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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친한 친구가 우울증인데..

넘 걱정이되요 조회수 : 851
작성일 : 2007-10-16 14:17:37
연락이 안 됩니다..;;
문자를 해도 핸펀도 묵묵부답입니다..
집 전화는 착신을 해놓았는데 역시입니다..

친구나 저나 결혼해 신랑 따라 각자 먼 타지에서 얼굴도 못보고..
전화로만 소식 전하며 살고 있는데...
서너달이 넘게 전화를 기피합니다..
제 생각엔 외부와 고립되어 혼자 힘들어 하는거 같은데...ㅠㅠ

작년 봄 무렵에도 심한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다니며
약먹으며 치료 받다가 몸이라도 힘들게 하면..
좀 나아질까해 성하지도 않은 몸으로
직장을 다녔었는데 친구가 사정이 생겨 그만두고
올 여름부터 집에 있는다고 했는데 다시 우울증이 심해진거 같습니다..

넘 걱정이 되지만,
친구의 현 상황을 모르는데,
무턱대고 찾아가자니..
당황해할 그 신랑도 신랑이지만
친구 맘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니 앉아서 애만 태우고 있네요..ㅠㅠ

걍 친구가 연락 해올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친구 남편에게 따로 연락을 해봐야하는지..;;;;
(친구 남편 번호는 모르지만 건너건너 가르쳐줄 동생은 있구요)

친정과 연락도 잘 안하고 사는 친구인지라..
정말 친구들 외엔 맘 터놓고 얘기할곳도 없는데..
결혼 전 정말 명랑하고 밝아 구김살 하나 없던 친구가..
이리 힘들어하니 난감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ㅡㅡ;;;

님들 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 친구에게 도움이 될까요~???
주위에서 이런 상황을 보시거나 겪으셨던 분들..
여러분들의 고견을 부탁합니다..
IP : 211.206.xxx.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07.10.16 2:22 PM (61.66.xxx.98)

    자꾸 문자도 보내시고 전화도 하세요.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도요.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가져주고 걱정해주고 있다는걸
    알도록요.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하데요.

    그리고
    연락이 되더라도 힘내라 그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해요.

  • 2. ....
    '07.10.16 2:28 PM (211.217.xxx.137)

    문자로 따뜻한 말을 넣어주세요. 걱정되고 있다는 심정과 잘 있느냐는 말도..
    우울증으로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아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어요..
    원글님 마음이 친구로서 너무 아름답네요. ..

  • 3. .
    '07.10.16 3:18 PM (122.45.xxx.21)

    전 원글님 친구같은 입장이었어요.
    지금은 극복해서 나아졌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로워서 주변이 보이질 않고 저 자체가 암흑처럼 느껴지니 온 세상이 암흑같았지요.
    저도 집전화 핸드폰 다 불통이었고 친구가 전화하고 문자넣고 해도 무반응으로 대응하기 일쑤였고 하루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울고 칼날 드르륵 거리고 창문 열면 뛰어내리고 싶어서 창문 열기도 겁나고 그랬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밤에 누가 현관문 쾅쾅 두드리며 문 열라고 소리쳐서 보니까 친구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찾아왔더라고요.
    순간 내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정말 문 열어주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 싫고 그래서 문 안열어줬어요.
    그런데 친구가 한시간 내내 밖에서 계속 문 두드리면서 말 걸고 괜찮다고 제발 문 좀 열어보라고 해서 그 추운 날에 친구 떨어가게 만들면서 이러고 있는 난 뭔가 싶어 문 열고 친구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고 보니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계속 연락해 주세요, 저러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그냥 두면 점점 자기 밖에 보이질 않아서 위험합니다.

  • 4. 바로 윗분
    '07.10.16 5:22 PM (211.53.xxx.253)

    얘기처럼 저라면 찾아가볼거 같아요..
    아마 원글님도 결혼하시고 멀리 사셔서 시간내기 어렵겠지만
    한번 가서 보고 오시는게 원글님 마음도 편하시고
    친구분에게도 도움될거 같습니다..

  • 5. 원글이
    '07.10.16 8:48 PM (211.206.xxx.91)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디 맡길데 없는 17개월된 울 아기 델구 버스 갈아갈아 타고 가는것
    힘든게 전혀 아니겠죠... 친구의 현 상황에 비하면요..;;
    마음이 넘 아픈데 무작정 간다고 친구에게 도움이 될런지..
    내내 망설여지기만 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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