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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어요...

잠오나공주 조회수 : 1,993
작성일 : 2007-10-17 16:49:38
주례선생님께서 지난 일요일 숙제를 내주셨어요..

자기소개서 한 장이랑
어떤 아내, 남편이 되겠다..하는 거 한 장...

그리고... 주례 선생님이 제 손을 꼭 잡고... 아이는 많이 낳으세요.. 그랬는데요...
혹시 결혼식장에서 저보고 아이 많이 낫겠냐고 여쭤보시지는 않으시겠죠??
전 많이 낳을 생각이 없거든요...

어떤 아내가 되어야 겠다고 할까요??
슬플때나 기쁠때나 사랑하겠다??

아무것도 안 떠올라요..
IP : 221.145.xxx.1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7.10.17 4:55 PM (221.145.xxx.19)

    살아보니 이렇게 해야 겠다. 뭐 이런거 생각나시는 대로 좀 알려주세요~

  • 2. ...
    '07.10.17 5:01 PM (58.224.xxx.241)

    어려운 숙제네요.
    저도 아이디어가 언뜻 떠오르지는 않는데...일단 본인이 배우자로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너무 추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쭈욱 적어보고 고르면 어떨까요?
    가령,
    가장으로서 남편의 수고로움을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내지는
    능력있는 남편, 자상한 남편 등을 바라기 이전에, 남편의 건강을 가장 최우선으로 챙기는 아내가 되겠습니다...뭐 이런 식이 어떨까요?

  • 3. 잠오나공주
    '07.10.17 5:09 PM (221.145.xxx.19)

    정말 어렵죠?? 정말 어려워요..
    학교 숙제여야 안하고 혼나죠...
    흑흑흑... 어렵지만... 결혼을 앞두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지금 쓰고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갈지...

  • 4. ..
    '07.10.17 5:12 PM (222.237.xxx.44)

    그 주례 선생님 어려우시네요..... 그런 숙제까지 내주시공~^^
    대충 편하게 하는 것보다 나중에 더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어요. ㅎㅎ

  • 5. 잠오나공주
    '07.10.17 5:17 PM (221.145.xxx.19)

    신부님이세요~
    둘 다 천주교 신자는 아닌데, 신랑될 사람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 분인가 봅니다.
    지난 주말 성당에 뵈러 갔었는데, 맘이 차분해 지더라구요.

    흑.. 숙제에 무너졌습니다..

    윗 분이 알려주신 것 외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이렇게 두 줄 썼어요..

  • 6. 루이스
    '07.10.17 5:18 PM (218.48.xxx.180)

    저희 주례선생님도 비슷한 숙제를 주셨었어요..
    앞으로 어떤 아내, 남편이 되겠다는것을 종이에 적어오라구요.. 각자..
    그래서 전 딱 세가지 약속을 적었어요... - 너무 많아도.. 지키기 힘들지 싶어서 ^^;;
    주례선생님 말씀이.. 그 약속을 적은 종이를 코팅이나 액자에서.. 걸어놓고..
    서로 의견 다툼이 있을때마다 자신이 약속한 것을 보면서 양보하고, 지키고 살라고요...
    저흰 아직 코팅은 안했지만 결혼한지 얼마 안된지라 서로 기억하고 있네요 ㅎㅎ
    평생 기억하며 지키고 살아야 할텐데요..
    아참.. 그 주례선생님 저한테 맏며느리 감이라면서 주례 끝날때쯤 축구단을 만들라고 해서
    온 하객이 웃었었드랬습니다. ;;; 혹시 같은분이신가? ㅎㅎ

    여튼 결혼 축하드리고요... 제가 약속한 것중에 한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신랑을 평생 제일 많이 사랑하겠다는거 였어요.. ^^ -> 젤 지키기 어려울거 같지만 노력할람니다~

  • 7. 아...
    '07.10.17 5:24 PM (221.138.xxx.192)

    신부님이셨군요
    어쩐지...
    성당에서 혼배미사하면 숙제와 같은 신랑, 신부 모두 쭉 본인의 각오?랄까 그런걸 말하죠
    솔직하고 최대한 편안하게 글을 쓰시다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런 숙제는 어렵게 생각하면 써놓고도 안 어울리는 미사여구가 되기 쉽고,
    오히려 솔직하게 쭉 써내려가면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는 말이 되는것 같아요
    화이팅~

  • 8. 음..
    '07.10.17 5:26 PM (211.55.xxx.112)

    제가 명동 성당 결혼식을 자주 가봤는데... 결혼식 전에 서로에게 바라는 점, 이런 사람이 되겠다.. 앞으로 이렇게 살자... 등의 말이 담긴 편지를 써오게 하더군요.. 결혼식 중간에 서로가 읽어주는 시간을 갖더라고요... ^^ 그런식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 9. 잠오나공주
    '07.10.17 5:36 PM (221.145.xxx.19)

    우리도 서로 읽어주라고 할까요?
    부끄러워요...

  • 10. ........
    '07.10.17 5:42 PM (124.57.xxx.186)

    살다보면 장점, 좋은 점은 당연하게 생각되고 잊어버리기 쉽고 단점, 속상한 점만 자꾸 보이게
    될 때가 있어요
    남편의 장점, 좋은 점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는 것
    서로 칭찬 많이 해주기
    남편의 이야기에 귀 귀울여 줄줄 아는 것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내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
    저는 이런 아내가 되려고 노력해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

  • 11. ㅋㅋㅋ
    '07.10.17 5:44 PM (210.115.xxx.210)

    너무 멋지네요..ㅋㅋ

    구체적 행동을 적으면 어떨까요?

    나는 남편이 술 많이 마신 다음날은 꼭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주는 부인이 되겠다

    나는 남편의 양말이 구멍난걸 발견한 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준 남편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키스를 해주는 부인이 되겠다 등등...
    에구 제가 써놓고도 너무 궁색하네요..
    아무튼지간에 열심히 고민하셔요..
    잠오나 공주님 평소에 맘보도 곱게 쓰시더니..결혼식도 너무 멋지게 하시네요 ^^

  • 12. ..
    '07.10.17 5:52 PM (211.193.xxx.99)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저결혼할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참 좋은 신부님이세요..^-^

  • 13. 너무 멋진
    '07.10.17 5:52 PM (222.106.xxx.223)

    주례 선생님이세요..!!! ^-^
    음... 가장 기본적인 것이겠지만..
    '처음처럼~'을 기억하면 될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 처음 손 잡았을 때, 처음 키스했을 때....
    '처음'이란 이름으로 둘이서 이뤄왔던 모든 것들을 잊지않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살다보면 서로의 모습들에 지칠때도 많고 서로 알게모르게 타성에 젖기도 하는데,
    '처음'을 잊지 않고 계속 되새기다보면 크게 어긋날 부부도 많지 않겠죠.. ^^

    결혼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한 결혼생활 하시기 바래요~ ^^

  • 14. 잠오나공주
    '07.10.17 5:53 PM (221.145.xxx.19)

    으흑.. 고맙습니다..
    너무 좋은 의견이 많으시네요..
    역쉬~
    흑 맘보 곱게... 앞으로 맘보 곱게 쓰겠습니다..

  • 15. .
    '07.10.17 5:58 PM (122.32.xxx.149)

    저는요. 참고 양보하는 아내가 되고 싶어요.
    지금 결혼 1년 조금 넘었는데
    성질이 자타공인 하도 지*맞은지라...
    맨날 별거 아닌일로 성질 버럭버럭 내고 맘착한 남편이 달래주면 성질 한풀 꺽고 생각하면 화낼일도 아닌걸로 그런거거든요.
    그래서 항상 미안해요. 요즘은 화나려고 할때도 좀 더 참아보려고 하는중인데 잘 안되네요. ㅠㅠ
    아, 그리고 매사에 칭찬하려고 노력중인데 이건 그럭저럭 잘 하고 있는거 같아요. ^^

  • 16. 아마도
    '07.10.17 6:05 PM (211.109.xxx.178)

    결혹식때 서로한테 읽어주라고 하실것같은데요 ^^
    저 아는언니가 성당에서 결혼할때 서로에 대한 마음, 어떤 사람인지, 이런 편지를
    서로 읽어줬는데..신부는 읽는 시작부터 울고, 신랑도 편지 읽다가 결국은 울음을 ㅋㅋ
    근데 왠지 그냥 예식장에서 20분만에 끝나는 그런 결혼식보다 훨씬 기억에 남았어요.
    본인들도 쑥스러웠지만 정말 좋았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더라구요..ㅎ

  • 17.
    '07.10.17 7:16 PM (222.237.xxx.209)

    남편을 격려하고 항상 용기를주는아내가 되고싶은데요

  • 18. ..
    '07.10.17 8:47 PM (218.236.xxx.180)

    저 결혼할때 주례샘이 그러셨죠.
    '측은지심'가지고 상대를 보라구요.
    어릴땐 남자가 저보다 모든것이 다 나아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남자도 나같이 헛점도, 실수도 많은 사람이란걸 깨닫기까지 수업료많이 냈어요^^

  • 19. ^^
    '07.10.17 8:48 PM (211.48.xxx.175)

    살면서 이혼이란 말은 절대로 입밖에 꺼내지 않겠습니다.
    ----------------------------------
    남편의 잘못을 보고..지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유머있게 표현하겠습니다.
    (예를들면..길을 잘 못 들어 한참을 헤맸을때
    "거봐...내가 뭐라했어...라고 하지 않고
    "아유~당신때문에 다른길 하나 더 알았네" 라고..^^
    --------------------------------------------
    남편을 왕으로 섬기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녀가 아닌..왕비로 살겠습니다.

    --------------------------
    이상은...저희 결혼예비학교에서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면서 16년을 살고 있는 내용입니다. ㅋㅋ(정말?)
    ------------------------------

    저도 댓글 달아드렸으니...조 위에..초등 수학 과외비 질문에 답좀 주시와요 ^^

  • 20. 예삐신부
    '07.10.17 11:24 PM (121.88.xxx.204)

    저도 결혼준비를 하는 입장으로..
    저는 이런 약속을 해주고 싶네요.

    항상 따뜻한 밥을 해주겠다.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따뜻하게 반기고 웃어주겠다고요..^^;

    가능할까요? ㅎㅎ

  • 21. 저는
    '07.10.17 11:28 PM (121.139.xxx.12)

    "항상 그의 편이 되겠습니다....."

    남편이 제게 '나는 언제라도 당신 편이다'라고 했을때 가장 감동했거든요...

    여기 댓글님들이 달아준 글 중에서 공주님 맘에 와닿는 것 한가지씩 모아서~

  • 22. 전 3년차
    '07.10.17 11:43 PM (121.134.xxx.157)

    그 사람이 미울 때 더 잘해주겠습니다...
    ㅋㅋㅋ

    전 사실 잠오나 공주님 괜히 친근하게 느껴져요... 저 모르시겠지만요...

    결혼 축하드려요

  • 23. 아침부터
    '07.10.18 8:43 AM (221.155.xxx.42)

    감동의 눈물 흐르게 하는 글들이 많네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 24. ㅋㅋ
    '07.10.19 2:21 AM (124.53.xxx.105)

    주례를 신부님이 해주신다고요? 숙제도 내주셨고?ㅋㅋ
    저희랑 똑같네요.
    조심하세요.
    어쩌면 주례시간에 그 글을 읽으라고 할지도 몰라요.
    저희가 그랬거든요.
    전혀 아무런 힌트없이
    그냥 서로에게 하고싶은말이나 하느님께 하고싶은말
    쓰라고 하셔서 썼었는데(물론 우리 사랑을 다시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었죠)
    갑자기 그걸 읽으라고 하셔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조심하세요. ㅋㅋ
    프로포즈 못받았아서 7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구박하는데
    그때 그편지 실은 프로포즈같았어요.ㅋㅋ
    그중에 이런구절이 있었어요.
    "마리아(제 본명입니다)를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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