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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고 길에서 뻗은 남편...

... 조회수 : 1,844
작성일 : 2007-10-17 03:40:00
새벽 3시반입니다.
지금 손이 부들부들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남편이 술을 마시고
새벽 1시20분정도에
근처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10분이면 충분히 올 시간인데 오질 않아서
핸폰을 50번도 더 했는데 안 받는거예요.

새벽2시쯤...
무서웠지만 옷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일대를 다 돌아다녔어요.
혹시 길거리에 쓰러져 있지 않나 해서요.
없더군요....

집에 와서 계속 핸폰했지만 받질 않고...
혼자 안절부절 하다가
3시쯤 다시 나갔습니다.
이번엔 차를 가지고요.

세상에....

항상 지나다니는 편의점앞에
어떤 남자가 쭈구려 앉아있고
그 앞엔 경찰과 편의점 직원이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보니... 우리 남편이예요.
편의점 사람 말로는 30분쯤 거기 앉아 있었는데
술이 많이 취하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더군요.

제가 걸어서 나갔을때
거기앞 지나갔을때는 없었는데...

예전에도 이런일 있었어요.
그때는 다른 아파트단지 차단기 근처 길가에서 잠들어서
다행히 경비아저씨가 전화를 받아주셔서
데리러 갔었죠.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술 많이 마시면 이러네요.
그래서 이혼까지 이야기했어요.
지난 7월에는 술마시고 집에서 아이도 보는데도
저에게 던지고 밀치고 해서 크게 싸웠는데...

3개월 술 안 마시고 잘 참다가 대형사고 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싫어요.
술마시면 항상 걱정되요.
혹시나 오늘처럼 길가에서 잠들면 어쩌나...
나한테 소리지르고 하면 어쩌나...

정말 힘 빠집니다.
믿고 살아야할 남편에게 신뢰감이 하나도 없네요.

정말 울고 싶네요...
그런데....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IP : 124.56.xxx.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스
    '07.10.17 4:07 AM (211.117.xxx.95)

    제 친구가 보면 제가 쓴 줄 알겠어요.
    동병상련이네요.이걸 정말 어째야 좋을까요.
    술만 안마시면 흠잡을데 없는 남편인데
    눈물로 읍소하고 이혼 협박도 해보고 자식으로 달래도 보고
    다 소용없어요. 술안마시는 요즘, 지금은 조용하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 하는 생각뿐예요.

  • 2. 그러다가
    '07.10.17 8:02 AM (99.225.xxx.251)

    정말 되돌이킬 수 없는 알콜중독자됩니다.
    나이들면 치매도 와요.
    원글님, 눈물 흘릴때가 아닙니다.
    남편 가족에게 연락하시구요, 정신과에서 상담 받도록(알콜상담) 조치를 취하세요.
    무조건 정신과부터 가자고 하면 기분 상해하니까요,
    원글님이 이혼할 결심까지 있다고 세게 나가시면서, 마지막으로 상담 받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자고 하세요. 그런데...실제로 그 시기를 그냥 저냥 지내시면, 원글님 인생까지 망쳐요.
    알콜중독상담센타등으로 검색하셔서 조언을 구하시구요, 주저앉지 마시고, 꼭 이 번을 기회로
    뿌리를 뽑으세요.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요.

  • 3. .....
    '07.10.17 8:12 AM (222.98.xxx.175)

    전에 길다가 봤습니다. 남자가 길에 쭉 누워있는데 몸은 보도에 머리는 차도쪽으로 얼마나 끔찍하던지...만약 지나가던차가 못보고 고속으로 통과하다 그 머리에 닿으면 순식간에 목이 날아가는 거지요.
    지나가던 다른 남자분이 일으켜세우려고 애를 쓰는데 도대체 정신을 차리질 못하니 길 안쪽에 앉혀두고 갑니다.
    소매치기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험해요. 원글님 남편분 제발 치료 받으세요. 정말 보는 제가 다 떨리던데요.

  • 4. Mr 아줌마
    '07.10.17 8:32 AM (219.255.xxx.151)

    간혹 좀 심하게 드시는것 같긴 한데, 이혼까지는... 물론 조치를 취하시는것이 필요한것 같아요, 남편분 사고위험도 있고요.

    알콜중독으로 보기도 이르구요, 정신과랑도 좀 거리가 멀고요. 내과가 어울리지 않을까...

  • 5. 동병상련
    '07.10.17 9:09 AM (221.148.xxx.17)

    첫행부터 마지막행까지 한글자도 안빼놓구...정말 10년전 저를 보는것 같네요...
    이런 남자 절대 안바뀝니다...
    시댁에 도움도 청해보고, 이혼협박에 잠시 별거도 했었는데 소용없어요...
    센터나 병원에도 안갈겁니다...그런 남자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이에게 핸디캡주기 싫어서 참고 살긴하지만...제인생엔 솔직 낙이 없습니다...

  • 6. 포기하지마세요.
    '07.10.17 9:14 AM (69.235.xxx.25)

    토닥토닥~
    에효...
    그래도 원글님.. 남편분 포기하지 마시고요..
    만일 종교 있으시면 매일 기도해주세요.
    남편의 술버릇을 고쳐달라고 말이죠.
    힘내세요.
    내일은 오늘과 다르답니다.

  • 7. ..
    '07.10.17 9:22 AM (220.90.xxx.241)

    혹시 시댁쪽이 술을 잘드시나요?
    술은 유전성이 있는것 같아요.
    저희 친정 할아버지 아버지 오빠 모두 술 잘마십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할때는 술안마시는 남편 골라서 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보니까 60넘으니 안드십니다.술친구가 없다나요.

  • 8. 주위에
    '07.10.17 9:34 AM (211.216.xxx.143)

    아는 사람중에 연중행사 처럼 술에 만취해서 길거리에서 자고 물품잃어버리고 앞니 깨지고

    하는 사람 있는디...........평소에는 멀쩡한디 >.<

  • 9. 이런게
    '07.10.17 9:36 AM (211.229.xxx.205)

    꼭 술을 많이 마셔셔나 알콜중독이라서그러기보다는
    술을 마시고난 반응이 남들하고 다르게 나타나는것 같아요
    말하자면 술먹고 뻗는게 술마신 후나타나는 버릇인거죠
    아니면 주사 라고할수도있구요
    전에 티비에 한밤에 경찰서 나온거보니 경찰서안에 저런 사람이 우글우글 하더군요
    소파에 엎드려 자면서 옷입은 채로 줄줄 오줌싸던 여자에
    느닷없이 옷을 다 벗어던지고 자기만의체조같은걸 하던 남자등등
    저 식구들은 다리 뻗고 잘까 싶더군요
    울고 불고 이혼을 불사하고 남편분게 호소하세요
    생명이 단축되는것 같아서 더이상 못살겟다고
    내가 쫓아다니면서 단속할수도없고
    1년에 한번씩만 이래도 내가 죽을것 같다. 지옥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맘편히 이혼해서 홀가분 하게 살고싶다 진심이다
    술을 아예 끊던지 절대 취하지않을 정도로만 마시던지
    지금 각서라도 쓰자
    당신이 단호한 각오를 못보여준다면 ,,난정말이지 그만 살고싶다고
    간절히 호소해보세요

  • 10. ~~
    '07.10.17 10:10 AM (59.186.xxx.5)

    저희 남편이 그러더니
    결혼10년차 지금은 안그래요
    한5번인가 길바닥에서 잤어요 아침7시에 연락되어서
    정말 경찰에 신고할까말까 그새벽에 눈물바람..에..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한번은 또 임신막달에 남편찾아해맸지요..
    택시기사가 어딘가에 버려놓고 갔는데
    양복 뒷주머니 칼로 도려내고..
    안다친거만해도 다행이죠..
    지금도 간혹 연락이안되면 미칠지경입니다.
    아주 100%고쳐지진않아요
    본인이 그런걸 아니..
    이제는 술자라자체를 싫어하더라구요

  • 11. ....
    '07.10.17 11:06 AM (58.233.xxx.85)

    그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뒀다가 술깬뒤 보여주면 어떨까요?본인 모습에 스스로 충격좀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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