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엄마 돌아가셔도 시댁에 알리지 않을거라는 글을 올린 며느리예요.
그사이 별 일이 있었던건 아니구요.
시댁에서 당한 일은 절대 잊혀지지 않고 쌓여있기때문에 제 마음은 상처받은대로 살고 있어요.
딸 하나 에 둘째 임신중
시댁에 치여 자유시간이 별로 없던 결혼생활(일을 시키는건 아니니 한 일은 없지만 제 자유시간이 없었어요)
둘째 임신을 핑계로 시댁과 거리를 좀 두고(주말에만 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맘편히 살고 있어요.
남편한테 서운한 점이 많이 있는데
오늘따라 몸이 너무 안좋고
(아랫배가 뻐근하고 생리통처럼 아파요. 좋은 증세는 아닌것 같아요)
기분도 다운되서 참기가 힘들었어요.
싸울 기운도 없고
맨날 술마시거나, 자거나
둘중의 하나인 사람을 언제 붙잡고 말이라도 하겠어요?
너무 힘들어 쓰러질것 같은데
책읽어 달라는 아이를 보다 어디서 힘이 났는지 너무나 즐겁게 아이와 책을 읽었죠.
잠든 아이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는거예요.
첫 아이 임신했을때부터, 아이 낳고 나서도
한번도 아이를 보며 친정엄마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아픈 엄마가 안스럽고, 내게 짐이된 상황을 힘들어하긴 했지만
제 아이는 그냥 아이이고, 친정엄마는 그냥 엄마였을 뿐인데
오늘 갑자기
이 세상에서 날 가장 많이 안아주고
날 먹여주고, 날위해 옷을 입혀준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왜 그걸 잊고 살았을까요
당장 엄마계시는 요양원에 달려가고 싶어요.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한테 안겨 속이 풀릴때까지 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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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생각에 잠이 안오네요
맘이아파 조회수 : 930
작성일 : 2007-10-12 03:09:42
IP : 125.177.xxx.15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7.10.12 3:31 AM (121.125.xxx.248)못된딸인데요..
날 바라보면서 넘 이쁘게 웃는 애기를 보면서..
나도 이렇게 이뻤을까..궁금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나도 이뻤냐니깐..
이뻤지...
이러시대요..^^
원글님 늦기전에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 꼭 하시구요..^^2. 토닥토닥...
'07.10.12 8:33 AM (221.155.xxx.173)저번에도 원글님의 글을 읽고 마음이 안됐었는 데...
기운내세요.
저는 대학생 딸을 둔 엄마지만
이제야 친정 엄마의 마음을 반 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벌써 내 곁에 안 계세요.
계실 때는 돈도 없고
어린 내 자식 키운다고 정신 없을 때여서
맨날 바쁘다 힘들다 하소연만 하고
엄마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지요.
지금은 돈도 시간도
다 여유가 있는 데
엄마가 안 계시네요.
그래서 지금도 이 나이에 엄마 소리만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조금 더 애써보세요.3. ㅠㅠ
'07.10.12 2:32 PM (210.216.xxx.210)이글을 읽고 콧등이 시큰거려요..
엄마..
저도 이번에 엄마가 됐는데..
엄마의 사랑을 잊고 살았네요.. 저도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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