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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 함, 이바지, 꾸밈비...
예단이라던가 함이라던가 이바지라던가 예물 꾸밈비..
결혼에 소요되는 이런것들이 너무 형식적으로 낭비하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름 오랜 82회원이라...(소시적부터 드나들었지요.)
워낙에 얘기도 많이 들었고 연령대도 두루두루 다양하셔서 그냥 의견 여쭙고 싶어요.
일단 제 생각은 현금예단은 1000만원 정도 할 생각이에요.
전세 1억 정도 하는 아파트 얻어주셨거든요.
평소에도 악세서리는 잘 안하고 다니고 귀찮아 하는지라 예물은 안받을 생각입니다.
현물예단도 안하고 싶어요. 무슨 이불 한채에 100만원이랍니까
인터넷에서 떠도는 예단편지예문을 보면 희극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함도 싫어요. 요즘엔 아무리 신랑혼자 매고 온다고 하지만 그것도 모양이 우스울 것 같아요.
언니처럼 요란뻑적지근하게 함들이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길거리에서 소리지르고 실갱이하고 바닥에 돈깔고.. 악습인 것 같아요)
이바지 음식도 꼭 해야하나 싶어요.
예전처럼 정성껏 신부집에서 보내는거면 모르겠는데 요즘엔 다 전문업체에 맡기고 그 비용이 60만원에 다다르더군요.
꾸밈비 받는 것도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자기 옷, 물건.. 자기가 사는게 옳은거 아닐까요?
특히 신부세트니..뭐니해서 평소에는 써보지 않는 엄청난 금액의 화장품과 옷가지들을 사들이는 광경도 좋아보이지 않아요.
결혼준비를 다 제가 모아둔 돈에서 하는거라서 그런지 정말 허튼곳에 쓰고 싶지 않네요.
정말 못입고 못쓰면서 아낀 돈이거든요.
저는 시부모님을 내 부모처럼 모시고 살갑게 굴고 애교도 떨고 그런 잘하는 며느리가 될 자신은 없어요.
그저 정도를 지키고 도리를 다하는 며느리가 되고 싶어요.
딱 그뿐입니다.
딸 대접 바라지도 않고 며느리 대접해주시길 바래요.
그분들 아들에게 잘하고 내조 잘하는게 그 분들께도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런 제 생각이 이상한 걸까요?
어르신들은 받아들이시기 힘들까요?
물론 모든것은 미리 여쭈어보고 결정할겁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해오지 마라~"라고 하시면 정말 안해갈거에요.
나중에 "니가 시집올 떄 해온게 뭐가있냐?"라는 말을 들어도 상처받지 않을 무딘 마음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저 시집가면서 당신 아들에 대한 헌신과 한 가정을 가지고 간다고 속으로 말해야지요.
(물론 제 월급도..;;)
1. 대찬성
'07.10.9 1:30 AM (222.101.xxx.216)저요 님같은 며늘 보고싶네요
옛날부터 내려오는 좋지않은 풍습은 빨리 없어졌음 좋겠어요
그저 둘이서 마음과생각을 맞춰 잘 살았음 좋겠어요
대통령자식이나 거지자식이나 다 똑같이들 할려고하니
이 나라가 싫어요
허례허식 정말 부담백배임닷
있는 사람들 먼저 솔선수범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울집 시이모님 얼마전에 상견례했는데
여자집에서 마음껏 해 드린다고...모피 얘기를해서 있다고했더니
그럼 다이아반지 얘기를 하더라네요 ㅉㅉ
돈 자랑 하는것도 아니고 아니 돈자랑 맞네요..맞고요 ..후후
가난한 자기 형제도 돌보지않고 밥한그릇도 제집에 불러서 먹이지않는 사람이
어찌 제 자식 혼사에는 그리도 인사불성으로 돈 자랑을 하는지 인생 불쌍한 사람에요2. 백배동감
'07.10.9 2:01 AM (58.226.xxx.180)님 멋져요.
저도 10년전에 그렇게 결혼했어요.
나름 외국물 오래 먹어서....그렇게 가볍게 현실적으로 결혼했는데...
3년간은...아주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ㅋㅋㅋ
저는 시부모님께...나름 휘둘려서...제거는 못받고 내것는 퍼주고...그런 형상이 됬었거든요.
님께서는 조목조목 현실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모두 생략하겠다고 단단히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시어머님이 정말 몇년간은...누구네 누구는 뭘해오고...하고...생각없이 은근 비교 해서 많이 미웠습니다. 아주 처음부터 그런 빌미를 주지 말고 강하게 시작하십시요.
저도 아들 있습니다만, ....남자가 살 집 마련했다고...거기에 상응하는 또는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여자는 평생을 어쨌거나...월급없는 가사노동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저도 며느리 몸만 데리올 생각 하고 있습니다.
평생 울 아들 뒷바라지하고, 한 가정을 운영할 사람인데,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그런 이상한...꾸밈비???? 이런것 받는거 정상으로 생각하는 며늘 볼까 무섭습니다...ㅋㅋ
현명한 분이신것 같은데, 결혼 축하드립니다. 남편분...신부 잘 만났군요...ㅎㅎㅎ3. 하지만
'07.10.9 7:41 AM (58.224.xxx.241)여기서 본인 의지 결연히 밝히셔도 소용 없어요.
결혼 과정에 포함된 예단, 함 등등 모든 절차는, 사실 집집마다 어느정도 기준도 다르고 해서 맞다 틀리다 정답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원글님이 양가 어른들에게 본인의 뜻을 전달하고 얼마만큼 공감을 얻느냐입니다. 양가 어른들의 양해와 동의가 얻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뜻도 소용이 없답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지키는 사람들이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들일꺼라고 생각지 마시기를...4. ^^
'07.10.9 8:39 AM (122.46.xxx.121)좋은 생각이세요.
저도 간소하게 하려 노력했지만 함은 지금의 남편이 간단하게(청실홍실, 결혼 반지, 한복 정도) 넣어왔고 이바지 음식은 하지 말라 하셔서 안했어요.
저는 현금 예단 조금 넣고 은수저세트와 이불만 한채 했어요.
현금 예단 드리면 요즘은 얼마는 다시 돌아올텐데 그런것까지 거절하실 생각은 아니죠?
어른들 입장과 의견도 중요하니까 예비 신랑분과 잘~ 의논하셔서 알차게 준비하세요^^5. 잘 조욜하세요
'07.10.9 10:20 AM (220.75.xxx.223)아주 합리적인 생각이시지만 결혼이란건 주인공은 당사자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키워주신 양가 어른들과 주변 어른들에게 자랑하는 잔치라 생각되요.
그런 의미에서 어른들께 드리는 예단이란건 적당히 필요하다 생각되요.
원글님 취향의 시어른들과 친척들 선물 골라보내시는게 시집오는 신부의 예의란 생각이 드네요.
좀 더 현실적인 선물을 직접 고르시는 정성이 필요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시부모님들이 원글님 의견에 적극 찬성해주시면 고맙겠지만 어른들은 서운해하실수 있으니 잘 조율하세요.6. 부러워요
'07.10.9 10:41 AM (61.74.xxx.159)그래도 시댁에서 전세집이라도 해주셨자나여..부러워요..
저도 예비 신부인데.. 남편될사람... 의사라는 이유하나로..
해오는거 아무것도 없고...
저는 현금 예단 2천만원.. 전세집 2억상당.. 해갑니다..
아.. 시어머니 모피코트.."까르벤정" 에 아는분 계셔서.. 좋은걸로 부탁드렸습니다..
그래도 예비시어머니.. 꾸밈비 천만원 주신다고 완젼 생색이십니다..
그것도 남자친구가 졸라서 더 받은거랍니다.. ( 투쟁했다고 하더라구요..)
뭐... 지참금 얘기는 안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데..
예비 시아버지 대놓고 그러십니다..
"우리는 가진거 없어서..해줄것도 없다.. 그냥 자식 낳아서 교육시킨게 다다..
니가 편하게 살고싶으면.. 많이 해와라.."
ㅡㅡ;;; 헐.. 우리 부모님은 무슨 죄를 지으셨길래.. 저도 나름 교육 잘 받았거든여..
(이대 졸업했습니다..자랑은 아닙니다..평균 이상은 했다는 뜻으로...오해 말아주세요^^;;)
자식 교육시켜.. 바리바리 싸서 시집보내신답니까..
가끔은 울컥해서..결혼 하기 싫어지는데....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우리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해서.. 웃으며 준비하려구요...7. 아..
'07.10.9 10:52 AM (61.74.xxx.159)윗글에 이어서..
결혼식 비용도 저희집에서 100% 부담한답니다..
아..글 쓰고 보니까.. 이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겟네용...ㅡㅡ;; 요즘 너무 민감해져서요...휴.8. 흠..
'07.10.9 11:03 AM (220.75.xxx.223)윗분은 남편분의 미래가 보장된 직종이신가보네요.
친정부모님들은 딸의 미래가 보장되니 일종의 투자이신겁니다.
"사"자 직업의 남자들은 재산 든든한 처가 만나는게 제대로된 만남이라는생각입니다.
솔직히 원글님이 아주 이상적인 결혼을 하시는것이라 생각되네요.
재산 든든히 가져가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 절대 못시키실테고요.
남편분은 미래가 든든한 사람이니 좀 기다리면 돈 척척 잘 벌어다줄테고요.
설마 평범한 회사원 사위 보시면서 이렇게 바리바리 싸서 보내실까요??
여하튼 부럽습니다~~~9. 흠
'07.10.9 12:48 PM (222.112.xxx.194)예단, 함, 이바지, 다 불필요한 것은 맞는데요.
그렇게 주장하려면 집 얻는 비용을 반씩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집 1억 해줬으니 예단 1천하면 내 도리는 한 거다, 이런 논리는 우습지 않나요?
예단, 이바지는 그렇게 큰 돈 들여 집 얻어주신 시부모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아니면 평생 언제 좋은 이불 덮어보시겠어요.
우리 부모님은 그런 이불 뭐 덮어보셨느냐, 하고 울컥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려면 앞서 말한대로 집값을 반반 보태고 공평하게 결혼을 진행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바지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 싫으시면 집에서 직접 하셔도 돼요. 저는 직접 했어요. 그래도 60 가지고는 안 됩니다. 몇백 들죠. (솔직히 60만원짜리는 받기에도 민망할 겁니다. 한우 손바닥만한 것 두 조각에 4만원이니, 재료비 한 번 계산해보세요. )
함은 남편 될 사람이 직접 지고 와도 돼요. 이건 원글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단 못 받아 마음이 서운한 친정 부모님을 위한 겁니다.
예물, 꾸밈비는 시부모님이 주시는대로 하세요. 어른들이 다 겪어 보셔서 주시는 겁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지금은 아무리 안 받아도 안 서운해하겠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시간 가면 달라집니다. 그러면 '아무리 주지 말랬다고 정말 안 주시냐' 이렇게 되는 거죠.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괜히 허물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이구요.
할 도리 하시는 건 좋은데,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할 도리'는 '내가 생각하기에 공정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하지만 내 생각만 하지 말고, 큰 돈 들여 자식 집 얻어주시는 시부모님, 자식 시집보내느라 허전한 친정부모님 마음도 헤아리시길 바랍니다.10. 예삐신부
'07.10.9 1:22 PM (122.153.xxx.2)많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역시 여러 다른 의견이 많이 있군요.
뜻대로 되기 힘든게 결혼이고..
아무리 낭비라고 혼자 생각해도 혼자 할 수 없는게 결혼인가봐요ㅎㅎ
친정부모님은 안받고 안하고 하고 싶어하시는데..
막상 시부모님의 생각은 알 수가 없지요^^
어떤 분들일지 기대가 되네요. (아직 세번밖에 못뵈서..)11. 예삐신부
'07.10.9 1:46 PM (122.153.xxx.2)앞으로도 진행상황 종종 올릴게요. ㅎ
12. 후후
'07.10.9 8:08 PM (59.16.xxx.233)님 정말 부럽네요
자신의 의견이 뚜렷하게 서 있는 것을 보면
결혼한지 4년 거의 다 되어가는데
전 정말 생각없이 했던 것 같네요(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 급우울....)
저흰 맞벌이
집은 반반씩 부담한 셈(당연히 명의는 공동명의)
혼수는 물론 제돈(완전 제 기준이였어요....시댁에서도 당연히 관여하지 않았구요)
결혼식 비용은 반반
신행은 신랑
촬영은 내가
현물예단은 아주버님과 결혼시기가 얼마 차이나지 않아 시모가 생략하라 함
현금예단 700감(난 친모에게 500만 보내라고 했으나 친모가 700보내버림...300옴)
나의 예물+꾸밈비로 1000이 왔으나 역시 시모가 알아서 사라 해서 정말 내 맘대로 함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들어요
다이아는 반지만 5부로 하구 귀걸이와 목걸인 큐빅으로 세트
진주한세트
쌍가락지
그리고 모피
시계는 평소에도 차고다닐 수 있는 캐쥬얼틱한 백만원대로...끝....
평소 옷이나 신발이나 구두에 관심이 많아....그런 것들은 연애 때 남편(그땐 남친)이 해외출장나감 선물로 사오는 것들로 대체.....
전 물건을 사면 뽕을 뽑자 주의거든요....
정말 만족스럽고
지금도 머 혼수나 기타 등등 시댁에서 제게 납득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없구요.....
좋네요....
이바지 음식...이런 건...어른들이 알아서 하시게
저는 생각하지 않았네요....
결혼이라는 것이 남편과 나...둘만의 행사는 아니니까요....
종종 진행상황 올려주세요...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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