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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자랑하는 시어머니 얘기, 왜 듣기 싫은거죠?
저희 시어머니 아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으십니다.
그러니까 그 아들이 제 남편이지요.
저희 남편,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 했대요.
말 그대로 학원 한번 안 보내도 일등을 놓치지 않았던...
물론 저도 그의 그런 똑똑한 모습이 좋아 결혼을 결심했지요.
많이 기우는 결혼이었지만, 사람 하나만 봤어요.
저희 엄마도 집안 빵빵해도 남자 별로면 허사라고 남편만 올바르면 된다셨지요.
여튼, 그래서 잘 살고 있는데.
뭐 나이드신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특히 옛날 얘기 하는 걸 좋아하세요.
오빠가 기억도 못하는 초등학교 짝궁 얘기를 하면서 걔랑은 왜 연락 안하고 지내냐고 하시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저희가 내려가기만 하면 제 옆에 붙으셔서 그렇게 옛날 얘기를 하세요.
예전에 공부를 얼마나 잘 했고,
말을 얼마나 잘 들었으며,
얘가 귀티가 나고,
줄줄줄줄...
그런 칭찬들...
따지고 보면 제 남편 좋다는 얘기잖아요.
욕도 아니고 칭찬인데...
그런데 전 그 얘기가 왜 그렇게 듣기 싫은거죠?
그렇다고 저한테 뭘 해내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건데...
정말 왜 그렇게 듣기 싫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똑같은 얘기의 반복이라 싫은 건지...
아니면 그렇게 괜찮은 놈이니 나한테 감사하라는 말로 들려서 싫은 건지.
(요렇게 생각하는 건 제가 좀 꼬인 거 겠죠?)
여튼 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심리에요.
1. ...
'07.10.3 4:22 PM (211.187.xxx.188)혹 딸만 잇으신가여? 아들낳으라는 압박으루 들으시는건 아니신지.. 시엄마들은 다 그렇지 않나여? 자기아들 자랑 안하시는 시엄마가 없더라구여.. 전 그냥 흘려들어여..
2. 듣기좋은
'07.10.3 4:26 PM (220.86.xxx.76)소리도 자꾸 들으면 싫죠 당연히. 그리고 특히 저는 과거의 얘기들을 반복해서 들으면 짜증나던데요. 자랑같은거나 뭐 그런종류
3. ...
'07.10.3 4:27 PM (124.86.xxx.50)같이 사시는 거 아니면 그냥 얘기 들어드리세요..
남편분이 아무리 시킨 거 없이 잘했다고 해도 혼자 잘 큰 건 아니잖아요.
그 잘난 아들이 같이 살자고 매달렸던 나는 얼마나 잘났나...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세요 ㅋ
전 시어머니가 그런 말씀하실 때마다 속으로 그 생각하면서 흐뭇해해요.
겉으론 맞장구~4. 저랑
'07.10.3 4:29 PM (121.55.xxx.159)결혼하기 전에 선봤던 다른 참한(?) 여자들 이야기 하는 건 또 어떻고요
학벌이 좋은 처녀였는데 왜 그 츠자랑 결혼을 안했는지 모르겠다는 둥, 집안에 돈 많은
츠자도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5. 00
'07.10.3 4:30 PM (125.143.xxx.243)끼리끼리 만난다고 말씀하세요
ㅎㅎ6. 이상한 심리
'07.10.3 4:31 PM (125.141.xxx.65)허긴, 그러고 보니 잘났건 못났건... 시어머니들은 자기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주변을 봐두요. 잘났으면, 그래 내가 좀 참는다 하겠지만. 마누라 속 썩이는 남편일 경우는... 정말 속 뒤집어지겠어요.
7. 이상한 심리
'07.10.3 4:31 PM (125.141.xxx.65)생각해보니 아들 밖에 내세울 게 없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좀 딱한 생각이 들지만,
막상 또 닥치면 듣기가 싫단 말이죠...ㅜ.ㅜ8. 이상한 심리
'07.10.3 4:32 PM (125.141.xxx.65)저랑님, 진짜 열 받으시겠다. 그것도 좀 심한 듯...-.-;;;
9. 11
'07.10.3 4:34 PM (220.89.xxx.190)저도 평소에는 잘듣고 있는데요(남친을 자랑스러워하시는구나..하고 좋게 받아들임)
제가 기분나쁠때는 꼭!
(어머니 제가 더 공부잘했거든요??)하고 되받아치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결혼도 안했는디...벌써^^10. 저는
'07.10.3 4:47 PM (210.123.xxx.64)그냥 자식자랑하기 좋아하시는 친정 어머니 생각하며 웃어넘깁니다.
11. ..
'07.10.3 5:25 PM (124.51.xxx.43)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심리 저변에 약간의 경쟁의식이 있는 거 아닐까요?
서로 인정하기 싫겠지만...12. ...
'07.10.3 5:32 PM (125.141.xxx.49)그게 다 자격지심이에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나서서 자기 자랑하는거요.
상대방보다 자기가 못하니까 괜히 그러는거죠.
아마도 원글님이 아드님보다 더 잘나셨나봐요. 후후.......
정말 잘난 사람은 내세우지도 않아도 다 알게 되잖아요.
전 그런 상황이면 피식~하고 웃어주고 맙니다.13. 그게
'07.10.3 5:41 PM (121.147.xxx.142)이렇게 잘난 남편 낳아서 기른게 바로 나란다
니 시어머니가 이렇게 장한 사람이란다
그러니 고마운줄 알고 살아라는~~
뭐 이런 심리 아닐까요?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십니다
속으론 췟~~~하면서
그냥 웃고 말지요.
어쩌겠어요. ㅋ~~14. 듣다 듣다
'07.10.3 7:44 PM (58.120.xxx.156)지겨워서 전 반박하고야 말았어요
제남편 차석입학이라고 닳고닳게 몇년을 이야기하셔서 ..
물론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이야기도줄줄
어머니 전 수석입학했거든요 해버렸죠 (사실이거든요)
같은 대학에 전공도 비슷하구요 ..실은 점수가 남편이 좀 높긴해요 ㅋㅋ
어머니 당황하시는데 나름 통쾌하더군요
휴~ 나도우리집에선 귀한 딸이고 촉망받던 사람인데
아들 자랑하는 뉘앙스가 감지덕지 감사하며 살라는것 같은 느낌이들기도 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반발이 드나봐요15. ...
'07.10.3 7:52 PM (122.37.xxx.41)어른들 하시는 소리라고 여기세요.
울친정엄마는 남편한테 제칭찬해요.
어렸을 때 공부고 뭐고 다 잘 했다구요.
학교도 어쩌구 직업도 어쩌구...
다 엄마자랑이지요. 이렇게 딸 키웠다...(사실 그다지 내놓을거 없는데)
근데 그게 아주 나쁘지는 않아요.
남편이 그렇게 알아주니까요^^
남편이 저보다 가방끈 훨씬 길고 더 좋은 직업을 갖었지만...
자기 아내 똑똑하게 컸다는거 기분이 좋은가 보던데요.16. ...
'07.10.3 9:40 PM (218.234.xxx.111)저희시댁이랑 넘 똑같아요.저도 남편 어렸을때 부터 얘기 자서전 내도 된다고 했어요...
얼마나 잘났는지.전 아무대꾸 안 하고 그냥 배시시~~웃기만 합니다.
울 시엄니 자랑거리는 그거 하나세요.울 남편.
가끔 제가 울남편 흉같지도 않은 흉 볼라치면 얼굴 표정 바뀌시면서 그게아니다~손사래 치시면서 얼렁 맞대응. 저희 한달 용돈 50만원씩 드리는데,그렇게 잘난 남편을 내가 키워서 내가 용돈 받는거니깐 난 자랑스럽다....이런 분위기라....전 썩 달갑지 않답니다.
암턴,노후에 자식들한테 손벌리는 거는 하지 말아야 겠어요.
시어머님 인품은 나름 훌륭하신데,경제력 너무 없으시다는거 그것땜에 자꾸만 미워질려고 하니깐 말입니다.17. 저도요
'07.10.3 10:24 PM (71.63.xxx.23)뭐 아주 가지가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가 학벌이 아주 처지는 것도 아니고 비슷비슷한데도 그러십니다. 심지어 제 남편 다 좋은데 "외모"가 딸린다고 우리 집에서 연애 초기에 극렬 반대하신 걸 뻔히 알면서도 우리 아들이 참 준수해서 따르는 여자애들도 많았다고-_-;; 하십니다.
남편이랑 저랑 결혼 전에 거의 십년쯤 알고 지냈고 그동안 따르는 여자가 없었다는 거 저 알거든요.
아마 며느리가 아들에 비해 처지는 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격지심에서 하는 말씀이겠거니 합니다만 하여튼 듣기 민망해요. 뭐 어쩌라고 싶고.18. ㅎㅎㅎ
'07.10.4 2:45 AM (222.98.xxx.175)맞장구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띄워줍니다.
2~3년 그렇게 했더니 이젠 안하십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살살 남편 흉도 보고 있습니다.ㅎㅎㅎㅎ19. ㅋㅋㅋ
'07.10.4 2:56 AM (211.58.xxx.185)그래도 본인이 하는것 보단 낫지 않은가요.... 제 친구는 남편 잘난척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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