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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인 회의,,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요즘 애들 너무 쉽게 욕을 합니다. 씨발, 존나, 빡가 개지랄...
수도없이 듣습니다. 애들은 본인들이 욕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지적하기도 지칩니다.
아마 사년제 대학 제대로 나와서 이렇게 욕을 쉽게 하루에도 수업이 듣는 직업이 또 있을까요?
저 지금 임신중입니다.
욕 때문에 태교도 안됩니다.
정말 힘듭니다.
제가 실업고에 근무하는 것도 아닙니다.(실업고 무시하는 거 아니예요.)
저 교육열 높은 지역에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너무 슬프고 절망적입니다.
1. 그냥
'07.10.15 1:25 PM (211.199.xxx.208)그러려니 하시면 안될까요?
남들은 교사 못되서 난린데......배부른 투정으로 들립니다2. ..
'07.10.15 1:27 PM (222.110.xxx.141)정말 힘드시겠네요..그런데 요즘 아이들 정말 욕을 많이 하나보네요. 진짜 길거리 다니다보면 10대 아이들 입에서 욕 안나오는 걸 못봤어요. 어쩌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됬는지...선생님은 아직 순수하시네요..좀 더 지나면 너네는 욕해라 , 난 월급이나 타서 우리 아이나 잘 키울랜다,,이렇게 변하는듯..
3. 공허함
'07.10.15 1:28 PM (122.153.xxx.130)그려려니 하자니요, 애들을 지도하는 입장이어서 힘들어요,
애들이 욕을 하면 지적해야하지 않나요? (아이들의 정서 순화와 바른 언어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서요.)
배부른 투정,,,좀 섭섭합니다.4. .
'07.10.15 1:38 PM (211.217.xxx.137)제 친구가 고등학교 수학선생이었는데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얼굴에 침을 뱉었답니다
친구가 먼저 신경질을 내긴 했어요. 학생한테. 하지만 그 학생이 보통 아이가 아니라..
침뱉고 욕 듣고 한 학기 내내 그 학생과 전투 벌이다가 입원했답니다.
내년도에 남편따라 외국 나가면서 아예 그만둔답니다. 원래도 선생 직업이 정말 안맞는다고
했구요.
도움 안되는 말이긴 하지만.. 요새 아이들 탓만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러 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삭막한 경쟁과 배금주의 세상, 오직 돈과 직업적 성공만 강조하는
학교및 가정생활,.. 애들더러만 훈수둘 일은 못된다면 친구도 회의가 많았거든요.5. ..
'07.10.15 2:35 PM (222.110.xxx.141)위에 답글 달았는데 선생님이 왠지 제 친구같아 더 달아봅니다. 제 친구도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결국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전업주부로 자기 아이들 기르면서 사는데 후회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경제적 사정이 여유롭다면 자신을 위해 그만두시는 것도 한 방법일거에요. 저도 직장 다니지만 이래저래 애로점이 많습니다. 저는 10년정도 일을 하고 있는 셈인데 (수습까지 합쳐서) 저의 직장생활의 나름 교훈은 절이 싫음 중이 떠난다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참고 또 하고, 또 하는 수 밖엔 없는거구요. 다른 취미 생활을 찾아보세요, 그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어느 직장이나 어려움이 가득 하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선생님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구요..저도 부러워요,,,방학있지, 육아휴직도 잘 지켜지고....그런 직장 없죠, 사회에선..그 노력 계속 해주세요 사명감을 가지시고..
6. ,,,,,,
'07.10.15 2:37 PM (210.94.xxx.51)직업적인 회의,, 분야가 어디이든지, 있을 수 있지 않나요?
배부른 고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그러네요.
힘드신 거 이해합니다. 전 교사가 아니지만, 교사가 될뻔했거든요. 교생실습 한달 나가보고 맘 정리했습니다.
대신 저는 달리 선택한 직업에서 회의를, 또 다른 의미에서 겪고 있는데, 힘들어요.
정말 자기적성에 딱맞는 일이 아니라면 "극복"하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절망적인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제 가장 친한 친구도 선생님인데, 학교생활을 많이 힘들어해요.
극복이 잘 안되는 거 같아요. 적성에 맞는일을 하지 않는한 누구나 그렇게 지겨워 하면서 또 살아가는 게 아닌가..7. 학생들...
'07.10.15 2:59 PM (58.143.xxx.206)요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자격증 준비하시는 중.장년층 그리고 공무원 공부하는 20대,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하는 중.고등학생들 이렇게 두리두리 섞여서 나름 열심히 공부합니다.
중.장년층 아침부터 각자 좋은자리 맡아서 열공하는데 점심시간
지나면 중학생들 삼삼오오 몰려옵니다.(시험기간)
그때부터 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니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정말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개성인 강한건지? 남을 의식하지 않는건지? 아님 배려심이 부족한지????
오면 가방도 책상에 그냥 철퍼덕~~ 소음처리되지않은 바닥이라 의자에 앉았다 일어설 때
조심해야 드르륵~~소리가 나지 않는데 그들은 마치 악동들처럼 앉은자세에서 그대로 일어나
종아리로 의자를 밀어버리니 의자가 드~~~르르르르륵 정말이지 확!! 미쳐버립니다.
그리고 지들끼리 소곤소곤 ... 다음엔 핸드폰 램프/묵음이 아니라 진동을 해놔서 공부좀 하려면
이내 윙~~~~~ ㅡ.ㅡ;; 볼펜 딱딱, 책 넘기는 소리 착착착착!!!!
그리고 2명씩 3명씩 일어나 나갔다 들어왔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러니 시험기간
중학생들 오면 도서관이 아니라 난장판이 됩니다.
그래도 고등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도하고 중학생들처럼 이리 난잡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도서관은 중학생들 기피현상이 일어 중.장년층끼리 알게 모르게
뭉쳐 앉는데 그래도 나름 좋은 자리다 싶어 구석이나 벽쪽에 붙어 앉으면 맞은편에
학생들 자리잡는 순간 그날은 공부고 뭐고 보따리 싸야 합니다.
하루는 여자분이 뭐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찰관님 출동하시고...에혀~~
학생들 다녀가면 도서관이 쓰레기장 됩니다.
제가 표현이 지나친 거 같지만 절대 아닙니다. 그들의 대화에서 욕이 빠지면 대화가 안 되며
씨발 ㅡ.ㅡ;; 은 아예 기본이고 좆나, 지랄, 뒤져 기타.. 등등
그리고 실제 와서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은 한 10% 정도도 될까 싶으며, 마치
불안한 심리를 그렇게 와서 책상지켜야 해소가 되는지 들락날락 거리면서
떨들고 욕하고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그럽니다.
하루는 하두 정신 집중이 되질않아 6시경 그냥 집에왔는데 너무 화가나서
올케한테 전화해서 도선관 풍경을 이야기 했더니 올케 막 웃더군요. (중학교 교사)
요즘 학생들 제어가 안 된다고....
중학생들 잔소리를 끝까지 하지 않으면 교실은 난장판이 되고 엄청난 행정업무에
각 행사와 학생지도까지 정말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교사들 나중엔 지쳐서 잔소리고 뭐고 안 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좋게 말하면 먹히지 않고 소리지르고 못되게 그래야 좀 눈치보고 ....
저도 교사 참 좋은 직업인줄 알았고 일반 기업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교사분들
성토하는 거 듣고 의아해 하다가 우리 올케 하소연에 그렇구나 했는데
도서관에서 학생들 본 후 교사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습니다.
가까이서 가족이 겪는 것을 보니 속상하신 마음 조금이나마 알 거 같아요.
가정에서 교육이 되지 않은 애들을 학교에서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한 명의 교사가
지도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지금은 옳은 교사가 없다고 다들 욕하지만 교사만 나무랄 일이 아니며,
학생들이 변한 건 생각하지 않는 요즘의 현실도 문제가 많죠.8. 이수미
'07.10.15 5:14 PM (211.114.xxx.147)제가 아는분은 음악선생님인데 수업시간에 모두 잔다는데
학원, 과외등으로 중요과목 공부하느라 비 인기과목 ??? 중요과목이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엔
모두가 잠자거나 다른과목 책 펼쳐 놓고 있는데
정말 자존심 상해서 그만 두었데요
정말 우리 학교의 현실이 안타깝죠 걱정입니다.9. 에이고.
'07.10.15 6:04 PM (211.172.xxx.72)같은 직업인으로서 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토닥토닥이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받고 싶구요....흑흑.
저도 아기 가졌는데, 어제도 수업시간에 몰래 나간 애들 때문에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더니
태교고 뭐고 없습니다... 80프로의 아이들이 착하고 이쁘다면 20프로 애들은 정말
제어가 안되는 애들인데, 그 20프로... 아니 한반에 2명만 있다고 해도 미칠거 같거든요.
그 20프로는 어디 외계에서 살다 온 애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이게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작년에 가르치던 애들에게(저랑 소통이 잘 되었던)
'선생님이 너무 외롭다...' 하소연까지 할 정도랍니다.
제가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존중'받지 못한다는 사실이에요.
나름대로 저는 아이들 의견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무시당할때....
부드럽게 대했더니 기어오를때... 잘못을 지적했을때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만 할때...
아이고.. 제 넋두리까지 했네요. 어쨌든 저도 이짓 오래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그래도, 제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던건 책이었는데요,
'가르칠수 있는용기' '학생과 교사사이'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보면서
'그래... 그래도 내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희망이다. 불평만 하다보면 얻는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도 해요. 100프로 모든 애들이 내말을 잘 듣고, 열심이고..그러면 너무 좋겠지만, 욕하는 애들한테는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특히 존나..이말 많이 쓰는 애들이요.. 하면서 뜻을 넌지시 설명해주면 그담엔 좀 자제하는거 같기도 해요(뭐 제앞에서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용기내시구요~~~ 같이 우리 아기 생각하면서 즐거운 태교해요...^^:10. 배부른소리
'07.10.15 10:45 PM (194.80.xxx.10)라는 말씀 기분 나쁘시죠...
하지만 더 많은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에게는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거에요.
저도 교사에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근무해 보신 적이 있나요?
한 번 근무해보시고 나면,
지금 겪고 있는 그런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쉬워질지도 모릅니다.
더 험한 곳도 있다는 거죠.
저는 욕이 들릴 때마다, 정색을 하고 심하게 야단칩니다.
그런 말을 도대체 어디서 배우고 들었냐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곧 너희 부모님을 욕뵈이는 거라고.
그러면 좀 움찔하고 조심합니다.
적어도 저희 반 학생들은, 제가 있는 곳에서는요.
저도 엄청 여리고 소심한 사람인데,
직업상 가면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체 학생들 앞에서는 심하다 싶을만큼 좀 거칠고 무섭게 화내고 야단칠 때가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터득한 전략이라고 할까요.
사정상 실업계에서 오래 근무하고 나서 요령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님도 차차 경력이 늘어갈수록, 더 잘 대처하실 수 있게 될거에요.
저는 제 직업이 싫었지만 제 삶의 도전이라 받아들인 후부터는
선생 노릇하기가 훨씬 덜 괴로워 졌습니다.
어떤 직업이든...직업적 회의는 있을거에요.
마음 약하게 먹지 마시고 강하지세요.
일단 애들에게 얕보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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