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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까까머리 친구에게 오늘 들은 이야기.

친구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07-09-18 23:28:14
유치원부터 같이 다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하교를 모두 같이 다니고
대학두 둘다 서울로 오면서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전부 다하고 살았던 친구가(20대후반 여자) 있습니다.
그런데 저만 할얘기 다하고 살았었나봐요.
오늘 친구랑 저녁약속을 해 같이 맛있는 밥을 먹다가 친구가

"&&아 사실 나 너한테 하고싶은 이야기 있어.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안해본 이야기야."

이렇게 서두를 열더라구요 그래서 전 조금 긴장했지만

"해봐"

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나 여자가 좋아."

이렇게 밑도끝도 없는 이야길 하고 밥만 먹네요.
전 정말 처음엔 이게 무슨이야기지? 하고 생각을 좀 해봐야 할정도로 멍~ 했어요.
십오분쯤 서로 그렇게 밥만 먹다가

"내가 생각을 좀 해볼께 아직은 뭐라고 할 이야기가 없어. 정말 한번도 그런 생각 하고 있는 줄 몰랐거든.
미안해. 니가 싫다거나 잘했다거나 못했다거나 그런게 아니구 나 진짜 그런거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막 이러면서 횡설수설 했네요. 그 친구가 학교다닐때 조금 남자같은 면이 있어서 인기도 좋구 성격도 서글서글 하고 그랬거든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나 여자가 좋아"의 그 여자가 저를 지칭한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고
암튼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친한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해주실 것 같으세요?
저한테 참 좋은 친구거든요 직업도 확실하고 성실하고 싹싹하고 부모님관계도 좋으시구 생활관도 바르고 예절도 바르고 (이런 걸 쓰는 이유는 혹시나 제 친구 성격에 이상이 있다고 아님 부모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실분이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렇거든요.

밥만먹고 말도 잘 안하고 헤어진 게 좀 미안해서 얼른 전화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됩니다.
IP : 218.144.xxx.15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
    '07.9.18 11:30 PM (218.144.xxx.156)

    혹시나 낚시글 아니냐 뭐 이런거 올라올 것도 같고 그거 정신병이라고 몰아세우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고 마음이 조금 불안하지만 제가 어떻게 행동,말 해야할 지 고견 듣고 싶습니다.

  • 2. 까까머리친구
    '07.9.18 11:41 PM (124.54.xxx.10)

    라면....지금까지 봐오신 그대로...받아주세요
    저도 아기때부터 한동네 살던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라면 정말 무슨일이 있더라도 내편이 되어 줄거라고 믿어요
    글쓰신 친구님의 까까머리 친구분도 그리 생각했으니 말했겠지요
    저라면...그냥 평소처럼 지내겠어요

  • 3. ..
    '07.9.18 11:47 PM (59.20.xxx.191)

    절대 정신병 아니구요.
    제가 보기엔 님은 친구의 커밍 아웃을 잘 받아들이고 지지해 주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우선 님의 느낌을 정리 하시고..
    아깐 당황스러웠지만 넌 오랜 나의 친구니 너를 믿고 지지한다는 얘기가 친구한텐 필요할것 같아요.

    근데 제가 친구분이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을 잘 알지는 못해서요..
    제 말은 정말 대충 참고만 하시고,
    '언니네'라는 사이트 꼭 가보세요. 질문 하시면 좋은 답변을 얻으실 수도..
    소중한 친구와 우정 영원하시길 바랄게요.

  • 4. 만약
    '07.9.18 11:48 PM (211.51.xxx.213)

    제경우였다면 역시 원글님처럼 순간적으로 당황했겠죠.
    혹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아닌지 복잡하기도 할테구요.
    하지만 친구분이 원글님을 친구이상의 미묘한 감정으로 좋아하는건 아니고
    그야말로 진정한 친구라 생각해서 자신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이야기 한거라 생각해요.
    그런 미묘한 시선이라던가 느낌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더 잘 알겠지만요.
    여하튼, 만약 제가 원글님이라면 전화를 해서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겠습니다.
    "너 혹시 나를 그런식으로 좋아하는거 아니지? 난 남자가 좋은데!"
    그리고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을 친구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줄겁니다.

  • 5. 만약
    '07.9.18 11:54 PM (211.51.xxx.213)

    그런데 원글님을 친구이상의 감정으로 좋아했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고민스럽겠네요.
    하지만 원글님의 정체성이 이성애자라면 순간적인 혼돈스러움을 가진 사춘기 청소년도 아니고
    친구분의 성향에 그다지 큰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구요.
    '친구'를 잃지 않도록 지금까지와 별다르지 않게 대해주세요.
    그런분들, 외롭다네요.

  • 6. ...
    '07.9.18 11:59 PM (211.104.xxx.82)

    동성애자라고 해서 모든 동성친구에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성적 관심이 있는 건 아녜요.
    그 친구분께서 그런 감정을 느낀 대상이 원글님이시라면 원글님께서 어떤 결단(?)-친구로 지내야하나 마나 등-을 내려야겠지만,
    그게 아닌 다른 대상이 있는 것이라면 지금과 변함없는 우정 간직하셔도 좋아요.
    제 친구의 친구 중에 동성애자 몇 있어요.(다 다른 친구)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거나 사귀는 그런 사람 외의 동성과는 그냥 편한 친구로 지내더군요.
    섣불리 오해해서 친구 잃지 마시고, 힘든 고백한 만큼 친구와 오해 없도록 잘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 7. 정말 몰라서
    '07.9.19 12:06 AM (121.134.xxx.103)

    님글 읽고 만약 내가 저런말 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내용과 상관없는 얘기라 죄송하지만 정말 몰라서 여쭤보는데
    어렸을때부터 친구를 까까머리친구라고 하나요? 불@친구와 같은뜻으로 쓰나요?

  • 8. 친구
    '07.9.19 1:28 AM (218.144.xxx.156)

    혼자 머리싸매고 끙끙대다가 이렇게 좋은 친절한 따뜻한 말씀들 해주셔서 정말 기운이 나요.
    지금은 친구도 내일 출근때문에 잘테니깐 저도 이제 그만 자고 내일 이야기해야겠어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구 악플달지 않으신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그리구 불@친구라고 할 수 없어서 우린 애기여서 까까머리였을때부터 친구라서 까까머리친구라고했어요. 사실 맞는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9. 음.
    '07.9.19 11:22 AM (222.107.xxx.36)

    그럴땐 소꿉친구라고 하지 않나요?ㅎㅎ
    아무튼 다들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친구가 많이 힘들었겠어요...

  • 10. ..........
    '07.9.19 12:05 PM (220.90.xxx.188)

    같은일을 경험해본 사람으로 원글님 심정 어떤지 알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저도 처음에 친구가 저한테 꼭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고 진진하게 얘기하길래 해보라고 했더니
    나 여자가 좋아..............한동안 침묵.

    그 친구가 남자랑 연애하는걸 봤던 나로서는 이해가 안됐지만
    제 친구는 굳이 표현하자면 양성인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해하고 뭐 할 필요있나, 이 친구 진짜 어렵게 힘들게 고민하다가
    나한테 한숨이라도 트이고 싶어 얘기했을텐데,
    놀라거나 이상하다거나 피하거나 하면 안될것 같아서
    (근데 저는 이상하게 듣고 조금 지나니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구요)
    젊은날 잠깐 그럴 수 도 있다고 혹시 잠깐 스치는것이 아니더라도
    난 네가 힘들때 내가 도움이 됐음 좋겠다 그랬어요..

    그 친구 부모님도 주변친구들도 아무도 모르지만 그냥 전 제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원글님이 쓰신것 중에, 여자가 좋다는게 내가 좋다는 얘기인가
    그대목에서 저도 그랬어요^^;;;
    친구가 고백을 하고 한참 지난후에 제가 넌지시 물어봤어요.
    너 혹시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랬더니 대번에 알아듣고
    '넌 아무 남자냐 좋아하냐?' ㅋㅋㅋㅋ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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