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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저 날짜 세고 있나봐요

갑갑이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07-09-21 17:07:09
추석때 시댁갈 d-day요...
시댁에 가는게 죽을만큼 싫다...시부모님이 정말 싫다.... 뭐 이런만큼은 아니지만....
자식에게 너무 많이 바라시는 모습이 너무 야속할뿐이에요.

일례로,
저녁때 식구들끼리 뭐 먹으면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
- 너(남편)는 작년엔 한과세트도 갖고 오고 그러더니만 왜 이번엔 없냐?
울남편 왈
- 그게 뭐 해마다 같나?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거지...

시댁에 갈때 항상 저희 친정에서는 사과 한상자(9만원 10만원정도) 아는 분께 부탁해서 좋은걸로 사주시는거 들고가고, 남편 직장에서 나오는 선물은 거의 다 갖고가요. 김상자나 이런 아주 작은것만 빼놓고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부엌에 어머니, 형님, 저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냉장고 여시면서
- 쟤(우리남편)가 결.혼.전.에.는.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오더니만.....

저 일하다가 그 소리 듣고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있었어요. 정말 어이없어서 아무말도 떠오르지않았거든요...  지금도 자꾸 그런 말씀이 생각나요. 저희부부 정말 친정엔 아무것도 안사가고 시댁과 똑같이 용돈만 드리거든요. 저희 친정엄마가 절대로 절대로 아무것도 사오지말라하세요. 그렇다고 우리친정 절대 넉넉하지 않구요. 시댁은 아들만 넷인데도 맞벌이하는 우리만 타켓삼으시고....

저희가 시댁 도착하기전에 전화하셔서는... 형님네 애들 먹을거 과일이라든가 뭐 좀 사오라 하시고(저희 아기없었을때요)... 걔(우리남편)는 결혼전에 꼭 조카들 선물 챙겨왔다고 은근 압박주시고...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가방이라도 사줘야하지 않겠냐? 이렇게 말씀하시고...
울남편도 효자라서 그럼 그런가부다 선물에다 용돈도 퍽퍽~
근데 결혼하고나선 제가 선물을 좀 작은걸로 줄였네요. ㅠ.ㅠ
IP : 211.202.xxx.1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07.9.21 5:18 PM (122.40.xxx.50)

    약간 비슷하시네요.
    신랑이 결혼 전에 조카들에게 엄청 잘한 모양이더라구요. 용돈도 팍팍 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결혼하고 나서 어디 그런 게 싱글때처럼 되나요. 내 자식도 제대로 못 사주는 형편인데.
    그러더군요. 시누이, 조카, 어머니까지.
    그래도 삼촌이 결혼 전에는 제일 잘했지. 결혼하더니 좀 멀어지데.
    칭찬..? 내욕..?

  • 2. ..
    '07.9.21 5:22 PM (121.180.xxx.8)

    이런 저런 일로 속상하는 일이 쌓이면 시댁가는 일이 점점 부담으로 남게 됩디다.
    결혼 초에 형님이 제 신랑 너무 착한 사람이라면서, 결혼전에 제 신랑한테 종종 용돈도 받았었다고 얘기를 꺼내는 데... 아직도 속이 부글거립니다. 11년 결혼생활에 얻은 결론은 미움받을까 두려워 식구들 하자는대로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입니다.

  • 3. ...
    '07.9.21 5:37 PM (125.177.xxx.5)

    같은 말도 시집 식구가 하면 서운한 법이죠

    그냥 지나가는 말이니 너무 맘에 두지 마세요 우리도 결혼전에 막내 아들이라 갈때마다 50 이고 30 이고 한달에 몇번이고 드려서 잘 썼다고 ..

    뭐 그땐 혼자였으니 그랬겠지 하고 제 나름대로 많이 드려요 미혼때랑 당연히 다르죠

    형님도 결혼전엔 사이가 너무 좋았다고- 지금도 저 아닌 남편이랑 연락하고요- 그래서 어쩌라는건지 .. 저한테 잘해야 자주 만나고 싶은거지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겨야 편해요 말하는 사람들은 기억도 못할겁니다

  • 4. 하핫..
    '07.9.21 6:01 PM (121.134.xxx.226)

    저희 남편요..봉급도 적은 사람이 결혼전엔,,큰거 한장(천만원)도 가져다 드린적도 있습니다.
    자기는 끼니도 제대로 안챙기면서요. 저 그 이야기 듣고, 아예 웃는 얼굴로 어머니께 그냥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남편 나이가 적은것도 아니고, 아이 교육 시키는데 요즘 돈이 적게 드는것도 아니고, 용돈 못드릴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할 수 있는한 최선 다하겠다고.
    그냥 저처럼 아예 톡 까놓고 이야기 하시던지, 아니면 아예 무시하세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 5. 결혼하면
    '07.9.21 6:19 PM (59.150.xxx.201)

    멀어지는거 당연합니다!!
    그리고 아들 장가보내놓고 아직도 며느리 남편인거 인식 못하시는 어머님들..인식 좀 하십시오!!
    ㅎㅎ 저도 저런 상황을 하도 많이 당해봐서..
    인센티브 안나오냐는 얘기부터, 그거 나오면 같이 백화점 가자는 말씀까지..
    그게 왜 공돈이냐구요..힘들여 일해 번돈이지..
    몇년 밖에 같이 안 산 마누라도 아까워서 손도 못대는 돈을..뭔 공돈인줄 아시고..흠..-.-;;
    전 결혼 하고 몇년동안 위와 같은 비근한 사례들로 하도 맘에 상처를 받아서..
    이젠 좀 가슴이 딱딱해진듯 합니다..쩝

  • 6. 껴주세요.
    '07.9.21 6:55 PM (219.255.xxx.74)

    그럼 한마디 하세요. 애아빠 회사가 좀 안좋나 봐여.
    울형님 애 아들 2인데 저랑 딸있음 좋겠다고 조용히 얘기했더니만,
    뒤에서 가만듣고계시다가 ' 고아원 차릴일있냐" 저 이말듣고 격분이 올라와 한마디 했슴다~
    '어머니 남편이 능력이 있어야지요' 그말듣고 저를 가만 째려보시더군요.
    암튼 그럼 애3인 울시어머니는 옛날부터 차렸나 봅니다

  • 7. 김지혜
    '07.9.21 7:04 PM (123.214.xxx.204)

    결혼하면 갖다 드리는 게 줄어야 당연한 거 아니에요? 이제 새로운 가정이 생겼고 본인들이 써야 하는 건데요. 여태까지 다 가져다 드렸다고 말씀드릴 필요도 없고 받는 것도 없다고 하지 마시구요. 저희도 써야죠.. 그렇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냥 한 말씀인데.. 친정으로 빼돌린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시나.. 라는 식의 의미 찾기는 하지 마시구요. 그러다 보면 정말 사사건건 신경 쓰여서 노이로제 걸려요. 그리고 아무리 바라신다고 하더라도 형편대로 하시고 그 뒷말들은 님의 잘못이 아닌 이상 신경 쓰지 마세요.

  • 8. 당연히
    '07.9.21 10:03 PM (124.216.xxx.145)

    결혼해서 아들이 아주 넉넉하게 벌어온다면 모를까 뻔한 수입에 결혼전에는 어땠고 운운하는건 아니라고 보네요. 아드님이 효자라서 당연 불편하기도 하겠네요. 저희 도련님 보니까 딱 그렇더군요. 결혼전에 부모님 살림 챙기던거 결혼하고 나서도 신경쓰이는지 다 갖다 나르고..동서 웃는 얼굴로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도련님 그러실지...무신경한 저희 신랑 오히려 좋으네요.

  • 9. 우리
    '07.9.21 10:17 PM (125.184.xxx.161)

    시어머니 말씀인가 했습니다.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거나 더 나쁠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당당하게 웃으면서 달라하십니다. 웃고 있은니 진짜 표정 관리 안됩니다.
    어떤때는 웃자고 하는 말인지 진심인지 헷갈릴 정도로 당당하십니다.
    3년을 시집살이 하는 동안 일하는 며느리 칼퇴근 원하시고, 돌된 손자(어머니왈 내 제사 지내 줄 거라던) 매일 울고 놀이방 보내면서도 퇴근하고 오면 쇠고기 탕수육 시켜 먹자는 분이십니다.
    올 초에 막내가(아가씨) 결혼을 하는데도 부모는 돈 한푼 안내고 자식들에게 전가시키고 이러저러하여 좀 힘들다고 말하는 아들(남편) 매일 매일 폰으로 전화해서 돈 구하라고 결국엔 시부모님과 남편 대판 싸우고 그래도 생활비는 꼬박꼬박 받고 . . . 얼마전 시어머니 이치료 한다고 칫과 갔는데 임플란트 하고 싶은데 하더니 병원에서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고 여튼 치료비는 카드로 했으니 결재 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부모님 또 있을까 싶어요
    아들(남편)도 이젠 지친답니다. 며느리인 저는 오죽하겠습니까
    쓰다 보니 너무 길어 졌습니다. 저희집 같은 시댁도 있습니다.
    며느리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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