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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아프지 말어~~
젊은나이에(서른 중반의 나이에) 저하나 바라보고 산세월이
어느새 반백이 훌쩍 넘어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
여자도 아닌 홀아비의 몸으로 딸년하나 바라보고 사신 세월...
그 어느 홀어미 보다도 홀아비 이셨기에 고충이 크셨을거란걸..
이제 조금씩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이가 되서야 아는
많이도 모자란 딸 입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시절 엄마 없다고 남들에게 혹여 따돌림 당할까,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애지중지 딸이 받을 상처가 클까봐
항상 늘 제 뒤를 따라다니시던 아부지의 말없는 시선이 떠오릅니다.
엄마없이 초경을 치루던 딸...허둥지둥 당황했던 딸앞에서
아버지 말없이 손을 이끌고 속옷가게를 갔었지요.
속옷가게 가서 제 나이에 맞는 처음하는 브래지어,속옷 종류를
말없이 얼굴붉히시면서도 자랑스럽다는듯이 한아름 사서 안기시던
울 아부지.. 그리고는 이젠 우리 경이도 다 컸구나 하시면서 갈퀴손으로
(일용노동자 셨어요...이 딸년 하나때문에 허리필새도 없이 늘 소처럼
일만 하셨던 아부지..)
그져 이 딸년 얼굴을 바라보시면서 머리를 끝없이 쓰다듬어 주셨던 아부지..
다큰 딸년 속옷까지도 빨아주셨던 아부지..참으로 모자란..철딱서니 없었던
이 딸년 이었습니다.
다 커서 반려자를 찾고 시집을 보내기까지 그 속으로 힘드셨던 세월을 왜
난 헤아리지 못했을까요..효자,효녀보다 악처 하나가 낫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시집보낸 딸년 챙기시느라 이것저것 챙기셔서 항상 해걸음에 바리바리 부쳐주느라
늘 허둥지둥 하셨던 나의 아부지..
오늘 추석을 앞두고 또 산더미 만한 짐보따리를 받았습니다
이젠 알아요...저 물건들이 아부지의 한숨이고
사랑이고..세월의 무게고..외로움의 산물 이란것을요...
지금 가슴을 칩니다.
좀더 아부지의 옆자리에 따스한 심성을 가지신 고우신 새어머니를 세워 드리지
못한것을 너무너무 가슴치며 후회합니다.
전화목소리에 울음이 묻어납니다.
'아부지 거긴 비 괜찮어?'
'그만~허다,암일 없어~'
............'아부지 아프지 말어..'
그져 이 못난 딸 저말 한마디 하고 끊었네요.
왜 꼭 뒤늦은 후회는 이렇게 철들만한 나이도 지나 이제사 나를 깨닫게 하는지..
자식키우는 나이가 되어서야 철이드네요...
'아부지......이제 아프지 말고...나...엄마가 있으면 좋겄는디...워뗘?'
이말 하면 아부지...일없다 하실려나요?
...........아부지...아부지...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어...
1. 가슴이
'07.9.18 8:47 PM (210.210.xxx.165)뭉클해지내요,,
꼭,,라디오프로 지금도 있나 모르겠어요
웃음이묻어나는 편지 라구 거기에나오는
가슴찡한 편지의 한구절 같아요
원글님 정말 끔찍하게도 여기시는 아버님의맘 이세요
지금부터라도 잘 챙겨드리세요2. 곰탱이
'07.9.18 8:54 PM (122.46.xxx.37)아! 그런 아버지도 계시군요. 여자만 청상과부있는 줄 알았더만. 제가 아는 어떤분의 아버지는 전처자식이 많은데도 처녀장가가셔서 거기서 낳은 자식도 많더라구요. 전처자식덜 애기때던데...그간 받은 상처는 그 아버지 아무것두 몰르구 지금 마누라비위맟추고 사시느라 여념이 없다구 들었네요. 만약에 님의 아버지가 옛날에 새장가가셨으면 님 나름대로 다른 상처가 있었을런지도 모르죠. 그걸 아시기에 님의 아버지는 희생을 하신것 같네요. 대단하십니다. 잘해드리세요.
3. 아버지
'07.9.18 9:04 PM (220.126.xxx.93)3년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집니다... 요즘...
명절이고 또 그래서 부모님글 많이 올라와서 더더욱...ㅠ
원글님...
돌아가시면 후회되는 일들이 더욱 많이 느껴지실겁니다...
전화 아주 자주자주 해드리세요...
저희 아버지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직장 다니며 아이들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함이 얼마나 후회 되는지요...
전화라도 자주 드렸어야했는데 얼마나 후회 되는지요...
이번 명절에 아버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께요...4. @@
'07.9.18 9:30 PM (218.54.xxx.174)에휴....눈물이 납니다....
후회는 늦게 온다지만 이제부터라도 더욱 열심히 사랑하고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저도 반성할께요.5. 막내딸
'07.9.18 9:46 PM (211.207.xxx.17)가슴이 먹먹허니..한바탕 울어버렸네요..
주무시는 아부지 얼굴보니 더..눈물나네요..
저역시 반성 많이 해야겠어요...6. 저도
'07.9.18 10:00 PM (124.54.xxx.133)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젖네요.
앞으로 효도 많이 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7. 어휴..
'07.9.18 10:08 PM (219.240.xxx.121)우리 아버지가 배우셨으면 좋겠네요..
8. 현모양처
'07.9.18 10:36 PM (61.105.xxx.228)가슴이 ,,,,
가슴이 아린다는 말을 여기에 쓰나봐요
말을 잇지못할정도루여
전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키워주셨거든요
지금은 계시지않지만..,
그땐 철없이 굴기만했는데(전두분다 돌아가시구)할아버지밑에서 컸거든요
그때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
잘해드리세요 후회 남지않도록9. 효도
'07.9.18 10:41 PM (59.10.xxx.250)효도, 정말 별거 아닌데, 바쁘단 핑계로 전화 한통 제대로 못하고...특히나 아빠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본 적이 언제 일인지...
죄송하고, 아쉽고, 눈물 납니다.
내일은 꼭 전화라도 한통 드려야겠어요.10. ㅇㅇ
'07.9.19 12:34 AM (222.109.xxx.122)에고고..원글님이 이밤에 절 울리시네요...
언젠가 나이를 먹으면서부터, 그다지 많은 나이도 아니건만..
부모님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왜이렇게 쨘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모르겠어요...
두분다 살아계신데, 곁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원글님 아부지 건강하시길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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