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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이 잘못한걸까요?

한숨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07-09-27 16:16:51
정말 그렇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셔도 좋아요.

저는 사정상 무남독녀 외동딸이나 다름없읍니다.
남동생이 하나 있지만 너무 멀리 가 있구요.

아버지도 없어요.
늘 엄마 혼자서 명절을 지내십니다.
그리고 올초 척추 수술 후엔 거동하는것도 힘겨워 하셔서 딸인 제가 명절 준비 다 도와 드리고 싶지만..
시댁은 바늘끝도 안 들어가는곳이라..
저는 명절 날에도 늘 시댁에 머물러야 했어요.

하지만 결혼한지 몇년 지나 보니 명절 제사 지낸 후에는 그래도 엄마 곁에 있어 드려야 겠다 싶어서
제사 지내고 친정에 온 후 저녁때 내려 가질 않았읍니다.
(친정과 시댁이 한 동네 삽니다.)

신랑도 당연히 대수롭쟎게 엄마 옆에 있어 드려라 하고 혼자 잠깐 내려 갔구요.
새벽 1시 쯤에 돌아오더군요.
저는 엄마 밥 챙겨 드리고 집안 청소 해 놓고 이야기 하다가 한숨 잤구요.

그랬는데 다음날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를 해서 얼마나 퍼붓던지..
(시어머니가 딸이 둘인데 하나는 멀리 살거든요. 그 시누이가 왔는데 어떻게 얼굴을 안 비칠수 있냐고 무섭게
화를 냈읍니다.  한달전에 시어머니 생신이라 만났는데...)
전화기 너머 격앙된 목소리가 다 새어 나오더군요.

신랑이 제편 들어서 장모님도 많이 아픈데 제사 끝내고 와서 시중 들어 드리는게 뭐가 잘 못됐냐고 묻고..
그러니 시어머니가 더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어 버렸읍니다.

이 일 뿐만 아니라 우리 시어머니 참 유명하신 분입니다.
큰 소리 안지르고 며느리 갈구는 선수 세요.
속만 썩어 문드러지면서 참아 왔는데
시어머니는 자식도 많고 친척도 많아 명절날이 늘 북적이는데...저 하나 빠졌다고 저 난리를 치니..

신랑은 신경쓰지 말라고 절 달래주지만 제가 정말 시어머니 주장대로 그렇게 잘 못한걸까요?
IP : 211.58.xxx.21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7 4:20 PM (210.95.xxx.231)

    아후...
    홀로된 사부인 생각은 어찌 안 드시는지...
    ㅠ.ㅠ

    '저 하나 빠졌다고'가 아니라
    '일 손 하나 빠졌다고'겠죠.

    증말 눈물 납니다.

  • 2. 아니요!
    '07.9.27 4:21 PM (219.241.xxx.72)

    딸도 자식입니다.
    내 부모 아파서 잠깐 가 있는게 그렇게 죄입니까?
    항링 안한 것도 아니고 님이 잘못하신거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자체를 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얘기하세요.
    다행히 남편분도 님 편이니 뭐가 두려워요?
    시누 보는 것도 좋지만 아프고 늙은 내 엄마 보는게 더 좋다!!
    라고 하세요.
    참 못된 시어니니들 많네요

  • 3. dma
    '07.9.27 4:22 PM (61.108.xxx.2)

    같은 동네고 하니까..시누이 왔을 때 잠깐 얼굴 정도는 봤어도 좋지 않았겠나 싶긴한데...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님에게 그리 화를 낼 수는 없다고 봐요.
    다 시엄니 욕심이 과해서 생긴 일이니 혼자 펄펄 뛰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시고 신경끄시는 게
    건강에 좋을 듯 하네요.

  • 4. 제가
    '07.9.27 4:25 PM (125.186.xxx.134)

    겪어보니 천사표 며느리 노릇은 정말 천사 되게 만드는 일이더군요.
    솔직히 천사표하려고 한게 아니라 분란 일어나니 그냥 내손에서 끝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요구할 건 요구해야 합니다.

    친정 가는 것도 당연히 울 엄마 아부지가 날 키워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는 것인데(물론 신랑도 그렇지요) 왜 신랑 부모님만 명절때 인사받으시고 다 끌어안고 있으셔야 하는 건가요..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신랑과 합의를 단단히 보세요.
    설날, 명절때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하는 건 기본 예의라고.
    앞으로 늦어도 명절 당일날 오후에는 친정가는 걸 기본으로 하겠다고.
    어머니가 난리 치시면 한마디 하세요.
    가만히 계시면 계속 강도를 더해 더 그러십니다.

  • 5. ...
    '07.9.27 4:36 PM (219.255.xxx.239)

    당분간 전화도 방문도 하지마시면 좋겠어요 남인데도 열불나네요
    얼굴안비친게 문제가 아니고 일손이 없어진게 문제였겠죠

    시누이가 상전입니까 때마다 맞아주게 시누이가 엄마보러왔지
    올케보러 왔습니까 난리치시면 남편이 알아서 하게 냅두세요

    저도 시누이면서 올케이기도 합니다만 제대로 짜증납니다,

  • 6. 맞아요.
    '07.9.27 4:45 PM (211.35.xxx.146)

    일 부려먹을 사람이 가버렸다고 생각하시니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거겠죠.

    도대체 시어머니들은 왜 며느리한테 그렇게 부리는게 당연한건지 참내.

  • 7. 그저
    '07.9.27 4:47 PM (59.7.xxx.133)

    여자는 시댁에선 일손인가 봅니다
    정말 너무들 하는거죠...

  • 8. 아무 말씀 마시고
    '07.9.27 4:59 PM (121.131.xxx.127)

    남편분 붙잡고 한 판 울어 버리세요!

  • 9. ..
    '07.9.27 5:01 PM (125.177.xxx.27)

    그나마 남편이 알아주니 다행이네요

    남편한테 잘해서 내편 만들고 시어머니는 뭐라 해도 신경쓰지 마세요

    같은동네 혼자 있는 사부인 안되보이지 않는지.. 먼저 가보라고 해야 사람 도리 아닌가요

    우리도 늙음 똑같아 지려나 겁나네요 아마 30 년 전엔 그분들도 친정 못가게 하는 시어머니 욕했을텐데

  • 10.
    '07.9.27 5:33 PM (125.182.xxx.142)

    많이 상하셨겠어요
    시모는 할 수없는 시모네요
    자기가 혼자되서 아프고 딸이 간호한다고 사돈댁에서 뭐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지 역지사지 해보면 안되는건지 답답하네요

  • 11. 걍 싹무시
    '07.9.27 5:40 PM (59.150.xxx.89)

    시어머니 말씀 싹 무시하고
    얼굴에 철판 까세요.
    마음 쓰지도 마세요.
    물론 아랫사람으로서 도리를 하고 어른을 공경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는 시어머님이 '사람으로서 기본 양심과 도리'를 상실하셨으니
    고함을 지르던 욕을 하던 요즘 애들말로 개무시 하세요.

  • 12. 맞아요
    '07.9.27 6:13 PM (125.181.xxx.162)

    자기 딸 손으로 (시누이) 밥차려 먹으려고 하니까 부아가 치미는거지요.
    울 시어머니나 시누이도 그러더라구요.
    내가 친정에 와서 내손으로 밥차려먹어야 하느냐구..
    전화에다 대고 퍼붓더라는..

  • 13. 못된것
    '07.9.27 7:44 PM (58.140.xxx.64)

    며느리를 하녀취급 하는군요. 아픈 사부인곁에 명절 끝에 가서 안오는걸 뭐라 하다니....
    남편분 이나마 님에게 의지가 되니 다행 입니다.

    님...명절 끝에도 시댁가서 일 하셨었어요? 끝내주는 군요.

  • 14. 한숨
    '07.9.27 10:57 PM (211.58.xxx.211)

    원글 입니다.
    의견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저는 시어머니가 하도 난리를 치길래 정말 제가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읍니다.

    신랑이 다음 명절에는 아예 제사 지내고 나면 자기도 안 내려갈거라고 하네요.
    자기 엄마지만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시어머니가 어디 아들을 미워 하겠읍니까.
    앞으로 저를 더 갈구겠지요.

    신랑만 아니면 정말 뛰쳐 나오고 싶읍니다.
    저희 엄마가 큰 수술을 받은 후 퇴원하고 제가 병간호 때문에 친정에 머무르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집에 왜 안돌아가냐고 어찌나 난리를 치던지요 ㅜ.ㅡ
    (도대체 거동도 못하는 엄마를 놔두고 집으로 가라는 시모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웠읍니다.
    같은 도시이긴 하지만 너무 멀기도 하고 밤에 화장실 가는것도 보살펴야 했거든요.)

    원리 원칙이란게 며느리 한테는 통하지 않는 분입니다.
    슬픕니다 ㅡㅡ;;

    신랑이 아니었음 진작에 이혼했을겁니다.

  • 15. 울 시엄니
    '07.9.28 2:05 PM (211.107.xxx.98)

    워낙이 그런분이 아닌데, 전화통화중에 "아니, 너희 친정어머님은 아직도 아프시다니?"
    정말 가슴아팟더랬습니다.
    원글님, 맘 많이 상하셨지요?
    그 시엄니 당신이 아파보셔야 남의 사정 알게 되실 분입니다. 그려...
    그나마 남편분이 천군만마 이시네요... 원글님 잘못하신거 없어요.

    글구, 아픈 엄마 간호하다가 그나마 추석날 기차표 끊어서 겨우 시댁엘 내려 왔더니만,
    시숙이 아침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인 밥상에서 저에게 뭐라고 퍼부어대더군요.
    원글님, 중간에 시댁에 가셨어도 좋은 소리 못듣습니다. (왜 내가 무리해서 시댁엘 갔을까 후회막급입니다. 엄마나 더 보살펴드릴껄~~)
    그냥 전화로, 남편 너머로 흘려들으신거 잘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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