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 고백
119 구급대원이던 최씨는 야간 근무 중이었다. 이미 두 차례나 출동을 했었기 때문에 몸이 지쳐 있었지만 그의 머리 속은 온통 아내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새록새록 했다. 잠시 달콤한 연애시절을 회상하고 있을 때 응급벨이 울렸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출동했다. 신고가 들어온 주소를 찾아 좁은 골목 사이를 누비다가 마침내 사고가 난 가정집을 찾았다. 그와 동료들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작은 여자아이가 매달리며 애원했다.
“우리 엄마…잘못 없어요. 아저씨, 살려 주세요….”
거실에는 아이의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남편은 잠을 자던 중 아내가 갑자기 신음을 하더니 경련을 일으킨 다음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환자를 구급차로 옮겨 실을 때까지 환자의 딸은 계속해서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다행히 환자는 응급조치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안정을 되찾았다. 그런데 병원 응급실에서 최씨가 보고서 작성을 위해 환자의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다시 물어볼 때였다. 남편의 손에는 선홍빛 피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최씨는 이번 사건의 진상은 남편의 폭력 때문이었다고 내심 결론을 내리고 환자의 남편에게 물었다.
“손에서 피가 나는군요.”
남편은 그제야 생각난 듯 손을 뒤로 감추었고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
“아내가 정신을 잃고 몸이 뻣뻣하게 굳는데 이게 마지막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다급한 마음에 손가락을 깨물어 아내 입 속에 피를 넣었습니다.”
아아, 거룩한 사랑의 고백이었다. 최씨는 자신의 짧은 생각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환한 감동에 젖어 근무지로 돌아왔다.
* 남편은 아내로부터의 신뢰와 믿음을 힘으로 살아가게 되며, 아내는 남편으로부터의 관심과 표현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남편으로서 존재하는 목적은 단 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남편인 나를 존재하게 하고, 가정의 평화를 가꾸며,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가장 사랑스런 모습으로 위로해 주는 그 위대한 이름은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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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어떤 사랑고백
창문 조회수 : 463
작성일 : 2007-09-29 08: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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