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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가정에 큰 실수.. ^^;

실수 조회수 : 4,845
작성일 : 2007-10-17 15:47:46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엄마랑 약속이 있어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제가 다른일이 있어서.. 그 엄마가 차로 저를 데리러 오기로 했구요..

제가 일마치고 찻길에서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화장품가게를 들어갔지요..

뭐 딱히 살게 없어서.. 저하고는 영 상관 없는 속눈썹을 호기심에 하나 샀어요..
제가 멋부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엄마 차를 타고 이동을 하던 중..
제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다가.. 물건을 좀 쏟았어요..
부랴부랴 담고.. 그 엄마랑.. 약속장소가서.. 얘기 잘하고.. 재밌게 놀다가
집에 잘 왔지요..
..

한 열흘이 지났을 까..
갑자기 속눈썹이 생각나서.. 가방을 찾아보니까.. 없더라구요..
서랍도 열어보고.. 주머니도 뒤져보고..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
그래서 그냥.. 에이.. 한 번 해보려고 했는 데..
섭섭한 마음.. 달래고 잊고 있었지요..
..
오늘 그 엄마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속눈썹얘기를 꺼냈더랍니다..
그랬더니.. 그엄마가.. 막 울다가.. 웃더라구요..
그 놈의 속눈썹땜에.. 남편하고.. 냉전 중이었다구요..

그 차를 주로 그엄마가 쓰는 데..
남편이 주말에 차를  쓰고나서.. 같이 실내청소하다가..
왠 속눈썹이 나오더랍니다..
그 순간.. 남편에 대한 믿음이 확.. 깨지면서..
가슴에 뭔가 쿵하고 내려앉더랍디다..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 데..
세상에 어느 남편이.. 그 걸 사실대로 얘기 할까 싶어서..

몇번 다구치다가..  평소에 성실한 남편이니까..
그냥 한번이겠지.. 하고 넘어가고 있던 중이었다고요..
..
세상에나.. 너무 미안해서 제가 몸 둘바가 없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둘이 같이 울다가 웃다가..

정말 남의 평화로운 가정에.. 제가 큰 실수했죠..

평소에 관심도 없던 속눈썹을.. 그 날 따라 왜 사가지고설랑은..

그엄마한테도 그렇고.. 그남편에게도 넘 미안하더라구요..

근데.. 그 남편도 저를 아는지라.. 다 .. 잘 넘어갔어요.. ㅋㅋ

IP : 211.207.xxx.9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7.10.17 3:52 PM (58.148.xxx.34)

    요즘 바람피는 남편들 얘기를 우리가 너무 많이 들었나봐요,
    하긴 수상하게 보이기도 했겠어요,
    어쨌든 오해 풀려서 다행이네요~~!!

  • 2. ㅋㅋㅋ
    '07.10.17 3:52 PM (61.82.xxx.96)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군요.
    울 언니가 하는말이, 자기가 처녀시절에 버스에서 외간남자 양복에 립스틱 묻힌게 몇번 된다고(짐짝 버스라면 가능성 있죠.) 나중에 남편 양복 깃에 립스틱 묻혀와도 꼭 바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데요.^^

  • 3. ^^
    '07.10.17 3:53 PM (61.102.xxx.218)

    꽁트 잘읽었어요^^

  • 4. 하하하
    '07.10.17 3:55 PM (125.142.xxx.100)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봐도 재밌을거같은데요
    정말 그집 엄마는 얼마나 심각했을까요^^;
    남편은 또 얼마나 억울했을꼬

  • 5. 둘리맘
    '07.10.17 4:14 PM (59.7.xxx.82)

    어쨌든 진실이 밝혀져서 천만다행입니다^^

  • 6. ...
    '07.10.17 6:37 PM (211.193.xxx.99)

    우울했는데.. 많이 웃고 갑니다^^ㅎㅎ

  • 7. zz
    '07.10.18 12:15 AM (210.217.xxx.178)

    ㅋㅋㅋ 님과 같은 사연..
    제 친구가 20대초반에 화장이 아닌 변장같이 두껍게 했었거든요.
    터미널서 차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다가 어떤 양복입은 남자랑 부딪혓는데..
    어깨에 파운데이션이 손바닥만하게 묻어나더라구요..
    그분 모르고 그냥 가셨는데...
    마나님 난리 낫겠죠?

  • 8. 아휴~
    '07.10.18 7:00 AM (211.202.xxx.59)

    요즘 여기저기서 다들 바람피는 얘기가 많아서 괜히 남편 핸펀에도 눈길이 한번 더가고 괜한 사람 잡게 생겼어요. 울남편을 비롯하여 82쿡 팬들의 남편분들도 한눈 안팔고 마눌님만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 9. 저도
    '07.10.18 10:46 AM (218.52.xxx.232)

    남동생 핸드폰 번호 바뀌고 한동안 이전번호로 문자 열심히 보냈습니다. 오늘길에 아이스크림 좀 사다줘. 지나다가 약국 있으면 타이레놀 좀 사와라 등등. 한번은 전화도 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너무 당황하셔서 금방 끊었다는... 지금 생각해보니 못할 짓 했네요.

  • 10. 며칠전
    '07.10.18 11:37 AM (125.246.xxx.130)

    같은 사무실 동료 남자분이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가방에서 뭘 꺼내더군요.
    브로치!
    누구얏!!!!!!!!!!!!!!!! 소리지르시더라구요.
    밤새 들볶이셨대요.
    그 며칠전에 울 팀 다같이 이동할때 그분 차 뒷자리에 여자들 셋이 탔거든요.
    브로치 주인이 엄청 미안해하고 다같이 웃어대고...
    내내 놀림거리였습니다.
    둘이 따로 만난거 아냐? 막 이러면서..ㅎㅎ

  • 11. 하하
    '07.10.18 2:14 PM (222.102.xxx.65)

    그런 일도 있군요...

  • 12. ㅎㅎㅎ
    '07.10.18 2:15 PM (61.104.xxx.52)

    본의아니게 그런 일이. ㅋㅋㅋ
    웃는 저흰 너무 재미나지만 당사자인 그 부부는 정말 며칠동안 힘드셨겟어요. ㅎㅎ~

  • 13. ...
    '07.10.18 2:37 PM (125.241.xxx.3)

    그 남편분 너무너무 안되셨네요~
    남편들 너무 몰아 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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