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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다가 전업주부된지..

전업주부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07-10-05 20:29:02
결혼해서 남편이 계속 학업중이었던지라..
계속 직장을 다녔죠.

아들둘 낳아서 어쩔수 없이 시어머니랑 같이
살게 되었고...

15년간 직장생활하다가
회사가 경영상태가 계속 악화되어서
어쩔수 없이 타의에 의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직장다닐땐 나중에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게되면 정말 집안이 반짝 반짝..
광을 내게되고 키톡이랑 등등 82에서 섭렵해서 모아둔
레시피로 식구들 매일매일 맛난 반찬을 해먹일수 있을꺼란
야무진(?)생각을 했지요.

지금 집이 지저분하게 식구들 대충대충 먹이는건 순전히 내가
직장을 다니는 바쁜사람이라서라구 위로하면서..

해서 올해 타의에 의해서 1월말로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벌써 9개월째네요.
집안상태요?
더 엉망입니다.
식구들 먹는거요?
그저 냉장고 냉동고에 있는거 꺼내서 먹고
새반찬? 키톡이랑 섭렵했던 요리들? 글쎄요.

근데 바쁘긴 합니다.
다들 제가 직장을 그마뒀다고 하면 첫마디가?
집에서 뭐하세요?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근데 바빠요.정말로...

한 예로 어제까지 마늘(친정에서 보내준 지난 7월에) 다 깠습니다.
장장 몇개월을 미뤄두다...
썩은것도 나왔죠.

마늘까면서 느낀건데요
제가 정말 게을러 진거예요.

직장다닐땐 토요일에 친정에서 마늘이건 고추건 보내주면
바로 바로 다 까서 손질해서 썩어 나가는게 별로 없었는데...

주말엔 청소도 대청소식으로 한번씩 깔끔하게 하곤 했는데..
이젠 대청소 개념도 없고..

왜그럴까...곰곰히 나름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늘 할수 있으니 자꾸만 미루게 되더라구요.

저 반성하는 의미로 글을 썼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시간활용을 정말 잘해야 겠어요.
아침 시간에 tv는 안보는데 시간을 유용하게 쓰질 못하네요.

처음 자유시간이 생겼을때 너무 좋아서 동네 도서관에서
살았는데...그것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책도..시들해지네요.

힘을내서 운동도 시작하고..
나름 계획적으로 살아가려구요.
책도 다시 읽고..

이상입니다.

IP : 222.232.xxx.1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앗사
    '07.10.5 9:15 PM (211.243.xxx.127)

    누군들 그런 생각 안 하겠어요^^ 직딩이 전업된다고 다 프로전업 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시간활용이야말로 누구나 늘 생각하는 것. 지금부터 열심히 하심 돼죠, 화이링~

  • 2. 동감
    '07.10.5 9:20 PM (59.150.xxx.89)

    저도 직장생활 할 때는 직장 핑계대고 집안일 게을리했죠.
    지금은....나이탓합니다. ㅋㅋ
    그러니까 한참 살림에 재미붙이고 배우고 이럴때
    직장 다니느라 그걸 못해서
    다 늦게 살림 배우고 재미 붙이기 넘 힘들어서 그냥 이러고 산다고 ^^

  • 3. 앗..
    '07.10.5 9:37 PM (211.58.xxx.26)

    저는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나날이 쌓이는 살림스트레스에 제대로 된 [살림]해보겠다고 직장도 그만 두고 나왔는데 딱 윗글대로네요.

  • 4. 직장인
    '07.10.5 9:53 PM (211.238.xxx.151)

    전업을 꿈꾸는 직장인이예요.
    그게 참.. 이상하더라구요.

    평일날은 뭔가 탄력받은것처럼,
    알람소리에 맞춰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아침챙겨주고 출근하고, 부랴부랴 퇴근해서 저녁밥해먹고
    청소에 세탁에 발바닥에 모터라도 달은것처럼 잘 돌아가는데

    일요일만 되면 세월아네월아..
    라면하나도 끓이기 귀찮고 세수하는것도 싫어서 뭉갤때많아요.
    그럭저럭 하루가 가고나면 저녁때 스스로에게 놀라죠..;;;

    시간이 많다는것. 미뤄도 된다는게 나태를 조장하는것 같아요.
    에궁!

  • 5. 에휴~
    '07.10.5 10:52 PM (58.102.xxx.88)

    원글님의 글을 보니 딱 제 얘기네요
    저는 처음부터 전업이었는데요 제가 게을러서 그런지 몰라도
    청소 빨래..등등 집안일이 꼬박꼬박 잘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더구나 신랑이 집에서 밥을 잘 안먹으면 꼭 혼자 자취하는 기분도 들던데요^^;;

  • 6. 원글이
    '07.10.5 10:52 PM (222.232.xxx.168)

    위로가 되네요.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네..40대초반으로 들어서니...생각도 많고...
    늦지 않았다...생각하고..
    시간활용...아이들처럼 계획세워서
    억지로 지키다보면...몸에 익어지겠죠?

    몸무게만 늘었어요..심각하게...ㅠㅠㅠㅠ

  • 7.
    '07.10.5 10:58 PM (220.85.xxx.63)

    전업주부되고 5키로 빠졌습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ㅠㅠ... 회사다닐땐 살찌던데..

  • 8. 긴장해야해요..
    '07.10.5 11:05 PM (222.232.xxx.27)

    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았은 생각을 가졌었어요..
    직장다니다 전업이제 1년 조금 넘었는데요, 집.. 글쎄요.. 워낙 청소 못하고 자녔던터라
    조금 나아진 정도? 음식은.. 조금 더 해먹지만 자기관리가 정말 안되요.
    몸무게도 꽤 늘어나구요, 화장 안하고 세수 늦게 하고 운동 안하고.. 얼마전 티비보다 옆에 있는 거울 보고 허걱 했습니다. 저게 누구여????!!! 몸매 엉망 피부 엉망..안습이네요..
    얼마전부터 다시 노력하기 시작했네요.. 정말 이대로 생활하단.. 직장 복귀도 못할만큼 자신감 잃을것 같아서 요가학원 등록했네요. 책도 열심히 읽어주고, 공부도 더 하려구요.

  • 9. 저도
    '07.10.6 12:17 AM (122.44.xxx.134)

    직장다니는 지금이야 전업만 되면 뭐든 프로주부로 할꺼라 생각하지만..
    그게 또 쉬운게 아니라서.. 아마 저도 별반 다르지 않지 싶어요.

  • 10. ㅎㅎㅎ
    '07.10.6 9:49 AM (211.223.xxx.6)

    전 아직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
    정말 평일엔 새벽부터 밤중까지 이것저것 다 해내지만..
    토욜 오후부텀 내 몸이 말을 안들어요.ㅎㅎㅎ
    토욜오후부텀 시름시름 하다가 월욜아침 눈 뜨자마자 똘똘한 상태로 돌아오는 내몸...
    이거 직업병인거 가터요...ㅠ.ㅠ
    저도 집에 있으면 한달 지나고 나서부터는 어찌될지 막막합니다..

  • 11. 원글이.
    '07.10.6 10:01 AM (222.232.xxx.168)

    답글이 많이 달려서 기분 좋습니다.
    Dora님...전혀 길지 않았습니다.
    공감하며 읽었어요.

    그리고 바로 윗님..ㅎㅎㅎㅎ
    저도 그랬다지요..ㅎㅎㅎ

    지금은 늘 다리에 힘 풀린 상태로 지냅니다..^^

    어쨌든 살은 빼야해요.
    정말로..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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