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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부들부들

짱나요. 조회수 : 4,571
작성일 : 2007-10-19 21:27:48
저희 시어머니는 먹는 거 무지 아끼십니다.
그래서 나중에 먹으라고 재껴둔 음식들로 냉장고는 막 터질라고 하고 엄청 지저분합니다.


뭐 그거야..그렇게 사셨으니 아끼고 사셨지 하고 이해할려고 했지만..

큰아이 낳고 산후조리원 다녀왔더니 저희 냉장고에 유통기간 지난 칼국수가 있는거예요
제가 그거 버리라고 했는데
"괜찮다 내가 끓여먹으면 되지"
그러더니 모유수유하는 저에게도 한 그릇..
그때는 효도한다 생각하고 꾹 참고 먹었지만

그때부터 시작해서
꼭 유통기간 지난 음식을 주는 것이예요.
고추장이라고 한 통 준다는 것이 유통기간 2003년도 꺼..
참치액젓도 2003년도..
열받아서 다 버렸더니

몇번씩 계속 전화해서 고추장 액젖같은 것에 유통기간이 어딨냐고?
왜 버렸냐고..해대는데..정말 짜증

당면, 라면.. 주는 것에 2/3은 유통기간 지남..
김치는 신김치 락앤락 반찬통 작은거에 한통..

누굴 거지로 아는 건지..
줄려면 제대로 된걸 주어야지
자기는 미식가인척 맛있는집 다 찾아다니면서
저희 아이들 어린데..자신이 먹다 먹다 지쳐서 자기 입맛에 맛지 않는 것을 우리한테
준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저번 설에는 자신이 녹두전 준비해오신다구..
가져온 돼지고기는 얼마나 냉장고에 오래 있었는지..
꽝꽝 얼고 끝부분은 말라 비틀어져서 꼭 익은 고기 색깔을 하고 있는 거예요.
산소에 가져갈 음식 만드는 건데 어쩜 돈을 아껴도 이런걸 아끼나 정말..

그러면서 우리한테 사오라고 하는 것은 꼭 한우 등심
자신은 세일해서 6000원에 한근하는 쇠고기를 우리 먹으라고 해준답니다.

그리고 저희 첫 아이 돌잔치는 7000원짜리 부페에서 하라고 그러더니
자신 칠순 잔치는 호텔에서 해달라고..

이런 것들이 막 앃여있는데
내일 저희집에 오시기로 했는데
전화로 오늘 이러시는 거예요.
"너희 집에 고추장, 된장 있니?"
그런데 저도 모르게
"유통기간 지난거 주실래면 주지마세요"
그랬더니
기분나쁜 목소리로
"내가 언제 유통기간 지난거 주었니?"
그래서 제가
"저번에 고추장 액젓 유통기간이 2003년이더라구요."
시어머니 왈 :
"그런것들 유통기간이 어딨니?"
그래서 제가 "식당에서 그런걸로 음식해주면 기분 좋겠어요?
저희 음식은 저희가 사먹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그리고 친정해서 가져온 된장도 있어요"
그랬더니
기분나쁘다는 듯이 알았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거예요.

기분이 나빠요..
손도 부들부들..



IP : 58.230.xxx.1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9 9:39 PM (211.108.xxx.54)

    저두 그런일 있어서 백번 이해가 가네요.. 섭섭하죠.
    그런데 저는 그냥 아무말안하고 가져와서 버렸어요..
    유통기한이 지난건 좋지않다는 것을 어르신들은 크게 인식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그리구 매번 그상황을 설명하기도 머리 아프구요..
    그래서 잘먹겠습니다. 하고는 분리해서 버립니다. 그러면 서로 피곤하지 않더라구요.
    어머님도 본인의 습관을 고치시기 어려울 테시고 저도 기한지난건 절대 못먹겠어서 어쩔수없이 그렇게 하네요.. ^^

    하지만 윗님의 경우는 조금 틀리시긴 하네요.. 본인은 좋은거 드시면서..

  • 2. 저희 시어머니도
    '07.10.19 9:46 PM (125.132.xxx.34)

    위생관념 없기로는 만만치 않으심....
    추어탕에 소면 넣어서 먹어도 맛있다는말씀을 어디서 듣고 오셔서는, 먹다 남은 칼국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퉁퉁 불어있는 칼국수 를 추어탕에넣고 펄펄 끓여주십니다.
    이렇게 먹어도 까딱없다,안죽으면 되지,맛있기만하다....라고하세요...
    반찬도 젓가락이 아닌 손으로 뒤적뒤적, 반찬그릇에 한쪽으로 모으신다고 당신 젓가락으로 수십번도 더 뒤적 뒤적.....
    정말 토할것 같아요....

  • 3. 저두..
    '07.10.19 10:03 PM (220.117.xxx.214)

    아끼시는건 아니지만 당신 드시는건 진짜 좋은것만 드시고
    너네 가져가라는건 오래된 생선 (해동되면 비린내 장난아니게 나서 머리가 아플정도) 고기도
    냉장고에 오래있었던 느낌이 강하게 가장자리가 색이 변한..ㅡ,.ㅡ
    심지어 찹쌀까지 사시면 작년 시댁부엌방에서 자리잡고 있던 찹쌀 꺼집어내서 섞어서 주세요
    어쩔땐 이렇게 가져와야 하나 싶어서
    안가져간다고 하심 서운해 하시고 눈치가 백단이시라
    살짝 조심하시는것 같기도 한데 또 그러시고..
    15년이 넘도록 가져올때마다 짜증났었는데요
    지금은 되도록이면 안가져올려고 해요
    그동안 주시는것 그냥 감사하게 받으려고 참았는데 ...

  • 4. 저희 시어머니도
    '07.10.19 10:03 PM (59.13.xxx.45)

    며느리들을 잔반 처리대로 아시고 너희들 갖다 먹어라 안그럼 버릴거다...고 하십니다.당신은 늘 최고가 아니면 안 드시면서 ....참으로 이해도 안되고 그 것 저만 먹는 것 아니고 당신 아들 손주들 먹는건데..그러시더라구요. 저는 그만좀 주십사 간곡히 여쭈어도 항상 자연스럽게 싸주십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며 입으로 중얼중얼..제가 성질 다 버리겠어요.휴~~남일 같지않아 흥분했네요,제가.

  • 5. 저도
    '07.10.19 10:17 PM (116.122.xxx.144)

    유통기한 지난거 몇번 받아봤는데 나중에 꼭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그거 기한지난지 1년된건데 모르셨어요??하고 어머니는 그 정도는 괜찮다 하시고...
    전 그래도 전 기한내거 먹는다고 어머니도 건강 생각해서 드시지 말라고 비교적 강하게 말씀드렸지요(새댁시절인데 간도 크지~~)
    그 이후로 몇번 받은 후 요즘은 많이 줄었어요...간혹 말라비틀어진 고기등 몇가지를 여전히 주시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지신편...
    그나저나 다른건 관두고(위생관념 내지는 인식이 부족하다 생각할수 있지만..) 손주 첫생일은 7천원짜리 부페에 본인칠순은 호텔부페라니...
    아주 허걱스럽네요...

  • 6. 껍데기
    '07.10.19 10:19 PM (59.7.xxx.27)

    나만 그런줄 알고 엄청 분해했는데 조금 기분이 풀립니다 그러...

  • 7. 잘하셨어요
    '07.10.19 10:22 PM (220.75.xxx.15)

    할말은 재대로 하고 살아야지요.

  • 8. ㅋㅋ
    '07.10.19 10:56 PM (125.143.xxx.243)

    여름에 냉장고 넣지 않은 쉬어버린 감자찌게를
    아침 밥상에 시조모님 외상에 그것만 올리라는 시어머님도 있습니다
    그런사건 많지만 그땐 단호하게 못 먹는다고 버렸지요
    그리고 내가 사간 갈치찌게 올렸어요

    냉장고 문열면 처치곤란 입니다
    어디서 손대야 할지 몰라 그냥 둡니다
    그리고 버리면 큰일 나지요
    그런데 왜 맨날 반찬 해 먹을것 없다고 하시는지.

  • 9. 원글
    '07.10.19 11:34 PM (58.230.xxx.123)

    그렇게 얘기한 너가 잘못이다 이렇게 혼내시는 분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저희 시어머니 같으신 분 참 많네요..휴~~
    너무 이기적인 시어머니 모습에.
    나도 내 할말은 다 하고 살아야지 다짐하다가도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에..
    이렇게 좀 언짢은 분위기가 돌면..
    내가 참 나쁜 며느리인가..하는 죄책감에 너무 괴롭거든요.

  • 10. 슬쩍 버리면?
    '07.10.20 8:39 AM (222.117.xxx.9)

    안 될까요?
    저희 시어머님은 비교적 젊으시고 위생관념 철저하신 분인데
    (저보다 훨씬 쓸고닦고 많이 하시고 쉬지도 않으십니다..)
    그래도 냉장고에 오래된 두부 있는데 그걸로 그냥 요리하시고
    유통기한 개념이 별로 없으세요....
    그래서 시댁 가서 뭐 먹을 때는 꼭 잘 봐 두었다가 그것 피해서 먹습니다
    (티는 안 내고..^^)

    저희집에서는 유통기한 지나면 상태에 관계없이 거의 버리는 편인데
    어머님이 보시면 기겁하시겠지요~
    그래도 저는 장이 약해서 먹고 장염 걸려 병원 신세 지느니
    그냥 버리는 게 낫다는 주의라서...어쩔 수 없죠뭐

  • 11. 근데요,,
    '07.10.20 11:35 AM (211.219.xxx.233)

    세월이 흘러서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연세가 되면 본인도 모르게 시어머니를 닯아 가고 있다는건 아시는지요?? 넘 그러지들 마세요,,,시어머니랑 생각지 마시고 친정어머니나 훗날 본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해 하시고 너르러운 마음들 가지시는게 어떨까요,,,
    걍 지나가다가 한마디 하고 갑니다,,,몇해전 동생일이 생각 나서요,,,제동생이 시어머니한테 그랬다네요 음식 바리바리 싸주시는거 보고 어머니 냉장고 청소 하시는거냐구,,,그래 놓고 나중에 후회 하더라구요,,,넘 심하게 말 한것 같다구,,,그리구 된장은요 오래 묵힐수록 깊은맛이 난다고 티브이네 나오던데 20년 묵힌 된장은 완전 명품 취급 받더라구요,,100그람에 몇백만원 하는것두 있데요,,간장두요,,,네 글이 걸리신다면 그냥 패스 해주세요,,

  • 12. ...
    '07.10.20 11:44 AM (122.40.xxx.5)

    아마 어른들이 유통기한에 대한 감이 없으셔서 더 그러시는 걸거에요.
    저도 고추장이나 액젓은 좀 지나도 먹어요.
    고기는 절약정신으로 당신은 싼거 밖에 못 사지만,,
    좋은 고기 먹고 싶은건 당연하고 며느리가 사줄때나 먹어보는거 아닐까요?
    좀 심하다고 느끼시더라도 노인네라고 치고 봐 주세요~

  • 13. 너무 인자하신
    '07.10.20 2:53 PM (211.228.xxx.211)

    저희 시어머님..

    요번 차례상에 올릴때 쓰신 밀가루에 쌀벌레(바구미)가 버글버글...한데 기양 쓰시는 거 보고 기겁...
    묵은 찹쌀 벌레 실어 엉겨 붙은거 저보고 가져다 먹을래? 물으시대요(한참 햅찹쌀 나올때 였는데...)

    좋은거 있을때 엄청 아끼시다가 그게 안좋아 지면 드시는 거 같아요..
    옛날에 못살때 엄청 아끼던 습관이 남아서 그러신거 같아요

    아끼면 똥된다고 어느 분이 말씀하셨는데..전 그말 항상 명심하면서..먹는거는 좋은거 부터
    먹을려고 한답니다..
    어머니!! 아끼면 똥된대요..하고 마음속으로 말하죠..

  • 14. 많네요
    '07.10.20 3:11 PM (222.233.xxx.112)

    저희 시어머니만 그런줄 알았는데..

  • 15. 심술보
    '07.10.20 4:42 PM (122.43.xxx.21)

    심술보 할마시들이 많군요. 자기입에 들어가는것은 최고이어야되고 며느리는 뭘로 보이나?....저는 친정 언니가 좀 그런편예요. 자기는 잘사니까 누릴만큼 누리면서 동생한테 돈쓰는것은 아까워서 옷도 자기가 입다가 싫증난것 주거나 버리자니 아까운것들....주는데 물론 안받아오지요. 인간의 속성이 그런가봐요. ㅎㅎㅎ당해본 우리는 그러지 말자구요....

  • 16. 옛날분들이
    '07.10.20 5:29 PM (122.44.xxx.134)

    좀 그렇긴 하지만.. 모 저희 친정엄마도 버리라는거 그렇게 안버려요.
    저도 가끔 정리하믄서 죄다 버려버립니다.
    시댁도 뭘 그리 쟁여놓으시느라 냉장고가 4개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
    저흰 그렇게 유통기간 지난거 싸주시진 않지만..
    걍 맘에 안드는건 잘 받아와서 그냥 버려요.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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