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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할말 대신 해주신 아주버님~~
점심 먹고 2시쯤 출발하죠.
친정이 시댁에서 그리 먼거리는 아니에요. 차가 막히면 1시간 정도.
저는 결혼 전부터 당연히 명절때나 생신때 친정 가는 걸 기정사실화 하고 결혼을 했구요.
그런데 시어머님 결혼 한 해에는 당일날 아무소리 안하고 보내주시더니
그 다음해에는 친정 가냐... 하고 슬그머니 물어보시고.. 또 다음 명절때도 친정 가나... 하고 물어보시고
저는 그래도 새댁이라 아.. 예... 하고는 말았는데..
해가 지날수록 가냐.. 더니 내일 가지 에서 안가지~~로 바뀌더라구요.
슬슬 좀 짜증이 났습니다.
아부지도 돌아가시고 아들도 없고 울 엄마 집에서 혼자 다 지내고 그나마 명절날 저녁때 딸들, 사위들 기다리고 있을텐데.. 우리 친정 사정 다 아실텐데 왜 울 엄마 쓸쓸하실 마음을 이해를 못하시고 아들 둘에 며느리 둘 손자손녀 4명 다 붙들고 딸들 오는 거 대접하길 바라실까..
이번에도 그러시더군요. 그나마 안가지에서 내일가지~~로 바뀌셨네요.
제가 속이 상해 이번에도 그런 말씀 하시면 대답 좀 똑바로 해서 못을 박아버려야지 했는데 마침 옆에 계시던
아주버님 하시는 말씀
"어머니~~ 신문 한번 보세요. 명절때 며느리 제일 싫어하는 말이 더 있다 가지~~래요.
제일 좋아하는 말은 어여 가라~~구요. 그러니까 그러지 마세요~~~"
아~~~ 아주버님~~ 제가 하고픈 말이었는데 대신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신랑보다 낫더이다~~~~
1. ..
'07.9.27 9:19 AM (218.209.xxx.159)정말 고마운 아주버님이십니다.. ㅎㅎㅎ... 속이 시원하셨겠습니다.
직접 말하신것보다 훨씬 좋은데요.2. 그러게요
'07.9.27 9:36 AM (220.120.xxx.193)우린 신랑이 추석담날 출근이라서 추석날 오후 늦게 출발했는데도(집으로요..친정은 멀어서 갈생각도못함다).항상 마지막날 올라가는 막내가 먼저 간다고 해서 서운하셨는지.. 왜 벌써 가냔 얼굴이셨어요.. 담날 통화해서 신랑 퇴근안했다고 하니.그제서야 아셨는것처럼..출근해서 일찍 갔냐시네요..분명히 출근때문이라고 몇번을 말씀드렸건만. ㅠㅠ
3. ..
'07.9.27 9:47 AM (203.171.xxx.115)우리집도..그말 나오데요.
근데..말꺼낸 당숙님이 술 고만 드시고 가셔야 저도 치우고 갈텐데 말여요. ㅋㅋㅋ4. ..
'07.9.27 9:49 AM (203.171.xxx.115)참고로 저는 시아주버님이...시누이 짓 하는 분이 계십니다. 두분인데..그중 한분이
이번에도 그양반 때문에 짜증 만땅...
시동생이려니 합니다.(근데..시동생이면..때려나 주지..)5. 저는 외며느리에
'07.9.27 10:23 AM (211.202.xxx.209)맏며느리거든요.
그래서 저도 늘 마음속에 커다란 돌을 하나 얹어놓고 사는거 같은데 가끔 큰집 형님이 오셔서 제 마음의 돌을 잘게 부셔주시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 한마디씩 시누들이랑 시부모님께 해주시고 그런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6. 언젠가
'07.9.27 10:44 AM (222.237.xxx.77)저희 어머님이 저보고 뭐라 하시니 저희 남편이 엄마 남의딸 뭐라 말고
내떨부터 챙겨 라고 말해줬을때 의기분
우리 시누 정말 돈떼먹고 도망다님7. ㅎㅎㅎ
'07.9.27 11:42 AM (58.148.xxx.34)언젠가님 남편 분 말씀 정말 짱입니다.
8. 멋지시다
'07.9.27 1:12 PM (219.240.xxx.23)님의 아주버님이나 언젠가님의 남편분같은 분들과 사시는 아내들은 넘 좋겠네요. 부러워여. 남편이 저렇게 현명하시니 부인들은 시댁과 갈등생길 일도 없겠네요...
9. 울 남편
'07.9.27 1:43 PM (123.98.xxx.161)동서한텐 아주버님.
언젠가 크리스마스날 동서네가 에버랜드 공짜표생겨서 간다고하니
무슨날은 온가족이 모여서 놀아야지 너희는 왜그러냐고 시어머님 울면서 하소연하니
울 남편 소리를 꽥 지르더군요.
엄마 도대체 왜그러시냐고..
몇년동안 보자보자하니 너무 하신다고.
(동생네가 먼저 결혼했었거든요)
맞벌이 하는라 바쁜데 매주 일요일날 교회와서 만나고 집에서 저녁같이먹고 하는것만도 쟤네는 얼마나 힘든건지 아냐고 아예 다음주부터는 주일날 교회에서만 보고 일찍 가라하고 공휴일은 얼굴 볼 생각 하지도 말라고..
저희야 당시 같이 사는 처지였고..
그리고 기타등등 한 한시간을 남편이 연설하는데 시어머니 말씀 한마디를 못하시더군요.
다른집 어쩌고 말 꺼내셨다가 비교하지마시라고 며느리는 시댁 다른집과 비교할 줄 모르겠냐고 왜 그런 말씀하시냐고 내가 봤을땐 제수씨 할도리 다 하고 사는 사람이라고하니...
그 날이후 사실은 불평불만이 하늘을 지르고 시어머니말에 바로바로 말대답나오던 동서가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고 믿었는지 전보다 훨씬 잘하고(마음이 편해지니 시어머니가 밉지 않다고 제게 그러더군요) 시어머니는 억지로라도 잘한다잘한다 해주시니 정말 맘도 잘한다 느껴지시는걳 같고.. 몇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정말 별 문제없는 고부사이가 됐어요.10. 저는
'07.9.27 2:30 PM (58.76.xxx.5)올해 시아버님이 그 설문조사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차례상 물리고 작은집들 다 떠나고 한숨 돌리고 집에 가려고 했거든요.
어머님도 소파에 앉아 편히 쉬라고 하시고..
그런데 아버님이 당신은 뉴스도 안봐?
며느리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좀더있다 가라랜다.
너네 어여 가라.. 막 이러면서 떠밀으셔서 얼결에 집에 왔어요.
사실 이번 뉴스는 핑계고 저희 아버님 맨날 저 불편할까봐
시댁서 밥만 먹으면 빨리 집에 가라고 성화세요.
사실 전 시부모님 좋으셔서 더 있어도 괜찮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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