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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실종되신 시아버님 찾았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T

실종 조회수 : 4,755
작성일 : 2007-09-19 11:21:17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25&sn=on&s...
로 글을 올렸던 사람인데요.

아버님께서 잠옷대신 입은 반팔+반바지 차림에 슬리퍼 신고
답답하시다며 혼자서 호텔밖으로 산책나가셨다가
길을 잃으셨던 모양이예요.

말도 안통하시고 짧은 영어로 뭐라 말해도 못알아듣고
(아버님 연세치고는 영어 좀 하시는 편이십니다. 읽는 건 잘하시고..)
호텔 이름은 기억도 안나고
행색이 초라하니 외국인들은 거렁뱅이인줄 알고 피하기만해 도움요청도 못하고
그 동네를 10시간 넘게 헤메셨다네요.

무엇보다 뇌경색조짐이 있으셔서 한번 쓰러지셨던 분이라 날도 추운데 어디서 심장마비로
쓰러지신건 아니신지, 교통사고로 치이신건 아니신지
강도에 당한건 아니신지 걱정되었는데
넘 다행이예요. 막 눈물이 나데요...

이번 일로 깨달은거는요.

경찰에다가 건강도 안좋으신 노인분이시고, 우리를 패트롤카를 태워주고 인근을 돌게만 해주라.
그럼 우리가 찾겠다..고까지 해도 절대 안들어주더군요.
외국인의 부탁이라 그런지..

결국 아는 루트로 그 동네 사는 현지인과 연락이 닿아 (건너 건너)
그 사람에게 부탁하니 현지인이 바로 현지경찰에게 같은 부탁을 하니 바로 OK되어

패트롤카로 부근을 돌다가  겨우 찾았답니다.
너무 고생을 하셔서 그런지 당신 가족 얼굴도 못알아보시더래요..

대사관, 영사관......대응이 너무 느리구요. 직선라인이 아니라 대사관-외교통상부-외국장관-경찰서 등 우회적 루트로 이루어지니 느릴수밖에 없더라구요. 큰 기대는 마시구요

스피디한 대응을 원할땐 현지인중 도와줄 만한 사람을 찾는게 제일이구요.
제일 현지사정에 밝고 어떻게 어필하면 되는지도 잘 알고요.
호텔도  나몰라라하구요(특급호텔은 모르겠네요..). 개인주의 사회라 특히 그런가봐요.

그리고 혼자 두기 조금 불안한 노인분들과 다닐때는
항상 들고 다니도록 호텔 명함을 하나씩 쥐어드리고
꼭 갖고 다니시게 하는게 좋겠구요..
명찰을 하나 만들어 드리면 더 좋구요.

그다음에 일단 없어지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거..

아이나 나이많으신 어른이나 결국
똑같쟎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어른이니 알아서 오시겠지 하지 마시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거구요.

마지막으로 한국이든 외국이든
"아는 사람"이 제일 큰 재산이다.....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알려주신 노하우들 정말 요긴하게 잘 써먹었습니다.
긴급구조요청하는 전화번호도 적어드렸고
걱정해주시는 맘에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효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구요.

정말 감사해요.............T.T
IP : 211.219.xxx.49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
    '07.9.19 11:23 AM (121.171.xxx.204)

    정말 다행이예요~
    많은 분들이 함께 걱정해주신 마음 따뜻한 82쿡 너무 좋아요!

  • 2. 실종
    '07.9.19 11:25 AM (211.219.xxx.49)

    정말요. 저 때문에 여러분 잠 못 주무셨을거 같아 죄송스럽기까지 하네요.
    82cook 분들 복받으실거예요. 앞으로 저도 열심히 좋은 정보 올리고
    훌륭한 회원이 되겠습니다..

  • 3. 루디아
    '07.9.19 11:25 AM (211.202.xxx.160)

    어머나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이지 큰일날뻔 하셨네요.

  • 4. ....
    '07.9.19 11:29 AM (58.233.xxx.85)

    이렇게 결과를 올려주는님들 참 이쁘시드라 ^^별일 없으시다니 제가 눈물핑 ㅡ,ㅡ;;

  • 5. ...
    '07.9.19 11:32 AM (210.95.xxx.241)

    어우...
    저는 지금 독일에 계시다 최근 귀국한 지인에게 연락까지 했었습니다.
    마인츠 지방에 연고 있냐구요.

    지인이 있던 곳과 마인츠 지방이 얼마나 먼지, 마인츠 지방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면서
    거기 한인회라도 있나 싶어서요.

    그 분도 국제전화 넣고 알아봐 주겠다고 한 상태구요.
    다시 연락해야겠네요...

    증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결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실종
    '07.9.19 11:33 AM (211.219.xxx.49)

    저도 아직까지 놀랬던 가슴이 진정이 안되네요. 건강한 분이 아니셔서 더 많이 걱정했거든요. 한국오셔서 뵈면 눈물날거 같아요..

  • 7. 실종
    '07.9.19 11:36 AM (211.219.xxx.49)

    ...님
    너무 감사합니다. 마인츠에 한인이 별로 없나봐요.
    한인회는 못찾고 현지 독일분께 부탁했네요..

    정말 복받으실거에요.저도 님처럼 누구든 도울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어려울때 도와준 사람 평생 못잊쟎아요.
    여기분들은 제 마음에 평생 남을겁니다...

  • 8. 저도 눈물핑..
    '07.9.19 11:37 AM (222.238.xxx.65)

    어제 글읽고 내내 걱정만했더랬는데 정말 잘 되었네요....
    아침에도 어찌되셨나 하고 글 찾아봤는데.....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텐데...이렇게 글올려주셔서 알려주시고....
    따뜻한 차 한잔 드시며 쉬세요^^

  • 9. ..
    '07.9.19 11:38 AM (221.140.xxx.207)

    너무하네요..
    아는 사람 통해서가 아니면 찾을길도 없었다니..
    열시간만에라도 아버님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 10. 저도..
    '07.9.19 11:42 AM (211.219.xxx.78)

    어제 글 생각나서 다시 들어와 봤는데...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눈물이 핑...
    시아버님 너무 충격이 크셨을 것 같아요. 돌아오시면 따뜻이 맞아 주셔요.
    며느님 마음이 너무나 이뻐 감동백배, 82cook의 따뜻함에 감동백배입니다.

  • 11. ...
    '07.9.19 11:42 AM (121.162.xxx.71)

    걱정 많이 했는데, 뒷글 찾아서 보고 해결 되었구나... 다행이다 했는데,
    다시 글 남겨주셨네요.
    아버님께서 맘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 12. 정말
    '07.9.19 11:42 AM (221.141.xxx.92)

    다행이네요.

  • 13. ^^
    '07.9.19 11:43 AM (211.229.xxx.147)

    정말 다행이예요
    오늘 아침에 도 생가나서 전에 게시글에 혹시 찾았단 답글 안달렸나 기웃기웃
    고생은 좀 하셨어도 별일없어 얼마나다행인지
    저위에 점 세개님 어우..~ 이렇게 쓰신
    참 좋으신 분이세요

  • 14. ,,,
    '07.9.19 11:44 AM (211.207.xxx.233)

    저희 시부모님도 자주 해외여행 가시는 편인데..
    이번에 배웠네요..
    혹시 모르니까 호텔명함, 가이드 이름전화번호 정도는 가지고 다니실 수 있도록..
    아버님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 15. 정말
    '07.9.19 11:49 AM (61.33.xxx.130)

    다행이세요.
    노인분이 해외에서 헤매시면서 얼마나 마음 졸이셨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아팠는데,
    반가운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님 해외 나가실때는 특히 신경 써 드려야 겠어요.

  • 16. 아이구....
    '07.9.19 11:49 AM (211.51.xxx.236)

    저도 괜히 밤새 궁금하고 걱정되더라구요.
    아침에 들어와 원글님 글을 찾고 어찌 되었나 남의 일 같지않아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어르신께서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요.
    순간적으로 가족분들 얼굴도 몰라보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병이라도 나지 마셔야 할텐데...
    며느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 17. 실종
    '07.9.19 12:00 PM (211.219.xxx.49)

    그리고 또 독일계신 분들 블로그 알려주신분도 넘 감사드려요.
    덕분에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랐지 뭐예요... 정말 다급하게 생각되는 상황에서는 평상시에 차분하게 생각하면 생각나는 일도 생각안날수가 있거든요.

    역시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혼자보다 낫다는걸 느꼈어요.
    아....다들 생각할수록 고맙네요..

  • 18. **
    '07.9.19 12:09 PM (203.218.xxx.30)

    다행입니다.
    그래도 고생하셨을 어른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요.
    10시간 헤매시면서 별별 생각 다 하셨을꺼 상상하면요..
    아침에 자꾸 자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소식전해주셔서 감사해요.

  • 19. 정말
    '07.9.19 12:10 PM (121.156.xxx.188)

    다행입니다.

  • 20. ㅎㅎ
    '07.9.19 12:51 PM (218.235.xxx.7)

    천만다행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빌어요...

  • 21. ....
    '07.9.19 12:51 PM (222.98.xxx.175)

    시어른이 무사하셔서 다행이고, 다시 글 올려 걱정 덜어주신 원글님도 감사해요.

  • 22. 잠오나공주
    '07.9.19 1:11 PM (221.145.xxx.96)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 23. ..........
    '07.9.19 1:17 PM (211.35.xxx.9)

    정말 다행입니다...안그래도 소식 궁금했는데요.
    우리아부지 외국 자주 나가시는데...호텔명함 챙기라고 말씀드려야겠네요.

  • 24. ...
    '07.9.19 1:50 PM (218.236.xxx.254)

    정말 다행이예요 .

  • 25. ...
    '07.9.19 3:41 PM (221.153.xxx.37)

    안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좋은 소식 있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울 엄마나 아빠도 그런일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안들어 너무 걱정했었어요,,,,
    암튼 정말 다행이예요

  • 26. 김지혜
    '07.9.19 3:53 PM (123.214.xxx.204)

    정말 다행이예요.

  • 27. 꽃님
    '07.9.19 5:14 PM (210.216.xxx.178)

    글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 28. 정말
    '07.9.19 6:10 PM (123.109.xxx.108)

    다행이에요
    얼마나 걱정하셨어요~

  • 29. 독일경찰
    '07.9.19 6:27 PM (59.150.xxx.89)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정 이야기 하면 근처 동네 한바퀴쯤은 같이 돌아줄수도 있으련만..
    어쨌건 정말 다행다행입니다.
    역시 자기몸은 자기가 챙겨야하나봐요.
    믿을 데가 없네요.

  • 30. 쓸모없는 대사관
    '07.9.19 7:13 PM (213.140.xxx.142)

    외부 대사관들 한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안합니다..
    특히나 유럽쪽은 은퇴즈음 되서 놀러 오는 대사들이 많죠.

    외국나오셔서 본인이 제일 조심해야한답니다..

    아버님 찾으셨다니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 31. 어제
    '07.9.19 7:42 PM (125.130.xxx.107)

    글 읽고 걱정했더랬어요.
    아버님께서 많이 놀라셨겠네요.
    다행입니다.^^

  • 32. 얼마나
    '07.9.19 8:16 PM (220.127.xxx.86)

    고생 하셨으면 가족도 못 알아보셨을까요.
    저도 82의 기동력에 정말 놀랐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 33. 아이고
    '07.9.19 9:26 PM (122.128.xxx.241)

    기어이 눈물이 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루요
    착한 며늘 둬서 님 아버님 좋으시겠어요 ^^

  • 34. 세스레
    '07.9.19 9:41 PM (211.178.xxx.168)

    정말 다행이구요.
    근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 35. ...
    '07.9.19 10:20 PM (121.141.xxx.45)

    글 읽고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원글님이 착하셔서 무사하셨나봐요.
    추석 잘 보내세요^^

  • 36. ...
    '07.9.19 11:21 PM (90.198.xxx.22)

    글 읽고 댓글은 안남겼지만 내내 걱정이 되더군요..정말 다행이네요..

  • 37. 다행입니당.
    '07.9.19 11:34 PM (75.37.xxx.56)

    진짜 다행이시네여..저두 어제 회사에서 읽고 오늘 아침에 어찌되었는지..생각하던 참이였는데,,

  • 38. 시냇물
    '07.9.19 11:47 PM (220.88.xxx.36)

    어휴.... 다행 다행 천만 다행이옵니다.
    원글님 그 고운 맘 영원히 간직하십시오.

  • 39. 사수자리
    '07.9.20 1:32 AM (122.35.xxx.63)

    다행이예요...

  • 40. ...
    '07.9.20 1:40 AM (58.143.xxx.195)

    제목만보고도 이런.....걱정 저런걱정 했는데...다행입니다.

  • 41. ...
    '07.9.20 10:32 AM (211.61.xxx.210)

    찾으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그런데요 위에 쓸모없는 대사관님, "외부 대사관들 한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안합니다..
    특히나 유럽쪽은 은퇴즈음 되서 놀러 오는 대사들이 많죠" 무슨 말씀을 이렇게 하시나요, 알지도 못하시면서. 가족이 그쪽에 있는 사람으로서 매일 밥먹듯 야근하고 정말 고생하는 대사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님이 그쪽 사정에 그리 밝으신가요?

    그리고 국내에서도 안해주는 걸 왜 외국 나가서 바라시나요. 누가 집나가서 몇시간 됐다고 대한민국 경찰이 동네방네 돌며 찾아주나요. 대사관 사정이 어떤지나 아시나요. 작은 곳은 대부분 3-4명, 많아봐야 5-6명이 다입니다. 대사관이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무슨 수로 어떻게 도와주나요.

    우리나라 대사관 욕하지 마시고, 국가에 요구할걸 요구하세요.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나라 대사관들 사정좀 알아보세요, 그들 국민들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하나. 얼마나 냉정하고 해주는 일 못해주는 일 딱딱 구분하는지요.

  • 42. 잘아는데요
    '07.9.22 1:00 AM (213.140.xxx.142)

    국내에서 안바라는거 외국서 안바랍니다.
    대사관 도움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거든요.

    제가 사소한 일에 목숨걸어 아무것도 안하는 대사관이라고 한듯 얘기한거 같지만
    사소한일은 물론 큰일도 신경안쓰는이들이 대사관입니다.

    골프,쇼핑이나 철철이 다니는 대사관직원들 뻔히 보이는데요..

    윗님의 가족은 대체 어느나라 대사관에 있길래 바쁘신지 모르겠지만
    대사관처럼 칼퇴근에 양쪽나라 휴일 다 챙겨노는 편한 직장에서 그리 말씀하시니 어이없네요

    대사관에 도움도 안받고 요구하지도 않기에
    당당히 제 입으로 얘기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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