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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 걸까요?

욕심은 안나지만...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07-09-27 18:15:36
저 시어머니가 뭐싸주는 거 욕심 안냅니다.
친정에서건 시가에서건 욕심 안내고 사는데 명절때마다 참 기분이
안좋습니다.

시어머니가 추석에  가끔 김치, 파김치를 싸주시는데 동서네는 깨끗하고
반듯한 락앤락에 싸주시고
저희는 오래되고 낡은 통에 싸줍니다.

깨볶은 것도 동서네는 큰 맥심커피병, 우리는 그보다 작은 병
김부각도  동서네는 비닐봉지에 싸서 상자에 박스 포장한 것
우리는 그냥 비닐봉지에 넣은 것 주시면서 양은 같다고 한마디 하십니다.

동서네랑 우리랑 사는 것 별반 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어머니께 동서보다 더 잘한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시집에 갈때도 우리는 과일에 술에 영양제에 용돈이 기본입니다.

동서는 술이나 과일중 한가지만 사가지고 오거나 빈손이고
시어머니와 별로 말을 섞지 않습니다.
시집에 불만은 많지만 대놓고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저는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 미운건지 제가 미워서 그러는 건지 참 기분이 이번
명절에도 그렇네요.
조금 덜 받아서가 아니라 왜그리 동서네한테 맘을 더 써주시는지 진짜 궁금하네요.

저와 같은 경험이 있거나 간접 경험이 있으신분 꼭 부탁드려요.
이런 일도 속상할 나이는 지났지만 시어머니의 속내가 진짜 궁금하네요.

참고로 남편이나 저나 밉보인 적은 없는 것 같고 남편 효잡니다.
남편은 듬직한 장남 효자, 시동생은 싹싹한 막내 아들.
IP : 58.224.xxx.2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7 6:19 PM (121.139.xxx.12)

    글쎄요 시어머님이 좀 그렇게 하시네요...
    동서가 까다롭거나 어렵게 느껴지시는건 아닐까요?

  • 2. ....
    '07.9.27 6:22 PM (211.201.xxx.87)

    말이 없는 동서라 더 신경이 쓰이셔서 그렇게 하신 것 같아요~
    맏이는 잘 이해해 줄 것 같고 잘 하니까 이해하겠지 하면서요~^^

  • 3. 원글
    '07.9.27 6:23 PM (58.224.xxx.218)

    그러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은 장남을 더 어려워 하지 않나요?
    저희 남편이 워낙 호인이긴 합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항상 긍정적 사고를 합니다.
    그래서 별로 섭섭할 것도 없는 사람이어서 예민한 저는 가끔 부럽기도 하구요.

  • 4. ..
    '07.9.27 6:39 PM (125.181.xxx.162)

    개인적이 얘기입니다.
    울 시어머님말씀이
    눈에 넣어도 안아픈게 막내아들이라십니다.
    마냥 애기같고, 마냥 어리게만 보이고, 그저 퍼주고 싶고,, 그렇다네요.

    제 경우도 원글님과 같았거든요.
    내 친정에 갖다 주라면서 출처도 불분명한 검정비닐봉지에 부침개싸서 떨렁 넣어주더니만,
    동서네 친정에 갖다드리라면서, 통에다가 포장 잘해서 담더라는..
    그짓도 한두번이지
    그래서 시어머니한테 안받아올뿐더러, 잘해드리지 않고, 잘해드리고 싶지 안습니다.

  • 5. 시어머니
    '07.9.27 7:10 PM (220.75.xxx.143)

    입장에서 말 잘안섞고 가만히 있는 동서가 더 어렵게 느껴지시나봅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저와 말 잘하고 제게 잘하고 잘웃는 사람보다는 왠지
    가만히 있는 사람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괜히 뭐 잘못한거 없나 생각하게되고
    시어머님이 그 심정이 아니실까요? 동서분이 카리스마가 있던지...

  • 6. 카리스마는 무슨..
    '07.9.27 7:13 PM (210.115.xxx.210)

    다 늙은 시어른께 카리스마부려봤자지...
    진짜 카리스마 있는 사람들 노인네들한테 안그래요..

    원글님 이해도 한두번이죠 기분 상하시겠어요.
    대놓고 말씀하세요.이렇게 싸지마라..기분나쁘다

  • 7. 원글
    '07.9.27 8:06 PM (58.224.xxx.218)

    제 생각은 제가 싫거나 만만하다 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싫고 만만하다 밖에 결론이 없습니다.
    윗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기분나쁘다고 표현해서 똑같이 해주신들 싫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 엎드려 절받기
    다음부터 저도 안받아 올랍니다.
    동서하고 똑같이 해드릴랍니다.
    옆에 앉아서 말동무 해드리지도 않을거고 묻는 말에도 예, 아니오라고만 할랍니다.
    아버님 좋아하시는 커피도 안사다 드릴거고 맛있는 간식도 안사다드릴것이며
    시이모님들 모인자리에서 낯도 세워드리지 않을랍니다.
    근데 이놈의남편이 워낙효자라 당췌 묘안이 없네요.

  • 8. 드림
    '07.9.27 9:00 PM (58.152.xxx.105)

    으로 만족하세요. 준다는것은 상대방이 요구하지 않아도 내맘에 닿아서 주는것처럼... 받는것보다 그래도 줄수 있는 환경이 더 감사한것 같아요 그 축복이 아이들에게 몇배로 올거라고 생각하면 지금 덜 받아도 더 좋은일 아니겟어요?

  • 9. 자신의 감정에
    '07.9.27 9:39 PM (61.85.xxx.165)

    충실하세요.
    어머님 연세가 어떠신지 모르겟지만 원글님의 기분을 나타내시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씀 드리세요.
    저도 손아래 동서와 어찌나 대놓고 차별하시든지 말하자면 님처럼 그런식으로 말이죠.
    처음엔 편한건가 만만한건가 고민햇는데 결론은 만만하다입니다.
    그래서 이젠 그때그때 말합니다.
    그랬더니 좀 조심하는거 같습니다.

  • 10. ..
    '07.9.27 9:51 PM (125.181.xxx.162)

    대놓고 말하는것도 사람봐가면서 해야합니다.
    말해서 조심해주면 그나마 좋은 시어머니겠고요
    대놓고 웃으면서 좋게 말하면 뭐라는지 아세요?
    소갈머리가 없답니다.
    그러면 할말 없는거죠. 더이상 뭐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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