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로지 전업주부
결혼 전 직장다닐 때나 그 이전엔
오로지 전업주부이었던 엄마가 너무 안돼 보였어요. 늘.
그러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오로지 전업주부의 위치에 대해서
한번도 뒤돌아본 적이 없이 아이를 열심히 키워
이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지요.
몇 년 못만났던 친구들이 연락이 되어, 만나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대학강사이거나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회사원이었죠.
밥을 먹다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는데,
어느 화제가 나오던 이야기가 많은 저에게 전문직 종사자 친구왈,
`아줌마들이 집에서 신문만 보나...' 이러는 거예요.
물론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였겠죠.
저도 웃고, 다른 친구들도 웃었지만, 참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저는 신문을 아주 열심히 보기로 했어요. 물론, 잡지도 좋구요.
그 당시엔 2가지 신문을 아주 열심히 읽고, 친한 엄마들 만나면 같이 이야기 나누고
그랬거든요. 집에만 있다고, 이야기도 못끼고 그러면 스스로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여러가지 면에서 저를 점검하고 열심히 생활하자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 전업주부가 말이 어느 한 군데 안빠지고, 이야기에 껴드니,
그런 생각이 들은 걸까요?
흔히 하는 말에, 아이 보는 일은 인사를 못듣는 그런 일이란 말이 있죠(정확한 말이 생각이 안나네요.)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은 딱~ 거기에 걸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주부가 너무 똑똑해도 흉보고,(꼭 제 친구들만 그런 건 아닙니다. 많이들 그러세요)
주부가 뭐 아는 게 없어도 맨날 집에서 뭐하냐고 흉보고,
원래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있고, 청소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 돌보는 일이 싫은 사람도 있고...등등,(그 반대도 성립하죠.)
그런데,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길 기대하잖아요.
요즘은 아이들을 특목고까지 보낸다면, 능력있는 엄마 타이틀까지 얻구요,
그렇지 못한 엄마는 어딘가 좀 모자란 것처럼 그렇게들 보시고...
그런데, 전업주부일지라도 이 모든 걸 다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은 어느정도 한다해도, 대충은 이런 여러가지를 맞춰가야 하는 전업주부신세...
전업주부는 정말 24시간 대기조라는 말이 딱 맞는 고된 자리지만,
아무런 빛이, 혹은 댓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자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업주부 운운 나오면, 발끈 하기도 쉬운 것 같구요.
오늘 올라온 몇 편의 글을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참 어려운 자리이지만,
조화롭게 혹은 현명한 전업주부는 그 가정을 빛나게 하는 보석과 같은 존재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로지 전업주부 만세~~~^^ (너무 그런가요? ^^ 그래도, 만세~^^)
ps. 이제 우리 아이들 시대엔 그 전업주부가 남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1. ...
'07.10.5 10:39 PM (211.193.xxx.98)ㅎㅎㅎ 전업주부 만만세~ 입니다^^/
2. 살아보니
'07.10.5 10:55 PM (220.85.xxx.63)뭐 전업주부 된지 몇년 안된 사람이지만... 전업주부가 젤 고되고 힘든 직업(?)이네요...
특히 아이키우는거..... 답도 없고 고달프고 힘들고 손많이가고...참 어렵습니다
회사다니면서 힘들다고 투덜거렸던거... 그거 다 사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낳고 키우면서 보니 회사다니는건 문화생활였구나 싶어요.... 전업주부 정말 고된 직업입니다... 해도해도 끝없는 일... 단순한 일의 반복... 매끼 무슨 반찬 고민에... 아이키우는 일... 해도해도 끝없는 일...에고 전 주부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3. 글쎄요.
'07.10.6 12:20 AM (122.46.xxx.42)제가 듣기엔 친구분들이 전업주부이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꿰고 계시는 원글님을 대단하다 생각하시고 한 말씀 같아요.
만약에 제 친구가 그랬다면 전 그런 의미로 같은 말 했을 것같아요.
저도 두 아이 키우느라 현재 휴직 중인데 집에만 오래 있다보니
아무래도 자신감이 좀 떨어지네요.
아마 원글님도 그래서 친구분 말씀이 좀 달리 들렸을거라 생각해요. ^^4. **
'07.10.6 10:53 AM (24.17.xxx.119)혹시 전업주부란 직업에 대해서 자신감 가지고 있는 분 계세요?
모두들 전업주부란 사실에 약간의 컴플레스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전 전업주부인데 직장가진 친구들 하고 대화할 때 오히려 제가 조심해요.
너무 편하게 지내는 티, 아이들 챙기는 거 넘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식사준비 잘 하는 것.... 이런 것들 말하면 직장다니는 친구들 맘상할까봐 오히려 제가 조심해요.
신랑이야 나가 돈벌어 오는 능력있는 여자가 좋기야 하겠죠.
근데 전 돈버는 일에 젬병이라서요.
신랑에겐 그런 꿈은 아예 깨라고 애시당초 선언했죠.
난 돈 벌어오는 복을 당신에게 줄테니 나가서 돈 잘벌어 오라고 했고요.
어디가서 점을 보니 내가 아주 복이 많아서 당신 하는 일 자알 된다했다고 했어요.
우리 마누라는 저런가부다 해요.
우리 프로 주부가 됩시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8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0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0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4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9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3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1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6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9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8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0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2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2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10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8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1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02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2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2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1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1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2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0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3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6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7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5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0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3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