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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온 글 중 You Raise Me Up...

통글통글 조회수 : 935
작성일 : 2007-10-29 16:55:45

안녕하세요,

얼마전 남편의 뇌암 방사선 치료가 끝났다는 글 올린 통글통글입니다.

오늘 어떤 분께 서 위 곡을 링크 해 두셔서 곡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Josh Groban과 Westlife를 주로 들었는데 Celtic Woman의 버전도 너무 아름답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70IHIrvAO_w

남편이 수술을 받고 이틀간 깨어나지 못하고 또 2주간은 중환자실에서 온갖 기계에 호스가 연결되어 눈만 살짝 껌벅이며 기계의 도움없이는 숨도 못쉬고 삼킬 수도 없는 그런 지옥같은 시간이 있었습니다..의사는 이틀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으면 길어봐야 3개월이니 맘의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조직검사 결과는 이 주 후에야 나오지만 이미 악성 종양을 선고 받은 남편의 상태를 보며 제발 이게 꿈이길 바랬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길에서 지하철에서..그냥 병원으로 걸어가면서 수퍼에 가서 물건 사면서..그냥 눈물이 막 쏟아지대요.
런던의 한 거리에서 미친 사람마냥 그렇게 울고 다니니 걸어가던 사람들 다들 와서 괜찮냐고 그럼..나 안 괜찮다고 또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 버리고..암튼 그랬답니다.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있었는데요,
약 없이는 잠도 잘 수가 없고 또 살짝 잠들면 새벽 2-3시면 그냥 깨었답니다.

아이폿에 담아둔 이 곡을 들으면서 훌쩍거리다가 또 따라 부르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엉엉 울면 바로 옆 거실에서 애꿎은 담배만 피시던 시아버님 제 울음소리에 어쩌지도 못하고 애써 눈물 참으시다가 시어머님께 말해서 제 방에 한 번 들어가보라고 그러셨답니다. 그럼 시어머님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문 앞에서 소리죽여 우셨다는...

참 먼 길을 왔습니다.

2주 후 조직검사에서 기적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남편은 정말 회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계에서 하나씩 자유로워 지면서 숨도 혼자 쉬고 또 혼자 물을 삼킬 수가 있게 되고..처음으로 soup를 넘겼을때..병원에 있은지 50여일 만이었답니다. 의사 간호사 그외 의학 관계자들 지켜 보는 가운데 이게 과연 제대로 위로 갈 것인지 아니면 폐로 갈 것인지...얼마나 초조한 순간이었는지.

어휴...또 주책맞게 눈물 흘리고 앉아 있네요. ^^

지금은 이제 병원에서 퇴원해서 열심히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에서 드르렁 거리고 있는 남편이 새삼 너무 고맙습니다.

가끔 후유증 때문에 맘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까지 먼 길을 와 준 남편이 참 대단한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항암 치료를 해야하는 결정을 곧 내려야 하겠지만 우리 씩씩한 남편한테 화이팅을 외쳐 주세요.

오늘 옆에 있는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한 번씩 말 해 주시는건 어떨지? ^^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통글.



IP : 85.115.xxx.4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핑
    '07.10.29 5:02 PM (59.15.xxx.136)

    도네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야겠어요^^

  • 2. ..
    '07.10.29 5:11 PM (218.238.xxx.112)

    원글님 힘내세요..남편분도 멋지게 일어나실거예요..화살기도할께요..

  • 3. 아...
    '07.10.29 5:11 PM (211.106.xxx.161)

    정말 잘 되셨어요.. ^^ 모든건 마음의 병이랍니다... 좌절하지 마시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아시죠? ^^ 빨리 완쾌하시길 빌어요~

  • 4. 와...
    '07.10.29 5:32 PM (60.234.xxx.203)

    저도 눈물이 나네요.
    꼭 완쾌되실거에요.
    이제 그만 우시구요. 홧팅입니다~~!!

  • 5. 용기
    '07.10.29 5:35 PM (218.238.xxx.184)

    님 글을 읽고 참 많이 울었네요
    제 남편도 큰 수술을 받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누구보다 더 절절히 이해가 됩니다
    갑자기 말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은데 어렵고 큰 수술 잘 이겨낸 남편분 대단하세요
    고칠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 얼마나 럭키한것인지 병원생활 해보신 분들이면 공감하실거예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사실겁니다
    이런 시련을 이겨낸 부부에겐 돈으로도 바꿀수 없는 눈물겨운 사랑이 있지요
    앞으로 늘 좋은일과 웃음만 함께 하시길 간절이 기도합니다
    완쾌하셔서 더 더 행복하세요

  • 6. 지난 번
    '07.10.29 5:47 PM (211.109.xxx.234)

    올려주신 글 보면서도 마음이 찡~ 했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더 합니다.
    힘들지만 잘 이겨내실 수 있을거라 믿구요
    님의 사랑이 남편을 더욱 힘내시게 할 거예요.
    두 분 화이팅입니다!!!

  • 7. 홧팅!!
    '07.10.29 6:07 PM (219.255.xxx.233)

    홧팅입니다...
    아자아자 힘내세요...

  • 8. 저도
    '07.10.29 7:37 PM (211.215.xxx.127)

    기도드려요
    꼭 완쾌하셔서 옛날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 9. ^^
    '07.10.29 9:05 PM (121.144.xxx.22)

    http://www.youtube.com/watch?v=70IHIrvAO_w

  • 10. 화이팅!!!^^
    '07.10.29 11:35 PM (116.120.xxx.248)

    오늘 You raise me up이 좋다고 처음에 글 올렸던 아이엄마입니다.
    원글님...힘 내시고요,
    이 곡의 내용처럼 하나님께서 힘주시고 꼭 일으켜주실줄을 믿습니다.
    속히 남편분께서 완쾌되시길 저도 같이 기도드릴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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