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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눈물나게 부러웠던것....

엄마 조회수 : 3,743
작성일 : 2007-10-22 13:37:57
4남매의 맏이입니다.
어릴때..울엄마..
먹는것가지고 왜그리 까탈스럽게 굴었나?하고
한번씩 생각하게 되네요.
엄마 전업에 4남매 키우기 힘드셨겠지만..
요구르트.초코파이..등 먹거리를 사놓으면 우린 꼭 엄마허락을 받아야만
먹을수 있었답니다.
한번은 유리병에 든쥬스두통을 선물받았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안주시길래 너무먹고싶어 몰래 마시고
엄마에게 혼날까..쥬스병에 물을 타넣은적도 있었어요 ㅠㅠ
두잔정도 먹고 두잔만큼 물을..
딸기우유 다섯개를..세개먹어버렸다고 얼마나 맞았는지...
친구집에 놀려가면..내친구가 엄마허락도 안받고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먹는 모습이.. 너무부러워 미칠지경이였답니다.
그리고 엄마가 생리대 사주시고 이쁜속옷사주는 친구들..
거의 중학교때부턴 용돈아껴 생리대사고 연연생동생들과 같이
속옷을 막 입었네요..
내친구엄마는 생리대도 가득싸서 옷장안에 가지런히 준비해주고 캐릭터있는
속옷도..그땐 정말 부러웠지요..
그래서 그런가?
아이가 남매둘인데..먹고싶어하는 간식..
냉장고에 두고 식탁에 두면 맘대로 먹는 아이들보고있음 흐뭇하네요
그리고 속옷도,..특히 초2딸..
이쁜캐릭터 팬티란팬티는 다 사주고있네요.
이쁜팬티입고 집에서 돌아다니는것 보면 그것도 이쁘네요
갑자기..어릴때 부러웠던게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보았네요...
IP : 58.141.xxx.10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22 1:40 PM (222.237.xxx.251)

    제 친정엄마는 옷을 죽어라 안사주셨어요..
    그래서 전 남자아이만 셋인데..
    옷만 죽어라 사주네요..
    이쁜옷 입혀놓으면 뿌듯해서리..

  • 2. 저는
    '07.10.22 1:43 PM (211.187.xxx.171)

    식탁에서 밥 먹는 집, 욕실이 따로 있는 집 , 자가용 있는 집, 책 많은 집
    지금은 제가 모두 갖고 있지만 또 다른 부러움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지금 가장 부러운건 자식이 공부 잘 하는것 이에요.

  • 3. 힘들고
    '07.10.22 1:45 PM (121.143.xxx.154)

    어려워서 그랬겠지만
    예전에 엄마가 딸셋인 우리들보고 참 무섭게 먹는다고 하셨죠
    하지만 중3 그 사춘기시절에 초경을 하면서 엄청난 양에 그때만 되면 어질어질 하던 시절...
    건강 걱정보다 왜? 그리 생리대를 아끼지 않냐고 아빠앞에서 면박주시던 그사건은 절대 잊혀지지 않아요
    지금 30대 중반 겨우 하루하면 나머지는 라이너로 대체할 정도로 양이 적어졌으니
    엄마도 참........ 씁쓸하네요

  • 4. ...
    '07.10.22 1:48 PM (221.139.xxx.215)

    ^^ 저는 막내인데요..
    언니오빠들만 줄려고 옷장에 오렌지 숨긴거 제가 발견하고 어찌나 서럽던지...
    다 힘들때라 그랬겠죠 뭐

  • 5.
    '07.10.22 1:49 PM (218.147.xxx.46)

    어린나이에도 저희집이 너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그런 푸념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전 10원짜리 불량식품도 잘 사먹을 수 없었거든요.. 지금 나이 서른이고요..^^;
    옷도..집안에서 딸이 딱 저 하나지만 새 옷 입은 기억이 거의 없고.
    속옷도 그냥 싼 속옷..
    간식이나 과자는 꿈도 못꿨어요. ㅎㅎ
    근데... 어린맘에도 집이 너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별 생각없이
    그냥 잘 지냈네요.

    전 가난한 부모님보다 먹을 거 가지고 자랑하는 친구가 젤 얄미웠어요.
    한대 콕 때려주고 싶더라는.ㅎㅎ

  • 6. -.-
    '07.10.22 1:51 PM (211.219.xxx.78)

    우리집 30평대 후반 살 때, 50평대 후반 사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죠!

  • 7. 제나이 마흔하나
    '07.10.22 1:54 PM (61.66.xxx.98)

    저희도 가난은 아닌데
    절약절약 궁상떨며 살았어요.
    물건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었고,
    잘사는 집이 부러운것도 없었는데요.

    일회용생리대 하고 다니는 친구가 부러웠네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당시 (중1)제일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다 그친구도 '나도 그래'
    해서 얼마나 위안이 됐는지.
    요새는 오히려 다들 몸 생각해서 면생리대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그랬어요.
    못하는것과 안하는것의 차이일까요?

    그리고 신경질 잘 안내는 엄마있는 애가 참 부러웠어요.
    돈있는 집은 안부러웠는데...
    사는게 팍팍해서 그런지 엄마의 신경질이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 8. 이런 글..
    '07.10.22 1:55 PM (211.178.xxx.131)

    보면 맘이 아파요.
    어렸던 소녀들의 상처가 아직도 저렇게 자리를 잡고 있으니...
    전 사실 운이 좋은 편인지 소소한 다툼이나 미움은 많았겠지만
    유년의 상처는 없는 편인 거 같아요.
    작은 것도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천성을 지닌 사람도 있지요. 전 후자인가봐요.

    그래선가 제 딸에게 어찌보면 참.. 섬세하지 못해요.
    딸도 다행히 저와 같은 성격이라 예민하지는 않은 거 같은데
    그래도 이런 글 보면 원글님이나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고맙네요.
    왜냐면 내가 몰라서 지나칠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어서요.

    저번에도 이런 글 올라왔을 때 저 속으로 뜨끔해서
    얼른 딸 속옷 사러 갔다는 거 아닙니까.
    뭐 저도 속옷 아무거나 입고 컸지만, 무난한 가정 형편이어선지 그런 게
    상처가 아니라 좀 웃기는 추억 같았거든요.
    그래서 애들 속옷 별로 신경을 안쓰고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생리대 박스로 들여놔야쥐...

  • 9. 예쁘게
    '07.10.22 1:55 PM (125.129.xxx.232)

    저희 엄만 외모 보다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셔서,배우는건 열심히 시켜주셨어요.
    반면에 옷은 절대 신경을 안썼죠.머리도 항상 스포츠머리(저 딸이거든요-.-)
    얼굴이 여드름 천지인데도 병원에 안데려가주셔서 용돈 아껴서 저혼자 병원 다녔어요.
    그래서인지 중고등 대학교때까지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항상 얼굴을 숙이고 다녔어요.
    30살까지 남자도 못사겨보구요.
    다른점에선 너무 훌륭하신 엄마인데..전 그래서 딸 낳으면 아주 예쁘게 키우고 싶어요.
    근데 다른님들 글 읽어보니 전 그래도 호강했네요.생리대며 먹을것은 정말 서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으실것 같아요.
    하긴 저도 팬티나 브래지어 몸이랑 맞지않는 헐렁한거 입고 컸어요 ㅠ.ㅠ

  • 10. 엉,,,,
    '07.10.22 2:28 PM (58.140.xxx.77)

    브래지어는 엄마꺼, 팬티도 엄마꺼....좀 그런가. 하여튼 별로 속옷이나 옷에 관심도 없었고,머리모양도 스포츠 머리로 짧게,화장도 스물 중반에 시작..
    먹는것도 별로...잘 생각도 안나고, 뭐가 서러운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러니..딸래미도 그냥 마트서 젤로 싼거 사 입혀요. 속으로 뜨끔 합니다.
    좀 이쁜 캐릭터 팬티나 런닝도 사 입혀야 겠어용.

  • 11. 저는
    '07.10.22 2:28 PM (121.88.xxx.65)

    시골 산골에서 초딩 시절을 보냈는데 복숭아가 넘넘 먹고 싶어서 배아파서
    학교에 못가겠다하고 엄마에게 복숭아 먹으면 배가 나을것 같다고 하니 엄마가
    보리쌀을 팔아서 복숭아를 사주셨는데 그날 저녁은 굶은것 같아요
    졸업을 하자마자 나를 남에집 식모로 보내기로 돼있는데 결국 나를 붙들고 울고 못보내던 기억
    아~지금도 그 어린 시절의 아픔이
    유일하게 복숭아 만큼은 박스로 사먹네요 지금은 ..
    남편에게 말했어요 이정도면 내인생은 성공 했노라고
    42평에 12억대 재산가면 저 복숭아 박스로 먹어도 되죠?
    눈물난다 갑자기...

  • 12. 윗님..
    '07.10.22 2:51 PM (124.63.xxx.93)

    제가 눈물이 다..
    전 속옷도 없어서 팬티는 겨우겨우 고무줄 왕늘어진 언니들것 줏어입고
    메리야스가 없어서 신체검사할때는 죽고싶었었어요ㅠ.ㅠ
    언니 몰래 메리야스입고 신체검사 받고 살짝 넣어둘려고했는데
    언니한테 들켜서 곤욕치루던 생각이.윽흑흑..
    유독 저한테 더 야박하게 굴었던 엄마
    지금은 제일 살갑게 한다죠
    제일 잘 살고 나오는게 많아서일까요?
    갑자기 서룸이..

  • 13. 기대없이
    '07.10.22 3:22 PM (58.225.xxx.166)

    들어 와 봤는데 내용들이 꽤 감동적이네요
    쓸려니 가슴이 벅차서 중단합니다.

    힘들고님.....생리양이 너무 적다 ^ ^ 건강에 다른 이상은 없으신거죠 ????

  • 14. 국화향이..
    '07.10.22 4:12 PM (210.95.xxx.231)

    어릴때 시골에서 할머니와 둘이 사는 제 모습과 , 서울에서 자가용에 아파트에 사는 작은집 동갑내기 사촌과 그 동생이 눈물나게 부러웠지요 ~
    정말 그림같다는 생각이...(그들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유년시절에 남달리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럴까요 ?
    지금 결혼 8년차인데
    경제적으로도 남편도 결혼생활도 아이도 아들 딸 낳고 감사하게 만족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언젠가 어느 댓글에 결혼 6년차인데 우여곡절 없이 살았으면 행복한 결혼생활 이라더군요 ㅎㅎ
    첫애 낳구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겉싸개에 쌓인 아기를 안고서 속으로 그랬답니다.
    ' 넌 좋겠다. 태어나자 마자 이렇게 좋은 아빠 자가용 타고 가고 ~'
    휴일마다 엄마 아빠랑 놀러가고 ~

    정말로 생각하니까 새삼 감사의 눈물이 나오네요 ;;;

  • 15. 라면
    '07.10.22 4:17 PM (210.115.xxx.46)

    어렸을때 처음 먹었던 라면...기름이 잘잘 흐르는 닭국물에(그 당시 고기는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했전 시절이었는데요) 세
    상에 이렇게 맛있는 국수 있을까 했던 어린시절..1개에 10원하는 라면 나 혼자 두개 먹어보는게 내 소원이었죠.(결국 그 소원은 서울로 나 혼자 유학왔을 때 날 보러 오셨던 아빠가 라면 사오셔서 이루어졌지만)
    소풍갈때나 먹어보던 달걀이 엄청 먹고 싶었는데
    학교 다녀오면 가끔 엄마가 부엌으로 불러 몰래 달걀 후라이 해주셨죠.
    난 내게만 해주신줄 알았는데, 그후 40년 시간이 흐른 어느날 5남매 모인 자리에서 그 얘기했더니
    모두 엄마가 몰래 불러 자기만 달걀 후라이 해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더라는...
    참새입처럼 벌리고 달려 드는 5남매를 키우던 울 엄마의 지혜였을까요?

  • 16. 저도 감동이~~
    '07.10.22 4:25 PM (220.75.xxx.223)

    저도 4남매였는데, 오빠만 셋인 막내라 귀염받고 자라서인지 한 맺힌건 없네요.
    물론 저희집도 먹을건 엄마 허락 받고 먹어야했고, 근데 엄마는 차라리 싸구려를 많이 사주시지 비싸서 쬐금만 먹어야하는 먹거리는 아예 집에 놓지를 않았습니다.
    엄마 역시 칠남매의 맏이셔서 어린시절 먹을게 부족했던게 한이셨답니다.
    그래도 엄마 몰래 손님이 두고간 과자 제방으로 박스채 가지고 들어와 먹으려다 바로 틀켜서 야단맞은 기억도 있네요.
    생리대 역시 면 생리대 만들어주셨는데, 죄다 버리고 제 용돈으로 생리대 사서 쓰고요.
    엄마가 분명 아셨을텐데 야단치지 않으시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첫 월급 받아 제 침대를 샀습니다.
    자기방에 침대와 화장대가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고 말했더랬죠.
    그리고 20대 중반을 넘긴 어느날 남자친구가 생겨도 챙피해서 집에 인사드리러 못오겠다고 엄마, 아빠한테 투정했더랬죠.
    그날로 엄마와 아빠랑 비록 싸구려지만 이쁜 화장대를 사들고 오셨고, 도배아저씨 불러서 제방만 이쁜벽지로 도배하고 고급스런 무늬목 장판을 깔아주셨었지요.
    그때 그 화장대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지금은 딸래미 물건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지요.
    결혼해 내 살림 살아보니 지금 저희집 난장판입니다. 애들 옷 누가 거져 준다면 신나서 받아오고요.
    아직 애들이 아직 어려서 별 투정이 없지만, 아이 방 이쁘게 꾸며주고 아이가 하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해준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제대로 느끼며 삽니다.

    어린시절 추억을 하니 저 역시 감동이네요.

  • 17. 전여
    '07.10.22 10:03 PM (59.16.xxx.152)

    비오는 날 우산 가지고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엄마를 가진 친구들....
    바람이 쌀쌀해 지면 엄마가 짜 준 털실스웨터 입고 학교 오던 친구들...
    집에 가면 엄마가 간식 만들어 놓고 엄마가 문 열어주는 친구들....

    엄마가 교사셨는데....
    다른 제 친군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너희 엄마는 능력 있어서 나가서 돈 벌수 있다구요...


    그러나 저는....어찌나...그런 친구들이 부럽던지....

    특히나 비 오는 날...우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비 맞고 오는 날이면
    (글쓰다 보니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이 얘길 다른 분들께 하니 머 그게 상처냐고 하지만...)
    정말 맘이 많이 아팠어요....
    그 덕택에 일기예보에 항상 민감하고 언제 어디서나 우산 준비가 철저해 졌지만...

    제 아이만큼은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
    저도 현재 휴직중인데
    넘넘 좋네요.....
    복직할 생각함 머리 아픕니다....

  • 18. 저는..
    '07.10.23 1:42 AM (222.232.xxx.180)

    엄마 아빠가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집이 가장 부러웠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집에 엄마가 없는 날이 95프로..(전업주부)

    정상적인 가정이 가장 부러웠네요.

  • 19. 흑...
    '07.10.23 3:09 AM (124.48.xxx.3)

    아휴...
    글들을 읽으며 어찌나 눈물이 흐르는지...
    나혼자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난... 나혼자만 그런 부러움. 그런 슬픔. 그런 아픔을 갖고 있나했었어요. 그래서 가끔은 옛생각날때는 서글프기도 했었어요.

    난 어릴적, 맛있어보이고 이쁘게 도시락 싸주는 친구 엄마들이 부러웠어요. 그냥 내 도시락은 밥이랑 반찬.땡!이군...이런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에겐 이쁘게 너무너무 이쁘게 도시락도 싸주고 선생님께는 싱싱한 과일도시락도 정성스럽게 한번씩은 싸드립니다.

    이런 컴플렉스도 가끔은 역으로 도움이 될때가 있네요.
    모두 힘내요.
    지나간것은 모두 추억일뿐. 가슴아픈...

  • 20. 흑..흑...
    '07.10.23 4:33 AM (221.140.xxx.38)

    정말 너무 가슴 뭉클한 글들이 많네요...

    저희는 저희 엄마가, 어릴때 도시락 잘싸오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우셨다고... 간식들 풀어놓고 넉넉히 먹이는것도 부럽고...( 저희 엄마집은... 그래도, 밤나무, 감나무, 복숭아 나무가 있어서.. 그건 원없이 드셨다고..^^) 지금도 그 품목은 한두박스 가지고는.. 절대 많은줄을 모르시긴 해요..^^

    암튼.. 그래서 저흰 도시락 반찬도 정말... 너무 잘 싸서 주시고, 간식이나, 과자도 들통으로 가득씩 넣어놓고 먹었었어요... 엄마가 한이 되셔서,, 저희는 호강 했네요...

  • 21. 눈물이..
    '07.10.23 6:41 AM (116.46.xxx.118)

    댓글들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더듬어보니.. 유년 시절의 힘든 기억은 저에게도 있는데..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돼요. ㅠ.ㅠ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했는데, 우리집은 가난해서 우유를 받아먹지 못했어요.
    그런데 잘 사는 친구는 우유를 하루에 두개씩 받아먹으면서 먹기싫다고 하나를 남길 때.
    속으로 '저거 나주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커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났는데, 키가 얼마나 크던지..
    '우유를 하루에 두개씩이나 먹더니.. 역시 많이 컸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우유 때문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요.
    전 키가 작거든요.


    울엄마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초등학교 때)
    내 도시락은 정말 어디가서 내보이기 싫을만큼 엉망이었어요.
    달랑 밥과 김치 뿐인 내 도시락을 친구들 앞에서 꺼내놓기가 부끄러워서
    용돈 아껴서 학교가는 길에 참치캔 하나, 도시락김을 사가지고 가서는
    엄마가 챙겨준 것처럼 한 적도 많아요.
    그래서 내가 대학생일 때, 고등학생이던 남동생 도시락만은 꼭 내가 싸줬어요.
    반찬도 여러가지 이쁘게 담아서 따뜻한 국도 챙겨주고..
    반찬이 여의치 않을 때는 손수 이것저것 만들어보기도 하구요.
    동생은 알까요? 누나의 마음을???
    몰라도 상관은 없어요.


    그리고 더 어렸을 때를 더듬어보면..
    항상 엄마는 생활고에 찌들려서 "니들만 아니면 어디가서 콱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 말이 어린 우리들에겐 참 상처였는데...
    그래서 우리 삼남매는 엄마 힘들지 않게 하려고 투정 한번 제대로 못부리고 자랐답니다.
    철이 일찍 들었다고 해야 하나?
    울언니는 초등학교 때 부터 나와 내동생 도시락 싸서 학교보내고
    집에 오면 빨래며 설거지며 도맡아서 하고.. 초등학교 어린 나이에 냄비밥을 할 정도였으니.
    저도 나름대로 엄마가 신경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숙제부터 하고 놀고, 해 떨어지기 전에는 꼭 귀가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언니와 나에게 잔소리를 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엄마 입장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다 커서 생각하니, 울언니와 나 정도면 진짜 거저 키웠구나... 싶을 정도?? (자랑은 아니구요)

    어릴 때부터 항상 엄마노릇을 하던 울언니...
    지금도 전 엄마도 좋지만, 언니가 더 좋아요.
    근데 언니는 나보다 엄마가 더 좋은가봐요. ^^

  • 22. 우리아이는
    '07.10.23 7:34 AM (124.136.xxx.130)

    저는 어릴때 엄마가 직장다니는 관계로 안쓰러움에 먹을건 맘대로 풍족하게 먹고 자랐습니다...그런데 우리 애들...제 허락없이 먹을것 맘대로 못꺼내먹습니다 ㅠㅠㅠㅠㅠ
    먹을게 부족해서도 아니고 아까워서는 더욱 아니죠ㅠㅠㅠㅠ
    이유는 살이예요 살! 비만해저가는 우리애들 .....먹는거와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너무 잘먹어도 걱정이죠..요샌..

  • 23. 라사리아
    '07.10.23 9:18 AM (125.251.xxx.226)

    아! 눈물나요. 저는 풍족한 시절을 보냈지요. 엄마가 못먹고 못입고 자란 한을 우리 오남매에게 푸셨어요. 엄마는 아들만, 아들만 하는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때문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셔서 (두부를 어떻게 해먹어야 하는 지를 시집와서 첨으로 아셨다고.ㅠㅠ) 과자는 늘 도매시장에서 박스채 사다놓고(꿀꽈배기라는 과자 아직도 나오나요?) 과일이며,빵이며(늘 집에 도너스와 찐빵이 그득그득) 늘 먹는게 넘쳐나던 시절이었지요.

  • 24. 저도
    '07.10.23 11:54 AM (121.139.xxx.12)

    원글님맘 너무도 이해됩니다.
    저도 그맘이라 제가 그시절 진하게 맘에 두었던거 아이들에게 해주지만....
    그걸 누리는 제 아이들은 또 다른걸 맘에 두는거 같아요...
    때론 그냥 대리만족이지 싶답니다.

  • 25.
    '07.10.23 12:03 PM (125.182.xxx.142)

    가난한 집안 형편때문에 부러운게 너무 많았네요
    한겨울 보온도시락 살 형편이 안되서 혼자서 플라스틱 도시락에 싸가면
    점심때 다른 친구들 도시락 김나는 따듯한 밥이 참 부러웠죠
    그리고 초등학교 6년을 사용해서 빛은 바랠대로 바랜 가방 바꾸는게 소원이였구요
    학교에서 사서 보라는 문제집 마음 놓고 사보는게 소원이였네요
    돈이 없어서 문제집 사서 풀라는 숙제는 거의 못했었어요
    친구집에 있는 동화책 전집이 너무 부러웠고
    한푼이라도 벌어보겠노라 일하시는 엄마가 집에서 간식 만들어주시고 하교 시간에 기다려주시는게 소원이였구요
    대학 다닐땐 차비랑 점심값이라도 늘 여유있었으면 하는게 소원이였구
    다른 친구들처럼 부모님께 용돈 받아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보고 싶었어요
    유난히 굴곡 많았던 경제사정 때문에 힘드셨던 부모님 생각하면 마음 짠해지고 내 아이한테만은 조금이라도 덜 겪게 하고 싶어요

  • 26. 저두
    '07.10.23 12:12 PM (122.32.xxx.148)

    생각나는거 있네요..
    다른집은 매일 우유랑 야구르트랑 같이 시켜서 먹는데 우리집은 우유만 먹었지요..
    그얘길 엄마한테 하면 그때 아빠 월급에 7식구대가족(증조할머니까지 같이 사셨으니까요.) 생활비하고 어렵게 장만한 연립 대출갚기도 빠듯해서 너무 힘들었다는 말씀 하시네요..
    먹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거 알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만 보면 자꾸 생각이 나요..ㅎㅎ

  • 27. 저는피아노
    '07.10.23 12:31 PM (58.145.xxx.65)

    윗님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피아노가 너무너무 갖고 싶었어요.
    항상 나중에, 나중에 하시던 부모님.. 정말 나중에 사주는 줄 알고 마냥 기다리기만 했죠.
    배운 거 다 까먹을 나이가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내 돈으로 사서 턱 들여놓고 나니, 처음 내집 살때도 안나오던 눈물이 나더이다. 너무 기뻐서.

  • 28. 눈물
    '07.10.23 1:15 PM (211.224.xxx.250)

    진짜 눈물나요 ㅠ.ㅜ

    우리집은 제법 규모있는 장사를 하다 망해서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ㅠ.ㅜ
    그때부터 엄마가 밤에 공장에 나가셨어요
    늘 밥이 가득가득 담겨 다 먹을때까지 꺼지지 않던 전기밥솥의 빨간불... 엄마 대신 내가 싸주던 동생들 도시락과 내 도시락 ㅠ.ㅜ

    동생들 감기들면 혼나니까 추운날, 비오는 날 동생들 밖에 못 나가게 부침개 부쳐주던 기억
    엄마대신 동생들 체육복, 실내화 빨던 기억
    전기밥솥의 밥이 넘 싫어서 냄비밥해서 동생들 저녁 챙겨주던 기억..흐흑

    저도 국민학교때부터 냄비밥 했어요 ^^

    그래서 전기밥솥의 밥이 너무 싫어서 절대로 안해 먹으려고 했는데 나도 맞벌이다 보니 그게 맘대로 안됩니다.

  • 29. 아픔
    '07.10.23 5:22 PM (220.89.xxx.41)

    이라기는 그렇고 나름대로 그 당시는 어려서인지 넘 싫었던 게 몇가지있죠. 엄마가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늘 빈집에 문열고 들어가는거, 갑작스레 비오는 날 다른 애들은 엄마가 우산 가지고 마중나오시는데 전 신발주머니 머리에 얹고 뛰어갔던거, 어쩌다 열쇠안가져온날이면 아파트 베란다 계단에 앉아서 엄마 기다리던거, 소풍때 엄마가 바쁘셔서 그냥 돈주신거, 그래서 저 아이낳고 직장생활 안합니다. 제가 부러웠던거, 아쉬웠던거 다 해주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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