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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나에겐 너무 어려운...
두번째에, 의외로 쉽게 합격을 했습니다. 그게 13년 전이네요..
당시엔 차도 없고 운전할 생각도 안하다가 회사 들어가면서 연수를 받았드랬지요.
같이 받은 동생은 연수 끝나자마자 차몰고 멋지게 다니는데 전 도통 겁이나서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 또 어영부영.. 결혼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해외에 몇년 살다가
네살짜리 아이와함께 한국에 들어와보니 운전이 아쉬워 연수를 다시 받았습니다.
두번째 연수후, 굳은 마음으로 이번엔 열심히 해보리라 결심했건만
예상밖의 둘째 임신, 게다가 유산위험이 있어서 또다시 흐지부지..
그런데 이제 둘째도 어느정도 크고보니 정말 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혼자 어디갈때 택시타고 버스타는건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데
아이가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한테 자꾸만 신세지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저도 워낙에 신세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무지 노력은 하는데
어쩔수없는 경우들이 자꾸 생기고 다들 운전하는데 나만 못하니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
비오는날 애들 데리고 병원가야 하는데 아픈애를 비맞히며 택시타고 가면서도
못난엄마(?) 만난 울 아이들한테 미안한 생각들고..
암튼 이러저러하여 지난주부터 남편이 있는 주말에라도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추석연휴에 열심히 하다보니 힘들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 자신이 붙을것도 같았는데..
토요일 저녁때 너무 놀란일이 있어서 앞으로 운전을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늦은저녁이라 차가 별로 없는 길이었는데 좌회전선이 두차선이었지요.
제가 두번째 차선 제일 앞에 서있다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했는데
아마도 돌다가 왼쪽 차선쪽으로 좀 들어간것 같습니다.
(길이 공사중이라 차선이 불명확했고 나름 신경쓰고 돌았는데.. 암튼 제가 잘못한것 같아요..)
뒷차가 심하게 빵빵거려서 내가 잘못했구나 싶어 미안했지만
미안하다는 표시를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초보의 특성상..)
그런데 10여초후에 그차가 갑자기 제옆으로 쏜살같이 붙어오는거에요.
정말 영화의 추격신에서나 봤던 차 몸통으로 옆으로 미는거 아시죠?
물론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순식간에 거의 1센티 간격(제 느낌에..)까지
붙어서는 저한테 손가락질을 해대고 가더라구요..
정말이지 전 순간적으로 충돌하는줄 알았습니다, 아니 제가 옆으로 조금 피하지 않았으면
충돌했을수도 있었겠네요.. 차가 없는 시간이기에 망정이지 옆차선에도 차가 있었다면
그로인해 또 사고가 났을수도...
그 아저씨가 화가난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쨌든 저때문에 사고날뻔한 순간을 겪은 거니까요..
또 그분 생각엔 제가 미안하단 표시도 안하고 가는게 괘씸했을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표현방법이.. 정말 꼭 그렇게 하셨어야 했는지.. 너무 무서웠어요..
덕분에 옆에서 잠시 졸고있었던 남편만 몇시간동안 저의 원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전 정말이지 길눈도 어둡고 운전센스도 없는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어렵다고 생각한일 별로 없었던것 같은데
운전이.. 정말 저에게는.. 너무 어렵네요..
잘하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너무 웃기실거 같아요.
별것도 아닌걸로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한다구요..
언젠가 저에게도 초보시절을 회상할수 있는 날이 올까요?
아~ 정말 지금으로선 정말 꿈같은 일이네요...
운전 잘하시는 분들!! 정말 너무 부러워요~~~
1. ..
'07.10.1 10:46 PM (125.177.xxx.164)저도 면허는 있는데 ..
아이도 커가고 슬슬 운전연습해야할것 같은데 넘 무서워요
남편도 제가 운전좀 했으면 하고 너무(?:)바란답니다
정말 운전하시는분들 보면 넘 신기하고
제가 절대 할수 없는 기술 같아서 부럽고 신기할따름입니다.
제가 과연 운전을 할수있을지
정말 뻔뻔해져야 하는데 남자운전자들이 뭐라 한번 하면
식은땀이 나고 운전대놓고 내리고 싶은심정이더라구요
전에 한번 차몰았다가 마냥 이러고 있네요2. 저 놈의 차를
'07.10.1 10:51 PM (61.38.xxx.69)딱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갔으면 하는 심정인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 나도 모르게 운전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신발 신고 걸어가는 듯이 자연스럽게요.
힘내세요.3. ㅎㅎ
'07.10.1 10:52 PM (221.138.xxx.31)저 같은 사람도 운전하고 다니는데...용기 내셔요^^
전 연수시켜주시던 분이 살다 살다...이렇게 운전 못하는 아줌마 처음 본다고
온갖 타박을 다 들었답니다.
실제로 저 길치고, 운전 실력이 꽝 입니다.
운전 경력 10년 다 되어가는데도 차선 변경 할때면 온갖 신경 다 쓰고..
그나마 어떨 땐 차선 변경 못해서리...둘러올때도 있구만유...
버스따라 멈춰 서있는것은 자주 있는 일이구요.
아즉 고속도로 한번 올려본적 없구요.
또 주차 실력도 아주 형편없죠...ㅠ.ㅠ
예전엔 경찰차가 신호위반했다고 쫓아오는데도 태연히 지 갈길만 가다가
경찰한테..''왜요?"
하고 되물었던 어이없던 아짐입니다.
그래도 저 운전합니다.
시내는 그럭저럭 다니고, 밤눈이 어두워 밤엔 절대 운전 안합니다.
그래도 필요한 볼일은 다 봅니다. 운전 하세요.
저의 부끄러운 현실이나 원글님께 용기드리고자 ...4. 돈내고
'07.10.1 10:57 PM (211.207.xxx.233)저 장농면허 십년만에 연수 2주일 받고 혼자 다닙니다.남편한테 배우지 말고 돈내고 전문가한테 연수 하세요.겁 하나도 안나요.혼자 아이 데리고 고속도로 처음타고 대전까지 달렸습니다.처음 혼자 어디 찾아갈때 끼어들기 못해서 유턴 3번 해서 성공 했어요.운전은 연습입니다.계속하면 잘 되요.겁낼거 하나도 없어요.저는 남편 절대 안태웁니다.내차 처음에 남편태우고 엄청 싸웠거든요.집에 와서 펑펑 울었어요.그리고 겁나면 돌아가면 되요.느긋하게 생각하면 다 되니까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세요.여기서 주저앉으면 다시는 운전 못해요^^5. 다른건 다해도
'07.10.1 11:23 PM (222.235.xxx.218)운전은 겁나서 안하겠다던 저도 거의 20년을 운전했습니다...운전은 잘하는 것이 아니니 용기내어보시길...
6. 가을
'07.10.1 11:35 PM (116.123.xxx.32)아이들 재우고 와보니 저에게 용기주시는 답글들이 이렇게 많네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ㅎㅎ님~ 너무 재밌으세요~~^^)
82엔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이 많으시다니깐요!!7. 올챙이
'07.10.1 11:47 PM (220.75.xxx.69)운전은 아직도 개구리 못되고 올챙이인 아줌마입니다 원래 운전에 소질이 없는 거 같으면
꼭 필요한 길만 몇개 반복해서 연수받으시고 또 혼자 연습하세요.그래도 아는 길은 언제 차선 바꾸고 어디서 신호 걸리고 등이 예측이 되기때문에 자신감으 가지고 다닐수 있어요. 그러면서 서서히 영역을 넓혀 가시는데 처음 가시는 길은 꼭 답사 한번 가시구요. 자신 없을땐 그냥 차 두고 대중교통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차도 발이 좀 고생해도 널널한데 찾아서 하시면 아무 걱정 없어요8. 나도그랬는데요
'07.10.1 11:58 PM (222.234.xxx.177)저도 운전한지 십오년차인데 처음에 운전안배운다고 아빠한테 구박 받은세월이 오년이랍니다.나중에할수없이 배웠는데 도저히 무서워 못하겠더라구요 더구나 스틱차였으니까요. 겁나시면 신호등과 차선변경지점을 외워서 반복연습하세요.자꾸 자꾸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외워가던길에도 여유가 생긴답니다.몸으로 배우는건 수영이든 운전이든 어쨌거나 오래 물속에 들어가 있고,운전대 잡고 있으면 다 잘하게 됩니다.시간투자를 많이하세요..저는 무서워서 못하는거 충분히 이해한답니다^^그런데 저 같은 사람도 하는데요 뭐 ~~~~^^화이팅 ~~아자 !
9. 정말로
'07.10.2 12:06 AM (59.30.xxx.220)저도 면허 딸때 한 10번도 더 떨어진거 같아요.
운전에는 정말 자신 없드라구요.
근데 지금 차 없이 어떻게 살까 할정도입니다.
애 둘있는데 운전 못하는것 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습니다.
저도 저희 큰애가 돌되었을때 연수해서 운전 시작했는데
그때 배워놓길 정말 잘했다고 요즘도 생각한다니까요..
제 생각엔
한달이고 두달이고 할일없고 갈데 없어도
매일 차를 갖고 다녀야 운전이 늘더라 입니다.
아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한두달만이라도 직접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심
운전실력 팍 늘거에요..
겁나더라도, 매일 운전하는거 잊지 마세요.10. 화이팅
'07.10.2 12:35 AM (221.150.xxx.198)전 지금도 운전 잘한다고는 못하지만 초보때랑 가장 크게 달라진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느긋하게 여유있게 마음먹는다는 것인 것 같아요. 지금은 크게 스트레스 안받고 운전해요.
길은 어디든 다 이어져 있고 잘못 가면 돌아오면 됩니다. 차선변경 못해서 좌회전이나 우회전 못했어도 가다보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 분명히 나오거든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다른 차들이 빵빵거려도 '사고나면 니가 책임질거냐~ 난 내 페이스대로 갈란다'는 마음으로 동요하시지 마세요.
저도 너무 너무 운전하기 싫고 스트레스였는데 어느새 많이 편해졌네요.
님도 곧 편하게 하실 수 있는 날 분명히 오니까 포기하지 마세요~^^11. 코스코
'07.10.2 12:48 AM (222.106.xxx.83)정말 화이팅이요 ~ !!! ^^*
초보운전자라고 커다라케 써붙이시고요
누가 빵빵거리건 누가 뭐라고하건 무시하시고 열씸히 다니세요
그대신 교통법은 철저히 지키시고요 ... ㅎㅎㅎ
누군뭐 처음부터 잘했는가요? 자꾸 연습하면 느는거죠~~
전 운전을 만 13살때부터 배웠거든요... 미국 할아버지 한태서 배웠어요...
운전경험 30년이 넘어요
그런데도 한국와서 운전하면서 무진장으로 신경많이 쓰는거 있죠
그 빵빵 거리고 마구 끼어들고 빨간불에 마구 지나가고 운전법 안지키며 싸인도 안하는 사람들 때문에요
요즘은 그냥 그래~ 떠들어라~~ 난 내갈길간다~ 하며 운전해요... ㅎㅎㅎ
열씸히 힘내시고 아자~!!!! ^^*12. 저는...
'07.10.2 12:55 AM (121.125.xxx.208)10년전쯤에 신도시에 살았었는데 그때 처음 운전을 시작했어요.근데 신도시라 차가 별로없는지라 주행도 주차도 좀 쉬웠지요.
조금 운전을 하게되면 차폭이나 주차도 감이 오거든요.
처음엔 차가 많지않은 곳에서 운전연습하시면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적으실거예요.13. 공감
'07.10.2 1:04 PM (210.113.xxx.71)딱 지금 저 같으시네요.^^
운전면허 따둔지 십년이 넘어 초록면허증으로 갱신까지 했는데
여전히 장롱면허인거 있죠.
근데 이제는 제 주변에 저만큼이나 운동신경 꽝이고,
소심한 친구들마저 죄다 운전하고 다녀서 운전을 해야겠다 싶긴 해요.
정말 저 하나만 뚜벅이여서 맨날 구박당하고 있지요.^^
제 친구들 보면서 느낀건데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운전을 꼭 해야할 상황이 되니까) 결국엔 운전하고,
일단 운전하고 나니까 뚜벅이시절을 무지 안타깝게 생각하더라구요...^^;
저도 일단 차를 오토로 바꾸면 시작하려고요.
언젠가는 초보운전딱지 떼고 여유있게 운전할 날이 오겠지요.
우리 같이 용기를 가져보자구요.^^14. 장롱면허로
'07.10.2 10:20 PM (211.107.xxx.98)10년을 지내다 뒤늦게 운전시작한 아짐임다.
워낙 젊어서 해야 하는 일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운동중에도 스키같은거...
운전도 젊을 때 할 껄~~ 하는 후회가 들지만,,, 자꾸 연습하니까 나아지던데요..
첨에 차 없는 도로를 운전해 보시면서 자꾸 길을 들이세요... 남편분에게 연수 받으실때 열 많이 받으시면 전문적으로 연수 받는것도 생각해 보시구요... 전 기냥 남편한테 싫은 소리 몇번 듣다가 쉬운 길, 가까운데부텀 살살 다니기 시작했구요...
뭐든지 시작이 어렵자나요?>? 위에 적으신 실수, 저도 한 번 했지요...;; 땀 무지 나더만요...
그래도 손가락질 까정??? 그딴 운전자는 신경쓰지도 마셔요... 지는 초보때 없었남...
홧팅 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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