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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남편, 힘들게 만드네요..
원래 게임을 하다 만나서 연애를 한 사이라, 게임 좋아하는건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쉬는날은 새벽 3.4시까지 하곤 했었죠. 장거리 연애였기에, 그렇게 만나는게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사람이 참 간사해지더라구요.
남편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합니다.
그런데 평일에 야근까지 하면 9시쯤 집에 오니, 사실 씻고 뭐 하고 하면 10시, 겨우 2시간만 게임해도, 12시가 되어버리죠. 남편도 자기가 피곤하니,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엔 자러 갑니다. 아무말 안해도요.
그런데, 사실 제가 보면 많이 속상합니다.
왜냐면 그 다음날 아침에 못일어나서 절절 매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거든요.
눈이 빨갛게 충혈되서 일어나는 모습을 봐도 속상하구요.
제가 11시가 되면 자보자고, 그러면 피곤한게 덜할꺼라고, 약속해서, 11시 30분정도 자기를 한..2주 했었나요?
2주동안은 자기 스스로 훨신 덜 피곤하다며 좋아했었습니다. 그 모습이 생각나니, 역시 속상한거죠.
그런데 얼마전 시누이 부부가 잠시 저희집에 들렀습니다.
시누이 남편이 게임을 좋아해서, 새벽 4시까지 하고 피곤함에 푹 쓰러져 자는걸 남편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남편이 시누이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리 해서 되겠냐고... 그러다 아프다고.
그런데 저 그말 들으며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저희 남편 1시 30분에 자면,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니, 4시간 잡니다.
시누이 남편, 4시쯤 자서 9시쯤 일어나더군요. 5시간 잡니다. (늦은날엔 4시지, 보통은 3시라더군요)
그래도, 남들과 비교하는건 안좋다고, 그런 생각에 그냥 말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남편이 무척 피곤해 하길래, 속상한 마음에 게임 좀 줄이고 일찍 자라니까..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제 유일한 잔소리 입니다.)
그랬더니 남편왈,
" 씻고 뭐 하고 하면 10시고, 어제 같은 경우엔 진짜 앉자마자 꺼야했다. (11시에 앉았거든요) 그러니 그정도는 봐줘라"
저- " 게임이 그리 좋아?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할 정도로? "
남편- " 그런게 아니고.."
저-" 나랑 약속해서 11시 30분 경에 잘때는 자기도 안피곤 하다고 좋아했잖아"
남편-" 그거야 안그러다가 그러니까 새로워서 그런거지, 익숙해지면 똑같아"
저( 이쯤에서 열받았습니다) " 자기 아가씨 남편보고 속상해 했지? 내가 보기엔 자기나 아가씨남편이나 같아. 아가씨 남편은 오전 10시쯤 출근하니 느즈막히 일어나지만, 자긴 안그렇잖아, 자기가 아가씨 보고 속상해 한거 처럼 나도 속상해"
남편-" 그거야, 당신 말대로, 11시부터 1시 사이에 자면 피곤한거 풀리는게 배가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걱정하는거고..."
저- " 말이되? 자기는 11시에 자? 아니잖아. 남의 일일땐 비판이 되지? 자기 일일땐 변명이 되고? "
남편- " 그건, 익숙해지면 똑같다니까.."
저" 11시에 자는 약속 1년이라도 지키고 그런말 해봐"
남편- " 미안하다..내가 말 잘못꺼냈다."
저-" 자기가 아가씨 보면서 속상한것 처럼, 난 자기 보면 속상해"
이러고선 남편을 보냈내요. ... 오늘도 밤 9시 까지 일해야 할 사람인데..
제가 참을껄 그랬죠?
그냥 속상합니다.
주말에도, 사실 제가 기분이 안좋은듯 하면, 어디 나갈까..생각하지만,
제 기분이 그저 그러면, 남편, 여전히 게임에 집중합니다.
주중엔, 남편이 일하니, 게임하는거 봐 줘야 하고,
주말엔, 남편이 유일하게 맘 편히 게임할 수 있는 날이니, 하루종일 게임해도 봐줘야 하고,...
제가 남편을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건지...
출근하기 전에 20분 정도 피곤한 모습 보는거,
퇴근 하고 나서 게임 켜기 전에 한 30분 정도 나랑 잠깐 수다 떠는거,
(게임 중에도 간간히 수다 떨긴 합니다만..)
...그걸로 된건지....
그냥..이래저래 속상합니다.
이런맘 남편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다 잘하는 남편이니, 이정도는 봐줘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참아야지...일할때 머리 식힐 필요도 있으니, 겜하는거 봐줘야지...싶다가도,
내일 피곤할껀데, 라는 생각에, 또 속상해지고, 잔소리 하게 되고...
그냥 내 자신이 싫어집니다.
1. 잘 하신 겁니다.
'07.10.18 7:14 AM (222.109.xxx.194)남편에 대한 사랑이 없음 잔소리도 없지요.
출근하면서 은근히 좋아햇을 수도 있습니다, 마누라가 있으니 걱정도 해주고 하면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2. 고구려의힘
'07.10.18 8:00 AM (222.232.xxx.179)ㅠ.ㅠ 반성반성 저도 어제 리니지하다가 새벽두시에 잤는데...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 한참 사냥하는데 옆에서 애들오구 안해와서 잔소리하면 짜증부터 묻어나는군요... 전 정액제라 이상하게 겜을 안하면 그시간을 손해보는거 같아서 악착같이
하게 되는거 같아요... 담부터는 시간제로 바까야지...
아무튼 어떤 겜인지 모르지만 같이하세요.. ^^ 낮에 좋은 아템 먹어놓음 저녁에 안해가 그렇게 이뻐보일수가 없음... ^^3. 나중에
'07.10.18 8:46 AM (61.38.xxx.69)아드님이 겜하느라 안 자면,
아빠도 같이 겜하시려나요?^^4. ..
'07.10.18 9:38 AM (221.154.xxx.249)아침에 하신 대화는 적당한 잔소리? 였구요..
신혼초엔 사랑싸움이라고들하죠... 그런 정도로 보이니 넘 자책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분께 미안한 마음 드시면 문자 넣으시면 되지요..
미안하다고 당신 건강을 생각해서 그런거라고 게임시간 조금씩 줄여보자
모 이렇게요...........
그런데 전요 남편분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게임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글님께서 말씀하셨듯 게임을 하는 남편분 때문에
-제가 남편을 차지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건지... -
이런 생각이 들 정도고 반복된다면 감정이 깊어질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윗분처럼 지금은 아이가 없으신거 같은데 아이에게도 게임에 빠져있는
아빠 모습 좋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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