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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아이를 꾸짖는 방법

못난엄마 조회수 : 618
작성일 : 2007-10-21 23:52:24

요즘 제 머릿속엔
"아이한테 이기는 엄마가 되는 방법"으로 꽉 차 있습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로 키우게 될까...하는 강박관념 때문인 것 같아요.

4세 남자 아이인데
말도 생각도 어느정도 논리적입니다. 올초부터 혼자서 책읽기도 잘 하는 녀석입니다.
그런 녀석이 세수하기, 목욕하기, 이닦기, 머리깎기 등은 언제나 내 속을 다 내놓고 살살 달래야 하고,
아니면 큰 소리를 내야 합니다.

원래 큰소리도 없었지만 요즘은 아이한테 내가 이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나마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이 닦이는데 너무 힘이 들었어요.
그리고 속에 얇은 반팔티와 긴팔옷을 입히는데 자기는 고집대로 결국 반팔티만 입었어요.

그 두가지 일을 하는데
30분 이상 나는 화를 내야했고
아이는 울면서도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자기 아빠가 며칠간의 출장 중이라 아이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려고 마음먹었는데
아이한테 상처만 남기고
(엄마 말 안 듣는 너 힘들어서 못 키우겠다. 엄마 말 안들으려면 그만 밖으로 나가라... 등등 정말 못된 엄마)
아이의 버릇은 고치지도 못하고 그냥 화만 내는 엄마가 되고 말았어요.

어떻게 하면
4세 아이를 효과적으로 훈육할 수 있을까요?
상 주는 건 쉬워도 잘못했을 때 벌주고 바로 잡아주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IP : 211.204.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10.22 12:14 AM (125.142.xxx.100)

    우리 아이두 네살인데 아주 속을 내놓고 살살 달래야하죠
    저는 주로 네가 이것좀 해줄래? 엄마 힘들어서 못하겠어..하면 우리아들래미 냉큼해주는걸
    이용해서 해요
    일단 접고 들어가요..제가 권위적인것을 싫어해서요
    이닦기도 그렇게 싫어하더니
    제가 칫솔을 붙잡고 아이에게 칫솔위에 치약을 짜달라고 하니까
    흥미로워하면서 짜주더니 바로 이닦더라구요
    모르죠 그것도 며칠이나갈지..
    일단 살살 달래거나 주의를 딴데로 돌린 채 후다닥 해치우고 있네요
    쓸데없는 고집피우면서 시간끌면 정말 난감하죠
    이해해요..

  • 2. 저희 딸도 4살^^
    '07.10.22 1:52 AM (124.51.xxx.134)

    4살이 되니 정말 나름(?) 논리적으로 대꾸 하더라구요
    의외의 대답에 놀라 귀여울때도 있지만 어이없을때도 많구..
    미운 4살이란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봐요

    만4살 정도까지는 자기 감정 조절을 못한다네요..
    엄마속 뒤집는(?) 행동들이 4살 아이한테 나타나는 자연스런 행동이라
    아이 뒷통수에 대고 아무리 화내봤자 소용 없다는... ^^;;

    저는 아이에게 버럭 하거나 명령투로 말하는것 많이 고쳤답니다..
    애가 말을 안들으니 자꾸 언성만 높아지고 나중엔 제가 지치기를 반복하다
    칭찬쪽으로 바꾸니까 아이가 더 으쓱해하며 성공할때가 많아요

    만약 쥬스를 달라고 했을때 주기 바로 전에 아이 눈을 똑바로 보고
    "이거 먹고 양치질 해야돼~ 약속~ 할수 있죠~~?" 그러면
    졸려서 기분 나쁠때 빼고는 우선은 먹고 싶으니 "알았어~ 약속~" 합니다
    쥬스 마실때 바로 치솔 갖다대면 50% 정도 성공해요..
    자기도 이제 좀 컸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어느정도 책임감을 느끼는건지..

    4살 애들한테 어떤 행동을 시켰을때 고분고분 안할게 뻔하기 때문에
    상황 포착을 잘해서 엄마가 기선을 잡아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
    전문가 말이 아이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중에 꼭 잡을수 있는 포인트가 있답니다..
    그걸 잡으래요 ^^

  • 3. 일단..
    '07.10.22 7:19 AM (125.178.xxx.36)

    일단... 머릿속에 에어컨을 켜세요.. 위잉~~~
    내 머리를 차갑게 한 다음에 차근차근 대응하세요..
    저는 일단 아이의 의견을 따라줍니다..
    대신 그렇게 했더니 안되겠더라.. 를 몸소 체험케 합니다
    엄마가 뒤에 안전(?)의 바리케이트는 치시고 아이의 의견을 수렴(다는 아니더라도)하는
    쪽으로 타협 하시는게 어떨까요..
    엄마는 너를 무시하지 않는다 네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엄마는 너보다 더 많은 경험이 있다
    네 의견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대로 하게 되면 이러이러한 점이 힘들어진다
    여러모로 설득을 시킨 뒤에 그래도 고집부리면 그대로 하게 합니다..
    본인 의견대로 했다가 힘들면 나중에 엄마가 거봐... 라고만 하면
    얼굴이 시무룩 해지더라구요
    조율을 잘 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침착하게 화내지 않는게 더 중요한것 같아요..
    머리에 에어컨...위잉~....
    그러면 싸우지도 않고 대충은 넘기는 듯 합니다

  • 4. 저는
    '07.10.22 11:32 AM (122.34.xxx.197)

    저도 4세 아들 엄마 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머릿속에 아이가 싫어도 꼭 해야 하는 것들과 적당히 융통성을 발휘할수 있는 것들을 나눠 놓았어요.
    예를 들어 이닦고 세수하는것은 지가 하기 싫어도 결국엔 해야 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밥 먹는건 간혹 입맛이 없을수도 있으니 지가 먹기 싫으면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저는 큰 소리를 내는것은 그다지 별 효과가 없었던거 같아요.
    큰소리 보다는 강한 어조로 이건 니가 우겨도 별수 없어, 결국엔 엄마 뜻대로 해야만 하는거야, 라고 하면, 이제는 그게 무슨뜻인지 알더군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먹고 이닦고 세수 하고 옷입고 어린이집을 보내요.
    그때, 아침을 먹기 싫다고 하면, 그럼 다른걸 먹을래? 하고 물어봐서 빵이나 시리얼을 찾으면 꼭 밥을 고집하지는 않고 원하는 대로 줍니다.
    어린이집에서 점심으로 어차피 밥을 먹게 되어 있으니까 아침 한끼 정도 빵 먹는다고 큰일난다고 생각 안해서요.

    그런데 그 다음 단계인 이닦기를 안한다고 하면, 저는 딱 3번만 좋게 말합니다.
    마지막 3번째 말할때는 경고합니다. 지금부터 셋 샐때까지 화장실로 들어가지 않으면, 엄마가 강제로 하겠어, 하고요.
    그리고 셋 세고 그다음에는 안고 억지로 화장실을 들어가요.
    그러면 칫솔을 들고 저는 옆에 서있고 지는 울고 불고 떼쓰고 난리를 쳐요.
    그럼 손을 억지로 붙들고 눈을 마주친다음 강한 어조로 또 한마디 합니다.
    너 이렇게 하기 싫으면, 이 닦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까지 너 혼자 여기서 반성하고 있어,
    하고는 화장실 문을 닫고 나와버립니다.
    처음에는 세면대 물 틀고 장난도 치고요, 엉엉 울고요, 나가겠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문을 살짝 열고, 이제 이 닦을 마음이 생겼어? 합니다.
    몇번 그런식으로 하다가 결국에는 지가 스스로 포기합니다.
    한동안 이런식으로 씨름을 했더니, 이제 우리 애는 지가 압니다. 마지막 경고 하고 하나, 둘, 학고 세면 셋 까지 세기 전에 화장실에 들어갑니다.
    울면서도 입을 벌리지요.
    그렇게 이를 잘 닦고 나면 꼭 안아주면서 아주 많이 칭찬해줍니다. 아주 잘했어, 다음부터는 엄마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할수 있지? 아빠한테 전화해서 우리 **이 잘했다고 칭찬해달라고 해야 겠네,하고요..
    옷 입는것도 마찬가지예요.
    지 뜻대로 입고자 하는 옷이 계절에 안맞을 경우, 다른 옷들 몇가지를 꺼내서 그 중에서만 고르라고 시킵니다.
    그래도 고집을 피우면 역시 같은말 세번 반복해서 해주고, 마지막 경고할때는 이제 셋 셀때까지 고르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내 맘대로 할거야, 해요.
    몇번 어리둥절해서 울고 떼쓰는 과정을 넘어서서 지금은 셋까지 세기 전에 입을 옷을 골라냅니다.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 얘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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