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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키워야 할까 (초 3딸)
자칫 자식자랑하는 걸로 비출수도 있으나 절대 그런 건 아니니
읽고 답변좀 꼭 달아주세요
초 3딸아이
책 읽는 걸 무지 좋아합니다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심심하다고 많이도 읽어서 읽을 책 없다고 심심하다고 할 정도로
명작쪽 역사 위인들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쪽으로 읽고
집에서도 자기 방에 틀어 박혀 책만 읽습니다
티비는 무한도전, 일당 100 ,골든벨 ,로봇파워
요정도만 봅니다
창작동화 시시하다고 안 봅니다
몇백페이지가 되는 완역본명작을 읽습니다
즉 독서의 단게를 건너 뛴 겁니다
엄마가 그리 시킨게 아니고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더니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습니다
책만 읽는건 아니고 책을 읽고 멍하니 상상합니다
그래서 친구도 필요없답니다
책이 친구이고 상상속에 친구가 있으니 현실의 친구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거지요
단짝친구도 없고
집에 올때도 거의 혼자옵니다
상상속의 딴 세게에서 살아서 그런지
승부욕도 욕심도 없습니다
여자라면 있을 옷욕심도 없고요
반 친구(저학년때 자기보다 못하던 친구)가 열심히 공부하여 아이를 앞질러도 그런갑다 하지 전혀 시샘이 없어요
아니 자기는 공부를 못한데요 열심히 해 볼 생각은 안하고
엄마인 저만 우리아이가 뒤처지는 것 같아 조마조마합니다 (에 저 속물엄마입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딴 아이랑 비교가 됩니다
점점 학습적인 면은 밀리는게 시험을 쳐보면 보입니다
일학년때는 안 공부해도 올백이더니 (과장 많이 보태서))
지금은 열심히 시켜도 많이도 틀려옵니다
여기는 나름 교육열 있는 곳이어서
1개차이로 등수가 확확밀립니다
(요즘 아이들 무섭게 공부합니다 )
저의 조카를 봐도 욕심이 많은 아이는
뭐든 열심히 노력하더구만
울 딸은 그런것 없습니다
선천적인건지 아니면 책만 읽더니 책 이외의 모든게 시들해진 건지 참 걱정이 됩니다
책도 아이의 나이에 맞는 걸 읽어야 하는데
저번에는 제인에어를 읽다가
제가 읽지 말라고 했네요
어른들이 보는 시집같은 것도 재미있다고 읽고
책읽는 연령은 6학년 수준인데
정신연령이나 행동연령은 초1수준입니다
또래랑 놀생각은 전혀 안하고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랑 잘도 놉니다
첫째지만 막내같고 잘 징징거리고 아직도 하는 행동보면 많이도 어린티가 나는데
같은 반아이들이랑 비교해보면 저의 딸 동생같아요
말투도 그렇고 키도 그렇고
어찌 보면 아직은 무지 순수한건데 (요즘 아이들 많이 조속하죠)
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들이 말할때 참 어른스럽게 말하더구만(저의 딸 친구중에 책 많이 읽는 아이보면)
우리딸은 아직도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즉 책이 아이의 정신세게를 살찌운게 아니라 엉뚱한 상상과 그 상상에서 나오는 놀이만 만든 것 같아요
이런 아이 그냥 내버려두어야 할지
아니면 제가 아이를 어떤 면을 이끌어 주어야 할지
그리고 주변에 저의 아이같은 경우가 있는지
이러게 정신연령과 책읽는 수준이 차이가 나도 되는 건지
참 걱정입니다
1. 둘리
'07.10.5 1:07 AM (76.86.xxx.186)어릴적 책을 좋아해서 초등 5학년까지 어른들이 읽는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백과사전을 두루 섭렵했고 시를 좋아했어요. 또래 아이들과는 유치해서 못어울리고,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어요.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 죽음을 많이 생각했고 상상의세계에서 살았죠. 아이큐 테스트에는 높게 나오는데 성적이 나쁘다고 꾸중듣고는 했어요. 지금 나이 40이 넘도록 순수하다는 말을 많이 듣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리 걱정할것 없이 지식과 경험이 균형을 잡는 날 또래에서 자극을 받으면 공부도 잘 하게 될겁니다. 여행을 많이가고 언니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면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지식과 경험, 신체발달의 균형이 중요하니 좋아하는 운동이나 아니면 요가라도 꾸준히 시켜 건강한 신체를 만들게 도와주시고 얘기를 많이나누며 이해를 해주세요. 이상하다하지 마시구요. 지금 저는 잘...살고 있습니다. 남들이 바라보는 좋은 대학 나오고 살림도 열심히 하며 위대하지는 못해서 인생 마지막까지 노력하며 살려합니다. 지금도 어려운일이 닥치면 책에서 답을 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2. 아아
'07.10.5 1:25 AM (125.142.xxx.100)아아...예전에 저도 그랬었어요...
책에 푹빠져 닥치는대로 읽고 세상에서 책이 제일좋고 뭐든 구별없이 책이라고 생긴건
그저 좋기만했었어요
초등저학년때는 공부안해도 틀린문제없이 공부잘했었어요
초6학년때까지 시험이라고 특별히 공부를 해본적이없는데 3등 5등 이랬었죠
전 그때 제가 천재인줄알았더랍니다
그런데 그게 중학교 고등학교 가니까 슬슬 표시가 나더군요
기초적인 학습습관 내지는 암기과목이나 수학등 스스로 하는 요령을 터득해야하는부분에
다른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쳐졌었어요
그래도 전 겁날게없었답니다
책에서 읽은것들 진리들 세상에 사소한것들에 얽매이고싶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살아가다보면 책만큼 또 푹빠지는것들이 생겨요
이미 푹 빠져봐서 관심있고 내가 이걸꼭해야겠다 싶으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집중력으로
독파할수 있었거든요
저는 언어쪽에 뒤늦게 관심이 틔여서 일본어,영어는 현지인 수준으로 금방 따라잡았어요
일단 독서하는습관은 좋은것이니 굳이 말릴필요는 없구요
지금의 독서력이 고등학교때 방대한 언어영역 문학,비문학 부분 해결하는데 최고입니다
전 고등학교때까지 반 등수는 밑에서 놀았는데 언어영역,외국어영역은 만점이었어요
남들 지문 읽는 시간의 반에 반도 안되게 쓱 훑어읽으면 답이 눈에 다 보일정도로..3. 저희딸도
'07.10.5 1:49 AM (211.51.xxx.226)똑같아요.^^
하지만 저는 별로 걱정을 안합니다.
저도 어릴때 똑같았고 유감스럽게도 그다지 성공은 못했지만
지금껏 살아오며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책에서 읽었던 많은 것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거든요.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욱 필요한 순간이 많습니다.4. 독서광
'07.10.5 1:56 AM (222.233.xxx.61)고민하는 사이에 답글이..^^
따님의 모습이 어릴적 제 모습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둘째 딸로 태어났지만..언니가 어릴적에 저랑 같이 사고를 당해 먼저 하늘로 가고..
맏이로 커왔습니다..장사하시느라 늘 바쁜 부모님 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책은 외로운 저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요..
책과 친해지는 만큼 친구들과는 소원해지고..더 외로워서 책만 보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책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구요..
책을 좋아하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타인과의 관계맺기가 귀찮을 정도가 되는것은
문제가 있지요..저희 큰 아이에게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구요..
제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저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하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답니다..
지금이라도 어머님께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신다면..충분히 달라질수 있을 것입니다..
둘리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운동은 필수입니다..
수영과 태권도 스케이트등 꾸준히 시켰습니다..
일단 운동하고 오면 피곤하니 책 보는 시간이 줄기도 하구요..또래들이랑 어울릴 수도
있어서 좋았답니다..
그리고 어디던 데리고 다녔습니다..마트 갈때도 혼자 책코너에 두기 보담..
같이 장보며 수다 떨구요..장봐온 음식 재료 손질도 같이 하구요..
주변에 좀 얌전하거나..책 좋아하는 아이랑 같이 논술을 빙자한 독서 클럽도 시켰구요..
그리고..한달에 두번 심리 상담 받았답니다..(6개월 정도)
저와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과도한 독서에 집착하게 된 주원인도 저에게 있었구요..ㅠ.ㅠ
운동과 장보기,,요리하기..어울리기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했고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도 저도 많이
달라졌답니다..
공부는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원인이 무엇인지..잘 살펴 보시고..여러가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5. A와 B...
'07.10.5 9:42 AM (59.5.xxx.42)그냥 도움 되시라고 글 올려요...
/////////////////////////////////////////////////////////////////////
A도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어요.
공부는 그냥 중학교 때까지는 잘 하는 편이었지만,
전교 몇 등 그런 아이는 아니었어요.
반면, 여동생 B는 외고 2학년까지 12과목 시험을 보면
12과목 모두 100점을 맞아올 정도로 뛰어났구요.
그런데, B는 과외에 의존했고
결국 논술 이런 거에 밀려서 Y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어요.
A는 고등학교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각을 나타내더니,
S대 경영학과 갔답니다.
물론 학벌이 전부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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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는 Self-Leadership 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스스로 사고하고 통제하는 능력이요.
그런데, A/B 모두 육아에 매여 전업으로 있으니
어찌 보면 둘다 헛고생 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6. 윗님
'07.10.5 10:16 AM (59.22.xxx.224)글을 보니..저도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서요..
6학년때 한반 친구인데 정말 책만 봤어요..수업시간에도 책보고 쉬는시간에도 책보고..정말 심하게 봐서 담임이 여자애인데도 발로 차고..(그 담임에 대해 할말 많지만 일단 주제를 벗어나서..) 그래도 꿋꿋하게 책 읽더이다..나중에는 하도 맞으니 제가 옆에서 안읽는척 해라고 ..아푸지 않냐고 할정도로..
그런데 또 공부는 초등학교때 성적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썩 잘하지는 않았거든요..그렇다고 못하는정도도 아니었지만..그런데 이친구가 고등학교를 과학고등학교를 들어가더니 2년만에 졸업하고 우리가 고삼때 카이스트 입학했어요.^^ 들리는 소문에 의함 대학도 3년만에 졸업헀다고 하고..독서가 젤 중요한거 같네요..7. 저라면...
'07.10.5 10:58 AM (124.49.xxx.213)흔히 독서를 좋아하면 공부를 잘 하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엄마들이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뒤집어놓고 생각해보면 독서던, 그림이던 자신만의 Fantasy속의 세계에 빠져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도가 심하면 이걸로 치료를 받기도 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독서를 많이하더라도 글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입니다.
작가가 쓴 내용 = 자신의 주장의 등식이 성립하지 않지요.
그럼 작가가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다 옳으냐...그것은 아니지요. 책도 책 나름이지 요즘은 표지느 번드르르해도 이상한 책도 얼마나 많습니까. 책내용이 다 공감하는 내용은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자신의 생각을 만들려면
내 의견,남의 의견 골고루 들어보고 뭐가 옳은가...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결정적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들은 이런 의견교류가 안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책속의 내용이 고스란히 내 머리속에 박힌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닌지요.
저희 아이가 워낙 책을 좋아해서, 저는 지금까지 `독서. 그 다음의 문제'를 고민하다보니 이런 지적들을 꽤 접하게 됐습니다.
독서한다...는 하나만 보지 마시고, 지식적으로도 아이를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하게 하셔야 그 지식이 내 것으로 소화가 되지 않을까요.
아이의 생각이 `엉뚱한 상상과 그 상상에서 나오는 놀이만 만든 것 같아요'라면 좀더 주의를 기울여주셔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소아정신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어쩌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을뿐 빛나는 보석일수도 있는 아이에게 큰 지침이 될지도 모릅니다.8. 잘키우자
'07.10.5 12:52 PM (211.210.xxx.125)뭐든 양면성이 있는 것처럼 독서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저도 작년까지는 그럴려니 했는데
이제 유아티를 벗어야할 아이가
동생과 자기가 만들어낸 놀이만 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독서가 글쓰기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를 보면)
늦은 밤 이 글을 올리면서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역시 82쿡님들은 잘 짚어서 저의 마음을 잡아주셨네요
독서한다고 안심할게 아니라
이제는 아이를 세상에 끄집어 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1학년부터 작년까지 태권도 시키고 올해는 수영도 시켰구요
친구도 데리고 와서 놀라고 하고데리고 오면 잘해주는데 데리고 오지 않아요
그리고 외로움도 잘모르고
마트에 데려가면 서점코너에 보냈는데
이제부터 제가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수다도 떨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요리도 같이 하고
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분도 있고
저의 아이와 비슷한 성향의 분도 게셔서 저의 아이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엄격한 성향의 저부터 더더더 부드러워지도록 노력할께요
아이가 좋아지면 여기에 한번더 결과보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글 썼다고 안 쓰지 마시고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이 글을 검색해 볼 다른 분들을 위해서9. w
'07.10.5 2:54 PM (211.115.xxx.133)제가 금방 '내 스무살을 울린 책' 이라는 책을 뒤적거리며 봤는데
안철수씨가 글쓴분 따님과 증세(?)가 거의 같다고 느껴집니다.
거기에 나오는 한 구절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아마 내가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에 고개를
끄덕여줄 것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을 나누지 못하는데서 오는 공백을
저자나 소설 속의 주인공과 함께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오가는 길 30분을 책 읽으면서 걷느라고
버스도 일부러 안탔다고 할 정도예요
중고등 시절도 그대로...재미없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에 깡아 놓고...
바둑이든 머든 배우고 싶으면 책부터 -입문서- 읽고 배웠다네요(이건 다른 책에서 나옴)
그리고 나오는 구절
-내가 그리 뛰아난 재주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일 남보다 먼저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일본이 수학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 이란 책에서 배운 바가 크기 때문이다. 내가 그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의과대학 대학원을 다닐 때였다._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런지요??10. 궁금궁금
'07.10.5 9:15 PM (59.150.xxx.89)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이게 가능한가요?
11. 바로 윗님
'07.10.6 5:52 PM (222.238.xxx.180)걸으면서 책 읽는거 가능해요.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그러고 다녔거든요.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빌려서 집에 오는 내내
버스타고 걸으면서 책을 읽었어요. 집에와서도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었죠. 새벽 1시던 2시던 그 책을 다 읽어야 끝냈어요. 밥을 먹을때도 책을 계속 보고요. 잠 안잔다고 엄마한테 야단 많이 맞았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책을 놓을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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