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구때문에 마음이 짠해요.

..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07-10-01 17:55:34
이쁘고, 공부도 잘했고, 결혼까지는 남들이랑 똑같은 인생이었지만,
임신하고 이혼하고 그러면서
갑자기 여자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을 만큼 살기 어려워진 친구가 있는데...
그 당시(꽤 오래전이에요.) 백만원 빌려달라길래 흔쾌히 빌려주면서
"돈 많이 벌어서 죽기전까지만 갚아라"고 말했어요. 사실 제 속마음은 그냥 준거나 다름없었거든요.
부모님도 형편이 좋지않아 혼자 애 키우면서 빌려간지 2년 후부터 가끔씩 통장에 5만원, 10만원 찍히더니
거의 5년만에 백만원을 다 갚고는 마지막에 선물이라는 송금인명으로 10만원을 또 더 보내놨네요.
지난 달에 보낸 것을 저는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통장 조회하려다 발견했어요.


지금도 매달 몇십만원 돈이 수입의 전부인 친구에게
10만원이 얼마나 큰 돈일지 아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가까이 살지도 않는 친구이니 평소에 연락도 잘 못하고, 도움도 못 되는데...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일하는 시간대도 틀려서  얼굴 못 본지도 5년 넘은 거 같고 앞으로 언제볼 수 있을지도 기약할 수 없네요.
극구 사양할 거 같지만 통장번호 알아내서 억지로라도 돌려줘야할 거 같아요.

.
.
.


댓글읽다가 생각난건데...
제 결혼식에 왔을때 밥 같이 먹고 차비도 챙겨줬는데 친구가 가끔 통화하면서 결혼식때 선물도 못하고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그랬던 게 떠오르네요. 그래서 더 부쳐준 거 같기도..

자존심이 세어서 원금 다 돌려주면 오히려 친구관계가 이상해질 거 같구요. (제가 자존심이 세서 제 짐작)
일단 추가금만 보내줘야할 거 같아요.
아이도 아직 어리고 하니 살다보면 또 빌려달라고 하는 날이 있을지 모르죠.
그때 또 빌려주려면 저도 비자금 정도는 좀 있어야..^^
IP : 203.229.xxx.2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 6:00 PM (210.95.xxx.230)

    바른 마음 가짐을 가진 두 분이 친구가 되셨네요.

    멋지고 아름다운 우정, 영원하세요~

    그 경우 바른 친구분이
    돈을 못 갚던 2년동안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친구분의 애틋한 사정을 마음속으로 이해하고
    그 10만원을 돌려주려고 애 쓰는 님의 모습까지...

    오랫만에 멋진 인간관계를 봅니다.

  • 2. ..........
    '07.10.1 6:02 PM (61.66.xxx.98)

    오랫만에 멋진 인간관계를 봅니다. 2

    글고,
    아무리 힘들어도 빚은 꼭 갚는 사람들은
    반드시 성공하더라고요.

    친구분도 앞으로 좋은날이 꼭 올거예요.(이미 왔을지도..)

  • 3. 아고
    '07.10.1 6:05 PM (221.164.xxx.12)

    정말 맘이 짠하네요
    그 친구분도 원글님이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친구분 맘도 편치 않았을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신경 쓰신거 보면 힘듦속에서도 원글님께 너무 고마웠단 말씀이 꼭 하시고 싶었던가 봐요

    전 이런 경험이 있어요
    대학다닐때 아빠 사업이 크게 망하고 정말 차비도 없이 맨날 500원씩 빌려 다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만난 고등학교때 친구가 카세트 테잎을 선물로 사줬어요
    (그땐 주로 테잎을 들었지요)
    바스 안에서 열어보는데 테이프 안에 3만원을 꼬깃꼬깃 접어 넣어놨더라구요
    그 친구 집안 사정도 별로 좋지 않았던 친구인데..
    얼마나 울었던지..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친구 결혼할때 선물 하나 더 하는걸로 맘 표현했지만 늘 부족합니다.
    다행인건 이 친구는 지금 너무 잘나가요 ^^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분야에서도 유명해졌고

    만약에 제가 원글님이라면 그리고 내 형편이 많이 좋은 편이라면 전 100만원 그 친구에게 줄 것 같아요
    (원글님께 그러라는게 아니예요 아시죠? ^^)
    전 그 100만원이 없어도 살지만 그 친구분껜 정말 너무나도 귀중한 가치를 지닐것 같아요
    아님 지금 돌려주시는 그 10만원이라도요

    내가 그때 줬을때 정말 맘 깊이 그냥 네게 주고 싶었다
    니가 부담 스러워할까봐 더 이상 강요는 못했지만 이미 네것이니 난 필요가 없다
    내가 힘들때 너도 그럴꺼잖냐..
    내 맘이니까 받아줬음 좋겠다..이렇게 편지 한장써서 그렇게 몰래 주셨음 좋겠어요^^

    평생 좋은 우정 간직하세요

  • 4. 맞아요
    '07.10.1 6:56 PM (121.136.xxx.214)

    친구가 자존심이 강하고 강직한 성격같은데..그런 이에게 다시 100만원을 돌려주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빚을 진 느낌이랄까요.
    제 생각에는 추가로 보낸 돈에 조금 더 보태서 그 친구가 꼭 필요한 거나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의 선물이거나 그렇게 보냈으면 싶네요.
    어려운 과정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친구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예쁜 마음을
    닮은 편지랑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죠?^^

  • 5. 우정
    '07.10.1 7:33 PM (121.55.xxx.237)

    두분의 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럽기도하고 두분의 마음에 사랑가득함을 느끼네요.
    저에게도 님같은 친구가 있나하고 생각도 해 보고 저 역시 님 같은 친구인가를 생각해 보게되네요.
    저도 맞아요님 처럼 조그마하지만 친구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 어떨까싶네요.

  • 6. 저도
    '07.10.1 8:48 PM (222.234.xxx.170)

    그런 친구가 딱 1명 있어요.
    제 인생에 보석이지요...

    나이 들면서 그런 친구는 정말정말 보석이랍니다.
    님. 그 친구와 연락 계속하시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세요.

    말하자면 "애, 내가 고구마 좋은 거 샀는데 많아서 좀 보낼려구해.
    집 주소 좀 알려줘"해서 알아놓고
    먹을 거리 같은 것 좀 보내주세요.
    10만원 어치 보내려면 한참일걸요.
    그런 거는 티도 안나면서 받는 이는 고맙고 좋아요.
    돈으로 주는 것보다요...

    저는 이제 그 친구가 훨씬 잘 사는데 참 보기 좋습니다.

  • 7. ....
    '07.10.1 8:48 PM (211.201.xxx.87)

    저는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이기는 했지만 중고로 팔면 3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차를
    남편이 알던 사람에게 100만원에 팔았는데요~ 돈을 계속 안주더이다...
    그래서 형편이 안되면 매달 10만원씩이라도 주라고 했더니 2번 주고 이제 줄 생각을 안합니다.
    물론 저희도 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영~~~~
    원글님 친구분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우정이네요~
    정말 원글님과 원글님 친구 두 분다 너무 너무 마음이 예쁘네요~
    좋은 우정 잘~ 간직하세요~^^

  • 8. ...
    '07.10.1 9:03 PM (59.8.xxx.57)

    친구에게 다시 돌려주지 마세요
    친구딴에는 엄청나게 생각해서 한일인데
    아이도 있다니 아이선물하나 보내주세요
    동화책이라도
    돈없는 엄마들이 제일 속상해 하는 부분은 남들 책들 사줄때 아무것도 못 사줄때예요
    돈으로 주지 마세요

  • 9. 위에분
    '07.10.1 10:32 PM (220.118.xxx.50)

    의견에 많이 공감해요.
    선뜻 사기 힘든..(너무 부담되는 셋트 말구요)
    몇권씩 셋트화 되어있는 애들 책들 많거든요.
    그런거 가끔씩 보내주시면 너무 고마워 하실 듯해요.
    오래 간직하고 두고 볼 좋은 책 선물 참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6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6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6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69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66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06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99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3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88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0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87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5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4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24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6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1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0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4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6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8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35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1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4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7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