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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남편 길들이기 시작을 해야할 것 같아요...ㅠㅠ

에고고..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07-10-18 08:58:30
저희 결혼한지 이제 3년 반이 지났네요.
그동안 큰 아이가 태어나고 작은 아이 임신중이고..
저도 신랑도 열심히 일하는 맞벌이 입니다....

돌아보니 결혼 3년 반동안... 한번의 출산과 두번의 임신 생활 중..(지금이 8개월이예요..)
아침밥을 못해 먹인건 정말 일년에 열번도 안 되는 것 같네요..(열번이면 너무 많은가요??ㅡㅡ;;)
워낙 끼니 거르는걸 못 참는 남편이고.. 집에서 한 밥을 사랑하는 남편이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종종 거리고 밥이며 국이나 찌개...
늦으면 같이 출근하는 차에서 먹을 수 있게 주먹밥이라도 뭉치고..
도시락까지 싸가지고서는 (제 도시락이랑.. 요즘은 데리고 사는 남동생 도시락..)
그제서야 저는 출근 준비를 한답니다....

그때 남편은 일어나서 갈아주는 수삼이나 과일 한잔 마시고..샤워하고...
밥 먹으러 나오지요..  밥 후다닥 먹고.. 출근~~~~
다행히 큰 아이는 지금 친정에서 봐 주고 계셔서 아이 걱정은 없구요..

그런데 그저께..그 전날 남편이 술을 한잔하고 차를 회사 근처에 두고 왔었어요..
(보통 출근은 차로 같이 합니다..)
할수 없이 버스타고 나가서 잠실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는데..
그 아침에 길가에 서서 어묵이며 토스트... 김밥같은걸 먹고 서 있는 남자분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남편 더러... 어머 아침 못 먹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 했더니...
남편 하는 말... 저 사람들 와이프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 하는 겁니다...

헉... 헉... 충격...
이남자... 저런 위험한 생각을 하다니....
저는.. 아침에 일어나 그 부지런을 떠는 저를 남편이 고마워 해 주는 줄 알고 있었답니다.
근데 이제 보니.. '당연한' 일로 생각을 하고 있군요...
제가 급흥분을 하여 한참 다다다... 쏘아 붙여 줬지만.. 정말 속이 시원칠 않더라구요..
회사 언니들 하는 말... 니가 버릇을 잘 못 들여놔서 그렇다... 합니다.
그런가요?? 젠장...  바로 그 다음날 본의 아니게 늦잠을 자서 아침을 굶겼습니다.ㅡㅡ;;

서서히 남편 길들이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마누라 고마운줄 알아야지...
IP : 202.130.xxx.1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8 9:09 AM (123.214.xxx.162)

    아자!! 애쓰세요. *^^*

  • 2. 날날마눌
    '07.10.18 9:24 AM (210.109.xxx.26)

    전 결혼한지 1년 10개월정도 되었는데요.
    여지껏 한번도 신랑 아침 챙겨준 적이 없어요ㅋ
    신랑이 출근시간이 빠르기도 하고(집에서 6시 30분에는 나가야 해요)
    맞벌이라서 전 집에서 7시 30분 정도에 나가고요.
    저나 신랑이나 결혼 전에도 아침을 안먹고 다녀 버릇해서인지 아침엔 밥이 안들어가더라고요
    전 간단히 두유나 선식 같은거랑 과일 정도 차 안에서 먹고
    신랑은 회사에 가서 아침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저같은 날나리 마눌에 비하면 원글님은 정말 현모양처이신데
    신랑님 복받은줄 아시라고 하세요^^

  • 3. ,,,
    '07.10.18 9:37 AM (222.237.xxx.98)

    전 정말 축복받았어요
    결혼한지 1년 됐는데, 신랑 아침밥상? 차려준적 한번도 없어요
    맞벌이도 아니고, 결혼 몇일전 회사 그만둬서 전업이고요..
    원래 신랑은 아침밥을 안 먹고 다니는 사람이라,
    그리고 아침밥을 억지로 먹으면 오전에 머리아프다는 사람이라,
    퇴근길에 집에와서 밥 먹으면 되는데 그걸 못 참고 떡볶이, 오뎅, 토스트 잘 사먹는 사람이에요

    제 친구 신랑도 아침, 저녁 꼭 먹어야 한다는데 (회식했어도 또 먹어야 하는)
    한번 늦게 일어나서 아침 못 차려주면
    남편이 삐져서 일주일 정도는 부부싸움 하더라고요.. >_<

  • 4. 정말이지..
    '07.10.18 9:47 AM (221.163.xxx.101)

    아침을 꼭 먹어야하는사람과 결혼한것을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만..
    맞벌이이고..피곤해 죽는 줄 알면서 아침을 꼭 먹는 신랑이 어쩔땐 정말 얄밉습니다.

  • 5. .
    '07.10.18 9:51 AM (122.32.xxx.149)

    아침 밥 차려주는건 좋은 일인데요... 사먹는것보다 여러모로 좋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고마운줄 모르는게 문제인것 같네요. 게다가 맞벌이신데요.
    처음부터 생색을 좀 내시지 그러셨어요~~ 남자들은 정말 말 안하면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전업은 아니지만 제가 프리랜서라 시간이 여유있어서 아침은 꼬박꼬박 챙겨주지만
    생색은 무지~~하게 내거든요.
    뭐.. 사실 따지고 보면 다 해놨던거 주는거라 아침 차리는 시간 얼마 되지도 않지만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장사를 하셔서 남편이 원래는 아침을 못 얻어먹고 다니던 사람이라 더 고마와하는것도 있죠.
    주변에 보면 총각때부터 집에서 잘 대접받고 살았던 사람들이 해줘도 고마운줄 모르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밥 차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팍팍 교육도 좀 시키시고..
    가끔은 그럴듯한 핑계를 대서 남편분께 아침 당번도 좀 시키고 그러세요~
    그 와중에 수삼까지 갈아주신다니 정말... 남편분 복에 겨우셨네요~

  • 6. 잠오나공주
    '07.10.18 9:52 AM (221.145.xxx.19)

    제가 아침은 꼭 먹는 스타일인데.. 저의 아침 식사 시간은 9시 이후죠..
    결혼할 사람은 7시 20분에 아침 식사 한대요..
    제가 아침에 꼭 "밥"으로 먹는지라.. 결혼하고도 저는 밥을 먹고 싶긴한데..
    아침에 출근 안하는 제가 그걸 준비해야 하네요..
    은근 억울한거 있죠..
    아마 저 먼저 일어나야 한다면?? 그건 화날거 같아요...
    거기에... 누군가가 우리가 아침을 먹는지에 대해 체크한다면... 반항하게 될거 같아요..

  • 7. 코스모스
    '07.10.18 9:53 AM (221.161.xxx.125)

    저도 맞벌이합니다. 결혼후 여태 아침밥 꼭(가끔은 빼먹는 경우도 있고요) 챙겨줍니다.
    저희 신랑은 밥 안 차리면 일어나지를 않아요. 요즘은 6시30분이면 일어나서 밥 차려줍니다.
    힘들지만 별로 아픈데 없고 건강하니 전 사실 그게 좋아요.
    저희 신랑도 늘 고마운마음을 가지고요.

  • 8. ....
    '07.10.18 10:01 AM (58.233.xxx.85)

    그렇게 계산으로 따지면 능력되는 여잔 결혼이란걸 하지않음이 맞을걸요
    여자의 일방적 손해나는장사인게 결혼이란제도니까요 (특히 경제력되는 여자)

  • 9. 우흠
    '07.10.18 10:19 AM (125.186.xxx.154)

    결혼을 한다 만다까지 나가는 건 좀 다른 이야긴 것 같은데요.
    그냥 길에서 뭐 사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맞벌이 하면서도 매일 아침밥 챙겨줘서 고맙다든지.... 와이프 잘 둬서 좋다는 이야길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원글님께 고맙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와이프들을 향해 비난의 말을 한 게 문제죠.
    원글님이 언제든 아침밥을 제대로 못 챙겨주게되면 그 얘기가 그대로 부메랑처럼 돌아와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는 소릴 듣게 될지도 모르죠... 원글님은 그 인식을 전환시켜보려고 하시는 거고요. 맞벌이 하면서 아침 매일 차려주는 건 안 하면 비난받는 영역이 아니라 해주면 고마워해야하는 영역의 문제인 것 같은데~

  • 10. 원글입니다..
    '07.10.18 10:33 AM (202.130.xxx.130)

    네 네... 제가 글 쓰는 실력이 쪼끔 짧았나 봐요..
    위에 우흠님 말씀이 맞아요..
    사실 그런 사람들 보고 우왕... 우리 와이프에게 고마워해야겠다.. 는 이야길 해 줬다면 더 잘해 줬을텐데.. 부지런히 해 줬더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맘이 들었던 거지요..

    사실 맞벌이인데.. 게다가 임신 8개월인데..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설랑은..
    저만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밥해대고 자는 사람 깨워서 밥 먹이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편에게 생색이라도 내야지 고마운 맘을 들어할까요... 흑..

  • 11. ...
    '07.10.18 11:35 AM (220.230.xxx.186)

    저는 전업입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날, 안 일어나는 날 합쳐서 일년 360일쯤 됩니다.
    아침밥은 남편이 차립니다. 아이들 먹이고 자기도 먹고 설거지까지 해 놓고
    출근합니다. 대개는 저녁에 제가 미리 만들어 놓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아침거리
    (주로 물만두, 꽃빵, 식빵, 생우동, 볶음밥 등등..) 떨어지면 알아서 사 가지고 들어옵니다.
    대신 거의 매일 저녁은 거하게 차려줍니다.

  • 12. 주위에
    '07.10.18 1:43 PM (121.125.xxx.208)

    한번 물어보라고하세요.
    저희남편은 출근이 여덟시라 조금 늦은편이라 제가 아침 챙겨주지만...대부분 일곱시 전후로 나가시쟎아요.
    주위에 물어보면 아침먹고다니는 사람 별로 없을걸요?
    저도 제주변에 아침 먹는사람 저희남편밖에 없습니다.남편도 사무실에서 물어보고는 깜짝 놀랐다더라구요. 당연히 생각하다가 그뒤부터는 고마워합니다.
    저는 전법주부에다 애도 하나,남편출근이 늦어서 이만큼이나한느데 원글님 정말 대단하세요.

  • 13. 궁금
    '07.10.18 5:55 PM (218.234.xxx.45)

    ...님 그럼 아이랑 남편 출근,등교 하는 것도 못보고 계속 주무시는 건가요?
    이건 비난의 댓글은 아니구요, 그냥 단순 궁금증이랍니다.

  • 14. 아침
    '07.10.19 1:52 AM (128.61.xxx.45)

    신랑분께서 얼마나 큰 복을 받으신 분인지 깨달으셔야겠네요. 어쩌면 알고 계시면서 쑥스러워서 표현안하는건지도 모를거에요.

    전 제가 아침을 차려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결혼을 했어요.
    일단 출근 전에 아침을 먹은 역사도 없고 점심전까지는 커피 한모금도 잘 못 마셨거든요.

    그런데 결혼하니 울 신랑이 다른건 다 편한데 아침밥에 집착이 장난이 아니에요. 주위의 아침밥 안해주는 아내들에 대한 비난이 너무 원색적이어서 말리다가 싸움까지 났구요. 어쩌나 내가 못 일어나서 밥을 안하게 되면 한 이틀 삐져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아침밥의 달인이 된것 같아요. 사과한쪽에 요거트에 빵과 소세지가 기본메뉴이고 전날 국이랑 밥 남으면 밥으로차리고. 저녁에 잘 때 다른건 몰라도 아침밥 메뉴는 꼭 써서 냉장고에 붙여놓습니다. 맨날 하는건데도 아침에는 비몽사몽, 적어두어야 정해진 시간안에 차릴 수 있거든요.

    덕분에 제가 15년간 앓아오던 위장병을 고쳤어요. 유산후 일을 쉬고 있는데 지금 식단에 출근하면 5키로는 기본으로 빠질텐데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이제는 어쩌다 제가 못 차리면 신랑이 삐지지 않고 자기가 저 먹으라고 차려놓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때만 못 일어난다고 생각하면서 걱정해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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