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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과의 통화

전화중 조회수 : 1,654
작성일 : 2007-09-20 15:16:20
제가 지금 시어머님과 근 1시간 넘게 통화 후 넘 지쳐서 이렇게 글쓰네요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외국입니다 여긴 밤11시가 넘었네요^^

외국에 살지만 어머님이 워낙 친구도 없으시고 말씀하시길 좋아하시기도 해서 자주 전화드릴려고 하는데요
전화할때마다 느끼는 건데 넘 힘드네요

저희 사는 것이나 손주들 얘기는 전~~혀 없으시고 ㅜ.ㅜ(별로 불만은 없슴다 ^^)
오직 본인 얘기만 한시간을 하시는데(거기다 날씨얘기도 포함, 심지어 일본날씨까지...)
가끔씩은 갑자기 티비프로에다 전화기대고 한참을 있다가 받으시기도(들으라고 ㅜ.ㅜ)

처음엔 그냥 인터넷도 보면서 네네 하며 가볍게 받았었는데
중간에 추임새가 없으면 듣냐고  되묻기도 하시니
이건 다른 건 못하고 어머님 몇일전 하루 일과를 듣고 있을려니 힘드네요
(가끔씩은 시험보는 느낌까지 드네요 잘 들었나 못들었나 ^^)

지금도 그냥 중간에 어머님 죄송한데요 제가 좀 오늘 피곤해서 그만 쉬겠다고 하고 겨우 끊었는데
그럼 어머님은 에고 미안하다 하심서 바로 끊으십니다 ^^

사실 어머님한테 다른 불만은 없는데
전화할때마다 힘드네요
대충 흘려들으면 되는데
어느 마트가서 얼마짜리 생선얘기, 지하철에서 만난 할머니얘기...
에공 ~~
한국에 있을 땐 직접 전화도 하시고  더 오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전화를 했으니
좀 나아지긴 했네요 ㅎㅎ

다른 분들도 이런 분들 없으신지요?
그냥 제 복(?)이려니 하고 살아야 겠죠^^
IP : 24.82.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07.9.20 3:20 PM (222.109.xxx.122)

    시어머님이 적적하신가봐요..그래도 에고 미안하다~ 이러시는거 보면 좋은 분이신듯..

  • 2. 외로워서
    '07.9.20 3:20 PM (58.148.xxx.86)

    저도 친구랑 그러고 놉니다.
    친구네 딸이 학교에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에
    '엄마 ** 아줌마랑 전화 좀 짧게 하세요." 했답니다.

  • 3. ...
    '07.9.20 3:29 PM (211.193.xxx.147)

    얼마나 적적하셨으면...

  • 4. 이해는
    '07.9.20 3:31 PM (211.106.xxx.237)

    하지만 듣는쪽은 쫌 괴로우실테니 자주 전화하셔야겠어요
    아님 남편에게도 자주 전화하시라고 하면 좀 나을까요 ?

  • 5. 말할 상대가
    '07.9.20 3:32 PM (125.181.xxx.210)

    없으신가보네요.
    저도 가끔 언니랑 통화할때 그러거든요. 하다못해 옆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숫놈은 몇마리고 암놈은 몇마리고 털색이 하얗거니, 노랗거니~ 순잡담인데
    그러면서 언니보고싶다. 언니목소리들으니까 참 좋다~ 그러거든요.

    매일보는 남편과는 용건만 간단히 주의라 3분을 넘지않는데 말이죠.

  • 6. 전화중
    '07.9.20 3:36 PM (24.82.xxx.210)

    맞아요
    말할 상대가 없으신 거죠 ㅜ.ㅜ
    그나마 형님들이 워낙 센분인지라(어머님도 엄청 세시지만..) 엄마가 그런 얘기하면
    굉장히 싫어합니다 쓸데없는 얘기한다고
    전~~며늘인데 그런 얘기 절~~대 못하죠
    그러니 제게 그러시는데요
    울 남편도 자주 전화하는데 전화기만 들고 있지 거의 듣지 않는 수준...
    이래저래 자식 많아도 나이들면 외롭네요

  • 7. 말상대가
    '07.9.20 3:42 PM (218.153.xxx.229)

    없는 게 맞네요. ㅠ.ㅠ
    제가 그렇거든요.
    예전에는 친구들이 '무섭다'고 할 정도로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끊는 사람이어서 전화가 3분은커녕 1분도 잘 안 넘었어요.

    애 키우면서 집에 들어앉아 있다 보니 말상대가 없어 적적하네요. 남편도 늦게 오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전화 걸어서 수다 떨고... 번번이 제가 먼저 끊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끊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ㅠ.ㅠ
    오죽하면 제가 수다 떨고 싶어서 시어머니한테까지 전화를 드린다니까요. ㅎㅎㅎ

  • 8. 저도 오늘
    '07.9.20 5:35 PM (221.139.xxx.81)

    정확히 56분 통화했습니다.

    속상하신것 불편하신것 걱정스러운것들 죄다 털어내시지요.

    그러시고 나서 하시는 말씀

    저 둘짼데요.

    그래도 장남이 최고랍니다.

    이번 추석도 장남이 못내려온다니까

    저희도 오지 말라고

    장남과 명절을 보내야 재미가 잇지

    너네랑 무슨 재미냐고

    지금은 장남이랑 약간 껄끄러워서 그렇지

    그렇지 않다면 너네랑 이말저말 하지도 않는다고

    저 한동안 삐짐햇습니다.

    오지랖이 석자가 넘어서

    남편이 제가 시댁에 하는것보면 연

    구대상이라할 정도엿는데

    이젠 냉랭해지네요.

    시어머님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오늘도 56분동안 당신 고생하신 얘기 ....

    제 오지랖을 좀 자르고싶습니다.

  • 9. 말할 상대가 있어도
    '07.9.21 2:43 AM (71.63.xxx.23)

    그러는 분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아는 사람(더 정확히 말하면 받아주는 사람) 모두에게 전화돌려서 똑같은 이야기 한번씩 하시는 분입니다.
    전 첨엔 저한테만 그러시는 줄 알았어요. 적적하시니까 옛날 이야기를 저한테 하시나보다 했는데 저희 집에 와 계실 때 보니까 친구분한테 전화해서 한 이야기 시어머니 사촌 언니한테 전화해서 똑같이 하고 그러고 나서 또 이모님(시어머니 동생)한테 또 전화해서 한번 더 하시고... 그 옆에서 같은 이야기 세번 반복재생해서 들은 저한테도 하시고 그러던데요.

  • 10. 우리시어머니
    '07.9.21 10:58 AM (211.33.xxx.45)

    어머니 핸드폰으로 전화드려서 오래 통화 못드려요 하고 30분..후후..내 무료통화 저희시어머니가 다 쓰세요.
    전 처음에 외로워서 그런가 했더니 습관이세요.
    저희 시누들한테도 기본 1시간이라더라구요..후후.
    지금은 필요한말만 하고 대충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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