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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땜에 힘든 저.. 이해 못해주는 남편
다른 지방으로 나가 살게 되어 자연히 간섭을 덜 받게 되고 안보니 속 편하고... 그리 된거지 근본적으로 관계가 크
게 개선된건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낮에 늦은 아침을 먹던 남편이 갑자기 우리 둘째를 낳았던 때에 도우미 아줌마를 왜 1주일 썼었냐고 묻더군
요. 순간 또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남편에게 한 마디 했지요. 늘 그랬던 것 처럼 푸념처럼 말이죠....
친정, 시댁 둘 다 A지방이구요. 우리가 사는 곳은 좀 멀리 떨어진 B지방입니다. 둘째 낳을 때 친정어머님이 오
셔서 함께 계셨는데 출산 후 일주일 되던 날 시부모님께서 애 보러 올라오시고 하룻밤 머무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친정 어머니께는 내려가시라고 했습니다. 같이 계심 서로 불편하실거고 어찌보면 친정어머니가 시부모님 뒷치닥
거리까지 해야하는 형상이 될 것 같아서 내려가시라고 하고 시부모님이 이틀 계시다 내려가면 도우미 아줌마 일
주일쓸테니 좀 쉬시다 다시 올라오라 했습니다.
저녁에 올라오신 시부모님, 다음 날 아침 7시쯤 다들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방에 들어와서 저에게 하는 말 "부모님
이랑 큰 애 데리고 사우나 다녀올께." 참고로, 우리 시엄니 매일 사우나,찜질방에 시간 보내는 팔자 좋은 아줌마입
니다. 그리고 매일 외식, 집에서 밥도 안해 드셔서 집에 햇반 쌓여 있고 김치라는 건 담아본적도 없는 그런 양반입
니다. 남편 말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산모를 두고 부모님 모시고 사우나 가겠다는 남편도 살짝 한심했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산모 놔두고 그리 늦게 들어올지 몰랐습니다. 10시 넘어 들어왔는데 시어머니
이상한 눈초리를 하고 "너 아직도 아침 안 챙겨 먹었냐?" 기가 막혀서.... 출산 후 일주일도 채 안된 산모보고 사우
나 다녀온 시어머니가 하실 말씀인가요.....? 미역국이랑 밑반찬이랑 친정어머님이 해 놓은거 있어서 사실 차려 먹
기만 하면 되었지만 그럴 때 아님 제가 언제 시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밥상 받아나 보겠습니다. 근데, 그것마저도
해 주기 싫으셨는지 아직도 일부러 안 먹고 기다린 저를 괘씸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군요....
이 이야기가 떠올라 다시 꺼냈더니 남편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더군요. 왜 어머님이 너한테 잘못한 말이나 행동
을 자기가 책임져야하고 자기가 미안해 해야하냐고... 그러면서 "넌 이런 얘기 나한테 하면서 즐기는거 아니냐?"
하더군요.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결혼 8년동안 이렇게 큰 소리로 싸운 적이 거의 없는데 남편의 말에
식탁의자를 집어 던지고 싶을 만큼 화를 주체 못하겠더라구요. "내가 즐긴다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당신 어머님땜에 힘든 나한테 동정심이라도 느낀적이 있어...? 당신이나 못된 당신어머니, 가족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당신 가족들 다 지겨워." 고래고래 소리지듯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 이불 뒤집어 쓰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감기땜에 몸이 힘든데 콧물, 눈물 범벅에 서러운 맘까지.... 지금까지 시어머님과의 문제상황에서 이 사람이 한 일
은 한 발 물러서서 뒤로 빠지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워낙에 효자여서 이성적으로는 어머니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싫어하면서도 말을 못하는겁니다. 그러면서 하는말, 너와 어머니의 문제니 네가 해결할 문제지, 나는 할 일이 없
다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시어머니로 인해 겪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자기의 책임은 없다고 단연코 얘기합니다.
다른 남자들이 와이프가 시댁문제로 힘들어하면 미안해 하고 그런다는데 당신은 그런 생각 안드냐고 물으면 그
남자들이 이상한 남자들이라고, 왜 남자가 미안해 해야할 문제냐며 저를 이성적이지 못한 사고를 하는 사람마냥
몰아부쳐서 대화가 안됩니다.
넘 울어서 지금도 머리가 띵 합니다. 이 사람의 사고방식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제가 말주변이 없는건지 남편의
사고방식을 바꾸거나 제편(?)으로 만들 기술도 없네요... 무조건 자기 앞에선 시댁 얘기 안하길 바라며 너의 문제
니 네가 해결하라고만 합니다. 제가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 갑자기 돌부처가 됩니다. 듣는지 마는지 반
응도 없고 답은 더더욱 없습니다. 반응이나 답, 동조... 그런거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저는 단지 푸념으로 쏟아
붓고 끝내는걸 나름 스트레스 해소로 여기고 말하는데 듣는 남편은 듣는다는 그 자체도 넘 지긋지긋한겁니다. 자
기한테 말해봤자 소득도 없고 들으면 기분나쁜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제가 이해가 안되는거죠.. 그래도 그렇지..
즐긴다니요....? 힘든 와이프한테 어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나요?
저를 지켜주거나 제 편을 들어주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들어주는 일도 싫다는 남편, 그럼 남편이란건 뭔가요.....?
당분간은 얼굴보기도 싫습니다. 눈물만 자꾸나네요.....
1. ^^
'07.10.28 5:36 PM (125.133.xxx.104)님 저두 그 찐한 배신감 알아여,,
저는 아이까지 유산했었거든여, 그래도 남편은 시어머니편만 들어여,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엄마,,은정이가 너무 찡찡거려서 엄마랑 같이 살아야겟어,,.
머 분가해서 사는게 큰유세인듯 말합니다, 명절떄 한번도 안들어오는 형님은 눈에 뵈지도 않습니다,. 무조건본인 위주입니다., 심지어 지난번 친정모 생일에는 선물값 시모때의 반만하자고 합니다., 친정이라고,,
남자들 너무 이기적입니다. 저는 너무 이기적이어서 시댁에 전화하기도 싫습니다,.
당신이 그런 맘이면 난 더 안한다,,,이게 결혼생활 8개월만에 얻은 철칙입니다.
전 마치 8년을 산듯합니다. 전화안한다.,..하다하다 못해 시아버님까지 말씀하십니다,
절대로 전화 급한일 아니고서는 안합니다,..,
니가 안하는데 내가 왜하니,,
이런 투입니다.
아내의 마음가짐도 남자하기 나름입니다. 오는게 이뻐야 가는것도 이쁘겟쬬2. ...
'07.10.28 6:03 PM (125.141.xxx.93)아마 남편분도 아실꺼에요. 그것도 너무 잘 아실껍니다.
자기 부모님의 부당함을...그래서 자격지심에 그러시는걸꺼에요.
저희 남편도 그렇거든요.
오죽하면 제가 시댁에 대한 좋은말을 해도 좋게 받아 들이지 않는답니다.
제가 뭔가 속이 꼬여서 반대로 저러는가 싶어서 의심하죠.
저는 다행인지, 시어머니가 저에게만 보여주시던 이중성을 남편에게
실수로 한번 보여주신후 남편이 저를 좀 이해해주는 편인데, 그래도
가끔씩 심술이 올라오는지, 그래도 자기 어머니인데 좀 참아주면 안되냐고
화를 내곤 해요.
그냥 살짝 말이라도 꺼내면 다른 핑계나 트집을 잡아서 싸움을 걸더라구요.
전 이제 슬슬 포기 단계에 이르렀고, 아마도 시간이 좀 지나면 제가 이중성을
가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앞에선 안그런척, 시댁에가면 제할말 다하고
제선에서 다 끝낼것 같다는......3. 제목만
'07.10.28 7:44 PM (221.166.xxx.208)봐도 열받아요.
술 왕창 먹고 주정한번 지대로 해보세요.
우리나라 남편들...아주 배부른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하는데...
세상천지 우리나라 남편들처럼 대우 받는 사람들 흔치 않을걸요.4. 휴~
'07.10.28 7:55 PM (59.11.xxx.11)우리나란 언제나 자식 결혼하면 독립한거 인정하고 서로 쿨하게 살런지..답답할때가 너무 많네요~요즘 대학생이나 젊은 애들은 동거를 은근히 많이 하나보던데..그중 젤 장점으로 꼽는것중 한가지가 이 양가 가족과 얽히지 안는단거를 젤 크게 꼽는다 하더라구요..특히 시댁이겠지요..
친정언니 무지 보수적이고 50되가는데 요즘 애들 그러는거 좀 이해 하겟다고..점점 결혼제도가
무의미해지는듯 하다고 할정도니까요..저도 그런생각 많이 들구요..뭐 결혼했다고 바람 안피고
안헤어지는것도 아니고..한국 결혼제도..유교적 사고방식 정말 답답해요..5. 정말..
'07.10.28 8:29 PM (218.150.xxx.175)속상하신 마음 너무 이해되네요..
남편들이 자기 부모, 자기 식구들이 잘못 한다는거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어하고,
시댁 편 들곤 하더라구요.
저희 시댁은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신랑 사촌 누나들까지 사람 피를 말리는 집안인지라,
것 땜에 제가 너무 힘들어 했었는데요. 결혼 4년차에 얻은 제가 얻은 결론은..
신랑한테 말해봤자 서로 속만 뒤집어진단 사실이네요.
남편도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어하더라구요. 때론 제 편 들어주는 것처럼 말할 때도 있는데,
그건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기억에도 거의 없어요.
속상한 마음 푸세요..6. 용건간단
'07.10.28 9:06 PM (68.4.xxx.111)뭐야?! 친정엄마 시엄뉘오신다고 보내버리고,
당신은 시엄뉘허고 싸우나가서 오밤중에 와 놓고
어찌 하라고...
이제 알겠어?
>>>>>>>>>>>>>>>>>>>>>>>>>>>>>>>>>>>>>>>>>>>>>>>>>>>
구구절절 감정섞어 조곤조곤 절대 성공 못합니다.
용건만 간단히, 나중에 말고 바로 그자리에서,7. 아니
'07.10.28 9:14 PM (121.140.xxx.69)결국 케케묵은 이야기
남편이 꺼낸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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