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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님들 양파가 뿌리, 줄기, 잎 중에서 어느 부분인지 알고 계셨나요?
제목대로 양파(우리가 먹는(하얀) 부분)가 뿌리, 줄기, 잎 중에서 어느 부분에 속하냐는 문제가 있었는데..
같이 갔던 분이랑 같이 뿌린 줄 알았는데..울딸도 같이 뿌리라고 하구요 ㅋㅋㅋ
세상에 잎 이라네요...지금 인터넷 검색 다시 해보고 또 쇼킹하네요..
근데 어떤분은 잎이랑 줄기가 합쳐진 부분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아이에게 딱 잎이라고만 해야하는지..합쳐진 부분이라고 해야하는지...난감하네요..
전문가 분들 계시면..조언 부탁드려요...
1. 길어요...ㅜ.ㅜ
'07.11.3 3:13 AM (222.225.xxx.130)식물에는 뿌리, 잎, 줄기의 세 부분만 존재하죠.
꽃도 잎의 변형이라고 봅니다.
즉, 위의 세 부분 중에 어느 부분이냐 하는 건 어디에서 무엇이 나오느냐 하는 것으로도 분류할 수 있죠.
왜냐하면 잎을 내는 부분과 뿌리를 내는 부분은 확실하게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그 잎과 뿌리의 중간 부분이 줄기인데, 줄기의 머리에 잎을 내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양파를 길이로 반을 갈라보아요.
그럼 우리가 먹는 부분과 뿌리 사이에 작은 심이 보일 겁니다.
'심'이라고 해서 뭔가 하실 테지만
우리가 양파채를 썰기 전에 도려내는, 우리가 뿌리라고 일컫는 부분입니다.
이걸 도려내지 않으면, 따로 노는 양파채가 되지 안잖아요.
바로 이 부분이 줄기와 뿌리가 함께 있는 부분이며 대부분 버리게 되는 부분이죠.
심에는 실뿌리가 몇 개 매달려있을 뿐이지만,
우유병 주둥이에 양파를 올려놓고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새하얀 실처럼 풍성한 양파 뿌리가 얼마나 많은 지를요.
각설하고, 그 양파 뿌리를 내는 부분의 반대 부분이 바로 잎을 내는 부분인 것이죠.
도려낸 심만 한 번 키워보세요.
아래로는 뿌리가, 위로는 잎이 나올 겁니다.
즉, 우리가 먹는 부분은 잎이며, 잎 중에서도 영양분을 가득 담은 영양잎입니다.
게다가 이것이 비늘처럼 여러 겹 쌓여있으므로 '비늘 줄기'라는 이름을 갖는 겁니다.
양파는 잎과 줄기와 뿌리가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그것들의 구분이 어려우므로
잎과 줄기가 합쳐진 부분이라고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엄연히 구분이 가능하며 구분이 안 되면 안 되는 부분들이랍니다.
암튼, 양파는 줄기와 잎이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하시지 마시고
우리 눈에는 합쳐져서 보일 뿐이라고 하세요.
사실 말 장난 같지만 합쳐진 것과 합쳐져서 보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양파에도 초록색 잎이 있지만
그건 잎의 윗 부분이며, 거긴 맛이 없어서 사람들이 안 먹기 때문에 다 베어내고
맛있는 잎을 먹을 수 있게 줄기와 뿌리도 함께 달려있는 둥근 부분만 팔지만
음식을 만들 때는 심(줄기와 뿌리)도 도려내게 되니까 우리는 잎만 먹게 된다고 하면 이해하지 않을까요?
이러면 결국 잎, 줄기, 뿌리의 구분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죠.
세상에는 가지 각색의 생물이 존재하므로 모양만 갖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오지랖이 넓다보니 다른 예를 들자면, 바나나 나무(?)를 보면 키도 크고 잎도 크잖아요.
그런데 바나나의 경우도 우리가 줄기라고 말하는 부분은 줄기가 아니랍니다.
잎의 일부분이 밀집한 잎의 다발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나나는 나무(목본 식물)가 아니라 풀(초본 식물)이며, 줄기는 땅 속에 있어요.
무도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 전체가 뿌리가 아닙니다.
이 경우는 줄기와 뿌리가 너무나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안 가는 경우인데,
작은 실뿌리가 붙기 시작하는 부분만 뿌리입니다.
그래서 잎의 아래 부분부터 실뿌리가 붙지 않는 부분(대략 파란 부분)이 줄기인 거죠.2. ...
'07.11.3 7:58 AM (124.51.xxx.183)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3. 댓글에 감동
'07.11.3 9:13 AM (222.98.xxx.175)어머 정말 댓글이 감동입니다.
자세히 두번 읽고 이해했습니다.
이런 좋은 글은 댓글로 다시지 마시고 그냥 글로 올려주세요. 여러분들이 읽게요.4. ^^
'07.11.3 10:22 AM (221.144.xxx.19)긴 답글 써주신 님, 저도 질문이 궁금해 글 보러 왔다가 님글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아하 그렇구나 무릎을 탁 치고는 또 과연 이 분은 무슨 일을 하는 분이길래
이렇게 잘 알고 설명도 잘 하시누.. 궁금해하다 갑니다. ^^5. ^^
'07.11.3 11:45 AM (220.64.xxx.97)덩달아 잘 배우고 갑니다. 원글님, 첫 댓글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