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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좀 알려주세요

전세살이 조회수 : 193
작성일 : 2007-10-23 11:25:21

제가 사정이 있어 남의 집에 짧게 전세로 들어왔어요.
6개월만요.

이 아파트도 원래 미혼여자분이 살던 곳인데
어학 연수간다고
왜 자기 물건이랑 그대로 놓고 가는거요.

방이 두개인데
작은방에 몰아서 자기 옷같은거만 넣어두고

침대며 침구며
부엌 살림 살이도 제가 쓰기로 했지요.

제가 서울에 없어서 사진만 보고 계약했고요.

그런데 와서보니..
정말 너무 심해요.
온지 이제 보름되었는데요.

일단
1. 싱크대에서 올아오는 악취로
주방이며 거실에도 앉아있을수가 없어요.
거실문 베란다쪽으로 열어놓고 있어도
몇시간 거실에 앉아있으면 목이 칼칼해져옵니다.
별거별거 다 뿌려봤지만 소용없어서..
제 돈 주고라도 싱크대 밑에 배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건 이번주에..

2. 목욕탕 세면대가 물이 빠지지가 않아요.
물론 한참후엔 빠지지만요.
세수도 제대로 할수 없을정도로 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거 해결책좀 알려주세요.

3. 욕조에 배수망이 원래 고정되어 있는건데
그 플라스틱으로 된게 삭아서 반절정도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머리카락이 그냥 빠져나갑니다.

지금 이것땜에 겁먹고 있어요.
욕조도 마저 막힐까봐요.
제가 새로 망을 넣을수 없게 된 구조에요.

이것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물론 이뿐이 아닙니다.
제가 왔을때 제가 쓸방에서 자기 물건만 빼놓았지
청소도 하나도 안해놓고..

가스렌지를 보면 정말 심란합니다.
몇년을 묵어야 저렇게 때가 쪄들수 있는지..?
손을 댈수도 없고 대고 싶지도 않아요.

냉장고도 하나도 정리도 안하고 가서 들여다보니..
유통기한 지난것들에 (3-4년 지난것들도 있더라고요.
냉동실에 넣어둔것도 밀봉도 안해서 봉투들이 반쯤 열려있고요)
남의것이라 버릴수도 없고
곰팡이 핀것들만 버렸어요.

저에게 양념도 쓰라고 했는데
그냥 다 새로 샀어요.
간장병이며 모두 만지면 끈적끈적하고..
그것들도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집에 전구가 제대로 붙어있는것도 없고요.
이건 답답해서 제가 다 사다 끼웠습니다.

정말 이전 주인은 어떻게 살았는지 싶어요.
분명 제가 오는 날까지 여기서 산거 맞거든요.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예술로 찍어 놨거든요..ㅠㅠ
이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정말 집고를땐 꼭 보고 고르세요.
아니면 누구 대신 봐줄 사람이라도 있어야 할것 같아요.

저 전혀 깔끔한 성격도 아니고
살림도 안해본 미혼입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하다 싶어요.

너무 속상해서..
이집에 청소해주러 왔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건요.
침대에서 잘때 뭐가 물어요.

모기가 아니고요.
밤에 잘땐 너무 가려워서 깨면 팔목과 발목에 볼록하게 뭔가에 물려서 긁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있다보면 그냥 사라지긴 하는데요.

이게 뭘까요???

이집에서 생존할수 있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엄마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싶지만
너무 속상해하실까봐
못물어보고 여기에 올려봅니다.
IP : 210.104.xxx.2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07.10.23 12:29 PM (59.15.xxx.136)

    주방 싱크대 배수관 봐주러 오신분께 화장실 세면대랑 욕조도 봐달라고 하세요.
    그분들은 장비(뚫는거) 가지고 다니시니까 하시는건 일도 아니에요..
    배란다쪽 물빠지는데는 이상없나도 보시고..
    오래된 아파트일 경우는 배수구에서 냄새가 잘 올라와요, 쓰곤 바로바로 덮어두시고..
    다용도실 배수구에서도 냄새 잘 올라오니까 세탁기 돌리실때 아니면 그 위
    뚜껑이든(아이들 쓰는 고무판화용 고무판 같은걸로 덮어두시고)
    침대는..안쓰시면 좋겠구만..진드기인지도 모르겠네요..-.-대략난감..
    매트리스를 싸버리세요(쓰리엠인 듀폰에서 나온 진드기 방지 시트 있어요,통채로 씌워서
    지퍼로 채우는거..그게 더 쌀것 같아요. 넘의 매트리스까지 청소해줄순 없으니..)
    가스렌지 상판은..이것도 안쓸거면 모르지만 쓰실거면..
    뜨끈한 물로 좀 불려놓고 찌든때 청소하는 용액으로 닦으시면 좀 나을거에요.
    고무장갑 꼭 끼고..-.- 잇!! 왜 저렇게 더럽게 해놓고 간것이야..쩝..

  • 2. 트래펑
    '07.10.23 12:47 PM (165.243.xxx.99)

    세상에 상상만 해도 넘 끔찍해요. 그렇게 지저분하게 어떻게 살았을지..쯧쯧
    세면대 물 안내려가는건 막혀서 그렇지요.. 윗분 말씀대로 배수관 봐주시는 분을 부르시던가 정 안됨 트래펑으로 한번 해보세요. 오래쓰다보면 세면대는 자주 막혀요. 저희집도 비교적 새집인데도 서너달 정도 지나면 세면대 물 내려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더라고요. 그럴때마다 트래펑같은거 부어주면 어느정도 해결 됩니다.
    매트리스는 저도 듀폰 진드기 방지 시트 추천해요. 저희집도 그거 씌웠는데 진드기조차 빠져나가지 못하는 시트라고 하더군요. 아니면 과감히 매트리스 치워버리고 바닥에서 주무세요. 잘못하면 님 침구에까지 벌레가 옮을지도...-_- 아 정말 스트레스 장난 아니시겠어요...

  • 3. 원글이에요
    '07.10.23 3:31 PM (210.104.xxx.244)

    주옥같은 답글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앞에 계셨으면 엎드려 절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 이번주에 싱크대 배관 교체하러 오는분에게 욕조까지 해결을 부탁드리고...^^
    그리고 침구 시트는 가격 찾아보고..

    세면대는 앞으로는 트래펑으로 해결..
    부엌청소도 해야겠죠...ㅠㅠ
    한번 날잡아서 하고 말지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을일을 생각하면요.

    두분 모두 행복하세요. 꾸벅.

  • 4.
    '07.10.24 12:27 PM (222.233.xxx.70)

    침대에서 무는거 벼룩 아닐까요? 대충치우고 사시다가 나가실때쯤해서 원래 있던대로 더럽게 해놓고 나가시는게 어떨까요? 전세 들어간거지 몇년 쓰레기 청소해 주러 들어가신거 아니잖아요. 정말 양심불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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