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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만 내는 남편...

슬프다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07-09-20 20:31:50
신혼입니다. 1주년이 곧 됩니다.

남편은 화를 한번 내면 정말 뭐랄까, 미친 사람처럼 화를 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별명이 '순딩이'였을 정도로 느릿하고 여린 편이고, 가족들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 사람은 처음 보았거든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한번 화를 내면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막말하고 욕하고 "으아!!!!" 하는 소리를 내고 그렇습니다...

평소 짜증도 잘 내는 편이고...제가 보기에는 짜증낼 일이 아닌데 짜증을 늘 냅니다.습관같아요.
머리 자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씨씨거리고, 덥다고 짜증내고, 춥다고 짜증내고,
배고프다고 짜증내고, 배부르다고 짜증내고....
화도 저렇게 미친듯이 내는 것도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 격입니다. 주기가 많이 길어진 거예요.

술버릇도 굉장히 좋지 않았는데,이건 제가 눈물로 호소해서 많이 고치긴 했습니다.
그땐 필름이 끊겼으니까 화내고 실수하나보다 했는데 맨정신으로도 저런줄은 결혼해서 알았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내가 뭘 자극하니까 저러겠지 싶어서
생각을 거듭거듭하면서 내가 미안한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래도 화를 내면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울고 그랬습니다.
자기는 다음 날 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굴고, 난 웃는데 넌 왜 인상 구겨져 있냐며 그때부터 또 화를 냅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시동생에게 상담을 했는데, 형수가 너무 받아줘서 그런다면서
세게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좀 받아치고, 나름 화내는 것처럼 목소리도 높여보고 했는데
안해본 사람이 하는게 뭐 무섭겠습니까...
그런데 세게 나가기 시작하니 제가 자길 미치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넌 잘해볼 생각이 없고 싸우려고만 한다고...

결혼후 지금까지 안방 문고리가 부서지고, 주스병을 던져 깨고, 토스터기가 부서졌습니다..

그래놓고나면 사과는 합니다. 자기는 화나서 한 말은 기억이 안나고, 머리에 총맞은 것처럼 된답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남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있을까요...
아니면 최소한...그걸 보고 충격받지 않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도요...

힘듭니다..
IP : 203.170.xxx.2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20 8:46 PM (203.235.xxx.131)

    남편 본인 스스로는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를것입니다.

    비디오를 준비하거나,,, 음성 테이프라도 녹음하여서 기분이 괞찮을때 보여주세요..

    본인도 놀랐것입니다..
    고치려고 조심도 하겠지요..

    스스로 자각을 못하기 때문에 .. 말로는,,,, 말하는 사람만 나쁘게 됩니다...

  • 2. 녹차잎
    '07.9.20 9:14 PM (59.186.xxx.147)

    비디오괜찮네요. 그래도 신혼이니까 지금성격 개조 시키기 안늦었습니다.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말하세요. 시어머니 시아버지 친정부모 다 말씀하세요. 평생 고생합니다.

  • 3. 아이가
    '07.9.20 9:20 PM (222.238.xxx.189)

    없다면 헤어짐 고려 해 보시길...

    그렇게 다정다감하던 남편도 아이둘 되니 힘들어하고 늙어가니 버럭버럭 화냅니다...
    남자들이 늙어가며 더 그렇다는데 .....어쩌시려고,....

  • 4. .....
    '07.9.20 9:36 PM (59.15.xxx.179)

    미래에 더욱 힘든 모습을 생각 해서라도
    지금 전문 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 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술먹고 행패 부리는 습관은 평생 갑니다

  • 5.
    '07.9.20 10:44 PM (221.140.xxx.169)

    화 많이내는 시어머니께 캴슘을 드시게 하라고 하던데...
    천연신경안정제라고 하더군요.
    신경과 상담도 받아보시고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캴슘을 드셔보시게 하는건 어떨지요.

  • 6.
    '07.9.20 10:57 PM (61.253.xxx.40)

    같이 사세요?
    남편분을 정말 사랑하세요?
    이상합니다...

  • 7. .
    '07.9.20 11:02 PM (221.157.xxx.199)

    부부상담을 받으시길 ... 거부하고 싫다시면 이혼을...
    아이가 아직 없는듯한데요. 아기생기면 더욱 선택의 여지가 적어지는게 여자인지라...

  • 8. 나도
    '07.9.20 11:24 PM (125.178.xxx.228)

    그런남편 하고 같이 살아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하지않으면 또 그런답니다.
    같이 욕을하자니 내 맘은 시원하기는 해도 , 내가 변해가는게 너무 싫으네요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고 하고 한의학적으로는 간이 너무 지나치게 강하다고 하네요.
    나이가 들어서는 간 손상이 올 가능성이 많다고 하구요.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아서 정신과 치료는 못하구요, 한의학적 치료는 계속 받고 있어요.
    중간 쉬면 다시 발작적 수준입니다.

    제가아는 이는 30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폭력을 넘어서 칼을 들고 가족을 공포에 넣는다고 합니다.

  • 9. 제 주위에
    '07.9.21 12:48 AM (123.213.xxx.113)

    도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 있네요.
    모든일이 완벽해야되고 모든일이 자기 중심으로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을 참지 못해 아이 안고 배란다 뛰어내리겠다고 매달려 있고
    아이 보는 앞에서 칼 이나 큰가위로 자위 한다고 협박하는 사람있네요.
    말도 이기의 극치를 달립니다.
    그런사람 정신이 또 온전할때(?) 자기는 그런적이 없다고 시치미 뚝 잘라댑니다.
    표정은 얼마나 온화한척 하는지.
    무섭습니다.
    아이들도 크니 엄마성격 똑 같더군요.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사람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요.

  • 10. 일단
    '07.9.21 10:17 AM (210.205.xxx.195)

    초장에 내가 너성질 받아주는 사람아니다. 나도 너보다 더 화낼수 있다.. 이런거 보여주셔야 해요. 그게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뻗는다고 받아주니까 신나서 더 그러거든요.. 신혼초에 신랑이 방문에 주먹질하길래 제가 살림다 던졌더니 이제 다시 안그럽니다..ㅡ.ㅡ

  • 11. 음...
    '07.9.21 11:15 AM (218.159.xxx.180)

    본인이 해결할수 있는 건 아닌것 같구요..
    요즘 아버지 학교 라든지..
    남편학교...
    아님 병원의 도움을 받으셔야 할것 같아요..
    성격 이상한 사람하고는 정말 피곤해서 못삽니다..
    아이들 생기면 아이한테 또 대물림 됩니다..
    단단히 맘 먹으세요..
    제가 보기엔 병이라고 생각하심이 빨리 고칠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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