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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쁜.. 신랑...

우이씨... 조회수 : 1,608
작성일 : 2007-09-30 23:15:44
신랑,
맘 편하게 공부하게 해 주려고
나 혼자 외벌이로 벌면서도 돈 없다 소리 웬만하면 안 하고 살거든?
용돈 풍족하게는 못 쥐어줘도 학원비 교재비 동영상 강의료 식대 등등등 아낌없이 주거든?

그걸 아니 모르니,

나 아직 서른살, 아직은 예쁘게 꾸미고도 싶고 철 바뀌면 새 옷도 사고 싶고 그래.
이번달에 추석있고 돈 좀 더 나가고 카드 값도 생각보다 많이 초과되어서
다음달에 큰 맘먹고 인터넷에서 파는 5만원짜리 트렌치 코트 한벌 사려고
소박하게 꿈꾸면서 좋아하고 있던 것도 포기했거든...?

근데 스터디하는 형님들하고 회식하러 가서 왜 자기가 2차 술값을 다 낼건데?
물론 나도 우리 신랑 기 팍팍 살으라고 시원하게 오우~케이~ 해 주고 싶지만
양주 8만 5천원은 너무 크지 않니....

내가 꼭 전화기에 대고 술 취한 자기 목소리 들으면서 고래고래 소리질러야 하니?
어휴. 나도 대범하게 쓸때는 쓰고 싶지만.. 당장 다음달, 내년, 가계를 늘 생각하다 보니 그게 잘 안돼..


어휴.. 어휴..
어디가서 지갑 좀 먼저 안 열면 안될까..
내가 말을 안해서 마누라가 돈 억수로 벌어오는 줄 알어..?
자기 마누라 그렇게 능력 좋지 않아.....

IP : 220.71.xxx.22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7.9.30 11:22 PM (218.153.xxx.212)

    힘드시지요? 여기다 푸세요... 남편께서 아직 철이 안드셨나봐요. 훗날 고마워하며 살 날 있을거에요

  • 2. 으휴..
    '07.9.30 11:24 PM (59.10.xxx.105)

    정말이지.. 지갑좀 먼저 안열면 안될까...

    집사느냐고..대출금은 잔뜩인데..
    며칠전엔 모임있다고 하더니만 떡하니 이십몇만원을 긁었더이다.....
    아니 그걸 지가 왜내냐구요.. 나눠내야지... -,.-
    돈이나 많아서 기분좋게 쓰면야.. 누가 뭐라하겠냐만은...
    으휴으휴


    암튼.. 암튼.. 할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 3. 편한 마눌
    '07.9.30 11:36 PM (121.140.xxx.116)

    그래, 맘 편하게 해주려고...
    돈 못버는 신랑 기죽게 하지 않으려고
    외벌이 마누라는 더 조심하고 벌벌 기고.

    돈 많이 쓴다고 말하면
    그래 니가 번다고 유세 떤다 할거고.

    이런 기간 오래 가면 좋지 않답니다.
    고시든 자격증이든
    딱 기간 정해서 그동안 못따면
    취직하기로 약속은 하셨는지요?

    공부합네 하고 평생 돈 안벌어오는
    옛날로 말하자면 한량들 요즘도 많아요.

  • 4. 반성...
    '07.9.30 11:43 PM (221.149.xxx.28)

    공부한다고 남편한테 돈 타쓰고 있는데요..
    공부안하고 여기 들락 거리다가 요 글 딱 보는 순간 가슴이 뜨금하네요..
    이 헤어날 수 없는 시험 준비에서 빨리 벗어나 가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야 겠네요...
    컴퓨터 이젠 안뇽~~~

  • 5. 원글이
    '07.10.1 12:08 AM (220.71.xxx.228)

    헉. 신랑이 카드 쓰면 울리는 내 핸폰에 문자가 울리네요.
    17만6천원.. .. .. .. .. ..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 안입고 안먹고 안써서 신랑 기 팍팍 살 수 있다면 괜찮아 ㅠ.ㅠ
    ㅠ.ㅠ 아 슬프다 진짜 눈물 나네요.

  • 6. 슬퍼
    '07.10.1 12:25 AM (221.143.xxx.39)

    ㅠ..ㅠ 님 남편이 너무하세요...
    마누라가 이렇케 슬프고 눈물나는거 알까요??
    맞벌이하다가 애낳고 집에있는것도 싫어라하는 세상에...
    본인 기 팍팍 살자고....벌지도못하는 큰돈을 술값으로 쓰는건 정말 아닌것같네요...

  • 7. 50대
    '07.10.1 4:19 AM (123.111.xxx.29)

    젊어서는 그게 진짜 잘 하는 줄 알고 또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는데...40 후반 넘어서면서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지금 생각으로는 무리해서라도 트렌치코트 사서 입으세요.
    저는 젊어 시절 참고 참고 살다가 시집에 뭉치돈을 주고 나면 옷을 막~ 사입고, 애들에게도 근사한 옷을 사 주었어요. ^^

  • 8. 쇼를 한판
    '07.10.1 10:30 AM (222.98.xxx.175)

    퇴근하실때 술 한잔만 하시고 좀 바르시고(ㅎㅎ) 집에 들어가서 서글프게 우세요.
    그러면서 명절 쇠느라 5만원짜리 싸구려 가을옷도 못사입고 사는데....이 젊은 나이에 난 왜 이리 살아야 하니...뭐 그래가면서 쌓인 이야기 술 취한척 한판 해보세요.
    다음날 내가 언제 그랬어? 이래 가면서 속이나 한번 푸세요.

  • 9. 우리신랑도
    '07.10.1 1:31 PM (122.128.xxx.241)

    어디가서 뭐 먹으면 상대가 누구던 막론하고
    지갑 여는 속도는 주윤발 총 꺼내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ㅠㅠ

  • 10. 이번달
    '07.10.1 2:16 PM (124.111.xxx.80)

    식대 공제하시고 카드 1달 정지시켜버리세욧.

  • 11. 미친놈
    '07.10.2 12:26 PM (121.143.xxx.194)

    85만원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겨요
    그인간은 50이 넘어갑니다 1주일에 2백은 넘게쓰죠
    아는척하면 난리나죠
    내돈내갔ㄴ다고...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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