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날 힘들게 하는 우리 엄마

원죄일까요 조회수 : 1,669
작성일 : 2007-10-01 01:38:28
우리 엄마 평소에도 저와 충돌이 많아요.
자기중심적이고 이겨야 하는 성격인지라 맞춰줘야 좋아하시죠.
입바른 말 좋아하는 저랑은 안맞으시죠.
이렇게 낳아주시고, 힘들게 사셔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우리 엄마 많이 불쌍한 거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맞춰주기에는 자식입장에서도 감당이 안될 때가 많아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가 드실 수록 더 잘 삐치시고, 감정조절이 안되시구요
조그만 일에도 화 내고 언성이 높아지고 욕하시고 그래요.
어릴 때부터 엄마 욕하는게 너무 싫어서 엄청 상처받았거든요 제가.
어떻게 어린 자식에게 저런 심한 욕을 하나 싶을 정도로요.
맞기도 많이 맞았고요.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으셔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 거
그렇게 표출하신 거 같지만 그럼 안되잖아요.
불안정한 가정에서 엄마, 아빠 눈치보며 참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좋을 때는 한없이 잘 해주시면서 화나면 피멍이 들도록 때리고 욕하고...
지금은 연세도 있으시고 같이 살지 않으니까 그런 일은 없지만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가끔씩 떠오를 땐 좀 힘들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원인이 있는 거죠.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어요.
하지만 나는 누가 보듬어 줄까요. 그럴 때는 힘들어요. 기댈 곳이 없으니까.

오늘 엄마 아는 분의 소개로 맞선을 봤어요.
것두 저한테 상의도 안하시고 날을 잡은거라 할 수 없이 나갔거든요.
지난 번에 다른 분 통해서 선 본 사람이 있고 계속 만나고 있는데
또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라는 거였는데...
결과는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 만난 사람은 나하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기분이 상하셨나봐요. (지금까지 엄마쪽 소개는 결과가 안좋았거든요)
경제적인 걸 따지시길래, 지금 만나는 사람이 것두 더 낫다 그랬어요.
사람도 좋다 그러고.
그러니까 누구네는 친정에 돈도 잘 보태주고 하더라는 둥
지금 타는 차도 내동생 주고 새로 사라 하고, 친정도 보태주면 되겠네 그러시네요.
어이없어서 입장바꿔 생각하면 그 쪽은 좋아하겠냐구...그냥 둘이 사이좋게 잘 살면 되는거지
덕 보려고 하면 난 결혼 같은 거 못한다 그랬어요.

(안그래도 얼마전에 지금 만나고 있는 분에게 우리집안 사정에 대해 말해놓은게 있어서
당사자는 괜찮다고 하지만 남자분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게 있거든요. 허락 안하시면
헤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그 문제도 우리엄마에 대한 것이라 제가 머리가 좀 아파요.
엄마한테 말은 못하겠구요. )

아무튼 그렇게 말했더니 '넌 니 실속만 차리고 욕심이 꽉 찼다 그러더라 (점쟁이 말이죠)'하시네요.
알뜰하다고 하실 때는 언제고 기분이 틀어지시면 어쩜 표현도 그리 하시는지...
'알았다, 조금도 보태달라는 말 안할테니까 걱정마라'
'너는 그 남자랑 결혼할 생각이니?'
'농담으로 하는 말을 그런 식으로 따지고, 무서워서 너한테 무슨 말이라도 하겠니'
등등..
혼자서 감정이 폭발하셔서 욕하고 전화도 끊으시네요.

그냥 가만히 놔둬도 나도 지금 힘든데
엄마 이러실 때면 정말 다 접고 싶네요.
IP : 221.142.xxx.1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얘기 같아요
    '07.10.1 2:05 AM (220.116.xxx.178)

    저랑 똑같네요
    엄마의 감정 기복이 심한것도 ...
    문제는 계속 못해주시면 핏줄이고 천륜이고 딱 끊겠는데
    잘 해줄땐 정말 잘 해주신다는거죠
    저는 그래도 결혼에 대해서는 재촉이 없어 늦은 결혼을 했는데
    물론 당시엔 뭐하나 맘에 드는게 없다고 싫은티 팍팍 내가면서
    혼수도 예산보다 적게 해주셔서 맘 많이 상했어요
    그래도 제 형편에 잘 해주신건 예단 5백(제 기준이예요), 뿐이었나봐요
    그것두 신랑이 전세 1억1천 얻어서 보냈어요
    암튼 그랬는데 결혼 당시보다 잘 풀려서 신랑 사업이 잘 되어
    경제적으로 많이 표현했어요
    -부모님이 못 사는건 아니예요 부채도 있지만 월 1천만원 수입이 되기때문에
    바라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좋은 옷 사드리고 맛있는 것 사드리니
    점점 생각도 바뀌시고 더 많이 해주시고 말도 부드럽게 바뀌시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지원을 바라지 않으셨기때문에 입장이 틀리겠지만요

    먼저 님이 잘 사셔야 아무도 우습게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친정 식구들부터요

    지금은 눈 딱 감고 욕 먹고 싫은 소리 들어도 시집가면 끝이다 라는 생각으로 좀 참으시고

    좋고 인자하고 님한테 맞춰줄수있는 사람,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 야무지게 골라 시집가세요

    그리고 당분간 자산을 만들어 부유해지면 다 바뀔껍니다

    다른거 생각하지마시고 님의 인생이 최우선입니다

  • 2. 정말
    '07.10.1 3:14 AM (64.59.xxx.24)

    답답하겠네요
    자게에 친정엄마로 인해서 상처받은 글들이 있어요
    검색해서 보시면서 위로가 될른지 모르겠지만 참고하시고
    댓글에 보면 '친정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둬라' 이런 글들이
    많아요
    대화하다보면 계속 상처받고 나중에 연 끊게되는것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말도 짧게 님의 확고한 판단이 있다면
    그대로 진행하는게 낫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6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36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6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69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66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06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99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3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88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0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87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5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4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24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6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1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0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4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6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8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35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1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4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7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