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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울증 초기 증상인지...
저희집이 길가에 있는 집이라 먼지가 많아요. 그런데다가 집에 무슨 거미가
그리도 많은지 걷어내기가 무섭게 거미줄이 쳐지고 먼지가 뿌옇고...
그거 치워야지 하면서 바라보다 보면 어찌나 처량한지...
암튼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묶여있습니다.
큰아들 이제 초 1인데 숙제나 공부에 집중할라치면 작은 아이가 놀자고 덤비고...
공부방 마련해줄 상황도 아니어서 마냥 애들만 잡을수도 없고...
그래 모든게 능력없는 엄마탓이다... 그러다 보면 제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어제 연봉얘기가 오가더군요.
저도 결혼전에 연봉쎈 금융권에서 일하다가 스트레스 심하고 계속 다닐 비전도
없어보여 내 사업 한다고 퇴직하고 가게를 차렸지요.
그러나 의욕만 갖고 덤빈다고 될 일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합심하면 일어설 줄 알았는데
남편은 월급없이 아버님과 매여 일을 하다보니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제가 고스란히 생활을 꾸려야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댁 식구들은 니들이 써야할 돈이 뭐가 있었냐 하지만
한푼을 쓰든 두푼을 쓰든 벌어야 쓰는건데...
그러다 남편도 이젠 직장생활 하지만 월급이 너무 적고
저는 저대로 악순환만 계속 되어 번다고 해도 버는게 아니고
그러다 보니 애들은 크는데 생활이 말이 아니에요.
그래도 착한 남편, 이쁜 애들 보며
내일은 나을거다 위로하며 이겨내고 있었는데
이번주는 계속 그러네요.
자꾸 직장 퇴직하고 친정에 도움도 못주며 딸노릇, 언니노릇도 못하고 사는게 한심하고
나 힘들때 매정하게 하시던 시댁 식구들도 밉고
능력없는 남편도 쪼금 밉고
그래서 지금 계속 그런 기분이에요.
울컥 그런 생각들이 들면 막 눈물이 나다가
이겨내자 하고 이 악물고 집안일에 전념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것같고
남들은 다 ktx타고 가는데
나 혼자 무거운 달구지 끌고 가는 느낌에
자꾸만 피해의식이 생기고
의욕도 없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어지간하면 집밖에도 나가기 싫어요.
멋내는건 이제 내 일이 아닌것같고
아이들만 아니면 죽어도 좋을것같고....
님들... 이러다 우울증 오는건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그나마 몹쓸짓을 면할 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어요. ㅠㅠ
1. 앤
'07.10.11 11:45 PM (124.50.xxx.10)우울증 초기 증상 맞는것 같아요... 저두 잠시 그런적 있었거든요.... 병원에 상담도 받으시구 햇볕 많이 접하고 무엇보다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조절하세요...친구나 가까운 이들이랑 매알매일 만나서 수다 떠는것도 한 방법......!
2. 소원
'07.10.11 11:52 PM (218.146.xxx.101)님! 에구 옆에 계시면 좀 토닥거려 드릴텐데...
착한 남편님 계시고 예쁜 애기들 있으신데 뭘 걱정하시나요~
지금은 바깥분께서 능력을 미쳐 발휘 못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시겠지만
성실하신분이시니 시간이 걸려도 주위에서 반드시 인정해 주실날이 올겁니다.
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믿음을 주시면 그 시간이 좀 더 빨리오지 않을까요?
지금 모든 상황들에 많이 지쳐 계시지만 또 기분이란건 마음 먹기에 달려 있거든요
엄마 아빠만 쳐다보고 있는 예쁜 애기들 보시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시길 응원할께요.
곧 행복하다고 느끼실 날이 꼭 올거예요.
그때까지 파이팅입니다.님! 꼭 힘내세요!!!3. 희망
'07.10.12 12:00 AM (121.157.xxx.88)몇년전의 저의 상황이네요.
그땐 정말 힘들엇는데.. 지금와서 제일 후회되는 부분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았어야 하는데.. 입니다.
물론 말도 안되지만 더 남편한테 잘해주지못한것 후회하고 어려운 상황입에도 아이들한테 정성스러운 교육과 사랑을 못해준게 아쉽습니다.
님!언젠가는 상황이 나아 질겁니다.
그때까지 마음 다독이시고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4. 저도
'07.10.12 12:01 AM (125.130.xxx.46)저도 요즘 증상이 조금 있어서 아침에 해들때 베란다 쪽에 일부러 앉아 있어요
그래도 참 이쁜맘이시네요
남편분 많이 미워안하시고 살기 어렵지만 그래도 살아지더라구요 힘내세요5. .
'07.10.12 12:11 AM (122.32.xxx.149)님.. 우울증 초기 증상이랑 조금 비슷하신거 같지만, 뭐라 말씀드리기는 참 조심스럽네요.
너무 힘들다 싶으시면 주변의 도움을 구하세요.
하소연만 실컷 해도 어느정도는 마음이 풀어지니까요.
주변에 기댈수 있는 사람만 있어도 도움이 많이 되요. 원글님이 어떤 상태인지 말씀드리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정 힘드시면 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니까 알아 보시구요.
상담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것 보다 받아보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요.6. ..
'07.10.12 12:45 AM (211.176.xxx.189)저도 우울증을 겪어봤는데, 솔직히 돈이 있고 없고가 큰 영향을 끼치더라구요. 당장 내손에 돈이 없으니 햇볕이고 외출이고 아무런 소용없고 막막하고 눈물만났는데 여유생기니까 잠도 잘오고 매사 긍정적으로 되고 그랬어요. 속물같지만... 전 그랬어요. 님의 상황이 예전 저와 비슷해서 리플달아요. 점점 나아지시길 빌게요.
7. ..
'07.10.12 12:58 AM (125.130.xxx.46)마자요 경제적인게 가장 커요
저도 겪어보고 당해보니 넉넉해지면 나아지더라구요
가장 맞는 이야기 돈...........8. 저도
'07.10.12 10:02 AM (220.77.xxx.64)지금 상황이 님과 비슷합니다.
결혼 전에는 대기업 다녀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 다하고, 돈에 구애 안받고 살았는데
지금은 중소기업 다니는 남편만 바라보고 살자니 많이 힘드네요.
저도 가끔 우을증 비슷한 것이 오곤 하는데 착한 남편, 예쁜 아이 바라보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몇 개월 전 부터 휴일마다 가족 산행을 즐기고 있는데요,
이게 생활에 많은 활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님도 시간이 된다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 부터 다녀보시기를 권합니다.
돈 작게 들이고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길인 것 같습니다.9. 말랑이
'07.10.12 10:10 AM (210.221.xxx.46)신경정신과에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혼자 힘으로 감당이 되지않을때는
병원 도움을 받아야 해요. 혼자힘으로 떨치고 일어설 수 없는 현실이라면 더더욱이
도움을 받으세요. 내가 빨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지 않으면 나의 가정도 결코 건강해 지지
않지요. 든든한 남편과 하염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마음이 건강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지금은 필요하지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막상 누군가에게 의지를 해도 곧 다시 두배로 상실감과 고독이 따라오지요.
이 세상에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은 혼자 이겨내셔야 해요.
남편이 도와주면 더더욱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남편과 이런 문제로 진지하게 대화하기 힘들잖아요. 저 또한 우울증으로 몇년간 병원 다니며 약물치료를 했는데 지금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시간이 좀 줄어든거 같아요. 전 아이들이 힘들고 불행한 어릴적 기억을 간직할까봐
병원으로 달려간 케이스입니다. 힘들어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겠어요. 모르는거 같아도 아이들이 제일 먼저 엄마를 살피잖아요.
아이도 어리고 여러가지로 힘든시기인만큼 행복한 마음을 빨리 얻기간절히 바래요.10. 우울한 아줌..
'07.10.12 2:46 PM (219.249.xxx.216)답글 주신 모든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결국은 제가 헤어나오려는 의지가 필요하겠네요.
한창 자라는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제가 힘을 내야지요.
고맙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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