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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ㅠㅠ
저 요즘 제 남자친구땜에 무지 속상하답니다.
연애기간 2년 남짓.
착하고 성실합니다. 빈말 잘하지않고 겉으로 표현도 잘 하지 않습니다.
초반에 저 좋다고 대쉬할때도 다른 남자들처럼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 처럼 하지 않았어요.
그땐 남자친구의 우직한 그런 모습에 더 끌렸던거 같아요.
만나서 데이트를 하면서 같이 있으면 진심이 느껴져요.
먼저 저 배려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마음이요.
늘 저에게 부족한 자기랑 만나주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부부도 아니고 매일 만날수 있는 학생도 아니고
서로 바쁜 직장인이기에 일주일에 한번 2주에 한번 만나는데
그 만나지 않고 통화하는 동안에는
너무 절 외롭게 한답니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자주하는 성격도 아니고 워낙 바쁜 사람이기때문에요..
그래서 얼굴보고 같이 있으면 어떻게 이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가 되었을까 할 정도로
좋았다가
헤어지고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렇게 무심할 수가 없고 저를 좋아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화로 자주 싸우게 되고 자주 투덜거리게되요.
ㅠㅠ
이게 뭐 최근에 그렇게 변한게 아니라 사귈때 초반부터 쭈욱~ 그랬네요.
제가 남자친구에게만 관심을 갖고 집중하거나 그런것도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가도 주기적으로
서운하고 화가나서 싸우네요.
처음보다는 남자친구에게 많이 적응되긴 했지만요..
제가 남자친구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걸까요??
1. ..
'07.10.8 9:16 AM (61.66.xxx.98)전화로 싸우게 되고 투덜거리는거를 자주 듣게 되니
남친이 전화하기도 싫겠네요.
음...다음부터는 원글님께서 먼저 좀 상냥하고 기분좋게 전화를
받아보세요.
원글님 글만 봐서는 괜찮은 사람같은데
전화를 안하는것도 아니고,
바쁜 와중에 틈내서 전화하는거니,
되도록이면 전화하는 동안에는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세요.2. ...
'07.10.8 10:58 AM (211.186.xxx.51)안 보이면 싸우고 헤어질 것 같다가도 만나면 화해하고 좋아 죽는 그런 경우 ^^
님께 올인하지 않으시고 분별있게 사시니 그게 불만일 수도 있겠어요
완벽한 사람이네요 ^^; 저라면 좀 부담스럽겠어요...3. ..
'07.10.8 11:43 AM (125.186.xxx.37)제가 결혼전 그랬지요... 근데요.. 요즘와서 결혼하고 나서 남편을 보니 참 힘들더라구요..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구요.. 본인도 힘든데 사랑이란 이름하에 님에게만 쏟아주길 원한다면 어느남자든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리고 남자들 너무 징징대는 여자 싫어합니다..정말 사랑하신다면 ... 어느부분에서는 그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줄 필요도 있습니다..남자친구 좀 너그럽게 감싸주세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쪽에 문제도 있는것 같은데요4. 저도
'07.10.8 1:46 PM (125.246.xxx.130)비슷한 부류(?)의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어요. 연애 3년차~
심지어 저는 안 만날 동안 전화나 문자도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 남들은 하루에 문자를 전화를 몇번 한다더라 이런 생각 곱씹다보면 섭섭해지고
아무래도 그는 나에게 반하지 않았어..결론 내리고 혼자 청승떨고 그래요.
그런데 만나면 그런 마음이 반성이 될만큼 따뜻하게 대해주니
막 탓하다가도 제가 소견머리 좁은 사람이 되고 마네요.
그도 제게만 올인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 주변들에게 두루 좋은 사람이네요. 휴~
그런 모습이 참 좋은 사람으로 보였는데 제가 모든 것의 1순위가 아닌듯해서 좀 그래요.
아무래도 더 좋아하는 제가 더 약자인가 싶기도 하고..
가끔씩 가다가 한번씩 패악을 부리지요.
어제 아침 문자 '수렁에서 허덕이는 마음, 제게 관심 없으신거죠? "
이런 식으로 슬슬 도발을 했더니 발칵 화를 내네요.
돌아온 문자 1탄 " 말씀 심하시네. 저도 허덕이면서도 평정심 유지하려 애쓰는구만~ 쩝"
문자 2탄 " 집착은 바닷물 같아 더할수록 갈증 심해진다는데.. 일상중 차맛같은 여유 누리셨으면(하트)" 이딴 식이에요.
에혀~ 이러니 화는 나도 싸움은 더 할수 없네요.
그의 지론이 만날때는 한없이 반갑게 만나지만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서로 자기 생활에 최선을 다하기.
다른 이들도 모두 저처럼 여기고 소중히 대하고 싶다네요.
전 아무래도 도인과 사귀나 봐요~
그치만 매력있어요.. 휴~5. 윗분 혹시
'07.10.8 7:53 PM (125.181.xxx.152)저...........
노파심에서 한말씀드리자면
도인과 사귀나봐요~라고 자조섞인 말씀을 하셔서 생각나는건데요.
만약 결혼한다면
성생활도 도인처럼 굴게 될까봐~ 살짝 걱정이....
어쩌다 출산을 해도..
육아같은 속세에 찌든 삶은 아내에게 맡기고
본인은 유유자적 홀로 여행을 떠난다던가~ ㅠㅠ6. 정말
'07.10.9 4:42 AM (218.145.xxx.100)진심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절대 집착하거나 패악 부리거나 괴롭게 하지 마세요.
저는 여자이고 입장이 딱 바뀐 연애를 했습니다.
제가 원글님 남자친구같은 사람이었죠.
(아무래도 좀 세심한 천성을(?ㅋㅋ) 버리지는 못해서 일, 이주일씩 연락 안 하진 않았지만)
본래 좀 독립적인 스타일(혼자 뭔가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연애하면서 같이 하는 것도 좋지만, 저의 시간이 없으면 숨이 막혀 죽어가요.),
그리고 모든 면에 완벽해야 했던 저의 바쁜 생활,
그것들과 줄타기하듯 잘 유지해 가야 하는 연애...
그러다 보니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전에, 남자친구가 이러저러하다고 쓰신, 이 글과 비슷한 내용을 올린 님이 있었는데
다들 '반하지 않았다'느니, 연락을 끊고 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느니 등등
남자 쪽의 연애심(?)을 부정적으로 보는 답글이 많았는데...
저 그 때 진짜 답글 달고 싶었습니다. 하도 대세가 한 쪽으로 가서 그냥 보고 말았지만.
남자들은 저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아무리 봐도 행태가 비슷하다 싶은 면이, 그 무심한(?) 남자들과 제가
같은 이유로 그런다 싶은 생각이 매우매우 강하게 들기도 해서 말씀드리는데 말이죠...
만나서 잘 해 주는 것이고 진심이 느껴지면,
그냥 립써비스 좋고 허풍 센 그저 그런 사람보다 백배 낫다고 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의 독립적인 기질도 생각해 주시고요.
그런 사람은 연애하지 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수다스레 표현되지 않으나 저 안에서 깊이 향기를 내며 익어가는 마음도 있지 않겠습니까?
만나면 표현하잖아요. 때때로 깊이 생각도 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워낙 바빠서 자주 만나기도 힘들었고
주말에 만나자고 하면 피곤해서 짜증날 때도 있었고(오로지 자고만 싶은 주말이 있잖아요),
전화를 하루에 세 번 이상 하라느니 어쩌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바쁜데 친구 만날 시간은 있느냐고 저에게 그랬죠.
그러나 친구를 아예 안 만날 수는 또 없는 거잖아요.
일 년 가야 몇 번 안 만나는데, 자기에게 올인하지 않는 걸 서운해 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또 크게 보이는 겁니다.) 그랬을 때 정말 답답하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일편단심 민들레였습니다. 그 사람도 그랬지만, 제가요.
7년 연애했는데, 다른 사람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생각도 한 적 없지요.
안 만나도, 바빠도, 주말에, 만나기보단 잠자고 싶어도,
그래도 생각하면 좋은 그 사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매일 생각하지요.
정말, 매일요.
그런데...
그런 좋은 사람이 전화해서
반갑게 받은 내게,
전화 자주 안 한다고 징징대거나(-_-) 나중엔 화내거나
달래도 잘 듣지도 않고
바쁜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결국 자기 섭섭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거나...
하여튼 늘 이런 식이면
나중엔 전화하기도 싫어집니다.
받기도 싫어지지요.
통화해 봤자 그런 소리만 하는데, 싶어서 전화를 피하게까지 됩니다.
우린 왜 전화하면 싸울까, 서로 좋아하는데, 그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잘 해 주다가도 지치게 돼요. 이 사람은 밑빠진 독이구나, 나는 내 생활 중에서도
나름 충실한 건데... 싶기도 하지요.
맞추어 보려고 노력도 하지만, 그래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느낌은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다 저는 지치고
그럼 그 사람의 그런 증상은 더 심해졌지요...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전 그 사람 외에는 좋아했던 사람도 없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지쳐서, 헤어졌습니다.
슬프기도 했으나, 날아갈 것처럼 자유롭더군요.
전화로 매일 안 싸워도 되니 그것도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외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유로워 좋습니다.
(헤어지고 2년 넘었습니다. 아직 누굴 만날 생각이 잘 안 듭니다.
물론 많이 외롭지만, 엄두가 안 나요.)
이 글을 본 많은 여자분들이... 그런 사람은 평생 연애하지 말고 혼자 살아야 한다고
그러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 진짜 그에게 잘했거든요-. 일일이 쓰지는 않겠습니다만.
많은 시간, 그가 원하는 대로 딱딱 맞추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본적으로 '독립성'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면
나만 일방적으로 맞추는 사이에 나는 점점 말라죽어간다는 거지요...
나중엔 그것을 이해받지 못하느니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또 덧붙이고 싶은 것은
만약 그것을 이해해 주었다면... 저는 결국 그가 쳐 둔 좁은 울타리 안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가 행복해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독립적인 남자들을(그러나 여자친구를 진짜 좋아하긴 하는) 이해해 주고 놔두면
이런 사람 또 만나기 어렵다, 하면서 제 발로 얌전히 귀소(?)하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나를 옭아매지 않으니
이런 당신이 나는 참 고맙다... 그래서 당신이 난 더 좋다, 이런 생각을 하는 기질의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말씀입니다.
너무 길게 써서 마무리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
그냥,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도 저는 그를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뛰쳐나온, 답답하고 한결같은(역시나 다른 여자를 절대 보지 않았던 한결같음) 그의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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