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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밥 늦게먹는 아이 밥을 중간에 갖다 버렸어요

휴.. 조회수 : 2,417
작성일 : 2007-10-25 10:23:48
맞벌이에 5학년 딸 하나입니다
아침시간이 항상 정신없죠
그래도 빵보다는 밥이다 싶어
뭐라도 차려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노무 딸래미....밥 반공기씩 주는데 내버려두면 30분동안 먹어요
오늘처럼 제가 그날이 가까와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날은 정말 참기 힘들어요
먹기 싫으면 먹지 말라고 해도
부득부득 먹긴 하겠답니다

오늘도 같은 상황...
저 참지 못하고 이젠 그만먹으라고 하면서 먹던 밥그릇 가져다가 싱크대에 넣어버렸어요
애는 눈물이 그렁그렁..완전 충격이었겠죠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동안(학교가 멉니다)
제가 어찌어찌 분위기 풀어서 기분 괜찮은 상태 만들어주긴 했지만
미안한 마음 생기고..그래도 아직도 화가 나기도 하고...

우리 부부만 먹는다면 냉장고에 있는 김치 하나만 있어도 되지만
아이때문에 그 아침에 순두부끓이고
행여 잘 먹을까 해서 내키지 않는 슬라이스햄도 굽고 했거든요

너무 안먹는 아이 참 힘들어요
예전 저 자랄때처럼 밖에서 종일 뛰어널고 그러지 않아서 그런가요?
5학년 또래들 다 저런가요, 아니면 잘 먹는 아이도 많은가요?
아......저는 너무 부족한 엄마인가봅니다

지혜나 위로 좀 나누어주세요
IP : 202.30.xxx.2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25 10:27 AM (61.66.xxx.98)

    저녘 일찍 먹이고 일찍 재우시나요?
    그러면 아침에 배고파서 그나마 잘 먹던데요.

    그리고 30분이면 식사시간으로 적당하죠.
    아침에는 보통 조금이라도 더 자려 하다보니
    시간에 쫒겨서 느리게 먹는거 같을뿐이죠.

    쓰다보니 저녘 일찍 먹이고 일찍 재워서 일찍 일어나
    느긋하게 먹는게 정석같네요.

  • 2. 에구
    '07.10.25 10:29 AM (218.51.xxx.176)

    비슷한 경험 있어요. 아침에 사실 밥맛없는데...것도 몰라주고 애만 잡고...저도 여러번 경험해서 그 마음 잘 알지요. 아침엔 꼭 밥이 아니더래도 오곡 시리얼(무설탕)이나 떡 아님 양상추랑 토마토 놓고 샌드위치도 괴안쿠요. 밥맛 없어하거나 잘 안먹는 아이들은 요거저거 다양하게 먹여도 괜찮지 싶어요. 참..일어나서 시원한 물한잔이 입맛을 당겨주기도 하구요. 안좋은 마음 털어버리시구요. 이따 아이 집에서 보면 화내서 미안하다고 웃는 얼굴로 얘기해 주시고 화악 끌어안아주세요. 엄마로 살기 힘들어요.ㅎㅎ

  • 3. ....
    '07.10.25 10:30 AM (58.233.xxx.85)

    그래도 그렇게 극단적인 모습은 좀 참으시면 안될까요?내가 먹던밥그릇을 뺏어다가 싱크대에 엎어버리는 엄마 모습 참 충격적일것 같거든요 .

  • 4. 휴..
    '07.10.25 10:30 AM (202.30.xxx.28)

    네....
    저녁은 7시쯤 먹는데 저녁도 적게 먹기는 매한가지에요
    잠은 11시쯤...(늦는거죠?)
    저나 남편은 아침밥은 시간상 10분정도에 먹기때문에 아이가 더 늦어보이나봐요

  • 5. ..
    '07.10.25 10:31 AM (211.179.xxx.13)

    제 딸아이가 1학년때 그랬어요 보면 밥 먹으면서 딴 짓을 하는건 아닌데
    너무나 밥 먹는 속도가 느린거에요.
    지금은 5분이면 후렁훌렁 뚝딱 하는데 10년이 지난 이제서야 하는 말이
    자기는 배운대로 밥 한 수저 넣고 50번 이상 씹다보니 그랬다는거에요.
    아시죠? 밥 천천히 먹으면 금새 포만감이 와서 많이도 못먹잖아요.
    정말 새모이 만큼 먹는데 30분 이상 걸렸어요.
    학교에서도 그런가 물어보세요.
    아침 시간에 밥맛이 없어 깨작거리느라 느린건지 아님 정말
    오래 씹느라 그런건지 원인파악이 먼저 같습니다.

  • 6. 휴..
    '07.10.25 10:36 AM (202.30.xxx.28)

    5학년이면
    내가 밥을 늦게 먹을경우 엄마아빠가 회사에 지각한다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게 무리일까요?
    말로는 누누히 설명 해주는데.....
    차는 한대, 학교는 멀고 세 식구 동시에 튀어나와야 하거든요
    셋 중 하나가 늦장 ㅁ부리면 다같이 지각입니다 -_-

  • 7. 에효~
    '07.10.25 10:37 AM (211.203.xxx.53)

    저는 전업인데도 아침에 애 깨워서 밥먹이고 씻기고 유치원 보내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게다가 둘째는 어머니가 챙기셔서 그나마 낫지...어머니가 여행이라도 가시는 날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판이더군요.
    그러니 맞벌이신데다가 아침에 딸 아이 위해서 순두부까지 끓이시다니...참...
    나중에 딸아이 엄마 맘 다 알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맨날 먹고 싶지 않다고 툭하면 칭얼거리고...

    저도 여기서 많이 위로 받습니다.
    기분 푸시구요...
    저같은 경우엔 정말 유치원가기 1시간 전에 깨워서 쉬 누이고 밥주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죠.
    그게 나은거 같아요.
    아님 그냥 보내버립니다.
    한끼 안먹는다 죽는건 아니니까요.
    대신 밤엔 9시부터 잠잘 준비해요.

    너무 상심마시구요...힘내세요. 엄마~ 힘내세요~^^

  • 8. 휴..
    '07.10.25 10:40 AM (202.30.xxx.28)

    이 참에 반성 하나 더합니다

    저 어렸을때
    엄마가 아침에 필요이상 일찍 깨우며 티비 크게 틀고 큰소리로 말시키고 해서
    엄마한테 짜증 많이 부렸어요
    난 졸립고 피곤한데 엄만 뭐가 그렇게 신이나서 그러냐고...
    아휴....그 죄를 이제 받나봐요

  • 9. ....
    '07.10.25 10:42 AM (222.239.xxx.114)

    제가 학창시절에 반에 꼭 그런 친구들 한명씩은 있었던 것 같아요....보통 마른 친구들이었는데 점심시간도 모자라 청소하는데도 꾸역꾸역 먹더라구요....그러다 쉬는 시간에도 먹고..먹고...먹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것 같아요....천천히 먹어야 살도 안찐다잖아요....
    근데 바쁜 아침이면....

  • 10. 동병상련
    '07.10.25 10:53 AM (122.42.xxx.190)

    저희 아들도 그래요 한숟가락 입에넣고 50번은 씹나봐요
    매 옆에 놓고 눈물 쏙 빠지게 야단을 쳐도 진~~짜 안고쳐져요
    유치원가서도 맨날 밥남기기 일쑤고요
    보는 사람들마다 두손 두발 다 듭니다.
    살도 징그럽게 안쪄요.
    3살먹은 동생보다 먹는진도가 안나가니 알만하죠

  • 11. 에구구...
    '07.10.25 11:04 AM (122.100.xxx.234)

    위로는 못해드리고
    저도 저만 그런게 아니였구나...싶어
    위로받고 갑니다.

  • 12. 늦게
    '07.10.25 11:18 AM (210.95.xxx.231)

    먹는게 좋은거긴 한데,,,밥을 몇시 몇분까지 먹어야한다 데드라인을 정하시고 그냥 밥양도 그 시간에 먹을만큼만 주시고 그 시간이 되면 그냥 숟가락 놓게 하세요. 너때문에 엄마아빠가 지각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주지시키구요^^

  • 13. 아무리
    '07.10.25 11:20 AM (210.95.xxx.231)

    늦게 먹더라도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과 속도를 맞춰야 할때도 있다는걸 가르쳐야죠...회사에서도 꼭 새모이마냥 먹는 사람 있던데,,,다른 사람들이 다먹고도 한참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사람도 미안해하고 우리도 그 사람 속도맞출려고 해야하고,,좋지는 않더군요...빨리 먹는 사람들이 문제지만^^

  • 14. 음..
    '07.10.25 11:44 AM (155.230.xxx.43)

    맘 아프시겠어요. 아침부터...
    저희 딸은 제가 아침에 밥 먹을 시간을 15분 줍니다. 7시 45분부터 8시까지라고 딱~ 정해주고.. 그 시간내에 먹을만큼 먹으라고 합니다.

    어떤날은 한그릇 비우기도 하고.. 어떤날은 대부분 남기기도 하고...
    상관 않고.. 8시되면.. 밥 그릇 치웁니다.
    지가 알아서 먹겠지... 싶어서..

  • 15. 아니면은
    '07.10.25 1:20 PM (219.250.xxx.184)

    이런 방법은 어떠세요?아침엥 밥은 먹이되 메뉴를 좀 달리 해주면은 어떨까요...
    예를 들면은 아이들 구운김 부셔 가지고 밥에다가 뭉쳐서 만드는것 좋아하잖아요
    미니 주먹밥 식으로요..맛도있고 차안에서 먹어도 되니...이런 방법도 괜찮을듯 싶은데요
    굳이 전통 한식만 고집하시지 않는다면은 메뉴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세요
    싱싱한 양상치 깔고 만들어 주는 엄마표 샌드위치도 괜찮고요^^
    원글님 힘내세요 아자 화이삼 ~!!

  • 16. 저도
    '07.10.25 1:50 PM (221.133.xxx.117)

    그런 경험이 있었던거 같아요..
    아침에 출근하랴..아이 밥 챙기랴...학교 다녀와서 먹을 간식 챙겨놓으랴..
    지금은 6학년데 지금도 한 세월 합니다. 밥 먹고 꼭 과일 먹고...
    깨우는 것도 "oo야 일어나야지" 이러면 좋아하지 않아요...침대에 가서 무릎 만져주고 복숭아뼈,,얼굴 등 맛사지 해주고 키 크라고 스트레칭 해줘야 일어납니다.
    속에서 열불납니다...저는 지각하게 생겼는데 지 할짓 다하고..참다 참다..폭발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되도록 참습니다. 사춘기라 감정이 또 예민하거든요...

    원글님 맘 이해합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야근할 때는 또 어떻구요..
    밥 먹고 학원 가라고 해도 안먹고 , 굳이 다녀와서 먹겠다고 하면 (학원 다녀오면 10시) 정말
    확.....근데 애한테 화낼게 아닌거 같아서 참습니다. 어떤 때는 제가 울고 있습니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시간없다고 다그칠필요가 없을테니까요...

    아침은 꼭 따뜻한 걸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반찬이 없어도 (밑반찬은 항상 대기) 밥은 항상 아침에 새로 해서 따뜻한 밥 줍니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문닫기 전에 헐레벌떡 뛰어가서
    추어탕 집에서 추어탕 사다가 아침에 데워줍니다.
    이러면서 내가 엄마가 맞나? 아니야...없으면 사서라도 먹여야지...했다가..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직장맘들 힘내세요...홧~~~~~~팅

  • 17. 아침은
    '07.10.25 2:40 PM (195.229.xxx.217)

    한 숟가락만 줍니다.

    저 어렸을 적에 밥을 너무 안 먹어서 숟가락 들고 따라오던 엄마가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전 울애들한테 절대 안 그럽니다. ㅋㅋ

    밥 먹기 싫음 먹지 말라고 협박도 했고,
    시간 정해주고 다 못 먹으면 먹고 있는 밥 중간에 버리기도 했고,
    빵만 주기도 했고, 씨리얼도 주고, 호빵도 쪄주고,.... 별 짓 다했었는데,
    어느 날 부터는 '엄마 밥이 좋아요.' 하더군요.
    반공기를 줬더니 '엄마, 아침은 먹기가 힘드네요.조금만 주세요.' 하길래
    한 숟가락만큼만 주고 '모자라면 엄마한테 얘길해라.'했더니
    바쁠때는 그 한숟가락을 남길때도 있네요.
    전 5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상, 도시락, 간식 따로 다 챙겨주는데 말이죠..
    그래도 아이한테는 아침밥 먹는 부담이 없으니 하루가 가뿐하겠죠?
    오늘은 제가 늦잠을 자서 삼각김밥으로 도시락, 아침 한꺼번에 해결했어요. ㅎㅎ
    삼각김밥을 싸주니 훨씬 빨리 먹네요.
    7시에 준비 다하고 시간 남는다고 책 보고 있네요.
    (7시 15분에 스쿨버스를 타야 하거든요..)

  • 18. ^^
    '07.10.25 5:04 PM (83.114.xxx.158)

    저랑 제 아들이 밥 먹는 속도가 너무 느려 매일 남편에게 구박 받는답니다~~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안 깨어서 그런지 정말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말고 오전 10-11시쯤에 배가 너무 고파 힘들어지구요.
    큰애가 초등학교 3학년 인데 저녁엔 9시 취침(저녁식사는 7시에 차려주고) 아침엔 학교 가기 1시간 30분전쯤 깨운답니다. 꾸물꾸물 준비해도 엄마가 닥달하지 않아서 좋고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지 않아도 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많이 먹는 편이랍니다~~^^

  • 19. **
    '07.10.26 12:26 AM (123.140.xxx.90)

    근데 꼭 아침을 먹어야 하나요?
    딴지는 절대 아니구요.....
    저는 아침을 잘 안먹어서요...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요...
    우리 엄마는 아침에 나가는 사람에겐 잔소리를 절대 하지 않아요...
    우리 엄마의 자녀교육 방식이 여러모로 참 독특하긴 한데...워낙 잔소리가 없기도 하지만 아침엔 집안에서 큰소리 나서 좋을거 없다고.....

    딸의 입장에선 차라리 밥 먹는것보다 엄마가 큰소리 안치는걸 더 원할수도 있어요...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길다면 그시간을 활용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은데요....
    미리 만들어두 샌드위치나 김밥 또는 삶은 계란이나 고구마....
    미숫가루 같은것도 괜찮을거 같구요.....

  • 20. 원글
    '07.10.26 9:00 AM (202.30.xxx.28)

    여러가지 각도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들 고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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