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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애교 좀 부려봤더니..

애교 조회수 : 1,780
작성일 : 2007-10-12 10:27:43
동네친구에게서 애교만점 엄마얘기 들었어요..

그 애교만점 엄마가 남편이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늦는다고 전화가 왔다네요..

그래서

" 예.. 서방님.. 걱정마시고.. 재밌게 모임하고 오세요..
  
  술 많이 드시면 연락하세요.. 제가 모시러 갈께요~~ "

원래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이죠..

근데 마침 남편이 카폰으로 전화를 해서.. 남편친구들이 같이 듣고는

넘 부러워하더래요..  

남편이 모임 잘하고 와서..

애교만점 부인에게 친구들 앞에서 어깨 으쓱했다고..

사랑듬뿍 받았더랍니다..

그래서 이 몸도 한번 시도 해보려고..

날을 기다리다가.. 드뎌 어제..

남편이 모임있다고 전화왔네요..

" 예~~ 서방님.. 모임 자알하고 오세요..

  집 걱정마시고.. 2차까지 가서 재밌게 놀다오세요..~~ "

그랬더니.. 남편이 갑자기 " 왜..그래"

" 아니요..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이니까..

  가서 재밌게 노시다 오시라구요.. ~~"

남편... 한 참  말이 없다가..

" 오늘 뭔일 있어? "

아이구 답답...

나두 애교 좀 부려보겠다는 데..

" 뭔일 없구요.. 그냥 재밌게 노시고 오세요..

저는 얘들이랑 저녁 먹고.. 집 잘 지키고 있을께요..

아무일 없어요.. 호호.. "

남편이 전화를 뚝... 끊어버립니다..
.
.
.
모임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 얼굴이 심상치 않습디다..

들어오자마자.. 앉으라고 하더니.. 무슨일생겼냐고..

아참~~ 뭐냐구요.. 재밌게 친구들이랑 놀라구 했더니..

어쨋건간에.. 누구엄마 이름대가면서.. 여차저차 설명.. 구구절절..

그재야.. 남편 시익.. 웃더니..

갑자기 안하던 얘기하니까.. 놀랐답니다..

이제부터는 평소에도 애교 좀 부려봐야겠어요.. ^^
IP : 211.207.xxx.2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7.10.12 10:33 AM (221.154.xxx.249)

    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애교도 상대방이 받아줘야 계속 할수 있는거 같아요..
    애교로 사랑 듬뿍 받으시길

  • 2. ㅋㅋㅋ
    '07.10.12 10:41 AM (59.13.xxx.51)

    그런것도 하던사람이나 하는건가봐요...
    저도 절대 그런거 못하는데....한번 미친척하고 남편한테...재미있게 놀다들어와요~~
    그랬드만...왜그러냐고...화났냐고...미안하다고 일찍들어오겠다고~~그러던걸요~^^;;;

  • 3. ^^
    '07.10.12 11:02 AM (124.49.xxx.26)

    정말 재밌어요.
    남편분도 사실을 알고서는
    아내가 더욱 사랑스러웠을거예요.

  • 4. ㅎㅎㅎ
    '07.10.12 11:10 AM (220.116.xxx.178)

    애교가 없다가 있어도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편들이 있네요
    와이프 작은 변화에 반응하는 남편들이 사랑스러워요

  • 5. ㅋㅋㅋ
    '07.10.12 11:34 AM (210.216.xxx.200)

    제가 신혼때 남편성격개조차원에서 통화시에 아주 닭살스럽게 한적이 한번 있었드랫죠..
    울 신랑 반응... '약먹을 시간 지났냐?? 얼릉 약 무라.. 띠띠띠' -_-;
    평상시엔 여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여성스럽고 살갑게 하라는둥 그러면서 막상 그렇게
    대해 주면 싫은가바요~~

  • 6. ㅎㅎㅎㅎ
    '07.10.12 12:43 PM (211.223.xxx.6)

    정말 재밌어요 ㅋㅋㅋ
    뭔일있어? ㅋㅋㅋ

  • 7. 저도
    '07.10.12 1:06 PM (219.255.xxx.11)

    같이 일하는 언니가 남편에게 자기야 사랑해 문자를 보냈더니
    그래 나도 사랑해 점심 맛있게 먹고 어쩌고 저쩌고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보내봤죠.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 너 누구야? " ㅜㅜ

  • 8. 사무실인데..
    '07.10.12 1:49 PM (61.104.xxx.52)

    저 혼자 큭큭 웃었네요~~
    저희 남편도 그래요..가끔 제가 애교부리면...뭔일 있었어?? 왜그래??? 그러면서 걱정부터 하고봅니다. ㅎㅎ
    저도 평소에 애교 좋아하는 남편한테 애교서비스 좀 해야할텐데...당췌... ^^

  • 9. *^^*
    '07.10.12 3:28 PM (203.229.xxx.225)

    ㅋㅋㅋㅋ 넘 웃겨요.....ㅋㅋㅋㅋ 뒤집어지는줄알았어요...ㅋㅋㅋ

  • 10. ^^~
    '07.10.12 4:24 PM (211.186.xxx.59)

    ㅎㅎㅎㅎ 정말 웃겨요..
    나도 한번 해볼까나..~~

  • 11. ㅎㅎㅎㅎ
    '07.10.13 10:38 AM (222.98.xxx.175)

    우리 영감은 내가 그러면 집에 안 들어올겁니다. 무서워서...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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