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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같은 시어머니도 있을까요?
그런 집들이 많겠지만 혹시 저희 엄마같은 특이한 사람도 있을까 해서요...
저희 엄마는 일단 모든 손님접대를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합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자식 외에 새로 생긴 관계(며느리, 사위)는 다 손님으로 생각하여 엄청 부담스러워합니다.
집에 오는 거 싫어하죠.
왜냐하면 당신이 다 해야하거든요.
다른 사람이 살림에 손 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지나친 결벽증, 완벽주의)
누구의 도움도 안 받고 식사준비 등을 해야하니 싫을 밖에요.
우리 새언니 이제껏 시가에 와서 설겆이라도 한 적 단 한번도 없어요.(저희 엄마가 못하게 하니)아예 부엌에도 못 들어오죠.
모든 자식들, 며느리, 사위는 얌전히 앉아서 받아만 먹는 상황이 되다보니, 엄마는 집에 누군가 오는게 싫대요.
며느리도 명절에 와봐야 잠깐 들르는 정도,
일은 큰집에서(제사를 큰집에서 지내니) 하고요.
저도 사위 와서 앉아있는 게 정신시끄러운 엄마 땜에 추석 다음날 친정에 가고...
대신 명절에 시가 내려갈 때 잠깐 들르고요.
자식들이 있는 건 얼마든지 괜찮은데 새로 들어온 사람들 오는 건 별로라는 거지요.
왜냐하면 옷도 맘 편하게 못 입고, 일손 느린 엄마가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그렇고, 평소 집을 엄청 난장판으로 어질러 놓는 편인데(특이한 결벽증이라 먼지나 세균은 엄청 민감하면서 어질러진 것은 별로 아무렇지 않은 성격이에요) 좀 치워야 하고 등등...아무튼 누가 와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대요.
이런 시어머니도 있을까요? 며느리나 사위가 최대한 짧게 머무르기를 바라는...
.....................................................................................................................
답글 보고 덧붙이자면,
상대도 똑같을 거라 생각하고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
늙으면 사람을 쓰시거나 실버타운으로 가신다네요.
너무 폐 끼치는 거 싫어해서 어떨땐 좀 짜증이 나기도 해요...ㅠ.ㅠ
1. ..
'07.9.27 8:00 PM (218.52.xxx.12)제가 원글님 엄마 같은 스타일입니다.
나중에 아이들 결혼시키고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 걱정입니다.2. 그럴것 같아요.
'07.9.27 8:01 PM (61.38.xxx.69)나름 완벽주의자라 누가 있어도 안 편해요.
동생도...
그러니 며느리, 사위도 손님이죠.
이해가 되는 걸요.3. ㅎㅎ
'07.9.27 8:06 PM (58.120.xxx.156)저희엄마가그러던데요
어른들 사이에선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 오면 참 반갑다
그러나 간다고 그럴때는 더 반갑다 ㅋㅋ
명절에 부모님들 스트레스도상당하다그러더군요
평소에 없던 사람 여럿 오는 거니 미리 청소해놓고 이부자리 해놓고
가고나서 정리 생각하면 일이엄청 많죠4. 저두
'07.9.27 8:07 PM (125.177.xxx.145)이런 스탈이 이상형이라
나중에 이런 걸로 며느리 흉 잡힐 듯 합니다.5. 넹...
'07.9.27 8:07 PM (218.53.xxx.227)저희 시모님도 비슷하십니다...
같은 도시이고 차로 한시간 거리인데, 정말 일년에 시댁에 두번 갑니다. 명절때만...
간다고 전화드리면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오지말라고 하시지요.
뭔가를 갖다드려야 하거나 꼭 갈 일이 생기면 아버님만 계실때 가거나 그냥 불시에 들이닥쳐(?)야
됩니다. 명절때 제가 다 음식 해서 싸 갑니다. 그 집에서 뭔가를 만든다는것 자체가 불가능...ㅡㅡ;
생신은 밖에 모여서 외식하고...
비교적 몸은 편한데, 그만큼 성격이 쎄(?)시니까 그야말로 일년 365일 항상 지뢰밭이죠.
밟으면 바로 터집니다...한번 터지시면 온 집안 정말 뒤집어집니다...ㅠㅠ6. ....
'07.9.27 8:09 PM (121.136.xxx.227)저도 원글님 엄마랑 비슷한 성격이에요.
저희 집에 누가 오는 거 싫어요.
특히 어질러져 있을 때요.
깨끗하게 청소해놓았는데 애들 친구 오는 것도 싫고요.
친정 엄마랑 친정 언니 오는 것도 사실 귀찮구요.
그냥 혼자서 인터넷 하다가 책 보다가 전화로 수다 떠는 게
제일 큰 휴식으로 여깁니다...7. ...
'07.9.27 8:16 PM (211.104.xxx.82)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자식들 집에 가려고도 하지 않고요.
오빠네도 일년에 한번 갔나?
오빠네 가족도 딱 명절때만 가지요.
오는 것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저희 엄만 항상 깔끔하게 해놓고 사는데 제가 가면 어질러 놓는다고 뭐라 해요 ㅋㅋㅋ8. .
'07.9.27 8:26 PM (58.103.xxx.71)아웅~ 나의 미래의 모습인데 위안이 되네요.
저도 일손이 느리고 혼자해야 맘편하고...
깔끔한거 좋아하는데 부지런하지는 못해서,ㅠㅠ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하는...
시댁은 다른 스트레스보다 오래 머물기바라셔서 정말 힘들어요.
빨간 글씨 하루 라도 남겨놓고 올라면 스트레스 팍팍 주시죠.
아들한테 한번씩 그래요.
명절에 오면 꼭 하룻밤만 자고 가야지 더 자면 혼난다.
근데 한두시간 거리에 살아서 지네집 가서 잤으면 좋겠는것이
솔직한 심정이네요.9. 자연
'07.9.27 8:29 PM (125.143.xxx.243)지금은 본인이 손수 하실수 있으시니 다행이지만
연세 드셔서 부엌일 못 하실때에는 어떻게 하실까요?
며느리 상 차려오면 마음에 안 들어 하십니다
자신이 못하시면 포기하시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시는것 같더군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ㅎㅎ10. ...
'07.9.27 8:38 PM (210.97.xxx.50)저희 시어머니는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오는 걸 싫어한다지요
시아버님 생일도 집에서 하는 게 싫어 결국 자식집으로 돌리구요
신혼초에 구정을 지내는데 신정 때 서운해 하실까봐 내려 갔더니
그 다음해 신정 1주일 전부터 쐐기를 박으시더군요
"내가 너희집으로 올라갈께"
"왜요 어머니"
"좀 가면 안되니? 뚜뚜뚜.."
그럼서 중풍 걸린 시아버지 모시고
눈이 억수같이 오는데 기어코 오셨더랍니다.11. ....
'07.9.27 8:58 PM (211.201.xxx.87)저도 그런 성격입니다.
저는 벌써부터 결심을 하고 있지요~
며느리도 사위도 밖에서 한 번 만나서 밥먹고 헤어지고 싶어요~
앞으로 몇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네요....12. .
'07.9.27 9:34 PM (58.231.xxx.183)저도 딱 그성격이예요
남이 내 살림 만지는것도 싫고
손도 느리고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누가 오는것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저는 저희집이 너무 싫어요
20개월짜리 딸이 너무 어질러서 집만 보면 한숨이 나오네요13. 김수열
'07.9.27 11:06 PM (59.24.xxx.131)저희 엄마도 비슷하세요.
딱히 손이느리거나 결벽증은 아니지만, 그냥 복작거리는걸 싫어하시고,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면 피곤해진대요.
저도 그 비슷한 체질이라서 어느정도 이해해요.
사위가 오면 특히 더하시죠. 저희는 멀리 살기때문에 친정에 가면 자고와야하는데, 다음 날 인사할때 보면 엄마는 눈이 퀭~14. 우리엄마는
'07.9.27 11:44 PM (221.147.xxx.92)더합니다.
명절때도 사위 오는것 싫어 하세요.
딸만 둘인데 언니가 결혼 안해서 사위도 하나뿐인데 명절때 2번 정도 가다가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안가기로 했어요. 엄마가 밤샙니다.
편하긴 하지만 서로 서먹해요. 시댁이랑은 딴판이죠.
우리집이 좀 심한 편이지만 반가워서 로그인 했습니다.15. 어머어머
'07.9.28 12:25 AM (211.208.xxx.125)우리엄마는 님하고 어쩜 그리 똑같아요
가까이 살면서도 1년내 같이 저녁한번을 못 먹고요
명절때도 오는것 싫어해서 내가 신랑 눈치봐야 하는 지경입니다
가더라도 빨리 가라는 눈치에 아주 미치겠습니다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은 저희 신랑의 사고하고는 너무나 틀려서 중간에 제가
너무 힘이듭니다16. 우리시엄니
'07.9.28 12:43 AM (220.72.xxx.228)ㅠ.ㅠ 제 시누가 쓴줄 알았어요.
정말 폐 끼치기 싫어하는 스타일. 다른 점이 있다면
저 시엄니는 집도 무지무지 깔끔하고 일도 무지 빠릅니다.
명절에 정말 하는 일이 없습니다. 시엄니는 부엌에서 일하는데
거실소파에 누워 tv보고 있습니다. 이젠 거의 서로 좋은게 좋다라는 철학.
근데 좀 서먹하고 명절다운 느낌이 별로 없네요. 호강에 겨운건지.
완벽하게 해준 밥 꼬박꼬박 먹는것도 나름 스트레스 입니다.
나 설겆이 무지 좋아하는데. 우씌.17. .
'07.9.28 12:33 PM (210.92.xxx.252)저희 엄마도요.
아빠가 둘째시고, 기독교집안이라 차례, 제사도 없거든요.
올케 친정이 지방인데요. 이번 명절엔 제발 자기네 집에 갔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워낙 본인 살림에 남이 손대는 거 싫어라~하셔서요.
그치만 올케 절대 친정 안가고요.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밥하기 싫으면 와서 저녁먹는, 음식솜씨 좋은 엄마한테 치대는 것 같아 동생 부부가 좀 얄밉긴 해요.18. 음
'07.9.28 1:15 PM (121.146.xxx.181)너무 완벽주의자이신것 같아요.
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많이 드나들어야 되는데....
옛날집 같으면 마당에 풀이 나겠어요.ㅎㅎ
사람에 딸려 들어온다던 재물도 도망 가겠어요.^^19. 그저..
'07.9.28 2:45 PM (220.121.xxx.140)부럽다..
20. ^^
'07.9.28 2:57 PM (75.22.xxx.215)저희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저희 언니가 결혼후에 친정가면 쉬는게 아니라 일하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새언니는 쉬게하고 언니들먼저 일을 시켜서요..저희가 용돈드리는건 다 받으시고 아들이 주는건 다시 돌려준다니깐요..어쩜 저희 시어머니랑 반대인지..
21. 음..
'07.9.28 3:26 PM (220.70.xxx.98)정말 로긴하게 만드시네요.
원글과 아래 댓글 보고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많은 사람이 나와 같구나. 위로 받았습니다.ㅋㅋ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주위사람도 힘들겠지만 본인은 훨씬 더 힘들답니다.
이런 성격..22. 저도!!
'07.9.28 5:01 PM (125.131.xxx.252)껴 주세요!
혼기 앞 둔 딸을 보며 걱정입니다.
나중에 닥칠 일이..23. 천하에
'07.9.28 6:20 PM (211.215.xxx.56)저같은 사람은 없는 줄 알았는데...
엄청 위로 받네요.
어쩌면 어질러는 것까지 똑 같을까요?
일의 완성도는 높아야 되는데, 정신은 예민하고, 체력은 짜치고...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체력만큼 일하면서, 그냥 스님같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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