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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분들, 결혼생활 어떻게 해나가시나요?

레이나 조회수 : 11,358
작성일 : 2007-10-14 22:31:51
결혼 3년차 접어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돌 지난 아기 하나 있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결혼 전과 초반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사랑했지요.

남편과 사귈 때도, 예전 남자친구와 달리 내 마음이 불꽃처럼 연애로 확 몰입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러려니,, 선으로 만나서 그러려니,,,남편과의 사랑은 모닥불처럼 은근하면서 평생을 갈 것이려니,,,그런 기대와 바램으로 결혼까지 하게되었습니다.

결혼 후, 신혼을 지나 지금,,,오늘에서야,
사소한 말다툼 끝에 깨달은 결론은 '나도 남편도 서로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입니다.

충격이기도 해요.
그동안 "난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저 사람은 내 눈물겨운 노력은 보이지 않고, 나의 사소한 바램을 외면할까"란 화난 마음을, 한편으로는 "그도 나와 아이를 아끼기는 하지만, 너무 바빠서, 피치 못해서 함께 하질 못하는 것일 뿐이야. 마음은 안타까울 거야. 내 노력을 알아주고 마음 속으로는 고마워하고 있을거야"라고, 그의 마음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스스로를 다둑이며 위안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다툼-부부싸움 정도도 아니었어요. 그냥 언쟁정도? 그 후엔 같이 밥먹고 외출하고 대화했으니까, 이건 아무것도 아닌 걸로 넘어가겠지요- 하면서,
이제는 나 스스로도 남편의 마음을 이해할 생각 자체가 없구나란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제 스스로 그의 입장자체를 그냥 무시해버리더군요.

결론적으로는 남편에게 저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어진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잘해주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고 싶은게 인지상정인데,,,
왜 내가 잘해주지?란 단계를 넘어서, 아예 그를 위해 무얼 해준다는 의식조차 사라진 거 같더군요.

남편은,,,
저보다는 조금 더 빨리 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거 같습니다. - 작년 하반기 이후 1년간 싸웠던 숱한 부부싸움은 그의 무관심에 대한 제 투정들이었던 것에 비추어 보아,,,,제가 좀더 미련을 떨었던 거 같아요.

새삼스레,,,마음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워하는 건 아니고, 그 사람을 못참아할 정도로 같이 살기 어려운 것도 아니며,또 객관적으로 봐도 남편과 시댁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냥 좀 외로울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네요.

하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결혼생활을 해나갈지, 기준이 서지 않아 지금 이상태로는 혼란스럽습니다.
전,,,아웅다웅하지만, 남편을 보면 그래도 가슴이 설레고, 한편으로는 고생하는 모습이 짠하고, 내가 직장에서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남편 어깨에 기대어 조잘조잘 불평하고 때론 찔끔 흘리는 내 눈물을 닦아주는 남편 손길에 잠을 이루는,,,그런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는데,,,

지금처럼,
아침에 서로 늦게 들어 올건지 아닌지 일정만 통보하고,
야근에 지쳐 새벽2시에 들어가도 아내가 들어왔는지, 안들어왔는지 관심도 없이 먼저 잠들어버리며-전화도 물론 없습니다.
너무나 무관심하여, 몸이 안좋아져서 2달동안 6킬로그램이 갑자기 빠져 39킬로에서 40킬로를 왔다갔다 하여 주변 사람들 모두 걱정할 상태가 되어도, 제가 살이 빠졌다는 사실조차 모르는,,,(저 또한 남편이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 별 관심없습니다. 오늘 보니, 좀 찐 거 같긴 하더군요)
아이 이야기 외에는 대화도 없는 ,,,그런 남편과 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그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제게만 있는 것도 아니니 남편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연애라면,,,,이런 고민할 시간에 헤어지만 그만일 것이나,
우린 결혼이란 제도에 묶여 있으며, 거기에다 책임져야 할 자녀까지 있으니, 헤어진다는 선택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부부'로 한평생을 살아야 하는 현실이 막막할 뿐이네요...


여기 계신 인생선배님들께 감히 여쭈어 보아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락하고, 객관적인 성격면에서나 아빠로서의 태도는 더할 나위 없는 남편이며, 크게 갈등이 있거나 함께 못살 정도로 하자가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나,,,
남자로 봤을 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그런 남편을 둔 부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시나요?

그냥 남편에 대한 기대는 접고, 엄마로, 법적인 아내의 지위로서 만족하면서, 다른 취미생활과 일에서 어느 정도 감정의 공백을 채워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시나요?

아님, 다시 남편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시나요?

전자로만 살아가기엔,,,전 아직 너무 젊구요.
후자로 노력을 하자니,,,사랑이 쌍방향이 되지 않는 한, 제 노력은 부메랑이 되어 더 큰 상처를 줄 거란 걸 알기에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상 그 길을 택하기가 어렵네요.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노력을 해야하는 건지,,,그 노력을 나의 발전을 위해 쓰고 대신 남편과는 그냥 사이 좋은 동거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건지,,,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걸까요???
IP : 61.106.xxx.24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7.10.14 10:45 PM (121.189.xxx.111)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네요..
    오랜 연애끝에 이즈음이면 결혼해야하나 하며 많은 단점이 보였지만 그냥 그냥 결혼했습니다.
    지금 이런 저런 마음고생으로 남편이 싫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이게 권태기일까 하며 자위해보지만 너무나 명백한 이유들이 있어서 더 속상합니다.
    이렇게 산다는거 상상도 못했는데...
    저도 창창한 나이생각하며 뒤집고 다시 출발하고 싶은맘 열두번도 더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접습니다.
    그래도 문득문득 같이 살기 싫어질때가 많아 정말 고민입니다.
    다른 부부들은 어떤가요?
    다 그렇고 그렇게 산다지만 우리만 더 특별한것 같아 더 괴롭네요..

  • 2. 비극이네요
    '07.10.14 10:55 PM (220.75.xxx.15)

    스스로에게 남편을 사랑 안한다고 되뇌이지 마세요.그건 스스로 비극을 초래하는 겁니다.
    사랑은 어저면 자기 최면 같은거죠.
    저도 선으로 3번 보고 결혼 결심.
    완전 시골 아저씨에....
    성격은 꼬이고 자존심 세고 여자 무시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그랬어요.
    실제 죽고 싶은 맘도 든적 있고 마음을 많이 상하고 살았죠.
    제가 표현하는 편이 아니라...
    그 외 평소에는 닭살도 떨기도 했어요.
    그건-제가 스스로 난 남편을 사랑한다,종일 되뇌이며 자기 암시를 걸었죠.
    잘 때도 한 번 더 그 사람을 어루만지고 뽀뽀하고 껴안으며 제 맘을 달랬어요.
    사랑은 어쩌면 스스로가 만드는거예요.

    몇 차례 고비가 있었어도 메일로 제 심정을 말하고 평소에는 아무렇지않은 듯지냈죠.
    스킨쉽을 주로 제가 많이 하고요.
    그러다보니 무뚝뚝하고 꼬이던 그도 점차 맘을 풀고 다정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였으니,읽어보니 님의 그븐도 자질은 나쁘지 않으시네요.

    마음을 달리 먹고 먼저 말 걸고 먼저 안고 쓰다듬고 애교 부리세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명언,그거 달리 나온게 아니랍니다.
    나를 이렇게나 따르고 사랑해주는구나,느끼고 알게 해주면 내남자 만들기는 쉽습니다.

    어느 부부나 완벽하고 내 맘에 맞는 사람은 없어요.
    친부모도 형제,자매도 하물며 안 맞는데 남남이 만나 그렇게 살기 힘들어요.
    많은 양보와 이해가 필요할 뿐이죠.
    사랑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용서하세요.
    맘 넓은 내가 참아준다...이런 차원에서.
    상처 안 맏고 사는 사람 거의 드물걸요?
    어느 순간이면 다 잊고 둘이 알콩달콩 할 때가 있습니다.
    삶이요,지옥이냐 천국이냐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 내는거예요.

    기본 여건은 되셨으니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나가세요
    사랑하면 사랑 받게 됩니다.먼저 요구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자들 아야기 안해주면 별 소설 혼자 다 씁니다.
    종종 메일로 심정을 토로하고 나도 노력할께,사랑해,라는 닭살 멘트 잊지마시구요.
    그런 편지 만일 남편에게 받음 안 누그러지시겠어요?
    늘 입장 바꿔 생각하고 님이 먼저 공략하세요.

  • 3. 맞아요
    '07.10.14 11:07 PM (59.5.xxx.71)

    사랑하세요.
    사랑받게 됩니다.
    남편분의 마음이 다른 데로 가기전에 먼저 안아 주고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나는 이만큼 하는데 너는 왜 안하냐 그렇게 생각하지도 마시고
    꼭 걸고 넘어갈 일이 있어도 눈 감아주고 배려해 주세요.

  • 4. 김수열
    '07.10.14 11:14 PM (59.24.xxx.224)

    예전에 사랑하셨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사실거에요. 걱정마세요...^^
    흔히 말하는 사랑의 호르몬이 바닥나는 시점이신가봐요.

  • 5. 둘리
    '07.10.15 12:11 AM (76.86.xxx.186)

    여자는 사랑을 받고싶고,남자는 인정을 받고싶어한다고 며칠전에 들었는데 결혼생활 10년을 돌아보니 그말이 맞다 싶네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이 인정해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신혼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즐거움에 찬물을 끼얹더군요.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니라 그냥 해야 될거 같아서 한거니 기대하지 말고, 살면서 정들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그때의 아픔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후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미움, 싸움, 침묵, 포기, 무관심 등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면서 다시 기운을 내곤 합니다. 잘해주고 기대하지 말며, 감사하자고.. 물론 잘 안됩니다. 부부 생활이 이렇게 도를 닦는 심정 일 줄이야. 가끔 지겨운 얼굴로 화내는 그를 보면 앞으로 10년후가 두렵습니다. 그도 나도 즐거운 인생을 살 권리가 있는데...
    노력하다보면 길이 보이겠죠. 몇년 뒤 애가 좀더 크면 저도 일하면서 나의 세계를 만들어 보렵니다. 그러면 함께 사는게 덜 힘들거 같습니다. 마음 속 눈물샘이 열리네요.

  • 6. 눈물
    '07.10.15 10:26 AM (221.164.xxx.20)

    댓글들 읽는데.왜..눈물이.나는지.모르겠어요..
    아웅다웅 싸우는 것보다.더.슬픈일인것같습니다.
    남자는..사랑을..표현하는걸.우습게.보지만..매일.표현하는.여자의.사랑에..아주
    조금씩..조금씩..녹아든다.생각합니다..
    기운내시고.. 조금만.더..노력해보세요..어느날.남편이.변해있을지도.모르지요.

  • 7. 제 얘기..
    '07.10.15 11:22 AM (61.102.xxx.9)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보다는...10년을 살아온 가족같은 정으로 삽니다...
    애뜻한 감정은 포기한지 오래 됐구요...사랑같은거...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생활비 벌어다주고 애들 이뻐해주고...그걸로 만족합니다...
    가끔 상상은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해도 이해해줄만한 그런 사유가 생겨서 우리가 헤어질수 있다면...하는....
    남들이 보기에는 복에 겨운 사람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가슴이 온통 시린 사람이란걸...누가 이해할수 있을까요...?

  • 8. 어렵긴 하지만...
    '07.10.15 11:38 AM (211.49.xxx.109)

    어렵긴 하지만... 아주 답이 없는 문제는 아닙니다.
    많은 분이 댓글달아주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 먼저 애교를 부리라... .먼저 다가서 보듬어보라... 사랑한다 생각해보라.... 정답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참 힘들죠. 나도 자존심 있는 사람인데....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 내 자존심 더 이상 죽여가며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드니까요.... 그런데.... 결혼 3년차시라면... 아직 바닥까지 가보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햇수가 모든걸 다 말해주는건 아니지만.... 결혼 3년에 돌된 아기 하나있는 상황이라면... 아직 겪어야할 굴곡의 바닥까지 도달하지는 않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살다보면 더 끔찍한... 되돌려 생각하기도 싫은 일도 생기거든요... 그땐 더 보기 싫어요...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고 내가 왜 이인간이랑 결혼해서 이렇게 불행한 삶을 살아야하나 가슴이 썪어가죠... 그런데... 그렇게 힘든 시간도 과정인것 같습니다. 남편이나 님이나 서로 아주 특별한 성격이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그런 과정 다 거치면서...어느순간 서로에 대한 연민도 생길거고... 갑자기 몰아닥친 가정의 힘든일을 함께 겪으면서 동지애도 생길것이고... 물론 그 와중에 또 상처주고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파도타기 하듯.... 애정이 생겼다 없어졌다... 미움도 심해졌다 덜해졌다... 그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것이라했죠... 여기서 저기로 수평이동만 하는게 아니라 커졌다 작아졌다... 나타났다 숨었다... 수직이동도 하는것 같습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확대해석하지 말고....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돌지난 아기에 맞벌이시니 많이 힘들겁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밝은 맘을 가지려 노력해보세요. 어쩌다 한번 남편앞에서 밝게 웃어보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기회로 남편이 또 한번 농담을 하거나 웃어주거나 해서 뜻하지 않게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어요.

  • 9. 상대가
    '07.10.15 12:10 PM (211.225.xxx.163)

    변하길 바라는것보다 내가 스스로 변해보도록 하세요.
    이제 3년 사셨다면 앞으로도 같이 해나가야할일들이 너무도
    많은데 나자신을 바꿔가면서 노력하세요.그런과정에
    남편도 변하지않을까요.결혼생활이란게 그렇습니다.
    노력하지않으면 정말 그런지옥이없죠.
    그건 다른사람과 살더라도 마찬가지얘요.

  • 10. 아이가 있으시다면
    '07.10.15 1:55 PM (125.246.xxx.2)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가 커가면서 보게 될 가족, 부부, 관계가 어떤 모습일지..

  • 11. 아이가
    '07.10.15 2:55 PM (218.151.xxx.236)

    걸리네요..
    참~~~
    그렇다고 아이땜에 계속 그렇게 살아야하는거는 너무 힘들거같고..

  • 12. ...
    '07.10.15 3:41 PM (203.238.xxx.130)

    원글님 일상이 너무 팍팍하거나 힘드신건 아닌지요?
    그 무렵이면
    남편은 남편대로 직장에서 일에 매몰될 시기라 가정 돌볼 정신적, 시간적 여유 없고
    원글님 역시 육아와 가사에 찌들어 매사가 더 비관적일 수 있어요.
    집장만 스트레스 등으로 경제적으로도 쪼이고 어디 한구석 숨통 트이는곳이 없다면...
    님이 지고 있는 짐을 좀 덜어 보세요.
    남의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최소한만 남기고 도우미 도움을 좀 받아보세요.
    경제 기반 좀 뒤로 미루더라도...
    원글님이 좀 편안해져야 남편한테 너그러워 질 수 있고
    그러면 남편분과의 관계도 편해질 수 있어요.
    비슷한 경험을 제 무딘 감성과 무장된 모성으로만 버텨냈는데
    아이들도 크고 경제적 여유도 생겨 몸이 편해지니
    마음도 편안해져 평생 용서 안하리라던 다짐이 허물어지고
    제법 다정한 부부로 복원중이예요.
    이제와 돌아보니
    좋은 시절 왜 그리 미련스럽게 나혼자 무거운짐 바리바리 짊어지고
    남편 미워하고 원망하며 보냈는지 후회스럽더라구요.

  • 13. 뜬구름
    '07.10.15 3:49 PM (211.178.xxx.52)

    저도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끝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남편이 제 얘기를 건성으로 듣는거 같고, 대답도 건성이고,
    두번만 얘기해도 잔소리라고 싫어라하고, 특히 그 중요하지 않은 tv 볼때는 더더욱
    말걸면 짜증입니다...
    이 현상이 이젠(저희 애없는 결혼 7년차) 애정이 식어서인지, 아님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는 건지, 아님 단순한 귀찮음인지... 이런것들을 생각하면 남편에 대한 나의
    사랑조차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횟수도 잦아지구요... 신혼초엔 저의 짜증이 더 많았던거 같은데, 이젠 오히려 남편의
    짜증이 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구요

  • 14. 더 많은
    '07.10.15 5:18 PM (222.102.xxx.65)

    사랑을 주고 더 많이 사랑할려고 노력해 보세요...

  • 15. ..
    '07.10.15 7:42 PM (203.171.xxx.92)

    짧은 인생에 긴 결혼입니다. 대화하시고 노력 하시던가 시간 낭비 마시던가요...
    서로 사랑하고 살기도 짧아요. 원망과 체념 대신에 ..적극적인 시간들을 마련해 보세요. 갑자기 애교를 부려본다던가...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얼굴도 뜨거워지고 하겠지만...노력해보는데까지 노력해보고..그래도 회복불능이라면 인생을 낭비 마시고 뜨거운 사랑이 아닐지라도 안식이 되어주는 사람을 찾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16.
    '07.10.15 8:25 PM (222.235.xxx.113)

    내 얘기네에..우린 아이들 얘기외에는 안해요 말..말 섞으면 서로 싸워요..에구
    이게 사는 건지...

  • 17. 그 때가
    '07.10.15 9:54 PM (58.141.xxx.88)

    아이 돌 쯤, 제가 젤 예민했던 때인것 같네요. 애는 일저지르고 다니고, 남편은 모른체하고 자기 할 일 다 하고 들어오고, 내게 집안일로 잔소리까지..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아이떔에 주변 아줌마들과 만다나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고만고만하게 살더군요. 그렇게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 들으며 '다들 그렇구나..' 생각했죠. 예외적인 몇 커플은 생각 안하려고 합니다.ㅎㅎ
    저도 요즘 새삼스레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나고, 남편과 자주 티격태격했는데, "어렵긴 하지만"님, 좋은 말씀 잘 들었네요.

  • 18. 그러게요..
    '07.10.15 10:34 PM (211.59.xxx.36)

    댓글들을 보니, 대부분 그렇게 사는 거 같습니다.
    10년 연애하고 결혼한 저도... 처음 3년 하루에도 열두번씩 울어가며,
    이남자와... 시댁과... 조화를 이루려고,
    많이 아팠었네요...
    그 시기 지나고 포기할거 하고 노력할거 하고 적당히 맞춰사니~~
    요즘은 가끔 애교도 나오고~~
    신랑도 즐거워라~~ 하네요..

  • 19. 전 2년
    '07.10.25 11:33 PM (203.223.xxx.241)

    저는 결혼한지 2년 된 맞벌이 입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원글님 얘기에 너무 동감하며 읽고 있네요. 저는 좀 전에도 한바탕하고 이렇게 컴 앞에 있답니다. 어쩜 저렇게 자기 중심적인지, 남자 같지도 않고 일단 맘이 너무 좁네요. 짜증 한 번 낼 수도 없는 제 처지가 너무 속상하고 결혼이 후회스럽습니다. 주변 부부들은 다들 잘 사는 데 저만 불행한 것같구요. 다들 왜 결혼했냐고 했을때도 당당했는데 요즘은 너무너무 후회하며 살고 있네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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