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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요

저 바본가봐요 조회수 : 1,312
작성일 : 2007-10-17 10:43:39
그동안 시어머니얘기 올라오면 동감은 하면서도 제가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그동안 어머님 말씀처럼 저한테 굉장히 잘해주시는줄 알고 살았어요
말씀으로도 나같은 시어미없다 너한테 할만큼했다
잘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못한 것 같지는 않아요
쉬는날은 하루도 안빠지고 시댁가서 청소하고 반찬해드리고
김치담가 드리고 심지어 깨까지 볶아서 보내드리고..
남편한테 생활비한번 안받고 여지껏 제가 벌어 해결했습니다

남편이 백수는 아니고 사업을 하는데 경제력과 관계없이
집에 생활비를 줘야한다는 개념이없는 사람이예요
해서 남편은 좋은차에 큰사업하시는 사장님이지만
저는 직장다니면서 주말엔 식당 알바까지 하면서 아이들 뒷바라지합니다

그럼에도 별불만은 없습니다 내자식이고 내생활이니까
그런데 요즘 어머님이 아이봐주느라 늙었다 아프다
말씀이 많으시네요 실제로도 그렇겠지요

요즘 저희집에서 지내시는데 (함께살진 않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긴장합니다
구석구석 모두 조사하시고 장롱안은 물론 서랍 다용도실까지
제가 기억못하는 물건까지 언제 왜 샀으며 왜 거기에 두었냐까지

어제는 불고기좀 해드릴려고 퇴근길에 소고기를 사가지고 갔습니다
어머니 그러시더이다
길에서 돈줏었냐 나는 돌아다녀도 길바닥에 돈 안보이더만 너는
길바닥에 돈도 보이나보다 고기를 다 사오고
저희요 창피하지만 명절에만 고기사먹는 집입니다
큰맘먹고 사가지고 가서 에구구..

밤에 출출하실것 같아 홍시사다 드렸더니 요즘 홍시는 약넣어 만든다
하시곤 컵라면 드시더이다
왜그러시는거죠

아이들 베개카바 벗겨서 빨으시곤 11시에 온아이한테 그러시더군요
할머니가 깨끗하게 빨아서 해줬으니까 할머니 용돈좀다구
우리아이 고3입니다
공부하는데 옆에서 계속 말을 시키시더라구요(약1시간을)

저 바본가봐요 근데도 암말도 못했어요
IP : 210.95.xxx.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7.10.17 10:49 AM (61.66.xxx.98)

    평소에 괜찮으신 분이셨다면...
    갑자기 성격이 바뀌시고,
    말도 함부로 하시고,
    상황 판단을 잘 못하시면
    치매일 가능성도 크거든요.

    오락가락 하시기 때문에 잘 알아차리기 힘들지만...그래요.
    정확한 진단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지만
    또 자존심 때문에 병원에는 안가시려 할텐데...
    말꺼내기도 어려운 문제죠.
    건강진단 해드린다 하시고 이거저거 하시면서
    슬쩍 치매검사도 끼워보시면 어떨지요.

  • 2. 제가
    '07.10.17 10:49 AM (61.102.xxx.218)

    예전에 살던모습을 보는거같습니다
    이젠그렇게 안살죠
    할말도하고 싫으면 싫은기색도 내고그럽니다
    근데 님은 10년이 지난 아직까지 그러신다면
    님도 어지간히 맘이 여리신분같습니다

  • 3. 음.........
    '07.10.17 10:49 AM (61.66.xxx.98)

    요새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약으로 진행을 늦춘다고 하거든요.

  • 4. .
    '07.10.17 10:56 AM (122.32.xxx.149)

    근데요. 전 원글님 이해가 안되요.
    남편이 사업 크게 해서 사장님이고 큰 차 모시면서 생활비를 안주고..
    원글님이 직장에 주말 알바까지 해서 생활비 해결 하신다구요?
    왜 그렇게 사시나요?
    남편분이 생활비를 줘야 한다는 개념이 없으시면 달라고 해야죠.
    게다가 시댁에 가서 일까지 하시고...
    내자식이고 내 생활이니까 별 불만은 없다고 하시지만..
    그럼 남편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시어머니와의 관계보다는 남편과의 관계가 더 이상해 보여요.

  • 5. 원글
    '07.10.17 11:00 AM (210.95.xxx.27)

    그래서 요즘에 왜그러시나 하고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그러셨던 것 같아요
    예전에도 집에 오시면 구석구석 다 뒤져보시고
    말씀하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냥 그러니라 하고 살았는데 제가 변한건지
    요즘들어 싫고 가슴이 답답하고 그러네요
    어제도 흑임자 사놓은 것을 보고(어떻게 그걸 보셨는지)
    그걸 왜 뭐하러 샀냐면서 꼬치 꼬치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어머니 조사나오셨어요
    그랬더니 조사한다고 가져갈 돈이 나오냐 뭐가 나오냐
    아무래도 요즘들어 그런 어머님이 부쩍 싫은게
    저도 늙던지 제 맘이 변하든지 한 것 같네요

  • 6. ..
    '07.10.17 11:12 AM (121.146.xxx.143)

    남의 가정사 뭐라 하긴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해 놓으셨으니....
    저도 남편과의 관계가 참 이상해요.
    남편 입장에선 더 없이 좋은 아내이겠지만 (생활비 안줘도 불만 없으니)
    생활비 줘야겠다는 개념없는 남편이 큰차타고 큰사업하신다는게 전 영....
    빚 좋은 개살구는 아닌지(죄송)

  • 7. 원글
    '07.10.17 11:14 AM (210.95.xxx.19)

    .님 당연히 이해안가시겠죠
    저도 어떨땐 내가 왜이러고 사나 생각하거든요
    제성격이 좀 소심해서 친구도 없고
    남에게 얘기하는걸 힘들어해요
    처음엔 주겠지 하면서도 제가 버니까 그냥 살았어요
    아이들이 고등학교 들어가니까 제수입으론 힘들더라구요
    한번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다달이 줘야하는것 아닌가요 말해야 마지못해 주는거예요
    그러다보니 제 속이 지옥인겁니다
    남편에게 바라는게 있는만큼 지옥의늪이 깊어지더라구요
    해서 열외시켰습니다
    자꾸 금전적인 얘기하기도도 치사하구 말하기 싫더이다
    그냥주면 쓰고 안주면 말자 하고 마음을 비웠죠
    하나있는 친구는 그럽니다
    너는 속세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한복은 내가 한 벌 해줄터이니
    산으로 올라가라

  • 8.
    '07.10.17 11:28 AM (61.102.xxx.218)

    남편은 무슨생각으로 돈을 안줄까요
    도둑질을 하라는것도아니고..
    당연히 요구하세요

  • 9. 저두
    '07.10.17 11:28 AM (211.35.xxx.146)

    원글님 생활방식이 이해두 안되네요.
    부부가 뭐고 가족이 뭔지... 남편두 이해불가구요.
    주말에도 알바하구 명절에만 고기 사먹는다는 말은 그만큼 빠듯하신거 같은데...
    시어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과 남편분 문제가 더 큰것 같아요.

  • 10.
    '07.10.17 11:37 AM (211.217.xxx.137)

    뭐 그런 남자와 할망구(죄송..)가 다 있답니까?
    되지도 않을 행동이며 말같지도 않은 행태네요.
    생활비 문제는 단순한 돈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남자가 생활비를 부인에게
    전가해왔다는 건 가장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그냥 집에 같이 있는 남자일 뿐인 거에요
    부양 책임이 남편이라는 지위의 90퍼센트는 될 겁니다
    엄격히 말해 같이 사는 남자지, 남편이나 아버지라고 볼 수는 없네요. 자격 기준 미달로서.

  • 11. 남편분은
    '07.10.17 11:47 AM (59.15.xxx.136)

    돈을 벌어서 마누라도 안주고 어머님도 안주는것 같은데..
    요즘 사업이 활황인 곳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돈을 다 뭐에다 쓰시고 계실까요?
    불순한 생각도 마구 들어옵니다.
    시어머님께서 돈에 그러시는건 분명 경제적으로 복잡하니까
    짜증내시는건데..(저희 시어머님도 가끔 그러셔서 알지요)
    저도 돈 떨어지면 짜증나고 남편한테 불쑥불쑥 화를 내니까
    이심전심이려니 하지만, 이내 측은지심이 생기잖아요.
    '돈이 문제지' 하고서..
    근데..마누라,어머님까지 복잡하게 하면서 남편분은
    누구 생각하면서 사신데요?

  • 12. 그러게요..
    '07.10.17 12:03 PM (211.53.xxx.253)

    왜 참아오셨어요.. 그래서 당연하게 생각하는겁니다.
    왜 같이 살아야 하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아버지는 자기만 알고 가족은 돌보지도 않고
    원글님 혼자서만 전체가족을 보살피는데....
    참지 마시고 이제 반란을 하셔야 합니다...

    여자가 나이 40이 넘으면 무서운게 적어진다고 하지요..
    저도 그나이때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서운게 아니라 상대가 가엾어져서 참을때가 있습니다...

  • 13. ...
    '07.10.17 2:57 PM (211.179.xxx.182)

    직장에.. 주말엔 식당까지.. 그런데도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도 이상하고 그럼에도 별불만없었다니 대단하세요...

  • 14. 시어머니
    '07.10.17 4:34 PM (61.98.xxx.6)

    의 어떤점이 좋다는건지 정말 이해가 않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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