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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엉덩이 세게 때려줬는데.. 훈육 어려워요..

육아.. 조회수 : 721
작성일 : 2007-11-08 12:22:58
27개월 딸아이가 물달라 해서 컵에 줬더니 동생(7개월) 앞에 엎질러놓고 장난하길래 마른걸레로 치우면서...
"이렇게 물쏟아놓으면 넘어져"라고 타일렀는데..
다시 물을 달라더군요..
물 엎어놓고 장난칠거 뻔하니 안줬어요..

그랬더니.. 여태껏 그렇게 성질을 부려본 적이 없는 넘이.
리모컨을 냅다 던지고 날 쳐다보대요. 모른척했어요.
그랬더니 한 번 세게..
그러곤 저와 아기를 향해 힘껏 던져서.. 전 리모컨 박살난줄 알았어요..

얼른 아이를 낚아채 볼기짝(아래 안입고 있어서 맨살)을 힘껏 두대 때렸어요..
제가 순간적으로 화가 났어요..

올바른 훈육은 아니었죠. 감정적으로 때렸으니..

맘은 당연히 안좋고..
안아주고는 이러저러해서 그럼 안된다라 이야기하고 미안하다 했는데..

자다가 새벽에 엉엉 한참을 울더군요. 그 일 때문이었을까요?
아침엔 또 괜찮아져서 어린이집 잘 갔어요..

이넘의 감정이 앞서서.. 아이를 겁에 질리게 한 못난 엄마에요.
자괴감에 빠져 우울했네요..

직장일로 밤중까지 항상 바쁜 남편..
딸내미는 가스렌지 앞에 의자 끌고와 까불고 놀기 일쑤고..
둘째는 안아달라, 젖달라, 놀아달라 하고..

힘드네요.
저럴 경우 현명한 대처법은 뭘까요?
IP : 222.232.xxx.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ueen pig
    '07.11.8 12:46 PM (203.170.xxx.121)

    일단은 감정적으로 달래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라면..
    "물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는가 보구나. 그런데 여기에 쏟으면
    아기도 있고 미끄러지면 다치고 위험해.
    이따가 목욕할 때 엄마랑 물장난치고 놀까?"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알아듣지 않을까요.

    그맘때 아이들 하지말라는 얘기..들으면 일단..싫어해요.
    되도록..금지어..부정어를 하지 마시고
    좋은 쪽으로 유도 하시고
    아이가 혼날 것 같은 상황은 되도록 만들어 주지 마시면 어떨까요.
    위험한 거..물컵..같은 거 다 치우시고.

    저도 35개월 아이 엄마이기에
    이해가 갑니다^^

    힘내세요.

  • 2. queen pig
    '07.11.8 12:50 PM (203.170.xxx.121)

    참...그리고 리모컨 던진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좋겠죠.
    일단은...우리 **가 하지말란 얘기 들으니 화가났구나~~ 이렇게 동감해주고.
    이렇게 던지면 왜 안좋은지..

    어른들도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뺏거나..못하게 하면 화나쟎아요
    아이한테 물컵이야..장난감이겠죠.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이렇게 이야기해주면
    행동 고치는 거..훨씬 더 효과적이었어요.
    일단 윽박지르면 그때부터는 서로..@!#$%^&*(
    서로 감정도 안상하고.^^

  • 3. 아..
    '07.11.8 1:00 PM (147.46.xxx.211)

    너무너무 이해가 가면서도, 또 그러시면 안된다고 얘기는 해야겠고.
    똑같이 그날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생각해보면 첫째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저도, 그렇거든요. 28개월 딸아이인데, 제가 하지 말란거 보란듯이 또 하면 진짜 꼭지가 확~ 돌아버려요.
    전 아직 아이가 하나라서 극단적인 행동이 나오지는 않지만, 동생 보면 저는 진짜 뒤집어질 것 같은 예감이.. ㅜㅜ

    제가 좋아하는 선배 언니가 연년생을 키우는데요, 하루는 싸이에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어요.
    (정확하지 않아요. 대충 기억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첫째에게 얘기하는 새해 소망: 올해 학교 들어가니까.. 차조심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잘하는건 안바래도 숙제 잘하고 동생한테도 잘해주고.....(이하생략, 진짜 길었음)
    둘째에게 얘기하는 새해 소망: 너는 그냥 귀염이나 떨어라.

    하면서 마지막에 덧붙인 말. "첫째한테 화 안내는 약 어디 없을까?"

    답글이 주루룩 달렸죠. "그 약 구하면 나한테도 줘.." 대충 이런 류의..

    저도 첫째고, 한창 장난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도 하나고 하니.. 충고라기 보다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우잉.. 아이 키우는거 너무 어려워요. ㅜㅜ

  • 4. 원글이..
    '07.11.8 1:46 PM (222.232.xxx.42)

    웅.. 저도 그런 약 있음 주세요.. 괜한 첫째만 잡아요..
    헌데 이녀석은 도가 지나쳐서 식탁의자 끌어다 가스렌지며, 조리대 위의 수저통이며를 다 뒤져요..
    항상 조리대위를 비워놓거나 안전해서 갖고놀아도 지장없는 것만 두는데.. 이제는 그 반경이 점차 넓어져서 뭘 둘 수가 없고.. 첫애있을때 요리하기는 정말 정말 힘들어요..

  • 5. 코스코
    '07.11.8 3:42 PM (222.106.xxx.83)

    힘드실꺼 아는데... 아이가 조리대나 가스랜지에서 놀려고 하면 못하게 하세요
    그 못하게 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그 버릇을 좋은 방향으로 돌리는거에요
    엄마와 같이 음식을 만들면서 엄마를 도와 달라고 하는거죠
    대신 엄마없을때는 근처에 와서 놀면 위험하니까 하지 말아라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는걸수도 있어요
    엄마가 음식을 만드는동안에 조리대 옆에서 장난감음식을 가지고 놀거나
    아니면 진짜 엄마의 음식만들기를 도와줄수 있어요
    (도움보다는 어질러 놓는게 더 많겠지만...)
    양파도 까라고 하시고, 만두도 빚으라 하시고, 음식을 못생기고 먹을수 없게 만들더래도
    엄마와 같이 했다는데 의미를 두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아이가 물을 흘려서 장난을 칠때는 그걸 엄마가 치우지 마시고
    수건을 주고 아이가 저질른거니까 아이에게 치우라고 가르치세요
    100번을 물을 쏟으면 100번을 치우라고 하세요
    그렇면 치우는것이 싫어서 안할수도 있답니다
    그렇게 하는것은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겁니다
    니가 저질른일은 니가 해결해라
    아이에게 시킨것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치울때까지 다른것또한 하지 못하게 하는방법입니다
    어질러놓고 다른놀이할려면 붇잡아놓고 치울때까지는 다른것못한다고 단호하게 하셔야해요
    아이들과의 기싸움은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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