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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나면 보통 무슨 얘기하세요?

수다 조회수 : 1,363
작성일 : 2007-10-10 16:10:48
결혼 9년차에 들어가는 30대 중반입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모여서 주로 하는 대화 주제가...
시댁흉보기, 남편흉보기, 아이들 육아와 교육, 요리및살림노하우 정도이네요..
친구들이라함은 보통은 친한 직장동료 몇명과... 오랜지기 친구 몇명입니다.

나름 다른 사람 뒷담화는 입에 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얘기하다보면 번번히
가슴에 맺힌 시댁어른들의 만행과 괄시  (케케묵은 신혼시절 기억까지도 끄집어 내어서),
아이들과 가사에 무관심&비협조적인 남편에 대한 원망을 이야기 하고있네요.
얘기해놓구선 나중에 혼자생각에
내 얼굴에 침뱉는것 같고, 내 인격의 한계를 보인것 같아서, 챙피하고, 속상하네요..

친구들이랑 모여서 무슨 얘기하고 뭐하고 노세요? ^^
책을 많이 읽어라~라는 교과서적인 대답말구...
재미난 아이디어 많이 가르쳐주세요..
아름답게 살고싶어요.. ^^
IP : 129.254.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7.10.10 4:19 PM (125.57.xxx.115)

    만나서 하는 이야기들...
    82쿡 자유게시판이랑 똑같아요..
    82쿡 오프라인이죠 뭐...

  • 2. 다들
    '07.10.10 4:21 PM (221.165.xxx.198)

    그렇게 살아요.
    그렇게라도 수다를 떨어야 우리네들 스트레스를 풀죠.
    그렇다고 독서토론을 하겠습니까 아님 정치에 대해 얘기해야 하나요.
    적당한 뒷담화 물론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괜찮지 않나요.
    그런 얘기 속에서 아 저상황에서 저러면 안돼는구나 아니면
    아 이런 좋은 방법도 있네. 아니면 내가 너무 심했구나하면서
    역지사지도 해가며 그렇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몇 년전에 고등학교 동창 4명 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의의있게 만나자며 한 친구가 개신교에 토론할 수 있는
    좋은 소책자 있다고 같이 하자고 했는데 거절했어요.
    친구들이 좋은게 그런 거 아닐까요? 얘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거.
    가끔 정치얘기며, 교육얘기도 하잖아요.

  • 3. 근데
    '07.10.10 4:39 PM (61.33.xxx.130)

    그래서 친구를 만나는게 아닌가요? ^^

    여자들은 특히 수다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잖아요.
    남편에게도 말 못하는 시댁식구들, 남편흉 친구가 아니면 볼 수 없으니, 가끔 내 얼굴에 침뱉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게 한바탕 수다 떨고나면 너무 시원하거든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나는 이 정도니 다행이네...'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구요. 한참 떠들다 집에 갈때면 괜히 미안해서 남편에게 잘해야 겠다 생각도 하구요. ^^

    다 비슷하게 수다떨고 살고 있으니 편하게 생각하세요~
    뭔가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만나야 된다면 그런 만남도 부담내지는 스트레스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 4. 시댁얘기
    '07.10.10 4:56 PM (125.177.xxx.159)

    도대체 뒷담화란 무엇인지...
    사실 저도 험담만 하는 사람이 된것 같아 제 자신이 초라해 보일때가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없는 얘기 꾸며서 하는것도 아니고
    어떤이의 단점을(그사람의 핸디캡을) 얘기하며 즐기는 것도 아니고
    나의 상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시댁의 상식에대해
    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들에 대해
    나도모르게 나를 무시하는 행동에 수긍하고 동조하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이게 아닌데 싶으면
    정말 제 생각이 맞는건지 객관적인 판단을 받고 싶어져요.
    제 경우
    험담을 하려는 의도보다는
    "이러한 상황에 이런 경우를 당했다
    그들이 정당한가? 이런일에 화가 나는 내가 정당한가?"
    고 묻고 싶은거예요.

    그게 남의 험담인가요?
    어떤집의 가난이나 ,핸디캡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험담 맞는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 며느리들의 시댁 얘기는
    단순 진술이고 하소연에 가깝죠.

    그렇지 않은가요?
    친구들이라도 그런얘기 들어주지 않는다면 주부로 살아가기 정말 힘들거예요.

    그래도 돌아서서..후회될때도 많아요.
    왜 즐거운 얘기만 하지 못하고 우울한 내 사정만 다 들어내고 왔는지....

  • 5. 초리아지매
    '07.10.10 6:04 PM (210.205.xxx.199)

    시댁은 민감하죠

  • 6. 수다가 좋아
    '07.10.10 11:43 PM (220.76.xxx.185)

    저도 원글님같은 고민안고 살다가 얼마전 책 한권을 읽고 뻥 뚫린 느낌이 들었어요.
    끝부분의 오한숙희씨의 어머님이야기는 정말 눈물이 찍 나면서...오한숙희씨가 쓴 <수다가 사람 살려>입니다.
    꼭 읽어보시라 조심스레 권해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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