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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혼자......

lyu 조회수 : 518
작성일 : 2007-10-22 13:28:36
대구까지 기차여행.
기차 안에서 연락을 하고
아버지와 단둘이 인터불고호텔에서 데이트를했지요.
동촌강이 보이는 창가에서 야경을 보면서
라이브 연주도 귓가 언저리에서만 맴돌게
둘이서 오손도손 이야기 삼매에......
그 언젠가 철 없던 시절 아버지와의 데이트를 만회하고 싶었는데
즐거워하시던 아버지의 표정으로
이제 하나씩 지울 수 있는 것은 지우고
풀어야 할 것은 풀 때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들.


친정에서 자고 다음날.
무어라도 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에
보문산 천문대에 갔다가 맛있는 멧돼지 고기를 사주신다는데
서울 시누네에 일이 있어 좀 일찍 집을 나서게 되었지요.
기운이 영 딸려하는 엄마나 아버지께 좋을 것 같아
보신탕을 사 달래서  이른 점심으로 먹고 다시 서울로 왔습니다.
"시간만 나면 자주 오너라."는 말씀이 이제
형편에 맞추라......는 전의 말씀과 달라 마음 한 구석이 짠합니다.
동대구 역에 내려주시는데
지산동에서 역까지 오는 차 안에서 살짝 까칠하던 엄마 때문에
두분이서 다투지 말고 알콩달콩 잘 계시라고 하고 싶더만,
그저..."아버지 운전 천천히 하세요."
밖에 못했습니다.
저요.
참 서울 오기 싫었습니다.
정말로요.ㅠ.ㅠ

-------------------------

나는 몰랐다
우리 아버지는
감사 나갔던 학교 교장선생님의 부추김에 나를 일곱살에 입학 시킨 것도 후회하시고
좀더 많이 데리고 다니지 않은 것도 후회하시고
맏이로 책임감을 많이 주신 것도 후회하시고
언젠가 겨울에는 일찍 코트를 사주지 않았던 것(!)도 후회하시더라.
그리고
"아버지 , 아직 제 맘에 들게 효도를 못하고 있어요."
하는 말에
"야아야. 지금 보다 우예 더 잘하노..."하시는 우리 아버지.
"너희가 우리를 지금 더 없이 복 많은 노인으로 만든다."던 우리 아버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대구는 잘 다녀왔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
IP : 210.221.xxx.1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10.22 1:33 PM (203.244.xxx.2)

    부럽네요

  • 2. 소박한 밥상
    '07.10.22 3:14 PM (58.225.xxx.166)

    표현력이 좋으셔요.
    저도 눈물나는걸요
    부모자식간에 서로 더 잘해주지 못해 살얼음위를 걷는 듯한 언행이 눈에 보입니다
    미움도 사랑도 all 아픔이구나 싶네요.
    멀지 않은 곳인데 자주 다니셔요.
    KTX 타면 금방이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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