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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울땐 제 자신을 포기해야 하나요
1년 동안 회사는 휴직할 예정입니다.
출산이 다가올수록 점점 여러가지로 마음도 복잡하고
정말 절실하게 묻고 싶어지는게 많아요.
진짜로 아기가 어릴땐 저 자신을 포기하고 아기에게
모든걸 다 바쳐야 하는지...
어쩜 부모가 되기로 선택한 이상 너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점점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전문적인 일을 했던 사람도 아니고
큰걸 바라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매일 목욕1시간 하고 신문도 보고
밥 챙겨먹고 가끔 인터넷 쇼핑도 하고 팩도 일주일에 한번씩
해주고 그냥 이런 자잘한 일상들인데
(아기 낳기 전에 항상 해오던 일)
화장실도 맘놓고 못간다는 글을 보니
내가 정말 너무나 많은걸 바랬구나... 싶어요.
모유수유도 꼭 할건데...
24시간을 온전히 정말 아기에게 집중해야 하는게 맞겠죠
그냥 제생활은 여자로서 아예 포기해야 하죠?
아기가 어느정도 클때까지는요.
임신기간 동안에도 많이 우울했었는데
육아휴직 하면 경제적으로도 좀 어려워질거 같아서
절약한답시고 임부복도 제대로 안사입고
미용실엔 못가니 머리며 피부상태며 진짜 초췌했는데
거울보면서 옷장보면서 정말 우울했지만 어쩔수가
없었고 또 맘속으로 아기만 낳으면 뭐든 다해야지 하면서
지냈는데
막상 또 시간이 지나면 산넘고 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요.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이 2~3년 보내고 나면
나는 서른 후반.. 마흔을 바라보는데 여자로서 젊은 시간은
다간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합니다.
여러님들도 이렇게 다들 살아오셨나요?
아기 키우는 시간들이 저한테 잃어버리는 시간 처럼 생각이
드는게 참 죄스럽기도 한데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1. ...
'07.10.15 2:15 PM (122.32.xxx.50)근데 아직 닥치지는 않았잖아요..^^
물론 아이 키우면서 자신은 전혀 돌보지 못하고 그런것도 있지만요..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 않나 싶네요...
어떤 분은 아이 키우면서도 이쁘게 꾸미고 집 반짝 반짝 닦아 놓고 사는 사람 분명 있구요..
그리고 아이 키우면서 조금씩 수면 습관이나 이런것만 잘 잡아 주면 위에 써 놓으신거 분명히 하실수 있는 시간 되시거든요..
밤에 일찍 잠들기 연습하고 밤중 수유도 애가 원한다고 계속 물리고 하면 힘들지만..
모유라도 밤중 수유를 조절 해 주면 훨씬 쉽구요..
저는 워낙에 천성이 저 자신을 가꾸는 타입도 아니고 그냥 저냥 사는데요..
그냥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제 두돌 다 되어 가지만..
그냥 하루에 1시간 반 정도만 운동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침 일찍 새벽이나 밤중이 아닌..
낯시간에 아이 잠시 맏겨 두구요..
물론 어린이집에 맏기고 다니면 되는데..
근데 또 그건 안 내켜서 안하고 있지만...
그냥 아직은 닥치지 않았고...
또 아이를 낳아 보면 분명 또 요령도 생기고...
그러면 위에 충분히 하실수 있는데요..^^2. 동병상련
'07.10.15 2:15 PM (61.33.xxx.66)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군요.
저도... 아이가 지금 17개월인데 저를 위한 시간은 거의 없어요. 회사 안나가는 휴일에 잠깐씩
낮잠자라고 친정엄마가 봐주시는데 그 시간에 자면서도 내가 이래도 되나 죄책감을 느끼면서
설잠자다가 깨곤하니까요.
TV중독인저요..TV와도 안녕한지 오래예요. 토,일 합쳐서 TV본게 1분도 안되요.
모유수유하잖아요. 새벽에 긴장 바짝하고 자야해요. 아이가 수시로 깨니까요. 그러니 늘 피곤하지요.
아이가 밥을 먹는 요즘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지지고 볶고 아이밥을 준비해요.
주중에 못해주었던 엄마밥을 잘먹이려는 욕심에요. 또 그렇게 안하면 제가 큰잘못을하는거 같아서요..
정말 맘같아선 토요일에 아이 친정에 맡기고 공부하러 도서관에 좀 가고싶어요. 아니면 시내를 좀 쏘다니고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려려면 저말도 친정식구들의 큰 희생이 따르죠.
정말 아이클때까진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이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야 될것같아요.
애기 봐주시는 분을 따로 두지 않는 이상에는요.......ㅠㅠ;;;3. 글쎄..
'07.10.15 2:16 PM (128.134.xxx.85)신문 보고 인터넷 쇼핑하고 팩하고..
이런 일상을 잃어버리는게 그리 억울하시지 않을 것 같은데.
아기 있어도, 아기 자는 시간에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인걸요?
아기가 생기면 아기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그 모든.. 것과 비교할 수 없는데요.
아기가 더이상 아기가 아닐때 쯤이면
원글님에게도 그만한 시간이 생길테구요.
아기가 있으면, 육아하느라 살 빼서 날씬해지시고 (직장다니신다면 더 그렇게 되겠죠)
아기 보면서 웃으면서 더 예뻐지시고
아기를 통해 더 어른이 되고 철 들고..
저는, 아기 낳고 더 풍요로워졌어요.
tv 드라마 맘놓고 못보는 그런 사소한 불편쯤은 아무렇지 않죠..
엄마가 된다는것, 정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은걸요..!4. ..
'07.10.15 2:38 PM (61.102.xxx.8)아기 돌무렵 까진 심각하게 그랬구요 돌좀 지나니까 슬슬 요령도 생기고 나름 익숙해지고 아이도 이쁜짓하고 .... 그렇더라구요. 완전 해방 되려면 어린이집이라도 다닐수 있는 만 3세는 되야겠지요?^^ 순산하세요
5. 가끔
'07.10.15 2:44 PM (58.103.xxx.167)미치도록 답답하고 우울하지만 아이가 사랑스러워 견딜만해요. 윗분 말씀처럼 하기 나름이예요... 좀 부지런 하시면 팩도하고 신문도 볼수 있어요... 남편분이 도와주면 더 좋구요.
6. 전..
'07.10.15 3:01 PM (125.186.xxx.214)아기가 7개월 됐는데 낮에 운동좀 했으면 하는게 젤 큰 바램이에요.
어떤분들은 아파트 밖에 걸어라..이러는데 전 헬스클럽 다니고 싶거든요.
낮에 누가 봐줄사람도 없고.. 집근처에 이렇다할 헬스장도 없고 진짜 우울해요.7. ^^
'07.10.15 3:02 PM (211.212.xxx.70)전 26살에 첫애 낳았어요
물론 저보다 일찍 낳으신분 많겠지만..
친구들은 다들 놀고 자기일하며 지낼때 혼자 육아에 허덕이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그러다가 둘째 28살에 낳았지요..
둘이라 더 힘들더군요...
큰애 유치원 들어가고 둘째 걸어다니고 큰애 유치원 보내고 둘이 놀러다닐만 하니까 셋째 갖어서 출산하지 얼마 안됐습니다.
첫애땐 첨이라 하나만도 벅차서
둘째땐 개월수 차이 얼마 안나는 두 아이 엄두가 안나서
지금은 하고싶어도 셋째가 아직 너무 아가라 집안 빤딱빤딱,,, 화장하고 나풀나풀 마실나가고 하는거 못하고 있네요 ^^;;
첨엔 좀 힘들어요 솔직히
막내 등짝에 어찌나 좋은 센서를 달고 태어났는지
눕히면 귀신같이 앵하고 웁니다(54일)
서서 싱크대 한쪽에다 밥차려서 후다닥
화장실도 남편 출근전에 후다닥
목욕은 하루종일 땀흘리고 남편오면 후다닥
(인터넷은 아가 안고 하거나 아님 흔들침대에 놓고 발로 흔들음시롱 ;;)
그리고 큰애들 막내까지 목욕씻기고 세탁기 돌리고 막내옷 손빨래하면 하루 후딱 가버리구요
티비는 보고싶어도 눈만감으면 꿈나라네요
앞으로 3년만 이렇게 후다닥 거리면 좀 여유로워 질꺼라는 기대갖고 참고있어요
남편분께 도움 요청하세요
전 셋째 낳으니까 남편도 그간 조금씩 단련이 됐던지
애기 목욕하나는 끝내주게 씻기네요
여느 도우미 아줌마보다 수준급이라는 ㅎㅎ 설겆이도 가끔해주고 청소는 셋째 낳기전에도 전담이였으니
다만 그게 매일있는 일은 아니다보니 그거에 적응 되었다가는 아닌날에 호되게 급우울이기도 하지만요 ㅎㅎ
순산하시구요... 아이 하나면 요령껏 하실수 있으실꺼예요8. 힘내세요
'07.10.15 3:14 PM (222.108.xxx.222)저 지금 육아휴직중이랍니다. 10년 넘게 한번도 안쉬고 직장생활했었는데, 지금 아이만 키우는것도 괜찮네요. 지금아니면 언제 또 당당하게 육아에 전념할수 있을까 가끔 생각해보면 더욱
괜찮아요. 또 이 생활도 익숙해지다보니 이젠 아이 놀게하구 인터넷도 하고 전화수다도 한참떨고 그런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예뻐지고 또 요령껏 시간을 안배할 수 있게될꺼예요. 걱정마시고 순산하세요.9. ^^
'07.10.15 3:35 PM (124.138.xxx.55)저두 걱정 많이 했는데 괜찮아요
아가 100일 지나니까 이유없이 우는 것도 많이 괜찮아지구요
첫 한달은 정말 1시간 연속으로 자는게 소원이었는데..^^
지금(6개월) 아기가 점점 좋아지고 아기가 빨리 안컸으면 좋겠다 생각할만큼 순간순간이 행복하네요~아가 얼굴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아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게 너무 대견하고..
엄마라는 위치를 만들어준 우리 딸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너무 행복합니다. 님도 분명 행복하실거에요~10. 아기엄마
'07.10.15 3:56 PM (220.73.xxx.20)아기 이뻐서 다 극복되던걸요.. 울아기 200일인데.. 가끔 하루에 3시간만 내 시간이 있었음하지만 아기가 절 보고 씩 웃으면 그냥 행복해요~ 저도 울 아기땜에 모든걸 포기해도 아깝지 않아요 그저 행복할 뿐이예요
11. 모르고
'07.10.15 4:12 PM (220.75.xxx.223)지나고 보니 진짜 모르고 낳았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일이죠.
사실 계획임신하고 나름 각오하고 낳은 아이임에도 이렇게 철저히 아이와 한몸이 되어야한다는것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둘째까지 낳았습니다.
첫아이 낳고 힘들었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은 윗분들 말대로 힘든것의 10배도 넘습니다.
그러니 둘쨰까지 낳고 싶더군요. 힘들어도 육아가 행복했으니까요.
하지만 육아만 있고 "나"는 없습니다.
이젠 아이들이 웬만큼 커서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 키우니 오전시간은 온전한 제 시간이예요.
원글님이 바라는 신문도 읽고 쇼핑도 다니고 팩도하고 여유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두돌전까지는 전쟁입니다. 정엄마가 도와주거나 도우미쓰면서 사시는분들 무지 부럽죠.
힘내세요~~~12. 미리
'07.10.15 5:26 PM (218.153.xxx.212)미라 걱정하지 마세요. 육아든 교육이든 자신의 주관대로 하면 됩니다. 24시간 올인해야 직성이 풀리시면 그렇게 하시고, 그렇게는 못살겠다 싶으시면 요령껏 시간을 만드시면 됩니다. 저는 애들 제 손으로 키우면서 학위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그랬어요. 하기 나름입니다. 앞서서 걱정마시고 씩씩하게 생활하세요.
13. 공짜는 없어요.
'07.10.16 10:17 AM (222.98.xxx.175)님은 소중한 아기를 얻으셨지요. 그럼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으니까요. 아기란것은 얼마나 엄마의 시간과 정성과 노력과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지요.
하지만 그걸 선택한건 님입니다. 이제 와서 아기야 나오지 마라 할수는 없어요.
결연한 각오를 가지고 님의 선택을 책임지세요.
기껏해봤자 몇년이고 어차피 님은 현재 상태에서도 "젊은" 여자는 아니랍니다. 그리고 아이를 안 낳는다고 영원히 젊은 여자를 유지할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행복한" 여자가 되시길 바랍니다.14. 힘내세요.
'07.10.16 9:59 PM (59.10.xxx.120)아기 길들이기 나름이예요.
저희 아기는 2달 되었을때 부터 저녁 8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요.
(처음 태어났을 때는 더 많이 잤구요. 물론 중간중간 깨기도 했지만.우유만 주면 얼른 다시 잤어요.)
지금은 7개월쯤 되었답니다. 아기잘때, 밤에 하고 싶은 일 다 할 수 있답니다.
저는 워낙 인터넷을 많이 해서 -_- 문제긴 하지만요.
아기 재워놓고 남편이랑 TV보거나 책 읽을 때,
가끔 집에 아기가 있다는 걸 잊어버리기도 해요. -_-;;
낮잠자는 시간도 일정해서, 주말에는 남편한테 맞겨놓고 한 4시간 정도는 외출도 할 수 있어요.
(낮잠 2시간 자고 일어나면, 남편이 우유주고 2시간 보는거죠.)
어머 써놓고 나니, 우리 아기 너무 착하잖아.>.< ( 님들 너무 자랑만 해서 죄송해요...)
엄마 인터넷한다고 새벽늦게 자고,,아침에 잘 안놀아줘서 미안하네..-_ㅜ
(내일부터 엄청 예뻐해줘야 겠어요.)
아마, 제가 너무 게으른 걸 알아서, 돌보기 쉬운 아기가 태어났나 봐요.
님도 수월한 아기 태어나길 기도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