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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관해서.

딸둘맘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07-10-01 17:07:58
딸기맘님들 .

혹시 사후에 제사를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저희 부부는 그냥 어짜피 시댁이 매장이 아니고 화장이라서요, 별 생각 없었거든요.
그냥 딸들이 지내던지, 아니면 절에 부탁을 하던지 별 생각없이 살았어요.

그런데, 이번 추석에 제사 얘기가 나왔는데.
시아주버님이 우리 제사를 큰 조카가 지내야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목소리를 얼마나 크게 내시던지요.
저랑 남편을 힐끔힐끔 보면서 어찌나 뉘앙스가 아리송하게 들리던지....

남편은 그 전에 대를 잇는 문제로 목소리가 커지더니, 그 문제는 생각을 못했었는지
말을 못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XX색시에게 우리 제사를 맡기느냐, 힘들게 부담 줄 생각없다, 우리 애들이
지내는 것도 원치않고 그냥 절에 맡기던지 말던지 할거다.'라고 했네요.

지나고 나니까 참 아들이 없어서 이런 논쟁도 되는구나 싶은게 황당하네요.
전 괜찮은데,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요.
님들은 어떠세요?


IP : 121.132.xxx.5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1 5:26 PM (125.129.xxx.232)

    큰조카 부담되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제사 문화 정말 바뀌어야합니다.
    저흰 불임부부인데,주위에서 제사 지내 줄 자식 없어서 어떡하냐고 미리 걱정해주시는데 짜증나요.

  • 2. 제사
    '07.10.1 5:28 PM (125.143.xxx.243)

    전 아들맘인데 주변 친구들 딸만 있는집 같이 얘기하면서
    만약 며느리가 친정부모 제사 지낸다고 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들이냐 딸이냐가 아니라
    그냥 자식으로 생각합니다

    원글님 미안하게 생각하실것도 없어요
    우리세대 자식을 적게 낳다보니 아들, 딸만
    있는 가정 많잖아요

    물론 제 아이들이 제사 안 지낸다해도
    상관 없습니다
    저야 맏이라 지내고 있지만.

  • 3. ?
    '07.10.1 5:33 PM (59.22.xxx.103)

    전 울신랑이 장손임에도 불구하고 딸하나 낳고 그냥 있습니다.
    아들이 있다하더라도 앞으로 제사라는 문화가 계속 이어나갈지 의문이구요..
    백년전하고도 비교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는데 앞으로 오십년후에는 어떻게 급변할지 누가 압니까.
    오십년뒤의 며느리들이 과연 제사라는걸 책임지려 할까요.아직 제사문제로 부담을 주지는 않으시지만 혹시라도 그런말 듣는다 해도 전혀 안흔들릴거 같네요.요즘 젊은 시어머님들도 있는 제사 없애거나 합치고 부모님 제사만 지내는 추세인데 우리 밑에세대는 안봐도 뻔하지 않나요.

  • 4. 나도 딸둘맘
    '07.10.1 5:47 PM (210.95.xxx.43)

    울신랑은 아들도 없는데
    뭐하러 나이들어까지 직장다니냐며
    절더러 집에서 살림이나 하랍니다
    당췌 뭔 말씀이신지....

  • 5. 아들맘이지만
    '07.10.1 6:04 PM (61.38.xxx.69)

    저까지만 제사 모십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실테니까요.

    하지만 남편이나 저는 그리 생각안해요.
    저 힘 돌아갈때까지만 하고 절에 모십니다.

    원글님 시숙은
    제사를 핑계로 원글님께
    경제적으로 원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울 아들이 너희 제사 해 줄테니
    너희가 그냥 있어서 되느냐 그런 뉘앙스네요.
    괘씸합니다.

    저는 아들있어도
    그리고 이십년 결혼 생활한 아줌마라도
    맘 정리 끝냈어요.

    남편도 당연히 동의했는데 그 시숙님 황당하네요.

  • 6. 시아주버님
    '07.10.1 6:12 PM (218.234.xxx.163)

    이 아들 가진 유세를 하고 싶으셨나봅니다.
    남편분한테 미안해 하실 문제도 아니며 걱정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7. .
    '07.10.1 6:14 PM (218.150.xxx.85)

    다른예이지만...
    제사를 모시는건 조상도 기억하자는거겠지만 제사지내면서 후손들이 복도 받게 해달라 뭐 이런의미도 좀 포함되지 않았을까싶은데...
    저희 시누네...아들만 3인데...
    지금 서로 안 지내려고 싸움합니다...
    제사...그렇게 지내면 어떤의미가 있는건지
    그렇게 싸워가며 지내는 제사 조상들은 받고싶을지...
    제사문화...정말......

  • 8. 부부가 결정할일
    '07.10.1 6:31 PM (121.139.xxx.12)

    저희도 제 딸들이 부모를 기억해 주는것 만으로 끝입니다. 그때가서 그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부모를 기억할지는 아이들 몫입니다.
    우리 딸들 크면서 얘들이 맘으로 부모를 그리워 해줄 만큼 사랑해주면서 키웁니다.
    아직은 많이 남은 미래의 일이지만 아이들이 크면 매장 등의 문제도 입장을 정리해
    줄 생각입니다. 남편과는 가끔은 그런 대화도 기회 될때면 나누는데
    저랑 같은 맘이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시아주버님이 좀 권위를 세우신게 아닌가 봅니다. 딸들도 자식이고
    앞으로의 세대는 딸이고 아들이고 그리 크게 장담할 것도 단정지을 수도 없을 거라 봅니다.
    원글님이 미안하단 생각하실 일은 아니고 남편과 딸들과 네 식구 입장만 명확히해서
    선언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 9. ...
    '07.10.1 7:00 PM (220.78.xxx.102)

    저는 3남매의 장남입니다.
    아들이 지금 고3입니다.

    나이 40대중반이고 15년전에 서울왔습니다.
    어머니는 서울 오기싫어하셔서 지방계시고.
    남동생 여동생 둘다 같이 지방에 있죠. 어머니와 따로 살지만..
    경기도에도 다른 동생이 있고..

    15년간 제사와 성묘, 명절마다 오르락 내리락..
    정말 아무도 수고한다 말한마디 해주는 사람없어도
    해왔습니다.
    물론 아내가 더더욱 힘들었죠.
    무심한 엄마와 삐뚤어진 동생들 떄문에..

    그동안 죽은 사람들은 제삿밥 받아 드셔서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년에 교통비와 제사비로 수백만원은
    우습게 깨집니다.
    결혼이나 생일같은 행사가 끼면 지출이 엄청났죠..

    돈은 그렇다고쳐도,
    그동안에 혼자서 제사준비하던 아내는
    늦게 들어와서 내몰라라하거나 얌채짓하는
    제수씨들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다가
    얼마전에 불화가 생긴 이후로
    집에 발을 끊었습니다.

    제가 정말 곤란했죠.
    불효하는 것 같고...벌 받을 것 같고..
    그러면서도 장남으로 했던 일을 전혀 몰라주는 동생들과 어머니가
    정말 야속했죠.

    그런데 일년쯤 지나고 나니
    마음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장남이 혼자 재사 모셔라는 법도 없고..
    죽은사람 좋자고 산사람 엉망되는 것
    조상이 원하는 것 같지도않고..

    그래서 동생들에게 선언했습니다.
    나는 장남으로서 모든 책임과 권리를 버린다고..
    너희들이 자식의 도리로 하고싶으면 해라
    나도 내가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겠다.

    제사는 어머니대에서 끊낼 것입니다.
    물론 동생들이 지낸다면
    어쩔 수 없죠.

    내가 죽으면요?
    평소에 내가 좋아했던 노래를 모아
    그날 틀어달라고 하려고요.
    하루만 아버지 생각좀 해주고..

  • 10. .
    '07.10.1 7:09 PM (121.146.xxx.223)

    제사를 기복 신앙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융통성 없는 생각으로
    유연하게 해도 될 문제도 어렵게 합니다.
    이게 아니면 벌을 받는다는둥. 고정 관념들....
    가족이 마음 맞춰 한날 아주 기분좋게 정성을 드려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 11. 저도
    '07.10.1 7:13 PM (121.136.xxx.214)

    딸 부모든, 아들 부모든...
    일년에 한 번 정도 함께 모여
    물 한그릇 정도 떠놓거나 말거나...형식적인 제사 의례 이런 거 다 버리고
    그저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해요.

  • 12. 아들 둘맘
    '07.10.1 7:18 PM (125.130.xxx.189)

    저도 저까지만 지냅니다.
    아이들한테까지 어려운 숙제 남기고 싶지 않아요.
    제가 젤 싫어하는 말이
    제사 모시며 조상 잘 섬기면 복 받는다라는 말인데요
    물론 위로의 말인지는 알겠는데
    힘든건 사실이죠.

    이제는 저도 생각의 전환으로 얼굴 못 보던 식구들
    모두 둘러 앉을 수 있는 날로 생각하고 맛있는 거 한가지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님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 하나 없습니다.
    딸들이 잘 기억해 줄텐데요.
    미리 서운해 마세요.

  • 13. 푸른솔
    '07.10.1 7:30 PM (210.222.xxx.253)

    저도 딸둘맘이데
    제까지만 제사 지내고
    저희부부는 절에 올리라고 딸들에게도 제가 자주가는 절에 올리라고
    미리 이야기 해 놨습니다,
    왜 조카를 힘들게 해야 합니까?
    울시누이 울제사 조카가 지내야 하니
    학비좀 보태주라고 허데요
    나원참!
    깨끗하게 살다가 미련없이 떠나야죠^^

  • 14. ..
    '07.10.1 8:32 PM (221.166.xxx.162)

    울오빠 딸만 셋입니다.(삼세판에 졌습니다^^)
    저희 아버지 족보 좋아하시고 가문 엄청 따지는 사람이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발일때 큰아버지 묘는 어쩔꺼냐고 묻더군요.
    엄마 그냥 화장할겁니다.(당신 아들이 아들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가문 따지고 족보 따지고 해도 당신아들한테 작은아버지 묘 지키란 얘긴 없습니다.다들 섭섭할거라 생각들 하겠지만...아닙니다. 당연하지요.
    저희도 원치않구요 아버지도 살아생전 꼭 화장해달라고 하셨구요.
    훗날 엄마한테 일이 생기면 화장하기로 결정했어요.
    오빠까진 제사를 지내지만...후에는 아마도 절에 모실 확률이 높습니다.

    시댁에 얘기 했더니...시어른들 묘를 고집하십니다.
    것도 할수 없죠..원하시는데로 해야죠.
    그치만 제사는 저한테서 마치려고 합니다.
    절에 모시던지 해야죠..
    울 엄마왈!!..물려줄게 없어 제사를 물려주냐구..
    참...답이 없는 숙제입니다.

  • 15. 딸하나
    '07.10.1 11:19 PM (222.238.xxx.64)

    가끔 생각합니다.
    우리부부 사후에 제사문제

    물론 사후 화장이구요.

    가족이 다 성당에 다니니 성당에 연미사나 넣으라 얘기 할참입니다.

    왜 조카한테 제사밥 얻어먹으며 조카며느리는 좋다고나 한답니까? 그 시아주버님 오지랖도 넘치는구만요.

    주위에 보면 교회다닌답시고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첫제사도 안지내겠다고 하던데.....
    추도예배도 싫다고.....

    족보상으로 셋째 아주버님네 아들이 저희집 양자인데 제사 지내주는거 원하지 않습니다.

    원글님 말씀 잘 해놓으셨구요.....남편한테 미안할일도 아니네요.

  • 16. 교회가면
    '07.10.1 11:32 PM (121.144.xxx.85)

    조카와 조카며느리가 교회나 제사 안 지내는 종요를 가지면 어찌 되는데요?
    아들 없는 친척분 조카 결혼할때 우리제사 지내달라며 집 마련해주었는데,,, 나중에 부부가 교회에 나가면서 자기 부모집의 제사에도 안 옵니다,, 집안의 분란거리만 되었죠 ,,,
    제사가 뭐라고 이런 걱정을 하시나요? 저희도 양가에 제사라면 철저히 지내는 분위기지만,,, 며느리가 신경질 만땅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제사 조상이 마음 편히 먹고 가는지 궁금할때가 있어요,,, 그리고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아야 하는데,,, 별루,,,,,

  • 17. 저두 딸만 둘
    '07.10.2 1:08 AM (59.187.xxx.131)

    저두 딸만 둘입니다.
    남편은 장손이구요.울 시 아버님 돌이가시고 시 어머님 재혼 하셔서 제가 작년부터 1년 기제사 한번,명절 혼자 합니다. 시 작은어머님 ,아버님은 가게 하신다고 밤 늦게나 오시고..
    아직 집안에 며느리가 저 혼자라서요..
    이번에 벌초 가면서 남편하테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 생전에 작은 아버님 돌아가시면 성당 연미사로 바꾸고 벌초도 납골로 바꾸던지
    정리해주고 가야 한다구요.
    시동생이 있는데 아직 결혼전이기도 하지만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도 제사나 벌초 같은거
    물려주기 싫습니다.
    동서나 조카가 선뜻 지낸다 해도 저 스스로 아들 못낳아서 늙으막에 물려주고
    미안해하며 눈치보기 싫구요.
    워낙 시댁에서 받은것 빚밖에 없이 결혼한터라 조카가 제사나 벌초 한다해도 재산 떼어주고픈 맘도 없습니다.
    그럴 정도의 재산도 없구요.

    이번추석에도 작은어머님께 살짝 이런 이야기 비추었더니 글쎄 하시며 나중에 가족회의해서
    결정해야지 하시더라구요.
    저희부부는 이미 맘 정했거든요.

    은근슬쩍 전에는 작은 아버님께서 저희 시동생보고 장가가서 아들낳으면 형 줘라.
    하시는데 농담이어도 그 소리 듣는순간 확~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정 아들 낳아야 겠으면 내 나이 더 먹기전에 낳자해도 싫다는 남편인데..
    딸 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우리집인데 말이죠..

    이 눔의 제사하고 벌초는 우리가 끝입니다.ㅠㅠ
    제사 잘지내고 조상잘모셔야 복받는다면 미국 사람들은 죄다 불행하게요?

  • 18. 딸둘맘
    '07.10.2 9:19 AM (121.132.xxx.58)

    와, 아침에 들어와 보니 많은 의견들을 주셨네요.
    저두 어짜피 태워서 없어질 몸, 죽어서 제사상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었는데, 이번에 좀 황당해서 올린 글이었어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19. ....
    '07.10.2 9:51 AM (211.215.xxx.205)

    제사 잘 지내고 조상 잘 모시면 복 받는다....
    일년에 제사만 몇번인데도 조상이 돌보셨단 생각은 없네여....
    죽고나면 끝이란 생각뿐입니다....
    조상이 돌보신다면 후손이 편안해야 할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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