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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옆집 부부....

옆집부부 조회수 : 10,521
작성일 : 2007-11-06 13:11:09
저희 옆집 부부 초등 4학년 초등 2학년 둔 부부입니다..

아이들한테 학교들어가기 전
학습지나 한글 영어 같은거 갈킨다고 애쓰지 말고 실컷 놀려라 주의입니다..

그집 아들 7살 가을에 한글 처음 시작했구요....
딸은 7살 여름에 한글 처음 시켰답니다..

그집 둘째 딸하고 저희첫 째 딸하고 같은 학교 다녀서 등하교도 같이 하고 아주 친합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본바
정말 끝내주게 놀기도 잘하고 지금 공부도 잘합니다...
우리 아이꼬셔서 숙제도 같이하고 책고 같이 읽고잘놉니다...
며칠전에 우동한그릇이라는 만화책하고
이희재의 나의라임오렌지나무라는 만화책 읽으면서 두놈이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보는걸 보고 정말 기특하더라니까요...

그 집 남편이 첫째아이 5살 될때 아이들 학습지 안나가는 대신 따로 통장만들어서  매달
10만원  15만원씩 모아두었답니다...
(돈 절약할라고 아이들 학습지안시킨게 아니고 놀게 하기위해서 안 시킨거라 합니다)
며칠전에 천만원짜리 통장 주면서..아이들 견문을 넗히든데 만 사용하라고 하면서
홈스테이를 시키든지  유럽여행을 다녀오든지...
아르헨티나에 있는 친언니만나고오는 남미여행 계획을 짜라고했답니다...


솔직히  옆집애가 영어잘한다느니...어디 40만원짜리 영어스쿨 다닌다느니..
이런건 정말 안부러운데요.... 그아이들 유럽이나 남미여행 다녀와서
좋을거 생각하면 아주 부럽네요....

더군다나..그집 아들놈....
3학년때 처음 영어를 했답니다.
그래도 지금은 방과후 학교에서 하는 원어민영어는 하는데요...
영어엄청 잘한다는소문이 있습니다.....

한영어하는 우리남편이 한달에 한두번 동네애들
불러서 영어갈켜주는데요...뭐 가르쳐주는게 아니라 거의노는수준이긴합니다만..)
(왕년에 압구정동 학원에서 영어갈킨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돈엄청받았다는데...
왜 그만두고 이고생을 할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집4학년짜리 아들 상당히 잘한다고 합니다..기본자세가 됬다고합니다....

지난주 학교에서 가족등반대회를 해서....
그집가족하고 우리가족하고  같이 등산을 갔습니다
학교가 같으니까..자연스럽게 등산하고..
외식같이 하고  목욕하자고 해서 찜질방에 같이 갔는데요...
숫가마에서 고구마도구워먹고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남편하고 그집남편하고 둘다 똑같은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애들 영어교육 그거 학원 좋은일 시키는거지...하면서....
애들 머리컸을대 잠시 바짝하면 몇개월 이면 충분하다
(모가 충분하다는건지...?)...차라리 그돈 모아서 외국여행을 보내주거나
홈스테이를 시켜주는게 낫다 이런말들을 하더군요....



헉 그런데 그집 남편 s대 출신이더라구요.....
언니가 자랑을 안해서 몰랐는데 소탈하고 웃기고 야한이야기도 잘하고..
.바자회서산 이천원짜리 셔츠서로 나눠가면서 입고 애들옷도 나누어 입고 그러거든요.....

언니는 그학교 교육학과 출신이고..
에고 공부잘하는 인자는 따로 있는가 봅니다...

공부잘해서가 부러운게 아니라 아이들이 반듯하고 놀기도 잘하고 ...
부럽고....돈아껴서 유럽여행간다니까 더부러운거 있죠...
IP : 203.229.xxx.215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6 1:17 PM (222.233.xxx.60)

    뭔가 빛이 보이는 이야기네요
    저도 학원비 내시는 학부모님들 보면서 차라리 이 돈으로 책을 사 읽히시지 싶음 마음이.. ^^

  • 2. 좋은 이웃
    '07.11.6 1:23 PM (211.115.xxx.133)

    좋은 이웃이 서로 될것같아요
    서로 서로 사는거 보고 배우면 참 좋을것 같아요
    님도 좋은 이웃이 되어 줄것같네요
    부럽습니다.

  • 3. 아이들 교육에서
    '07.11.6 1:27 PM (220.230.xxx.186)

    문제는 소신없음에서 생기는 끝없는 불안인 것 같아요.

  • 4. 남의
    '07.11.6 1:40 PM (61.108.xxx.2)

    장점을 볼 줄 아는 원글님의 성품이 보이는 듯 합니다.
    부러운 건 부러운 것이고...저런 집도 있으면 이런 집도 있는 것이니
    또 원글님네 장점도 분명 있을겁니다.
    좋은 이웃 만나셨으니 좋은 점은 서로 배우고 채워주면서
    좋은 인연 만들어 가시면 되겠네요.^^

  • 5. 아이도
    '07.11.6 1:57 PM (210.223.xxx.187)

    부모도 모두 부럽네요..
    그런데 울 집에 한 영어한다는 남편은 아이 공부는 나몰라라하고
    아들도 공부는 영 아니고 ...저만 속이 탑니다..
    안 시키면 정말 60-70점 대를 받아오는데 그냥 냅둘 수도 없고...
    정말 소신 지키고 사는게 젤 힘들어요..

  • 6. 마자요
    '07.11.6 2:09 PM (125.177.xxx.164)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육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주위분위기에 은근슬쩍 혹했는데 이제 혹하지 말아야지요
    다른건 그냥 다 귀에 안들어오고 무시가 됐는데
    왠지 영어는 어릴때부터 시키는게 맞는게 아닐까
    갈피를 못잡고 있었거든요
    아무것도 안시키는건 잘하고 있는데
    열심히 놀려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
    (도대체 뭐하는 엄마니? 에구구..)

    티비보니 어떤 소아정신과 선생님도 공부안시키다가
    한글은 떼야 될것 같아서 7살때 가르쳤다더군요
    우리아이 5살인데 친구엄마들 아직 책못읽는다고 안달하니
    뭐라고 제가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애들 사교육비 얼마든다 이런얘기만보다
    이런얘기도 보니 어느 한쪽이 다 맞다고 말하긴 뭣하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네요

  • 7. 저두
    '07.11.6 2:11 PM (211.216.xxx.125)

    원글님 옆집부부 부럽네요^^

  • 8. ..
    '07.11.6 2:14 PM (61.82.xxx.193)

    옆집애랑 비교만 안하실 수 있으면 정말 좋은 이웃인 것 같습니다.
    우리애는 학원가서 공부했는데도
    놀던 옆집애보다 성적이 나쁘면 속상할 수밖에 없잖아요...
    엄마 마음만 초탈할 수 있다면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지면 좋을 듯 싶어요.

  • 9. 좋은 이웃
    '07.11.6 3:59 PM (121.142.xxx.135)

    좋은 이웃을 만난다는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좋은점을 보고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게 자연스러운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 10. 아이가
    '07.11.6 4:09 PM (61.104.xxx.52)

    아직 어리지만...저도 늘 교육에 관한 제 주관을 세우는거에 고민입니다.
    저렇게 좋은 이웃을 두셨다니, 게다가 뜻도 맞다니 넘 좋으시겠어요~

  • 11.
    '07.11.6 4:11 PM (221.156.xxx.160)

    저는 그런이웃을 둔 원글님이 더 부럽습니다...^^;;
    제 동생도 s대출신이지만 학원한번 다닌적 없구요 (정말로) 유치원도 안 다녔더랬죠...ㅋㅋ
    하지만 공부 정말 잘했구요...
    제 주변에도 초등 6학년 때부터 공부시켜서 지금은 20만원짜리 학원 한개 다니는데
    공부는 상위권....s대를 바라보고 있다죠....
    무조건, 억지로 시키는게 다는 아닌것 같아요~

  • 12. 울아래층
    '07.11.6 4:19 PM (58.224.xxx.124)

    도 아들2인데 중학생 고등학생 공부 엄청잘합니다. 큰아들 과하고 거부하고 인문계로 갔는데 아직도 과학고영재반이라 하네요. 과외 피아노 하나 갈켰다고 절대 학원 돌리지 말라하네요. 그돈 모아 3년에 한번 아들들 데리고 해외여행갔다 오네요. 이번엔 캄보디아랑 어디어디 돌아왔다고 하네요. 유럽에 갈라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시아 또갔다고 정말 부러운데 전 벌써 6살 아이가 너무 영어학원 가고싶어해 보내고 있네요.

  • 13. 와우
    '07.11.6 5:47 PM (222.112.xxx.1)

    근데 학원 잘 안보내도 잘하는 애들이 과연 얼마나 되며 그런 애들은 머리가 좋아 그런거 아닌가 싶어요.
    머리 평범한 애들은 학원이라도 보내고 해야 그런 애들이랑 비슷해 질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만 들어 뭐가 좋은건지 판단이 안서네요

  • 14. 아고.
    '07.11.6 6:10 PM (218.153.xxx.212)

    저도 저 부모같은 마인드이지만 애들이 안따라 준다는 거... 하지만 학원 안보냅니다. 이런 애들은 학원 가도 별 소용 없다는 거 잘 알거든요. 돈만 깨진다는.
    저도, 남편도 학원 한번 안다닌 그 잘난 대학 출신이지만 애들은 마음처럼 안되네요.
    일단 참고 기다리면서 철들기를 바랄 뿐이고, 학원 안보내고 아낀 돈으로 방학때마다 세계 여행 하면서 삽니다...봐라..세상이 이리 넓단다.. 하면서 말이죠. 근데 본인들은 그리 감흥이 없는 듯. ㅎㅎ

  • 15. 흑흑
    '07.11.6 7:33 PM (58.225.xxx.172)

    부럽다 못해 배가 아프네요
    동남아 미국도 아니고 남미---
    왠만한 돈 갖고는 가기 힘든 남미라니 ---
    게다가 알아서 공부 잘하는 잘난 아들들---

    그런데 그 부모는 아이들이 그렇게 해줄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거예요
    어려도 왜 싹수가(?) 보이는 애들 있잖아요
    여하간 부러운 사람들이네요

  • 16. ...
    '07.11.6 8:02 PM (222.234.xxx.140)

    공부잘하는 씨는 타고 나는것 같아요..물론 그 부부 마인드도 부럽지만...s대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니..기본은 타고 나왔겠지요. 그거 중요한 얘기인것 같어군요,

  • 17. 부러워~
    '07.11.6 8:06 PM (58.227.xxx.69)

    그런 옆집에 사는 원글님이 저도 더 부럽네요.
    정말 요즘 엄마들 학습지 안하면 안되는줄 아는 내 주변에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 주변에는 빚 내어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엄마들도 있어요.

  • 18. 아이나름
    '07.11.6 8:38 PM (211.41.xxx.202)

    제가 아는 몇집도 그리한 집이 있었죠..
    부모는 모두 S대 의대나 법대출신..
    기본적으로 부모의 머리를 그대로 물려받아 거의 천재인 아이들은 아무리 놀려도
    전교1등 하더군요...
    그러나 부모 둘다 같은학교 같은과 동창이고 어릴적부터 천재로 유명했으나 아이의 머리는 평범한 아이들...정말 불쌍해지더군요..부모가 일찍 알아서 붙잡고 시켜야하는 아이를 너무 놀려놓아서 따라가지를 못하는 아이들도 여럿 있답니다..그렇게 놀려놓고 공부 못하면 못한다고 칭찬은 절대 안하죠...

  • 19. 저도 적금..
    '07.11.6 9:36 PM (59.150.xxx.103)

    저도 중학생 3학년, 1학년 아들 둘인데 학원 안 보냅니다.
    가기 싫다고 해서...
    그래서 그냥 한 달에 삼십만원씩 적금 넣어 줍니다.
    성적은... 그리 좋진 않고 그냥 반에서 5등 정도입니다.
    학원 보내면 더 잘할까요?
    본인들이 가기 싫다고 하니 그냥 냅둡니다.
    주변 친구들이 저더러 애들을 방목한대요 ㅠㅠ
    학교 마치면 집에 와서 컴하고, 텔레비전 보고, 가끔 심심하면 공부합니다.
    저도 이게 옳은지 아니면 쫓아서라도 학원을 보내야할지
    심히 갈등중입니다.
    적금 열심히 넣어서 사업 밑천을 대줄까나...

  • 20. 원글..
    '07.11.6 9:58 PM (203.229.xxx.215)

    낮에 그언니가 마늘빵 만들었다고 놀러오라고 해서 원두커피 내려먹고 수다떨다가 왔는데요...
    학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어요....
    학습을 먼저하는것과 학습을 잘하는것에 대해서 스스로 착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감이 한박스와서 나누어 먹었더니 어느새 콩자반 했다고 한접시 들려보내 주네요...
    엄청 부진런 해요....

  • 21. 좋은이웃~~
    '07.11.6 11:29 PM (124.49.xxx.144)

    을...... 알아보는 님의 눈이 부럽네요~~
    주변에서는 칭찬에 다들 약하고 자기 잘난맛에 사는사람 더 많더라구요~~

  • 22. 이웃
    '07.11.6 11:35 PM (58.143.xxx.22)

    이런 분들은 혹시 이사가도 계속 인연을 끊지 마세요
    s대 나오고 애들 공부 잘하고 그래서가 아니라 .....사람들 자체가 참 참신하네요

  • 23. ...
    '07.11.7 1:18 AM (58.140.xxx.92)

    아이고오
    서울대 나온 부모 머리 닮아서지유
    평범한 아이들은 시켜야 한답니다요
    안그러면 따라가지 못해 부진아를 면치 못한답니다.
    울 아이는
    엄마 영재소리 듣고 아빠도 잘했고
    아무것도 안시켰습니다.
    학교가니 부진아로 따라가지를 못해요
    부모닮았으려니 하면서도
    아이 하는짓보면 한심한 경우가 많았지만
    내심 잘하겠지 하였던게 참으로 큰 실수였던 거지요
    그래서 둘째는 남들처럼 학습지도 시킬 계획입니다.
    사실 큰애 학급에서 똑똑하다고 소문난 아이
    그엄마가 유아때부터 지독하게 시켰다고 하네요

  • 24. ala
    '07.11.7 9:05 AM (210.109.xxx.82)

    부러운 옆집을 두셨네요.. 전 6살 아들놈인디..지금 학습지 2개 하고 있어요..하지 말구 놀릴까 주의인데..울 집 남편은 또 안달이네요..둘이 바껴서 나원참~~~
    암튼 좋은 이웃 두셨네요..본받을 만한 이웃이네요..좋게 지내세요

  • 25. 안티고네
    '07.11.7 9:18 AM (61.109.xxx.69)

    아이들 교육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학교보다는 가정이, 가정에서도 엄마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에 대한 믿음, 엄마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현재 명문대 입시를 최종목표로 하는 공교육 시스템의 파행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 이 사회가 요구하는 '중심'에 들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안적 삶에 대한 노력과 실천... 이런 것들이 함께 결합되고 병행되어야겠죠. 제가 제일 모순으로 느끼는 것은, 아이들 학원공부, 과외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키웠더니 결국 스스로 잘 해서 명문대까지 갔다더라, 하는 자랑입니다.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요. 과외로 공부 따로 시키지 않으면 대체로 학교공부 잘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받아오는 점수 이상의 가치를 아이가 배워나간다면 당장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그래서 명문대는커녕 심지어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더라도 아이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견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딸아이(중학생) 하나 키우는 엄마로, 교육문제 갖고 나름대로 씨름해 온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도 '엄마, 나 보이스카웃 들까' '걸 스카웃 들까' 하던 아이입니다.(보이와 걸이라는 단어도 구분을 못했다는 뜻이지요.) 그래도 별로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마인 제 자신, 세상이 원하는 왜곡된 가치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 나면 무조건 도서관에 가서 앉아 있었지요. 물론 프리랜서로 일하는 직업상 늘 뭔가 자료가 되는 책을 읽어야 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딸아이에게 학습시킨 일 하나는 '엄마랑 같이 있고 싶으면 무조건 도서관에 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딸아이 독서량이 제가 20대까지 읽었던 것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뒤지지 않게 되었지요. 하지만 학교공부는 여전히 들쭉날쭉입니다. 현재 중2인 딸아이, 얼마 전 중간고사 수학점수 '53점' 맞아와서는, 시험지를 내밀며 자부심에 넘치는 얼굴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학교 점수 하나만 포기하면 사는 게 정말 행복해져. 세상에 읽을 책도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많고 듣고 싶은 음악도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공연도 많은데, 점수 하나만 포기하면 그 모든 걸 다 누리고 즐기면서 살 수 있거든,. 근데 친구애들 보면 점수 따느라 나머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살아. 그렇다고 걔네들이 다 공부 잘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 나보다 더 죽어라 수학 공부 매달리면서도 53점도 못 맞는 애들은 모냐구? 흐흐흐.." 엄마한테 혼 날까 미리 선수치는 발언 같기도 했지만, 딸아이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53점이라는 점수에 엄마가 불안을 느껴 소신을 꺽는 일일 겁니다. 수학점수 100점 맞는 아이와 시를 100편 읽고 그 중에 10편 이상 암송할 줄 아는 아이의 미래는 서로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명문대 나온 이들이 모두 행복한가 하면 아니거든요. 뿐더러 이 나라 정치, 경제, 그 동안 어떤 사람들이 이끌어 왔고 현재 누가 이끌어가고 있습니까. 다 명문대 출신이거둔요. 그들이 이 사회를 이렇게 학벌중심, 파벌중심, 계파중심의 왜곡된 사회로 만든 거 아닌가요? 교육 문제의 해결은 엄마의 소신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자신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아이의 미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루소도 그렇게 말했다지요. '어른이 생각하는 아이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 아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지금 행복한 아이가 미래에도 행복하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고 말입니다.

  • 26. !
    '07.11.7 9:26 AM (211.108.xxx.218)

    뭐 S대 나온 분 자녀들은 전부 전교 1등만 하나요?
    제가 아는 분들 유명한 S대 법대 cc였는데 아이가 말이 느려서
    5살 넘어선가.. 전문기관에서 훈련받더라구요..
    학창시절에 저희반이였던 아이 하나는 부모님들이 두분 다 S대 출신.
    "우리 엄마 아빠 둘다 S대 나왔거든~~울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 아빠 특목고 출신인데 너네 부모님은?"
    너무 얘기하고 다녀서 친구가 별로없던 아이도 있었구요~
    Y대 K대 나온 분들.. 그 이상 외국 명문 출신들도.. 많지만
    자녀들 전부 천차 만별입니다! (결혼전 아이들 많이 접하는 직업이였슴)
    공부하는 요령을 더 빨리 습득할 수 도 있고,
    부모DNA 물려받아 남들과 같은 노력에도 더 큰 성과를 보는경우도 있겠으나,
    무조건 색다른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 옆집 아이는 놀기까지 끝내준다니.. 그건 부럽네요.^^
    님들~넘 부러워만 마시구요~ 좋은 교육관이 있다면 참고는 하되
    내 자식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언젠간 큰 보람으로 돌아올거 같아요~~

  • 27. 글쎄...
    '07.11.7 9:46 AM (59.5.xxx.71)

    놀리고 학습지 안해도 결국 할 놈은 잘한다는 건지, 자유롭게 키우다가 결국 공부 못해도 부모가 책임질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결국 엄마들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고 사회에서 지 밥그릇 챙기고 안정된 생횔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마음 놓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지금의 아이의 행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잣대를 거부할 수없는 것도 사실입니다.그래서 엄마들이 아이들보다 더 불안해 하고 있겠죠.
    안티고네님의 말씀도 맞습니다만 현실은 더욱 팍팍하네요.
    학교 성적 하나만 포기할 수 있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더 행복해 질 수 있겠죠.
    그들은 성인이 아니기에 책임질 일이 적기에...
    하지만 이땅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그들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성인이 되어야하는 운명입니다.그래서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겠죠.
    학원을 보내고 안보내고 책을 읽히고 하는 것은 엄마들의 소신이겠지만 결국은 모든 엄마들의 바램은 거의 같을 겁니다.

  • 28. *
    '07.11.7 9:57 AM (211.229.xxx.200)

    제가 몇몇 학생들을 갈쳐보았는데요. 학부모님들이 옆에서 닦달하면 아이는 주눅들고 하기싫은걸 의무적으로 하기때문에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더라구요. 물론 투자한 시간만큼 비례해서 성적이야 올라가겠지만, 능률은 가르치는 제가 몇번을 반복해야 그제서야 하나 암기하더라구요. 제 생각엔 초등학교 4학년 까지는 학습은 그냥 평균만 가면 되고, 또래들과 어울려 살아가는걸(?) 배우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땐 배우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게 젤로 중요합니다. 흔한예로 자막없는 외국영화를 본다거나, 외국책을 보면 부모님들은 저거 어렵네.. 해석해서 아이에게 알려줘야지..라고 한발자국 앞서가서 영어라는 걸 아이에게 어렵게 만듭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쩔쩔매는데 배우는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냥 자기가 스스로 깨쳐 묻지 않는 이상 답변은 자제하시구 하나하나 알아가는게 중요합니다.
    근데 고학년이 되면 효율적인 학습의 틀을 잡아가야겠죠.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거라서
    이상 조금의 경험밖에 없는 저의 주저리였습니다.

  • 29. 맞아요
    '07.11.7 10:26 AM (147.46.xxx.79)

    이런 얘기는 비범한 애들 얘기고 평범한 애는 학원 뺑뺑이 돌려야 한다는 그런 신화가 우리 학원문화를 가능하게 한 거죠.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배웁니다. 부모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사고방식은 어떠한지, 취향이나 호기심 등등 많이 따라갑니다.

    또 혼자서 문제해결력을 익히고 학습방법, 자기 관리 등을 익히는 게 아주 중요한데 학원에서 대신해줘, 엄마가 다 대신해줘... 물론 풀어놓으면 더 대책이 없을 수 있는데, 너무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요령있게 개입하고 이끌어주는 지혜가 필요하죠.

    똑같이 학원을 가도 학원도 자기가 가고 싶고 부족한 무엇을 스스로 깨달아서 보충하려고 가면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도 몰라 뭐도 몰라 그냥 뺑뺑이라면 정말 돈낭비 시간낭비예요.

    외국인 원어 강사가 애들한테 니들 왜 영어배우니? 물어보면 100이면 100 엄마가 시켜서요~라잖아요. 외국나가서 자유롭고 외국친구도 사귈 수 있다.. 뭐 이런 나름 재미있는 실제적인 얘기를 해주어도 눈빛은 흐리멍텅~

  • 30. 원글..
    '07.11.7 10:42 AM (203.229.xxx.215)

    와우~댓글이 엄청 많이 달렸네요....상당히 현실적이고 진지한 대화인데 이거 참 좋죠?
    부러운 옆집부부 2탄이래도 써야겠네요.....
    모두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스스로 잘헤쳐나갈 수 있는 멋진 아이로 만들까 고민도 많으시고 잘 해결도 하시고 모두들 멋지세요~~~

  • 31. 큐레어
    '07.11.7 10:48 AM (211.179.xxx.73)

    안티고네님 담부턴 띄어쓰기 꼭 해주세요..꼭이요-.-;

  • 32. 옥이이모
    '07.11.7 10:59 AM (203.244.xxx.1)

    좋아요!...
    좋은 집안은
    좋은거여...
    좋은 하루 되시와요...^^*

  • 33. 많이
    '07.11.7 11:06 AM (221.163.xxx.101)

    배우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좋은 이웃이 옆에 계시는건 든든한것같아요.

  • 34. 감사합니다.
    '07.11.7 11:31 AM (125.184.xxx.182)

    좋은글 흐뭇하게 읽었어요..
    오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원래의 82 냄새도 나구.. *^

  • 35. 원글님
    '07.11.7 11:34 AM (219.250.xxx.200)

    이웃이 단지 학원이나 학습지를 하고 있지 않을 뿐 공부나 인생에 대한 마인드가 깨인 분인 듯하네요
    부모가 서울대를 나오고 유전인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아마 엄마 아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를 아이가 많이 닮은 듯합니다. 그런 분 이웃으로 두셔서 정말 부러워요
    근데 많은 분들이 원글님 이웃과 같은 분의 생활 자세나 마인드 보다는 서울대 출신의 타고난 유전자체 포커스를 두시네요..
    평범한 엄마, 아빠들도 저렇게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생활태도로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보일 거에요...

  • 36. 다미맘
    '07.11.7 12:03 PM (58.237.xxx.152)

    잘 읽었습니다..
    뭔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정말~~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애들 보면 부모님들 머리가 있더라구요~^^
    저희 큰 집도 두분다 교육자신데..사촌 동생 남매 둘이 수원에서 잘 나가는 고등학교 1~2등 다투네요~^^

  • 37. 저도
    '07.11.7 12:19 PM (61.255.xxx.227)

    부럽네요..
    트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에게 자라는 아이들도..
    그런 교육의 선배를 가까이 두고 계신 것도..

  • 38. 안티고네
    '07.11.7 2:33 PM (61.109.xxx.69)

    큐레어님, 띄어쓰기 못해서 죄송합니다. ^^

    어떻게 약~간 흥분해서 쓰다 보니, 잘난 척 하는 글처럼 되어 버렸네요.
    제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나름대로 고민해 온 문제인 만큼
    자식 키우는 엄마된 입장에서 그 생각들을 나눠 보자는,
    제안 성격의 댓글일 따름입니다.

    정말, 교육의 목표가 내 아이의 '안정된 밥그릇'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처럼 비참한 사회가 또 있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는 게 '내 아이를 미워하지 말라'를 넘어서
    '내 아이를 좀 특별히 봐달라'는 무언의 의사표시라면,
    그건 뒤집어 말해 '다른 아이를 차별해 달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겠죠.

    같은 맥락에서 학교 점수가 곧 명문대 입학과 직결되고
    명문대 학벌이 곧 내 아이의 안정된 밥그릇과 직결되는 게 현재 공교육의 실체라면,
    그렇다면 그 소수의 안정권 안에 들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 내면에 쌓인
    피해의식과 차별과 분노가 다시 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유무형의 폭력으로
    돌아오지 말란 법이 없지요.

    경쟁에서의 승자만 결실을 독점하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됐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우리 교육의 목표이자 현실이 되어버렸다면,
    그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교육은 언제나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동시에 키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와 엄마가 함께 크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진부한 표현같지만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길을 고민하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게
    참된 교육이 되어야겠지요.

    '이상은 그렇지만, 현실이 어디 그리 녹록한가요?' 라는 이야기는 사실 어디서나 듣습니다.
    현재 공교육의 문제를 누구나 절감하면서 비판하지만
    결국 그 공교육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악순환시키는 거대한 시스템의 공모자로
    엄마들이 다 나서고 있는 셈이지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왜 현실에 저항할 수 없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저항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우리 자신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평생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면서
    아이까지 그 불안한 현실에 적응시키는 게 우리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항하려는 용기 없이, 대안을 마련해 가려는 노력 없이는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될 뿐입니다.
    용감하게 하나를 포기하면 나머지 아홉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을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 39. 안티고네
    '07.11.7 4:20 PM (219.250.xxx.200)

    말씀에 많이 동감하네요
    이런 현실을 이기고 자존감을 가지고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는 강한 아이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0. 넘 좋다
    '07.11.8 2:22 AM (220.76.xxx.215)

    원글님..이하 댓글주신 분들..그리고 안티고네 님께 감사드려요.
    오랫만에 이 것 저 것 많이 생각도 해보고
    소신도 다져보고 그런 시간이었어요.
    요새 공부만 잘하면 다른 건 개망나니 짓을 해도 그냥 넘어가주는
    그런 어머님들 적지 않거든요.
    정말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 다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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