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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가 싫어요

"시"는 시러 조회수 : 2,545
작성일 : 2007-10-27 20:01:40
사실.. 시부모님들 저를 딸같이 생각하시면서 정말 잘해주시는데
한번씩 정말 폭발할것 처럼 열을 받습니다.
그분들은 악의가 없는데
제가 그분들의 행동을 이해를 못해서 그런것 같아요
혼자.. 끙끙거리는것도 병될것 같고 푸념할데가 없어 여기다 하네요

결혼한지 아직 1년 안됐습니다.
과외한번 안하고 대학나오고 그 흔한 언어연수 안갔다오고
졸업하기전에 잘나가는 대기업 본사에 입사도 했고
나름 잘났다고 살다가 시집이란걸 준비하는데..
시어머니께서 "큰상", "이바지상" 다 받아야겠다고 하셨어요
울아부지.. 오빠 결혼시킬때 당신은 그런거 필요없다고 안받으셨다가
알토란 같은 딸(? 제생각이지만..^^;;) 시집보내면서 "상"을 2번이나 차려오라는
시댁이 얼마나 못마땅하셨을거예요..

그냥 어머님께서 아들이 하나밖이니..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싶으신가보다 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한마음을 삭였습니다.
그 상이란거.. 2번 시댁에 보내려니 5백만원이 들더군요..

신혼여행 갔다와서 친정에 가니
숙모까지 오셔서 상 떡벌어지게 차려놓고
엄마는 이불도 통영누비 최고급으로 새로 지어서 당신들 지내시던
안방에 자리 깔아주더군요.. 좋은꿈꾸라고..
친정에서 하루 지내고 한복차려입고 시댁갔습니다.
격식은 다 차리시겠다며 5백만원짜리 "상"까지 받으셨으니
며느리 처음 받는 상은 대단하겠다..생각하며 시댁갔습니다.

시댁 도착하니..
자다가 깬 시어머니 방에서 나오시더군요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평생 한번 받는다는 상도 없고
집에는 친척들 아무도 없고
부모님만 계시더군요 손님은 저녁에 오시기로 했다면서..
저 갔더니 그때부터 시장보러가십니다..
저 하루종일 전 부치고 손님상 차렸습니다.
제가 받을 상 제가 차렸어요...
밤에 손님들 가시고 자려고 하는데..
신랑과 저.. 누울데가 없습니다.
방 3개중에 안방은 시부모님 쓰시고
한개방은 짐이 꽉차있고
신랑이 쓰던방은 침대를 안치워서 둘이 껴안고 자면 좋은만큼 틈이 있더군요

이불도 신랑이 덮고 자던 이불 그대로 덮고 잤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왠 신혼타령이냐.. 싶네요
임신 중인데도, 시어머님 때문에 추석때 열받아 시댁에서 울뻔했구요
어제도 너무 화가나는 일이 있어...
집에 혼자 있다가..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친정 엄마 보고싶네요...ㅜ.ㅜ

IP : 124.111.xxx.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07.10.27 8:25 PM (59.10.xxx.120)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슬쩍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어머니, 저는 제가 받을 상 제가 준비하네요. 이런 경우는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을꺼예요'
    생글생글..하면서. 하고싶은말 해주시지.

    앞으로는 웃으면서 하고싶은 말 다 하세요.
    시어머니 열받으면 열 받으라지 흥.

  • 2. 구슬
    '07.10.27 8:32 PM (124.53.xxx.152)

    아들 결혼 시킨지 6개월 된 시엄니입니다.무슨상이 5백이나 드는지 놀랬습니다..1년도 안된 결혼생활인데 벌써부터 갈등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되네요.대화도 해 보시고 포기할건 포기도 해 보시지요.태교에 전념하세요.

  • 3. 원글
    '07.10.27 8:43 PM (124.111.xxx.12)

    그러게요.. 신랑은 미안해서 저한테 뭐라 말도 못하고..
    그럴때마다 신랑이 미안하다하는데..
    사실신랑이 잘못했나요..
    이제 시어머니 보기가 겁납니다.
    어머님이 잘못하셔서 제가 화나는게 아니라
    그냥.. 원래 어머님은 그렇게 사시던 분이고 별 생각없이 하시는 행동이
    저는 너무 괴로워요.. 이해도 안되고..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그러시지 마시라고 해야하나요.. 난감합니다.
    제가 그러면 어머님 상처받으실텐데..

  • 4. 에효
    '07.10.27 8:44 PM (61.99.xxx.141)

    참 ... 이런 집안이 있는줄도 모르고 삼십여년을 살다가, 결혼해보니
    이렇게도 가치관과 환경이 다를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부모는 무조건 내리사랑인줄, 헌신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시부모님은, 차암~ 다르시더군요.

    ㅋ 저희도 신혼여행 다녀오니, 울집에선 숙모까지 오셔서 한상 차려놓고 많이 먹어라
    피곤했지 ...손님대접 극진인데~
    시댁가니, 발펼곳도 없는 자리에, 결혼했으니, 늬들만 잘살지 말고 부모 챙겨라 라는 소리부터
    들었네요..ㅠ.ㅠ
    그런게 시댁인가봅니다. 저도 결혼한지 1여년... 도저히 정이 안가요

  • 5. 목화밭
    '07.10.27 8:58 PM (122.43.xxx.21)

    "시"자 좋아하는 며느리 아무도 없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근데 상이라는게 새로 생긴 풍습인가여? 우리때는 그런거 몰랐는데...상을 차리면 차리지 무슨 돈이 500씩이나... 성격상 저런님처럼 생글 생글 웃으면서 말못하실거 같은데...세월이 약이라고...그러려니하고 참고 살다보면 미운정 고운정이 들겁니다. 태교를 위해 좋은생각 많이 하세요.

  • 6. 저도 약간은...
    '07.10.27 8:59 PM (210.95.xxx.231)

    전 님처럼 특별히 시부모님이 못해주신건 없는데,,,좀 친정부모님과 다르긴 하더라구요..,친정은 이불도 새로 장만해두고,,,신랑과 제꺼 수저도 따로 사두셨더라구요...전 이바지는 안하기로 했는데,,,엄마가 따로 음식 몇가지랑 갈비셋트 준비해주셔서 그거 가져갔는데,,,시댁은 저녁이야 잘 준비해주셨지만,,,친정처럼 따로 신경써주신 부분은 없더군요...친정에서 갈비셋트랑 음식해주셨는데도,,,따로 아무것도 안해주시고,,,하다못해 갈비셋트나, 과일이라도 사서 보내라 할 수도 있으실텐데,,,사위는 손님이지만,,,며느리는 역시 손님대접까지는 못 받나봐요...아 물론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지만,,,가치관이 다른거겠지요

  • 7. 82쿡에서는
    '07.10.27 9:03 PM (202.136.xxx.104)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를 참많이 들어요
    아들입장은 전혀 고려치않는 철없는 시댁이야기들.....

  • 8. ...
    '07.10.27 9:21 PM (122.42.xxx.190)

    근데 전 원글님이 부럽네요
    그렇게 살뜰하게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친정이 있다는게...
    친정도 없고 시댁에서는 일꾼취급만 받는 오갈데 없는 그런 팔자도 있답니다.
    그냥 내가 믿을건 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산답니다.

  • 9. 저도 마찬가지.
    '07.10.27 10:08 PM (219.255.xxx.87)

    세상에 황당한 시댁 많네요.

    저도 이바지한다고 과일이며 굴비며 갈비며 7박스인가 10박스인가 바리바리 지고갔는데
    저희 시어머니 밥도 안차려주셨어요.
    잠도 시댁에서 못자고 나와서 모텔에서 잤네요.

    그나마 남편이 미안한 거 알고 성심성의껏 잘해줘요.
    친정에도 잘하구요. 그냥 그거 하나 보고 살아요.

  • 10. .
    '07.10.27 10:28 PM (125.130.xxx.46)

    시어머님 심술인지 아님 뭐 며느릴 무시하고싶은건지
    이렇게 까지 하는것 보면 별루인 자신집을 며느리 무시하는걸루 내세우고싶나보내요
    편하게 지내시고 맘 강하게 먹고 사세요
    결국 상처는 맘여린 며느리가 받는거지 대센 며느리는 별루 안받고 오히려 그런 며느리 어려워하죠.........강해지세요

  • 11. 저도 싫어요
    '07.10.28 12:08 AM (211.58.xxx.250)

    시어머니는 원래 사위를 제일 어려워하고 며느리를 젤 만만하게 여기는거 같읍니다.
    그냥 개똥밭에 구르며 천하게 크다 시집온 줄 아나봐요.
    저도 친정에선 정말 귀하게 사랑 듬뿍 받고 자랐는데 말이죠.

    저는 시집갔을때 우리 엄마가 보내준 음식들로 그냥 상차리고 앞에 앉으라고 하더군요.
    원글님 보단 낫나요?
    그래도 첫날 부터 음식은 안했으니ㅡㅡ;;

    앞으로 시집에는 남편을 키워준 부모이니 기본 의무만 적당히 하고 사세요.
    착한 며느리 될 생각은 아예 마시고요.
    절대 고맙다고 안 하고 무조건 자기들이 잘나서 그런걸 하며 당연하게만 여기거든요.

  • 12. ..
    '07.10.28 1:18 AM (58.121.xxx.125)

    에고 우리 딸들 시집 어케 보내나...

  • 13. 저도
    '07.10.28 9:19 AM (125.132.xxx.34)

    딸이둘인데 바로 위 점 두개님과 똑 같은 생각했어요.
    원글님, 여기에 푸념하시고 아이생각해서라도 마음 다독이고 힘내세요....

  • 14.
    '07.10.28 10:32 AM (211.176.xxx.171)

    친정이 지방이라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으로 바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시집올 때 밥그릇에 찹쌀 한그릇, 멥쌀 한그릇 담아오는 건데
    (그게 제가 먹을 식량 담아오는 뜻이랍니다.) 그거 안해왔다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친정을 한달동안 안보내준 시어머니도 있습니다.
    저희 집에선 그런 풍습이 없거든요.
    상이요? 그런 것도 있나요?
    저도 결혼 12년입니다만.... 어휴...

  • 15. 원래
    '07.10.28 12:15 PM (59.13.xxx.60)

    형식 다지고 대접 받고싶어하는 사람일수록 남에대한 배려나 격식에 있어서는 무개념에 대략난감이더라구요. 저도 결혼하고 맨날 깨는 사람입니다.정말 그만 깨고 싶은데..이젠 우습지도 않습니다.

  • 16. 앙??
    '07.10.28 6:51 PM (125.132.xxx.44)

    글읽다가 로그인했습니다
    시어머님한테 받는상도 있었나요?...결혼18년차..ㅠㅠ 오늘 처음알았어요
    그게뭔상이래요~ 신혼여행다녀와 시댁들어가니 아무도 안계시고, 기다리고 있자니 전화해서 짜장면 시켜서 먹고 있으라 합디다, 갑자기 기억이 나네요..근데, 여러분들 님들은 절값이라는거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오늘 갑자기 많은 생각이 나에요..

  • 17. 동감이요
    '07.10.30 6:55 AM (164.107.xxx.143)

    저도 싫어요 ( 211.58.102.xxx , 2007-10-28 00:08:17 )

    시어머니는 원래 사위를 제일 어려워하고 며느리를 젤 만만하게 여기는거 같읍니다.
    그냥 개똥밭에 구르며 천하게 크다 시집온 줄 아나봐요.
    저도 친정에선 정말 귀하게 사랑 듬뿍 받고 자랐는데 말이죠.

    저는 시집갔을때 우리 엄마가 보내준 음식들로 그냥 상차리고 앞에 앉으라고 하더군요.
    원글님 보단 낫나요?
    그래도 첫날 부터 음식은 안했으니ㅡㅡ;;

    앞으로 시집에는 남편을 키워준 부모이니 기본 의무만 적당히 하고 사세요.
    착한 며느리 될 생각은 아예 마시고요.
    절대 고맙다고 안 하고 무조건 자기들이 잘나서 그런걸 하며 당연하게만 여기거든요.

    -----------------------------------------------------------------------------------
    저도 윗님과 같았어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심성은 여리고 고우신 분인거 같은데, "시"짜가 들어가니 다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초장에..(원래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줄 모른다해서..) 두눈 똑바로 치켜들고 제 친정에 이러시는거 아니라면서 따박 따박 달라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무릎꿇고 잘 못되었다 말씀드렸지만..
    그 뒤로는 뭘 해도 고마워하시고, 본래의 (!) 심성을 가진 옆집아주머님(!)으로 바뀌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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