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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중적인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지않아요......

싫어요 조회수 : 2,614
작성일 : 2007-11-05 14:24:29
결혼 10년차인 주부입니다.
친정에선 위로 오빠하나가 있는 막내이고,또  어릴 땐 여자 애들보다는 남자애들과 더 씩씩하게(?) 잘 지낸 소위 말괄량이과의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지요.

그런데 정말 살면서 사람의 성격이 많이 변하나보더군요.
중학시절땐 친구가 무척 많고 교우관계 자체가 늘 즐겁고 좋아서 제 성격역시 언제나 명랑하고 쾌활했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웬지모를...약간의 이중적(?)인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었구요.
사람은 누구나 어느정도의 양면적인 성격이 있다고는하지만 지금서 생각해보면 전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그래도 고등학생때는 예전 어릴적의 성격처럼 외향적인 모습이 훨씬 더 지배적인 생활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니 보는 사람들마다 여성스럽다(+.+...),조용하다..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대요.
그렇지만 편한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선 어김없이 주책스럽고 덤벙대는 낯설지만은 않은 제 모습이 자주 나타나기는 했지요.하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제 성격이 많이 변하기 시작한듯해요.
그냥 얌전을 떨어야 할 것 같은 사람앞에선 말도 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제 성격은 많은 부분에서 내성적으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구요.

결혼을 해서 아들만 둘인 집의 맏며느리가 되었어요.
시댁에 딸이 없다보니,또 이젠 어느정도 편한 식구들이 되어선지 늘 시댁에선 제가 애교만점의 썩싹한 며느리가 되었네요.솔직히 밖에선 그렇질 못하는데 어떻게 저처럼 상황마다 이중적인 모습이 나타날수가 있는건지 점점 제 성격이 너무너무 싫어집니다.
아파트 엄마들과도 사이가 좀 그래요.
무척 친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덤뱅쟁이 푼수의 성격 괄괄한 이웃엄마로 비춰지는 모양인데,또 그 반면에 아이의 자모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말수가 적은 접근하기조차 쉽지않은 깐깐한 엄마의 모습으로 다가서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보니 저를 잘 아는 이웃엄마가 그 자모들의 또 친한 이웃들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그들 역시 고개를 갸우뚱~~이러네요.
일부러 그렇게 이중적인 성격을 보이는건 아닌데,이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참기가 싫어요.
웬지 그냥 어떤 모임에 가면 말이 나오질않고,그냥 겉돌면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있는 제 모습이 너무너무 싫고 그래요.하지만 또 어느 그룹에 가면 제가 꼭 그 모임의 중심이 되어서 말도 제일 많이하며 주도적으로 그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있는 저를 보며 스스로 놀랄때도 있지요...

언젠가는 이런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서...제가 혹시 사이코는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해보았어요.
지난주엔 아래층 엄마와 좀 친한 엄마들과 점심을 같이 했었는데,그 엄마가 웃으며 그러대요...
"애고~~~그만 떠들고 밥좀 먹으슈~~~완전 개그맨이 따로없다니깐~~~"
하지만 지난 주말에 아이의 학교모임에선 너무 외로웠었어요.
잘난척을 하느라 조용히 하는 것도 아니고,고상떠느라 말 수를 일부러 줄이는 것도 아닌데,그냥...같이 어울리기가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뭔 열등감이 있다거나 기가 죽는 성격도 아닌데요...
휴~~~~~~~~~~~~~~~~~~

참...!!
그리고 또 하나 요즘들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전에없이 싫어졌네요.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성가대엘 앉는데 왜 갑자기 요즘들어 일어서서 합창을 하노라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막 나는지를 모르겠어요@@;;;
성가대를 한지도 하루이틀이 아니고,또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말이죠.
(혹 이게 갱년기 증상은 아니겠죠~~??*.&;;)

이렇게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제 성격이 너무 싫고,또 그런생각을 하자니 갑자기 너무 우울해져요.
정말 제 성격....너무 이상하지요...?ㅠㅠ
부부간에 특별히 뭔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다만 아들녀석이 수시로 속을 썪히긴하지만 그래도 그게 제 성격까지 변하게 만드는 중요요인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않고 있어요.

아......
저처럼 자신의 성격때문에 심각하게 고민되어지는 분들이 또 계실라나요~~~
무척 우울합니다...
IP : 58.121.xxx.1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5 2:37 PM (220.86.xxx.19)

    저두 좀 그런 면이 있어요.
    친한 사람들하곤 얘기도 잘하고 웃기고 그러는데
    낯선 사람들하고 말을 잘 못해요.(너무나 그상황이 불편해요.)
    혹시 이게 대인공포증이 아닐까 싶어 고민이 되네요.
    원글님도 이중적인 성격이 아니라 저처럼 낯가림이 심한 거 아닐까요?
    정말 어떻게해야 고쳐질까요?
    도움은 못되고 하소연만 늘어놓았군요.죄송~~

  • 2. 저도
    '07.11.5 2:42 PM (125.177.xxx.164)

    상대에 따라 제모습이 천차만별이랍니다.
    어떨때는 넘 기죽어서 우물쭈물
    어떨때는 넘 당당하게
    명랑한사람이었다가 신경질적인사람이었다가
    상황이나 사람에따라 제 모습이 천차만별로 변합니다.
    윗분말씀처럼 제가 좀 낮가림도 있고 소심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전 항상 당당하면서도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그런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
    제 성격 정말 이상해요
    가정교육이 문제였나..--;

  • 3. 저도
    '07.11.5 3:11 PM (213.42.xxx.148)

    님과 같은 성격입니다.
    어릴때는 명랑어린이, 붙임성 많고 애교많다는 소릴 들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차츰 말수가 적어지고 내성적으로 변했어요.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맨이고, 모르는 사람들은 저보고 내숭이라 하고...
    대학생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다고 예쁜 척 한 적 없고, 약한 척 한 적 없고,
    그저 낯가림이 심해서...
    내가 끼어들어 말 할 상황이 아닌 거 뿐인데...

    전 제 성격 싫어하지 않아요.
    모두들 이중적인 성격들을 갖고 있으면서 말로 표현하지 않지요.
    내성적, 외향적, 복합적... ㅎㅎ 전 복합적인 성격이에요.
    친한 사람들과는 하루종일 수다도 떨고 샹냥하지만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 노는 것 지루해하지도 않고
    전 지금 타국생활하면서 혼자 놀지만 인터넷도 있고
    매일 82들어와서 사람사는 냄새도 맡고
    저녁이면 남편한테 '오늘은 이런 글도 올라왔더라.' 얘기하고

    신랑이 저보고 우울증 걸릴까봐 노심초사 이것저것 도와주는데
    걱정하지말라고 난 혼자서도 잘 놀고 심심하면 마트도 가고 하니까
    그런 걱정 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중적인 성격이 싫다고 하지 마시고 복합적인 성격이려니....
    누군가가 그러면 낯가림이 심한 것 뿐이고
    친해지면 나를 진정으로 알게 될거라고
    하지만 친해지는 시간이 남들보다 좀 오래걸릴 뿐이라고
    그래서 불편하면 미안하고 좀 더 노력을 해 보겠다고 하세요.

    저를 아는 분들은 저보고 어디가서 말하지 말랍니다.
    얌전하게 생긴 이미지 확 깨지고 개그맨으로 보인다구요.. ㅎㅎ
    전 이런 제 성격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사랑합니다.
    이런 성격도 유전인가요?
    제 큰딸도 같은 성격인 듯 하네요. ㅋㅋ

  • 4. .
    '07.11.5 3:27 PM (122.32.xxx.149)

    대부분 다~~ 그래요.
    익숙하고 자기에게 맞는 모임에 가면 활발한 사람도 낯설고 별로 분위기가 안맞는 모임에 가면 입 다물고 있게 되는거죠.
    별로 걱정하실일이 아닌거 같은데요.

  • 5. 그게
    '07.11.5 4:08 PM (124.61.xxx.40)

    이중적이라기 보다 예민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분위기에 부조를 한다고 하나. 그런 배려를 하기 때문 아닐까요.

  • 6. ..
    '07.11.5 4:25 PM (203.246.xxx.135)

    이중적인 성격이 아니라
    낯가림을 하는거지요...
    저도 그러거든요..^^;
    친한사람들한테는 내 자신의 본모습을 거의 보여주는데
    모르는사람들한테는 입 뻥긋도 안합니다..
    "모르기" 때문이죠... 낯가림이에요.. ㅋㅋ

  • 7. 원글맘
    '07.11.5 5:11 PM (116.123.xxx.50)

    아 정말요....??
    이중적인 성격이 아니고 낯가림...일까요...??
    답변주신 분들 글들 읽고선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저와 비슷하신 분들이 생각외로 많으셨네요.
    그래도 애효~~제 나이가 몇인데 낯가림을...
    (낯가림엔 원래 나이가 없는건가요??ㅡㅡ;;)
    그런데 왜 또 남 앞에 나서면 갑자기 땀이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빨래지는건지요.(휴~~~)
    전에 잘 하던 일들인데도 요즘들어 얼마전부터 이렇네요...

    어쨌거나 제 성격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ㅠㅠ
    (감사하며 살아야하거늘...*.*;;)

  • 8. 누구나 그런 면이
    '07.11.5 7:57 PM (121.131.xxx.127)

    있지요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마흔셋인데
    낯가림을 심하게 합니다.

    저도 낯가림인지 몰랐는데
    우연히 남편이
    낯가리는 편이라~하는 말을 하는걸 들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말 안하면서 정작 저는 잘 모르지요
    저희 아이가 한동네에서 유치원 3년 다니고 초교에 가서도
    몇년 있다가 말해본 사람이 있을 정도인걸요^^

    대신 편한 사람들 앞에서는
    많이 웃고 많이 웃기는 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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