도 저희들이 밑반찬까지 해놓는 실정.
    한번도 엄마를 좋은 감정으로 대한 적이 없어요.지금도 그렇구요..
    친척이며 동네사람들은 칭찬이 자자하죠.딸들 착하다고..

    제 딸들은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음식 만들때 가르쳐달라해서 유치원때부터 수제비반죽도 같이하고 나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초등학교때 볶음밥은 종류별로 다 만들줄 알고 라면도 기막히게 끓이고..
    할 줄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다르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
    결혼후 자신이 재미나고 즐겁게 살기위해 필요한것은
    역시 가르칠때도 즐겁게 가르쳐주고있어요..
    제 딸들이 살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것이고 만약 아무 관심 없다면 전 아무것도 안가르쳤을거예요.
    제친구중 두명이 밥이외엔 못해서 계란말이며 국까지 반찬가게서 사다먹는데 전 그게 나빠보이진 않더라구요.자기가 사는데 불편하지않고 만족하다면 누가 뭐라던 신경쓸 필요도 없는거구요..동네에선 수군수군 욕들 많이 한다하더군요..

  • 20. ..
    '07.11.8 6:31 PM (125.129.xxx.86)

    일은 님 글에 동의!!
    저도 집안 일 참 안하고 시집와서 살림에 적응하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부모가 일의 맛은 보여주고 방법은 알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이에 맞게 스스로 해야할 일들은 꼭 시키고,
    집안 일도 한두가지 담당을 맡기고,
    가끔 설겆이, 요리, 청소도 시켜서, 할 줄은 아는 어른이 되도록해야겠네요.
    딸이든 아들이든 똑같이요.
    우리 아이들 세대는 거의 맞벌이를 하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 21. ㅎㅎㅎ
    '07.11.8 6:32 PM (218.153.xxx.133)

    위에 "일은" 님 넘 대단하시네요. 글 읽으며 맘속에서 불끈불끈 올라옵니다.
    대체적으로 어머님들이 딸들에게 일을 안시키겠다 하시는군요. 저도 딸 키우는 사람이지만 참 그렇네요.
    제 직장 여자들이 대부분인 직장입니다. 신입사원 하나가 밥 시켜먹고 매번 지가 다먹으면 수저 딱 내려놓고 나가더군요.
    남자건 여자건 다같이 뒷정리하는 분위기... 계속 그러기에 한직원이 "ㅇㅇ 씨 같이 좀 치우죠" 했더니 하는 말 "전 집에서 공주처럼 자랐거든요.." 모두 일순간 @@
    그럼 뒷정리하고 있던 사람은 모두 하녀처럼,돌쇠처럼 자랐단 말인가요?
    비약이 심했지만 당연히 대접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교육이 뒷받침된거겠죠.

  • 22. 일은
    '07.11.8 6:34 PM (222.112.xxx.204)

    아이고, 위의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그래서 출처도 밝힌 거구요.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읽고 마음에 들어서, 나도 내 자식 이렇게 가르쳐야지 하고 저장해두었던 글입니다.

  • 23. ,,,
    '07.11.8 6:42 PM (219.241.xxx.35)

    일은 님 글 참 좋네요^^
    저도 예전에 들은 서양속담중에 일 못한 아이는 바보가 된다? 뭐 그런 종류의 말이 기억나네요..

    집안일을 절대 우습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뭐든 일이라는건 다 똑같아서 일을 하면서 이건 이렇게 해야겠구나,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겠구나하고 효율적인게 뭔지도 알 수 있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구요... 나중에 진짜 회사일을 하거나 할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Q높이는 방법 그런게 뭐 특별한게 아니잖아요.. 어떤 일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결과를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지식보다 그런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

    뭐 윗분들이 말씀하신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도 정말 중요하구요..

  • 24. 사실
    '07.11.8 7:18 PM (58.224.xxx.241)

    요새 엄마들 중에 딸에게 일을 좀 시킨다 할지라도 예전처럼 '노동'으로 느낄정도로 시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공주처럼 키워야 나중에 공주처럼 산다는 철학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집안일도 일종의 '일'입니다. 무슨 일이든 적당한 원칙과 해결방법을 세우고, 그 순서대로 차근차근 진행시켜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집안 일이든, 회사일이든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집에서 해주는 밥, 빨아주는 옷입고 고이 자라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닥치는 각종 상황은 어떻게 적응할까요? 위에 댓글에 나온 것처럼 그런 분들, 시간당 3000원 받는 단순한 아르바이트 일이나 제대로 할까 싶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따로 과외받을 수도 없잖아요?
    가정도 작은 사회입니다.

    공주처럼 키운 딸을 뒷받침하려면 항상 누군가는 시녀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럼 누가 시녀가 되는가요? 친정엄마? 시어머니? 손아래동서?

  • 25. ...
    '07.11.8 7:28 PM (124.54.xxx.15)

    공주처럼 왕자처럼 자란 사람들..집에서야 어머니가 떠받들어준다 치고 밖에 나가면 누가 떠받들어줘야 하나요? 주변 사람들 정말 힘듭니다.
    저는 남매를 두었는데 제가 청소기 돌리면 제 아이들은 둘 다 걸레질을 시킵니다.
    그리고 식사준비도 같이 하구요. 이를테면 재료 꺼내오는 것이나 상 차릴때 수저나 밥그릇 놓는 거 정도요. 치울 때는 온 가족이 다 치우고요. 설거지는 제가 하지만 같이 하고 싶다고 계속 조를 때도 있어요. 그럴 땐 같이 합니다.
    빨래 너는 것도 같이 하고 빨래 개는 것도 같이 하고 정리도 같이해요.
    지금은 둘 다 8살이 안 되었는데 12살 넘으면 요리도 가르칠거에요. 칼 안쓰고 할 수 있는 요리도 많고 저도 그때부턴 혼자서 이것 저것 만들어 먹었거든요.
    집안일 많이 하고 자랐지만 전 시집 와서 고생하지는 않는답니다. 제사 없는 집안에 시집왔구요. 시부모님도 좋으시거든요.

  • 26. ...
    '07.11.8 7:29 PM (124.54.xxx.15)

    아.그리고!!
    나중에 커서 보면 아이들은 부모가 하던대로 하며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부지런하게 살기를 바라며 열심히 설거지도 안 미루고 청소도 안 미루고 그러고 살고있어요. 힘듭니다. ㅠ.ㅠ

  • 27. 여자건 남자건..
    '07.11.8 7:40 PM (218.236.xxx.133)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직원들 보면 심성은 그리 나쁘지 않은 듯 한데, 진짜로 맹하니 앉아서 시키는 일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집니다.
    비유하자면 밥먹으면 그다음 반찬 먹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가르쳐 줘야만 안다는 거죠.
    냉정하게 보면 신입 여직원들이 신입남직원 보다 심합니다.(제가 본 바로는..)
    남자들은 군대 생활 등으로 어느 정도 훈련된 반면 여자들은 집에서 곱게만 키워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힘든 일은 남직원이 해주는 게 당연히 여기기도 하구요.
    직장 내에서 남녀 차별을 말하지만 정작 여자들은 차별받지 않을 준비가 되있는지..적어도 자기 앞가림 정도는 똑 떨어지게 해야 가정에서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않을까요?

  • 28. 기본도리는...
    '07.11.8 7:51 PM (121.155.xxx.7)

    정말 짜증지대로 입니다. 명절날이나 큰일있으면 큰집인 시댁으로 모이는데...
    열받습니다.
    사람이 기본적인 도리는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이십대 중반되어도 큰집에와서 일아무것도 안하고 그나마 일하는건 자기먹은 밥그릇만 설거지통에 쏙~ 집어 넣고 가더군요.
    아무말씀도 안하시는 작은어머님들 앞에서 뭐라하기도 뭐하고...
    사촌시누들 여섯명(나이도 제각각 26부터 16살까지)
    어느하나 설거지나 잡다한 일하나 도와주려하지도 않고...

    전 삼십대초반의 두딸의 엄마지만 제 딸래미들은 기본적인 도리는 할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 29. 자식사랑
    '07.11.8 8:02 PM (222.106.xxx.9)

    무엇이 자식 사랑일까요?
    공주님 왕자님처럼 키우면 사랑일까요?
    저 아들도 있고 딸도 있지만,
    나중에 그런 왕자님 공주님 배우자들 만날까봐 겁부터 나네요.
    나이에 맞게 알아가며 배워가며 키워야죠~
    집안일도 자기일도.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 만들지 말구요.. 나중에 다 부모가 골병 듭니다

  • 30. 세상일은
    '07.11.8 8:12 PM (125.130.xxx.76)

    정말 세상일은 더 살아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저 아는 아줌마...
    결혼하기전 아무것도 안하고 심지어 결혼해서 집들이도 친정엄마집에서 공수해와 차리고...
    신랑밥도 못차려주고 했는데 그 신랑 바람나 집 나가 버리고..(아이 둘있어요..)
    지금 그 아줌마 생활력도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고 친정에서 아직도 뒷바라지 하며 40가까운 아줌마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에게 어떤일이 닦치며 스스로 혼자 해결할수 있는 능력이 되게 키워야 할것 같아요..
    그 아줌마 부모님 돌아 가시면 어쩌나 싶어요...

  • 31. ...
    '07.11.8 9:11 PM (219.255.xxx.49)

    일은님이 옮기신 글에 동의합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집안일을 함께 나누어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위의 몇몇 예는 자식에게 심할 정도로 살림을 전가한 예일 뿐이고요. 적어도 자기 한 몸 먹고 입고 하는 데 따른 일은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지요.

  • 32. 언젠가
    '07.11.8 9:32 PM (219.252.xxx.41)

    티비에서 누군가 말 하던데 여자든 남자든 '밥벌이' 와 '밥짓기' 가 다 되어야 한다고 해서 참 공감 했었습니다. 꼭 결혼 한 후의 역할 분담 때문이 아니라 , 한 자립하는 인간으로서 이 두가지는 필히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 33. 경험
    '07.11.8 9:38 PM (218.236.xxx.81)

    전 집안 일을 많이 하면서 자라진 않았지만, 엄마 옆에서 '조수'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엄마가 요리할 때 채소는 이렇게 썰어라 , 멸치 국물 어떻게 만들어라,, 시키는대로만 하면서요. 그랬는데도 결혼하고 나니 그 경험이 참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신혼 때 집들이도 다 저 혼자 했어요. 엄마가 그 때 하라고 하던대로 하면 되겠지.. 생각하면서요.
    남편은 형 ,누나 있는 막내인데, 어릴때 부터 집안 심부름은 도맡아했대요. 요리할 때두요. 그래서그런지 집안일을 참 잘해요. 음.. 기술(?)이 좋다기보다도 집안일 돌아가는 걸 잘 알죠. 요리, 청소, 설겆이, 정리에 이르기까지.... 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거다 싶어요.
    그래서 전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려고 해요. 아들놈들이니까 더 열심히 가르쳐야 된다, 싶기도 하구요.ㅋㅋㅋ 보고 배운 게 다 힘이 됩니다. 집안 일도 얼마나 중요한 삶의 능력인데요. 당연히 !!! 가르쳐야죠.

  • 34. 좋은 글
    '07.11.8 9:56 PM (218.39.xxx.8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은 님~
    무엇보다 내가 누리는 일들이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 생각입니다. 물론 아들, 딸 불문하고요. 딸이 아직 어려 그런지 살림을 가르치겠다, 일을 분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엄마가 일을 해서 맛있는 밥을 먹고 깨끗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가 옆에서 보면 엄마가 딸한테 너무 노고를 생색낸다 할 겁니다...^^
    세상에서 내가 누리는 많은 편리함이 사실 누군가의 희생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생각하고 그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도와주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믿습니다.
    살림의 지혜 또는 기술적인 부분들은, 본인이 알고 싶어하면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만, 별 관심이 없다면 - 딸이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도 있으니, 그런 것을 가르치는 데는 중점을 두고 싶지 않습니다.
    딸이든 아들이든, 편한 팔자로 살든 일복 많은 팔자로 살든, 자신에게 여유로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은 누구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35. 글쎄요..
    '07.11.8 10:51 PM (125.184.xxx.197)

    저라면 아들 딸 구분없이 일 돌아가는걸 알게 할껍니다.
    일을 시키는것과 일 돌아가는걸 알게 하는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엄마가 지금 바쁘니 냉장고에서 뭐뭐 좀 꺼내줘. 뭐좀 가져다 줘. 엄마가 음식 준비할테니 너희는 세탁기좀 돌려주렴. 이런식으로..

    집안일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고, 적어도 그걸 대충 어깨너머로 알고 잇는건 좋다고 봅니다.

  • 36.
    '07.11.9 1:44 AM (210.223.xxx.236)

    아들 하난데 많이 시켜요..
    같이 요리도 하고 걸레질도 시키고 ,,,,
    아직 초등학생인데 학원을 안 다니고 집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집안일 많이 시키려고 합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가사일은 기본으로 해야할 것 같아요...

  • 37. ...
    '07.11.9 2:59 AM (121.139.xxx.116)

    아들이건 딸이건 공주건 왕자건..
    중요한건 자력갱생이라고 생각해요.
    집안일을 시키고 안시키고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의 손을 빌리지말고 할수 있는데까지 하자라고요.
    여자라서 남자라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38. ..
    '07.11.9 6:05 AM (99.232.xxx.121)

    딸둘 집의 언니인데요 .. 세살차이나는 여동생이 있구요..
    집안사정때문에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자취를 했거든요.. 나중에 동생도 제가 데리구 살았구요.. 저 대학 졸업할때까지.
    사실 그전엔 집안일 거의 해본적 없었구요.. 곱게 자란건 아닌데.. 엄마께서 '집안일은 엄마가 할테니 넌 공부나 열심히 해라' 뭐 이런 주의 셨다는.. 근데 어쩌다가 자취를 하게 됐으니 첨엔 막막 했는데 하다보니 뭐 다 하게 되긴 하더군요.. 거기다 동생도 나이 차이는 많이 안 나지만 저한테 의지하는 터라 학교일부터 여러가지 다 하게됐구요..

    그러면서 느낀건데.. '적당히'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
    너무 곱게 자라면.. 혼자 살아도 문제, 결혼해도 문제될수있고.. 대학교때 주위에 그렇게 곱게 자란 애들이 친구들이랑 다같이 살게 된걸 본적이 꽤 있는데 - 그것도 참 문제더이다.. 뭐 너무 잘해도 시달릴수 있지만..

    요리 함께 하시구 그런건 괜찮을 거 같아요 ^^ 그러면서 대화의 시간도 갖게 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엄마와의 정도 더 두터워 지고!

  • 39. ...
    '07.11.9 8:42 AM (58.145.xxx.243)

    딸만셋의 장녀인데요. 무지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지만 할 줄은 아주 잘 압니다.
    그리 곱게 자라지 않아서인지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죠.
    전 딸이든 아들이든 기본적인건 할 줄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남여평등사상도
    너무 강해 우리 아들이 오히려 역차별받는다고나 할까요~

    예전 회사 신입생 연수시절 꽃동네로 봉사활동 간적이 있었어요.
    그때 병실청소하는 시간에 친구왈~ 걸레를 들고 이걸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달래요.
    어안이 벙벙~~ 자긴 지금껏 한번도 걸레를 만져본적이 없다나 뭐라나...
    걸레빠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더군요. 정말 순진한 얼굴로!!!

    후에 직장생활에서도 들리는 소문은 어이없음이었고요.
    남들 하는만큼은 하고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또, 기억나는 친구! 좀 못생긴 엄마의 아주 이쁜딸로 태어난 친구였는데요.
    화장할때쓰는 티슈있죠. 그걸 쓰는데 정말 얼굴에 톡! 톡! 하더니 그냥 놓던데요.
    그 아래에는 정말 구겨지지도 않은 티슈들이 뒹굴 뒹굴 ~~
    그렇게 컷다고 하더군요. 엄마가 다 치워줬다면서~~~

    아!! 난 하녀처럼 살았구나라고 느낀 순간들입니다.

  • 40. 기본적인
    '07.11.9 9:31 AM (218.50.xxx.169)

    일은 남녀를 떠나서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봐요.
    자잘한 일 하는 게 노동이라고 할 수도 없고요.
    공주처럼 키워 시집 보내야 공주처럼 산다고 하는데 다른 분 말마따나 공주에겐 시녀가 있어야 하죠.
    전 결혼 전 집안일을 좀 많이 한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별로 힘들지 않더군요.그런다고 시집와서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공주처럼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주변을 힘들게 하는지 봐서 그렇게 키우고는 싶지 않네요.진짜 남이 차려준 밥 먹고 숟가락 딱 놓고..복창 터진다는 기분을 알게 내 아이를 키우고 싶진 않아요.아들이나 딸이나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게 키워야죠.

  • 41. 귀하게 자란 친구
    '07.11.9 1:18 PM (218.39.xxx.15)

    제 친구가 외동딸로 그리 귀하게 컸답니다.
    맘씨나 그런 것은 특별히 나쁘지 않지만, 친구들이 그 친구와 함께 하기 꺼려합니다.
    대학 때 함께 콘도로 여행을 가면
    한 친구가 설겆이를 하면 다른 한명은 알아서 청소를 하고, 또다른 친구는 다음 식사 준비를 하거나...
    이런 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 이 곱게자란 친구만 암껏도 안하고 TV만 보고 있습니다.
    모두 결혼한 후에는 아이들이 어려 서로의 집에 돌아가며 모이는데,
    거기서도 식사준비나 설겆이, 아이들이 어질러놓은 장난감 정리 등이 서로 자연스럽게 분담되어야 하는데, 그 친구는 그걸 못합니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란 걸 알지만 그래도 친구끼리 너도 하란 잔소리도 한두번이지...
    이젠 모두들 얄밉고 짜증나서 그 친구 못 나오면 더 좋아합니다.

  • 42. 휴...
    '07.11.9 1:55 PM (59.0.xxx.77)

    저.. 자랄때 공주였어요. 집안서 그러다보니 친일가친척, 동네사람들,심지어 학교선생님들 조차 특별취급..그러나 지금은..큰애가 고2인데요..많이울고 살았습니다.왜냐..결혼하고 애키우는것도 힘들지만 매일매일 부딪치는 가사일 아휴~~도우미 쓸 형편은 안되고 무엇을해도 서툴고 집안일에 두서가 없으니 걸래질 한번만 해도 진만빠지고 평소에 먹는기본 반찬들 조차 엄두도 안나고..애가 고2인데 지금도 김치담는게 무섭기만 합니다..결혼하고 사는내내 엄마원망 무지했습니다. 내친구들은 지금도 "넌 공주과라 그래" 하지만 나보다 어린 사람들도 척 척 잘 하는거 보
    면 정말이지 열등감 생깁니다. 특별요리 이런건 쉽게 해내는데 아주 일상적인 이런걸 잘 못하
    니까 결혼생활 자체가 싫어 지더라구요..
    결론은 ..제경우엔 "자랄때부터 귀해야 귀한대접 받는다" 절대 아닌거 같구요..궂이 부려먹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자로서 기본적인 건 잘 돼있어야 본인 스스로가 덜 힘든거 같아요..

  • 43. ?
    '07.11.9 2:21 PM (125.177.xxx.164)

    참 신기하네요
    누가 아들어떻게 키우실거에요? 해서
    전 울아들 손물한방울 안묻히고 고이고이 키울거에요
    집안일 아무것도 안시킬거에요라고 말하기 참 창피할텐데 요즘같은세상에 말이죠
    그런데 딸이면 그런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게 넘 이상해요 분명히 역차별아닌가요?
    만약 그렇게 키운 아들있다면 내딸 그리로 시집보내겠어요?
    아들가진맘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렇게 자란딸한테 아들 시집보내고 싶은분손들어보세요
    아들이든 딸이든
    자기일정도는 스스로 할수있도록 키워야 하는게 가정교육의기본아닌가요?
    예전처럼 무슨 대단한 노동을 시키는게 아니잖아요
    그런일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책임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내아이가 평생 남한테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고 뒷치닥거리해줘야하는 애물단지가
    되는게 좋으신가봐요
    넘 아무렇지 않게 딸은 떠받들며 키우겠다는말을 쉽게 뱉는게 놀라워서 끄적여봤습니다.

  • 44. 제 경우는
    '07.11.9 2:26 PM (59.6.xxx.149)

    저는 지금 30대 초반 싱글이고 전문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남동생이랑 저랑 오누이였는데
    아들이라 차별하고 뭐 그런 건 전혀 없는 분위기였지만
    아무래도 딸이다 보니 남자인 동생보다는 엄마랑 같이
    음식도 준비하고 장도 보고 뭐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한때는 동생은 안 시키고 저만 시킨다고 투덜거렸던 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그러셨어요..
    여자는 뭐든 할 줄 알아야 나중에 시킬줄도 안다고..

    저는 엄마가 일하는 분이라서 어렸을 때 부터 일주일에 3번 정도씩
    도우미 아줌마가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집안 일을 한다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음식이며 청소며
    엄마를 도와 많이 하곤 했어요..

    덕분에 요리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 20대에 취미로 요리 자격증도 따고
    지방에 계신 부모님 떠나 혼자 서울 살지만 잘 챙겨먹고 이쁘게 산답니다.
    그리고 늘 신경 많이 쓰고 바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혼자 살아도
    도우미 아줌마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더라도 제가 알고 도움을 받는 일과
    정말 몰라서 도움을 받는 건 다르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낍니다.
    일을 안 시킨다고 공주가 아니고 인격적으로 사랑으로 대접 받아야 공주인 것이지
    일만 안 한다고 어디 공주입니까? ^^

    친구들 중에도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던 친구들은 결혼해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제 친구들 경우는 다들 어지간히 잘 사는 집인데도
    결혼해서 바로 도우미 아줌마 쓸 수 있는 사람 그리 많지 않았구요..
    아는 게 힘인 세상입니다. 지금은 엄마가 어렸을 때 저를 많이 가르쳐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단 생각을 많이 해요~ ^^

  • 45. 한마디보태면
    '07.11.9 2:53 PM (203.255.xxx.217)

    당연히 가르쳐야 합니다. 딸이래서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자기가 먹을 것 만들줄 알고, 살고 있는 곳 치우고 가꾸며 살줄 아는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46.
    '07.11.9 3:22 PM (58.76.xxx.5)

    정말 공부말고는 암것도 안하고 컸습니다.
    공부도 잘했고 회사서 일은 잘하는데 집안일은 할줄 아는 게 없어요.
    이제 시집온지 거의 1년 다되가는데
    시댁가서도 별로 하는 일 없는건 맞는데요. 시어머니도 저 잘 시키지도 않으시고요.
    울 집에서도 암것도 못하겠으니 미치겠어요.
    저희 친정엄마, 암것도 못하고 엉망이 되어가는 저희 집 오실때마다
    후회하신답니다. "내가 너무 암것도 안시켜서..."이러시면서요.

    전 적당히 자기 할건 하게 키울라고요.

  • 47. 아들둘맘
    '07.11.9 3:26 PM (59.28.xxx.223)

    저도 아들쌍둥이 키우지만.. 지금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재활용 분리한거 갖다 버리고 오기..
    밥 먹고 반찬 냉장고 넣기 밥그릇 설겆이통에 넣기 등등 시켜요..
    아들 딸을 떠나 요즘 세상에 스스로 할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해본 애들이 다른데 가서도 척척 잘하구요. 그걸 일이다 생각 안하죠..

  • 48. 동감
    '07.11.9 5:24 PM (222.108.xxx.82)

    같이 놀러갔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친구 정말 얄미워요.
    하라고 해도 해본적이 없으니 일이라는건 어떻게 하는지 정말 모르더라구요
    귀하게 큰건 알지만 할려고 노력도안하더란말이죠..
    그런친구랑은 정말 놀러가고싶지않아ㅛ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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